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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4/02 21:06:44 ID : tumlg1Bhy0n
요즘 왠지 무서운게 보고싶어져서.. 게시판이 안맞다면 지울게!
이름없음 2018/04/02 21:09:03 ID : tumlg1Bhy0n
2분이나 지났는데 없구나..
이름없음 2018/04/02 21:09:12 ID : tumlg1Bhy0n
이름없음 2018/04/02 21:10:01 ID : tumlg1Bhy0n
그럼 내가 봤던거 써야징
이름없음 2018/04/02 21:14:16 ID : tumlg1Bhy0n
곤충의 머리를 자르면 머리와 몸이 따로놀기 마련인데 이는 " 죽음 "을 알지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을 아는 존재기에 머리가 잘리면 몸도같이 반응하여 죽기 마련인데 죽음의 대해 모르는 아기의 머리를 순식간에 잘라내면 죽음의 대해 모르는 아기인데다가 반응할 시간이 모자라서 몸과 머리가 잠깐동안 따로논다는 이야기
이름없음 2018/04/02 21:15:45 ID : tumlg1Bhy0n
초기의 마네킹은 사람의 시체의 포즈를 잡은뒤 그것을 석고틀에 넣어 굳힌뒤 사용했다고한다
이름없음 2018/04/02 21:17:14 ID : tumlg1Bhy0n
자신의 동맥을 그으면 피가 분출하게 된다 이때 피는 검붉은 색을 띄게된다 하지만 몸속을 돌고있는 동맥속에 피는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무색투명 하다고한다
이름없음 2018/04/02 21:17:57 ID : tumlg1Bhy0n
아 쓰기귀찮아
이름없음 2018/04/02 21:26:06 ID : tumlg1Bhy0n
인간의 고기와 피는 인간에게 필요한 가장 이상적인 비율의 영양소를 함유하고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식품은 매우 맛있게 느끼는데, 동물은 동종섭식을 통해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동종의 맛 대신에 시체에서 나는 냄새를 가장 지독하게 느끼도록 진화하였다 . 따라서 냄새를 느낄 수 없다면 인육은 매우 맛있게 느껴질것이다. 한편 인간의 후각은 지난 몇백년 사이에 환경오염,질병,생존 경쟁의 방식 변화로 인한 퇴화등으로 급속하게 악화되고있다
이름없음 2018/04/03 01:14:10 ID : zbBhwFclg7u
너무 엉터리 로어라 집어주기도 귀찮다 이과생을 빡치게 하다니. .
이름없음 2018/04/03 01:14:42 ID : tumlg1Bhy0n
예전에 본거라서...
이름없음 2018/04/03 01:14:52 ID : tumlg1Bhy0n
재밌눈뎅
이름없음 2018/04/03 15:34:25 ID : a8kpSGoMo3S
이 무슨 개소리야.... 피가 붉은 이유는 적혈구 때문이고, 적혈구의 역할은 산소를 몸 곳곳으로 운반하는 역할인데(산소를 나를 때엔 밝은 선홍색, 산소 전달 후에는 검붉은 색이 된다고 앎) 여기저기 열심히 산소 운반해주는 적혈구가 동맥 근처에 안 가면.... 그래,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동맥이 손목 부근이지? 손목 사이를 지나가지 못한다면 손 안의 적혈구들은 심장을 지나기 못해서 산소 공급 못 받음 > 손 괴사 할 걸? 난 이과생이지만 과학을 그리 깊이 파진 않았지만... 솔직히 그걸 누가 믿어....
