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시 백업 스레! 시 제목은 이름칸에 있어 소재 추천도 받아 쓰는 속도는 느리지만 괜찮다면 편하게 남겨줘

떠나야 하는데, 라는 생각 파도처럼 밀려오건만 미련이 어지러이 피어나 제 이성을 좀먹습니다 아아, 허나 어찌하나. 이미 돌아갈 곳은 없는데 어디로도 향하지 못하고 주저할 뿐이라 낯선 색과 향으로 물들어 가는 풍경을 손끝으로 느끼며 제 삿된 감정 계속해서 게워냅니다 그대 내 손 잡아 이끌어 주면 기꺼이 그 길 따를 생각이건만 당신은 나에게 손 뻗기조차 주저하니 머리가 아파올 정도로 진하게 피어오른 감정의 잔여가 서서히 제 폐 속으로 녹아듭니다

헉 너무 좋다 스크랩하고 추천?? 눌렀어!! 첫 레스 영광이야><

어둠이 이 세상을 집어삼킨 적에 이 세상은 어떻게 멸하였는가 안달난 짐승들의 울음소리에 소란한 식기가 부딪히고 찢어지는 소리에 숨이 멎을 듯이 귓가를 메워오는 이명에 이 세상은 어떻게 멸하였는가 뜨겁게 숨을 옥죄어 오는 더위에 아득한 과거의 기억에 묻힌 도피자들과 하등 쓸모도 없는 것들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예술가들과 세계에 시달려 우울만을 내뱉는 비관주의자들이 내지르는 비명에 이 세상은 어떻게 멸하였는가 세상이 품어온 아름다운 것들 즉 모든 것들 이야기와 음악과 생명 따위 거대하고 존속되는 것부터 사소하고 지워진 것까지 그 모든 것들을 품어 버려 한 꺼풀 얇은 사랑스러움 아래 엉킨 그들의 죄악에 부패에 역겨움에 이 세상은 어떻게 멸하였는가

위선으로 더러운 밤하늘에도 한 줌 별빛은 빛나지 않던가 그대가 내게 베풀었던 인애는 어둠 속 홀로 고고히 빛나는 북극성과도 같을지어다 사람의 죄악은 그대 생각보다 깊다 부끄러움도 없이 저 하늘을 파헤쳐 찢어내고 무지로 변명하며 한때 그들을 보살폈던 별빛들을 삼킨다 하지만 당신은 한 줌 꽃과도 같이 약하면서도 깊게 뿌리내린 고목과 같이 강하여 어떤 이가 감히 그대 빛을 지워낼 수 있겠는가 다만 내가 이리도 서러워하는 것은 나도 끔찍한 그들과 오만한 그들과 다를 바 없이 당신을 찢어내고 삼켜야 곁에 둘 수 있어서인 것이니 부디 그대는 그 까닭을 묻지 말아라

앎은 죄악이다 무지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세계에서 시선을 돌려 더 작고 작고 작고 작은 것만에 파고들자 살고 싶다면 그게 유일한 정답일지어다 책을 펼치고 읽어라 열여섯 권 분량의 하찮은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이상론과 비현실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가상의 서사 얼굴을 파묻어라 글씨를 들이켜 검은 숨을 쉬어라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라 현실을 잊고 허구에 몰입하라 그래프 위에 그림을 그리고 도표 위에 시를 적어 우리를 메우는 공포와 진실을 지워버리자 모두가 어리석어져가는 세상의 지식인이 되지 말아라 눈을 감고 거짓과 환상과 우매함에 침강하라 제정신으로 살고 싶다면 누구보다 먼저 미쳐야만 한다

순간 세상이 탄생한다 세계의 진리를 깨닫고 생명의 비밀을 머릿속에 담는다 별빛에 눈이 멀고 찬란한 태양조차 빛을 잃는다 꿈 속의 환상이 현실로 뒤집어지며 그 아래의 무의식을 통찰한다 나는 그 세상의 규칙인 동시에 혼돈이 되고 이내 세상은 끝에 도달한다 오억 이천 칠백만 분의 일 초도 안 되는 그 순간의 잔향을 우리는 사랑이라 노래한다

