앵커 1
1 이름없음 2024/11/15 22:00:09 ID : knA42INtjwE 1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백색의 공간. 그 중심엔 한 남자가 서있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그는 멋드러진 중저음의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오, 간만의 손님이군요. 우선 서류를 작성해주세요. 모든 것에 대한 설명은 그 이후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쓰여져있다.] 이름: 나이: 성별: 출생지: ------------------------------------------------------- (절취선) <안내문> 이 작성지는 회사로부터 지급된 표준 절차에 따른 심사과정입니다. 신중히 기입하시길 바라며 만약 해당 사항과 관련하여 기억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두가지 이상의 답이 겹쳐떠오르는 경우 가장 가까운 직원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2 이름없음 2024/11/15 22:01:42 ID : xDs9s1hcL9e 0
승헌
3 이름없음 2024/11/15 22:03:31 ID : GsnSFeMqkre 0
연령 불명(외관상으로는 일단 20대 정도로 추정됨) 대충 기억을 잃어서 모른다는 설정으로... 괜찮나 이거
4 이름없음 2024/11/15 22:17:11 ID : 07bwoMqja6Z 0
남성
5 이름없음 2024/11/15 22:20:15 ID : JTWlwsrBtcr 0
고양시 (그냥 내가 사는 곳으로...)
6 이름없음 2024/11/16 00:40:18 ID : knA42INtjwE 0
모든 문항을 작성한 뒤 종이를 들이밀자 남자는 내가 적은 답에 만족한 듯 옅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좋습니다. 좋아요. 그런데.. 나이가 기억나지 않으시는 듯 하군요." 남자는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 나에게 붉은색의 만년필을 들이밀었다. 손으로 살며시 그것을 집어들자 이유모를 충만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잊혀진 기억을 되살려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승헌씨는 그 펜이 이끄는 감정을 따라 이곳에 그림을 그려주시면 됩니다." 어느새 눈 앞에 놓여진 종이에 나는 마치 화가라도 된 듯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손 끝의 감촉을 통해 다양한 감정이 전해져왔다. 분노, 슬픔, 행복, 절망 등등.. 모든 감정을 쏟아내었을 때 이미 그림은 도화지를 너머 탁자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훌륭한 그림입니다. 그럼 우선 가운데부터 하나씩 들여다보도록 하죠." 그가 그림 정중앙을 손 끝으로 옅게 쓸어내리자 탁자는 강렬한 빛을 발했다. 그리고 잠시 뒤, 나와 그 남자는 난생 처음보는 장소에 서있었다. "제가 처음 만졌던 그림은 입니다. 부디 좋은 여행 되시길..."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욱히 피어오른 연기와 함께 모습을 감췄다.
7 이름없음 2024/11/16 08:00:42 ID : 07bwoMqja6Z 0
행복
8 이름없음 2024/11/16 14:16:12 ID : knA42INtjwE 0
'행복…?' 나는 그의 말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내가 알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처참히 망가진 도시였다.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굵은 빗줄기가 24시간 쏟아지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그런 도시. 그런 장소에 혼자 남겨지게 된 것이다. 이미 축축하게 젖어버린 몸은 추위를 느끼다 못해 덜덜 떨려오고 있었다. '비를 피할 곳을 찾아야 해.' [도시는 망가졌고 사방에선 비와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이대로 가다간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저체온증에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1. 아무 폐가나 들어간다. 2. 주위를 좀 더 둘러본다. (5분이 소요됩니다.) 3. 얌전히 비를 맞으며 죽음을 기다린다. 4. 좀 전에 사라진 남자를 애타게 부른다. 5. 강렬한 직감을 믿고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9 이름없음 2024/11/16 14:58:19 ID : pQsqqnPjwHx 0
주위를 좀 더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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