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6/16 19:03:39 ID : apWjeGq2Gk1 0
그는 거친 손으로 내 목을 틀어쥐었다. 그리곤 마치 당연하다는 듯 손쉽게 나를 들어올렸다. 공중으로 떠오른 발끝은 딛을 곳을 찾아 휘청거렸고, 목부터 핏대가 솟으며 눈가엔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크흑, 잠깐만. 기다려봐!" 필사적으로 손을 때어내려 해봤으나 의미없는 저항이다. 내 얇은 팔은 놈의 얼굴에 닿지 않는다. 이런 작은 주먹 따위로는 그의 굵은 팔뚝에 생채기조차 낼 수 없으리라. 나는 그럼에도 양 팔을 휘저으며 계속해서 저항했다. "이년봐라? 이러면 곱게는 못 보내주겠는데?" 남자는 의미없는 저항이 고까웠는지 반댓손으로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꽤나 힘이 실린 타격이 내 복부에 적중했다. -콰직! "커헉, 끅.."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는 소리와 함께 곧이어 엄청난 고통이 몰려왔다. 힘겹게 신음했으나 그마저도 잠시. 차단된 산소에 전신의 감각이 희미해져 갔다. 점차 의식이 꺼져간다. 뇌가 뒤섞이고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기분이다. 그것이 너무 달콤했던 나머지 나는 실수로 미소를 흘리고 말았다. "뭐야. 니년 뭐가 그렇게 즐거운거냐?" 한 번 웃기 시작하니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점차 고통에 젖었던 신음소리는 달콤한 숨소리로 바뀐다. 나는 환희에 젖어 창녀처럼 다리를 배배 꼬았다. 그때, 누군가 골목을 돌아 모습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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