하지 못한 말들이 미련이 되고 망집이 되어 나의 숨을 옥죄고 감히 내뱉을 생각조차 품지 못하고 목소리를 낮춘다 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들은 삼키고 식혀도 계속해서 끓기만 한다 위장 속에서 엉키고 찌꺼기가 되어 더러워진 것을 더 이상 나의 속에 품고 있을 수 없어 그들 앞에 입으로 손으로 게워낸 뒤에는 기쁨은 잠시뿐, 곧 그 더러움을 나의 눈으로 마주하지 분노는 슬픔은 고통은 토사물에 엉겨붙은 채로 더 이상 나의 속을 시꺼멓게 물들이지도 못하여서 나를 역겨워하는 사람들의 틈에서 나는 사과를 말하며 그것을 내 손으로 치우는 수밖에 없다

이 계절을 온통 뒤섞어 버리고 싶다 아마 여름은 사랑에는 어울리지 않는 계절일 거야 끈적하게 달라붙어오는 티셔츠를 입고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너는 항상 검은색이었던 것 같아 훗날 바라고 바래다 흰색이 될 너는 아마 내가 알던 네가 아닐 거야 사랑이란 무얼까 너는 누굴까 질문만으로 가득한 텁텁하고 차가운 밤이야 검고 검은 너의 눈이 나를 보았어 하얀색 열망이 심어진 심장은 붉은 피를 뿜지 않겠지 사랑 따위 뜨겁고 묵직한 감정을 품기엔 이 여름은 너무나도 더워 시간에 바랠 새도 없이 타들다 너는 여름에 회색 재가 되어버렸네

혹시 간단하게라도 괜찮으니 감상이나 개선점 남겨줄 수 있을까? 아니면 만약 보고 싶은 소재 있으면 추천해 줘 써 와 볼게

어설픈 나의 마음에 시리운 사랑 막무가내로 피어납니다 어찌 눈 한 번 맞춰 본 적 없는 이를 사랑하느냐 물어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의 부드럽고 나긋한 검은 머리카락을, 의지를 띈 얇은 입술의 선을, 그가 사랑하는 소설의 첫 문장을. 눈을 향하고 말을 나누는 것보다도 깊고 어지럽고 아련한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서글픈 눈으로 고개 든 마음이 원한다는 이름을 제가 어찌 거부하겠습니까…

너무 잘쓴다 시가 가진 신비하며 다중적인 의미를 한 주제로 한정시키면서도 그 속에 할 수 있는 해석들이 한정되거나 글쓰는 것처럼 단순히 명확하게 나타나지지 않아 너무 좋은 시다 소재는 요맘때..ㅋㅋㅋ 추천해도 돼? 내가 유일하게 먹는 아이스크림

>>14 헉 고마워 💕💕💕 소재 잘 받았어! 열심히 써 볼게 👀👀 내가 작업이 느린 편이라 늦을 수도 있지만 꼭 써 올 테니까 기다려 줘

우주 속으로 내던져진 지구인은 숨을 쉴 수 없어 목을 안고 떨었습니다 점막이 수축하여 물이 터져나올 듯하고 꺽꺽대는 숨은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하는 듯 하지만 매질 없는 우주는 고요만을 들려주었고 지구인은 그 평화에 몸부림칠 뿐이었습니다 암흑물질만이 주변을 에워싸고 성간물질은 그를 보고 코웃음칩니다 아마도 저기 빛날 영롱한 별은 존재조차 알 수 없어 춥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지구인이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았을 때 그는 저를 이 곳으로 던져낸 모든 것을 떠올립니다 끝없는 회한과 고통 속에서 그는 어떤 것에도 당겨지지 못하고 부유하였습니다 그를 기억할 사람 하나 없는 지구를 그리워할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내가 그리도 너를 살리고자 했던 건 네가 이 곳을 떠나지 않길 바라서이고 나 또한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나의 언행이 네게 구원이 되리라곤 꿈꿔본 적도 없다 다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 말이 네게 그늘이라도 되었나 위선이라고 말한다면 위선일 것이지만 하나 네게 전한 말들에 진심이 없었다면 그 또한 거짓이리라 너의 우울은 나를 지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너와 함께할 수 있다면 이 정도 족쇄 정도는 아무래도 좋으리란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으악넘조아ㅠㅠㅠㅠ특히>>7이거ㅠㅠㅠ

>>19 고마워! 나도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하는 시야 저런 분위기를 좋아해 ㅎㅎ

쇠로 된 테 속 선명한 시야로 나는 뒤틀린 나의 시각을 대신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 한 겹의 유리야말로 나를 세상에서 유리시키는 것일지도 모르지 상이 무너지고 흐릿한 나의 눈 대신 무게 얹어진 작은 렌즈 너머로 나는 세상을 그리도 간절히 보았다 그것이 마치 진실이라도 되는 듯

