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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6/06 00:37:42 ID : GtxO8pbxwmn
<<<<개인용!!!!!!>>>> 시를 공유해 주는 건 고맙지만, 개인용 백업 스레야! 스레주 외의 사람이 시를 적는 건 삼가 줘 시 백업 스레! 시 제목은 이름칸에 있어 소재 추천도 받아 쓰는 속도는 느리지만 괜찮다면 편하게 남겨줘
이름없음 2023/02/22 00:37:39 ID : GtxO8pbxwmn
두 번째 페이지
저녁밤 2023/02/22 14:22:32 ID : GtxO8pbxwmn
재색 구름이 붉어져 있었다 누가 구름에 불을 놓은 걸까, 먹구름의 물기에 꽃이 피어난 걸까, 창백한 하늘에 손가락을 끼워 어루만져도 보고 문득 당신과 꼭 닮은 분홍색이구나, 하고 깨달아 버리기도 하며 여명에도 빗방울에도 바닷바람에도 당신이 있어서 품 속의 엷은 향에 또 나는 속절없이 슬퍼진다. 과학자도 신도 외계인도 내게서 사랑을 들어내진 못하겠지 이미 당신이 흐려질 적에 조각조각 흩날려 세상이 되어버린 걸 검푸르러진 하늘이 참을 수 없이 그윽하여 눈을 감는다
소망 2023/02/26 09:29:05 ID : GtxO8pbxwmn
평생 꺼지지 않을 불이 있다면 신의 술잔에서든 인간의 등대에서든 빈자의 성냥개비에서라도 불씨를 훔쳐와 삼키고 싶다 변하지 않을 무게를 나의 심장에 심으련다 고통마저도 열기로 태우고 슬픔마저도 끓어 사라지도록 내 가슴이 까맣게 구워져 바스라지면 그리고 나의 손끝마저 녹아서 한 점의 불꽃만이 남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로소 순수한 환희가 아니겠는가 아아, 이것이야말로 내가 바라 마지않았던
이름없음 2023/03/24 22:04:12 ID : Y5U4Y07dTWn
푸르른 언덕과 들판 사이로, 나는 아직 보이지 않는 세상에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평화와 사랑이 지배하는 곳, 행복이 꿈이 아닌 곳. 이 밝은 곳에서, 나는 기쁨과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모든 면에서 나를 슬프게 합니다. 아, 나는 여기에 영원히 머물고 싶습니다, 이 평화로운 삶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이곳을 떠날 필요가 없기를, 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기를. 하지만 내 마음은 씁쓸한 노래를 부릅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는 곧 잠깐의 기쁨을 누린 다음 떠나야 합니다,,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하였거눌,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곳으로 보내준 자가 누구든지, 가져다준 행복에 감사합니다. 이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리라, 영원히 선명하게 간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겠습니다, 이 책을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그리고 만족한 마음으로 말하리라, 이 세상과 작별하고 새날을 맞이하리라.
이름없음 2023/03/26 22:22:21 ID : Hva67zcNy0p
혹시 개인적으로 다이어리에 네 시를 필사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괜찮다면 혹시 필명이 뭐야?
이름없음 2023/04/10 02:23:53 ID : GtxO8pbxwmn
안녕! 이제야 확인했네 미안해 당연히 해도 돼! 좋게 봐 줘서 오히려 고맙지 필명은... 윤 정도로 해 줘
망원경을 버리다 2023/04/12 00:19:25 ID : GtxO8pbxwmn
별을 세고 싶었지 밤하늘을 보는 방법부터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돼 세상으로 뿌연 머리 위를 하늘이라 믿는 방법만 깨달았으니까 나에겐 혁명가의 자질이 없다 원대하고 위대한 소망도 없다 나에게 부여된 것이라고는 사랑과 무르고 무른 이상과 옅은 자기만족 그저 공포에 시달려 달려나가라 별을 볼 수 없다면 그 존재라도 잊어야지 아아, 더위 속 스러진 여행자여 당신의 유해는 어느 바다를 떠다니는가 나는 어디를 향해야 다시 내 꿈을 주워모을 수 있을까
2023/08/02 23:53:41 ID : xPjs9y2E2lb
돌아갈 곳은 없고 레몬 나무에서 열매는 떨어져 으깨진다 들판에서는 역겨운 향이 난다 사람은 비명을 질렀다. 사랑했던 사랑해 마지않을 것을 해석할 방법을 몰라 헤매었다 목매어 푸른 하늘의 햇살이 날카로웠다. 꽃 냄새가 견디기 힘들어 줄기를 뜯어냈다 식물의 피는 축축한 슬픔의 삶의 향이 났다 생명의 기운이 싫었다. 나는 망을 소망했다 수없이 많은 시체가 이 방 안에 있다 흙에 하얀 잎 향이 입혀져 어지러웠다 이마를 타고 흐른 눈물 끝에서 기원했다 부디 안식과 평화와 행복을 그리고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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