나는 나에게서 낭만을 지웠다 한때 나를 아득한 감동 속에 빠트린 문장들은 손짓 한 번에 흩뿌려져 사라진다 그리고 마음의 자국조차 뭉개진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듯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를 깔보고 숫자와 문자로 이루어진 무의미를 찬양하는 이들처럼 자신의 생각도 감상도 버리고 다만 단발적인 기쁨만을 추구하는 것 그것은 사랑의 종말이며 한때의 애틋함의 교수형

나의 손의 열기가 그대에게로 옮겨가고 그대와 나의 시선이 하나의 직선 위에 놓이는 날이면 우리의 결말은 무언가 달랐을까요, 당신이 보는 곳은 항상 나와 평행선을 이루어. 누구라도 찬탄을 내뱉을 햇살 아래서도 당신의 머리카락을 뒤흔들고 떠난 바람을, 한 가닥, 손에 쥐면은 아아, 내게 뛰어드는 것은 다만 익숙한 쇠의 향기 당신의 붉디붉은 눈은 하늘을 덮어 버렸죠 내가 그대 피해 숨어버릴 만큼 충분한 넓이의 눈동자의 동공 너머로 그대를 닮은 태양이 빛나. 나는 더는 당신을 바라보지 못해요 하지만 당신이 필요해, 푸른 여름 하늘은 내게 이젠 어떤 기쁨도 되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어린 시절 나는 글과 뛰놀았고 그보다 더 자라서는 글에게 도망쳤다면 지금 나는 글로 숨을 쉬네 하늘을 날 수 있었던 어릴 적엔 몰랐다 이 물이 이렇게 깊고도 넓은 것을 글에 매달려 수면 위로 몸을 내밀지도 못하고 글 끝을 물어 산소를 폐 안에 집어넣지 공깃방울 하나하나에 시가 담겨 있어 그래야만 내 폐 속 들어찬 물을 토할 수 있다네

>>24 👍👍👍👍👍👍👍👍👍👍👍👍

>>25 ❤❤❤❤❤❤❤❤❤❤❤❤

희고 차가운 얼음을 입에 물면 눈이 나리듯 뛰어드는 새큼하고 단 맛 우리는 무엇도 알지 못해서 어디에도 가지 못했지 혀끝에서 하얗게도 부서지는 감각이 사무쳐 너와 나는 눈을 감고 막대를 물었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솟구치지는 못해도 내가 존재하는 시간 위에 흘러내릴 수는 있는 거야 시계는 녹아서 눈이 되고 사람들은 식어서 재가 된다 우린 다만 하얗디 하얀 그것들처럼 시릴 정도로 신 마음을 삼키고 무엇도 되지 못해도 좋으니 지금을 온몸으로 느끼자 형체를 잃을 듯한 여름 위에서

>>14 가 준 소재로 썼어! 너무 늦었지 미안 ㅜㅜㅜ 요맘때는 자주 먹진 않았는데 꽤 맛있더라 좋아하게 될 것 같아!

>>27 요맘때가 이렇게 심요한 뜻을 담고 있었어..? 시 잘쓴다. 글 쓴 것도 보고 싶다. 잘 쓸 것 같아 >>28 요맘때 맛있지!! 너무 예쁜 글 써줘서 고마웡

>>29 고마워! 글 쪽은... 내가 서사나 캐릭터를 잘 짜지 못해서 굉장히 단편적이고 짧은 단문밖에 안 써 봤네 그마저도 2차 창작이 대부분이고... 시도 그렇긴 하지만 서사가 있는 글 쪽은 아직 정말 갈 길이 멀어 언젠가 마음에 드는 글을 쓰면 여기에 한 번 올려 볼게!

폐기된 감정들을 그러모아 소각 가능 불가능을 분류해 가능한 것은 문자에 불을 붙여 소각하고 불가능한 것은 가슴을 파내어 매립하자 말하지 못한 속상함을 말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몇 줄 시라는 땔감으로 태워버리고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이유 모를 한스러움을 심장이라는 빈터 아래 묻어 버려 제때 버리지 못하면 아플 테지만 버리는 일 또한 역시 슬플 정도로 아파 따라서 이 시는 타들어간 감정들을 위한 찬가 동시에 잠들어 버린 감정들을 위한 애가

나는 그저 이 창백한 푸른 점 위에 찾아온 어린 여행자 한낱 가치없는 의문과 필요라는 이름에 사그라질 꿈만을 쥐고 짧은 생 살다 더위에 스러질 운명이라지 우리는 한때 별이었고 먼 훗날 별로 돌아가리라 그렇다면 나의 어설픈 여행의 끝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나는 진실일지도 불확실한 지식을 믿고 증명 불가능한 소망을 품고… 이상과 낭만만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 숙명이라면 더 기나긴 시간이라도 허락해 주기를 바랬다

남색 하늘 꽃을 피우고 새벽이 밝으면 지게 될 테니 부디 영원한 밤을 파란색 사랑 붉지 못한 마음 차게 언 손끝으로 우리는 무엇을 만졌던가 어두운 세상 속에서만 너는 빛날 수 있었고 검은 장막 속에서는 나는 무엇도 틔워낼 수 없어 길고긴 어둠으로 추위 뿐이지만 지금은 여름밤 한없이 짧아 달 아래 네가 영원히 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 보아도 새벽이 오고 세상이 붉어지면 한계 이상의 열기로 우리의 사랑은 연료가 되어서 넘치는 후회조차도 재로 돌아가겠지

와 레주 글 엄청 잘 쓴다... 나도 글 좀 잘 써보고 싶네ㅜㅜ

>>34 고마워!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같이 힘내서 열심히 써 보자!

레주 대단하다..!!! 첫 시 보자마자 추천에 스크랩 했어!!❤️❤️

이곳은 비 내리는 도시 회색빛 조명만이 세상을 비추고 있어 쓸려나갈 듯 몰아치는 물기를 피해 땅을 박차 보아도 밟히는 것은 블럭 조각뿐 내가 딛을 수 있던 것은 무어였나 우스워라,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어릴 적 품었던 꿈들을 게워내고 텅 빈 몸뚱아리 한 점 세상에 걸어 보려다 불어오는 바람에 밀려 떠내려오고 말았네 사랑과 낭만 따위 쓸모없는 무게를 품다간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나는 버렸어 그리하여 나는 다시금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이 회색 도시 속에서만 머무르겠지 이곳은 비 내리는 도시

노을지는 세상은 사랑처럼 붉어 심장을 닮은 폭발이 온 마음을 메우고 태양이 아스라히 녹아 흩어지는 시간이면 우린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막연함에 빠져서 우린 언젠가 단 둘이서 붉게 물들어 가겠지 어딘가에서 손을 잡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만약 그 날이 너무 늦어버리면 우리는 남색의 경계 속에서 사랑 아닌 것들에 휩쓸릴 거야 자연의 붓칠 세상은 언제나 한결같아 모든 것은 비극이 아니라 필연일 뿐이라 말하지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다홍빛 세계 속에서 영원이란 허상을 믿기라도 하듯 얼굴을 마주해

스크랩 해놓고 하나씩 봐야겠다.. 시 미쳤어ㅠㅠ 나도 시 쓰는 거 좋아하는데 너무 내 스타일ღ'ᴗ'ღ

>>40 고마워!! 시 쓰는 거 좋아한다니 반갑다 다른 곳에라도 레스주가 올린 적 있으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22 애틋함에 대한 교수형이라는 표현 너무 좋다

너의 차가운 살 손을 뻗어 손목을 쥐면 뜨겁게 열이 오르고 붉게 화상이 드는 얇은 피부 내 더운 체온에 너의 차가운 몸이 무너져 가 너는 무언가를 전하려 하지만 들리지조차 않네 나에게 남은 것은 녹아버린 한 줌의 잔해 이젠 이걸로 됐나 마지막으로 인사를 남기자 애정을 담아,

숨을 쉴 수 없는 밤에는 눈을 감아 바다를 상상해 봐 파도 대신 노랫소리가 치고 물결 대신 늦여름의 바람이 밀려오고 있어 이곳이 나의 바다 헤엄치듯 아래로 가라앉자 이곳은 수면 밑이니까 숨을 삼키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냐

아름다워 보이는 말들로 치장하여도 그 아래 묻힌 것은 다만 초라한 한 조각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불확실한 감각을 억지로 부풀리고는 시라고 기만해도 그대가 적어낸 마음 한 줄보다 아름다울 수 있겠나 앎의 날 하늘은 야속하게도 맑고 풀벌레 소리만 서글프게 쏟아진다

삼 층 꿈이 나의 세상 바람과 하늘과 생명의 망상 비현실적인 것만을 사랑하고 거짓인 것만에 빠져 살아가 그래 어떤 사실이 상상보다 영롱할 수 있겠니 노래하고 사랑하고 춤을 추는 자기애로 들어찬 공상에 잠겨 인지조차 못 한 새에 익사한 나의 잔여물은 침대 하나 책상 하나로 꽉 들어찬 방 안을 배회하는 이상

레주야 진짜 시인 등단해도 될거같아ㅋㅋ 진짜 너무좋다..

>>52 고마워...! 언젠가 할 수 있다면 좋겠네

새벽녘 밤은 어둡고 물기에 가라앉은 세상은 적막해 가짜 별 하나 머리 위에 켜 놓고는 사랑을 연주하듯 꿈에 빠지지 닻은 심해에 걸어 놓아 내가 헤엄칠 수 있는 가장 먼 곳은 노란빛 책상의 나무그늘 아래 더 아득한 곳으로 갈 필요는 없을 거야 노랫소리로 파도치는 수면 직전에 머물러 이 세상은 눅눅하리만치 아름다워서 세상에 푹 젖어 무거워진 이 몸도 이 무게도 싫지만은 않다고 잔잔한 밤 속에서 나지막이 중얼거려

시들어 가는 꿈 하나 끌어안고 뒤엉켜 더러워진 환상 속에 누워 사랑은 아름답다고 그리도 말하지만 이런 것조차 아름다울지는 모르겠어 애석하게도 내 눈이 향하는 곳은 언제나 희미하고 흐릿한 이상일 뿐이라 기이할 정도로 깊고 깊은 외로움만이 나의 곁에서 색색 숨을 쉬네 한때 나는 어디로 향하려 했던지 발걸음은 오래전 멈춰 머물러 있지 부드러이 질척이는 환상에 빠져선 움직이길 그만두고 노래만을 불러

우리는 네온색 은하수 아래에서 보도블럭이 엉성하게 피어난 들에 누워서는 비명지르듯 불어오는 노랫소리에 몸을 떨어 너와 내가 사랑했던 것들은 회색 먼지에 덮였고 볼 수 있는 건 푸르게 빛나는 화면뿐이잖아! 글을 읽고 생각하는 방법도 이미 잊었으면서 깨진 유릿조각만이 흐드러진 꽃밭 부드러운 바람에 섞인 타버린 재생지들 내가 닿을 수 있는 것은 다만 이런 것뿐이니?

겨울이었다 세상은 그리도 아리다 나는 하염없이 서러워졌다 갈 곳 없는 울림만이 나의 곁을 맴돌고 의미없는 말만을 쏟아붓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고 반복하였다 무질서한 마음 뭉쳐진 언어 눈이 스러지듯 내렸다 나는 선언한다 내가 바라는 유일하고 간절한 기약 그리고 봄은 다시 올 것이라고

겨울 추위 세상 무한 슬픔 오직 무용 울림 배회 자신 투입 의미 이후 조각 단어 정리 마음 분해 언어 강설 선언 소망 유일 간절 기약 그리고 다시 봄

갱신한 사람 있네 원래 접속 잘 안 하기도 하고 요새 마음이 평온해서 시를 잘 안 썼어 공모전 준비 해 볼까 하고 있기도 했고... 아무튼 기억해 줘서 고마워 썼던 거 하나 두고 갈게

나는 죽을 적에 달에 가닿을 것입니다 수면에서 흔들리는 달빛만을 좇아온 삶입니다 파도에 잘게 쓸리는 별빛만으로 비춰진 삶입니다 정체도 가능도 없는 것만을 품어왔습니다 밤바다는 열기를 머금어 따스한 채로 식어집니다 나는 그 속에 무게에 눌려 있습니다 폭풍우가 치지 않아 잔잔한 바다는 숨이 멎을 만큼 고요합니다 그리고 맨발에 닿는 쓰라린 돌을 딛고 비로소 달에 닿아 손을 뻗는 날에는 물만이 걷어지고 꿈은 흩어질 것이라 나는 예감합니다 하지만 나는 죽을 적에 달에 가닿을 것입니다 앞으로 고꾸라져 밤에 깊숙히 가라앉을 적에 나는 비로소 바다 위로 침잠해 달이란 것의 한기를 거짓을 사랑을 심장 속에 담고 그 온도에 굳어져 평생토록 고요를 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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