이름없음 2018/04/03 15:42:51 ID : tumlg1Bhy0n
난 내가 본걸 스스로 쓴거뿐인데 왜그래 :O ㅠㅠ
이름없음 2018/04/03 15:57:15 ID : a8kpSGoMo3S
후.... 이런 로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건 어때, 스레주? 이전 구레딕에서 '피리소리'라는 스레에 있던 내용 중 일부분인데... 마침 에서 나온 것처럼 일종의 과학 속에 숨어 있는 괴담(?)이라고 해야하나?(물론 7의 경우는 과알못 아니면 믿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런 거니까. 무튼 해당 스레(피리소리)의 20-24 레스 내용이다. 사람은 산소가 없으면 살 수 없죠 인간을 산소가 완전히 제거된 공간에 떨어트리면 잠시도 못버틸거에요 인간에게 산소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필수요소죠 그런데 웃긴건 진짜 100% 순수한 산소를 인간이 접하면 인간은 죽어버리고 말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는 산소의 위력은 독가스따위가 감히 고개도 못들정도로 강해요 산소는 말이죠 뭐든지 사라지게 만들어요 금속 생물 그 밖에 모든 것 산소가 있기에 뭐든지 노화되는 것이랍니다 산소때문에 우리는 늙어가요 산소가 없다면 노화는 일어나지 않죠 하지만 그러면 우리의 생명활동은 초고속으로 중단해버리죠 노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모두에게 평등한 대단원 당신은 지금도 그 목숨을 연명시키기 위해 인체를 좀 먹는 기체를 끊임없이 그 몸에 집어넣고 있답니다 참으로 재밌는 모순이죠? 생명을 갉아먹는 독을 몸에 쑤셔넣지 않는다면 죽어버리는 우리라니 저도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죽음을 향해 이 순간도 달리고 있는 꼴이죠 재밌죠? 띄어쓰기 같은 오타도 그대로 옮겨 왔다. 실제로 사람이 100%의 순수한 산소를 접한다면 폐가 타서 죽어버리고 말기 때문에 독극물으로 분류된다. (고농도, 고압력의 산소는 유기물도 급격히 산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생체조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폴로 1호 역시 순산소 때문에 추락했다는 말도 있고... 음...그리고 솔직히 노화와 산소 사이에 어떤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만...(위에서도 언급했듯 난 과학 포기한 이과생) 아마도 산소로 생명 연장이 되니 세포가 복제될 시간 공급 > 하지만 세포는 약 60번의 복제 후에는 더 이상 스스로를 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한 번 복제될 때마다 텔로미어(말단소립)이라는 게 소모되는데, 이게 모두 소모되면 더 이상 복제 불가능) 사멸, 이는 노화로 이어진다 뭐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네.
이름없음 2018/04/03 15:58:36 ID : a8kpSGoMo3S
미안... 보면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랬다....... 그나저나 너 설마 저 로어(?)를 정말 믿고 있었던 거라면... 아직 어리고 순수한 아이로구나.......
이름없음 2018/04/03 16:01:14 ID : a8kpSGoMo3S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면, 스레주. 내가 가지고 있는 구레딕 텍본 중의 괴담 몇 개를 여기 더 올려줄게. 뭐 여기 괴담판에서도 구레딕의 괴담들 공유해주는 스레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서, 따라서 중복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 음 지금보니 스레주랑 레주랑 동일인이구나 ㅋㅋㅋㅋㅋ 이걸 이제야 알아차리다니... 나란 멍청이......................... 잠시 머리 박고 온다
이름없음 2018/04/04 00:10:07 ID : tumlg1Bhy0n
ㅋㅋㅋㅋㅋㅋ 믿고있진 않았다구! 보자마자 아 그렇구나 하고 신경끈거얏! 괴담 빨리 올려줘~
이름없음 2018/04/04 09:27:17 ID : a8kpSGoMo3S
17레주야. 지금은 폰이라 같은 와파인데도 아이디 다를 수 있다.. 무튼 알겠음ㅇㅇ 그런데 내가 오늘 거의 하루 종일을 밖에서 있을 예정이라 늦은 저녁 때나 올려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우선 원하는 키워드라도 있어? 1. 15스레처럼 짧은 로어? 식(다만 자료 부족) 2. 귀신 3. 사람 4. 번역 5. 강령술 다중 선택 가능ㅇㅇ
이름없음 2018/04/04 09:38:19 ID : nu9BByZbeFi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몇 개 누락했네.. 나 19레주. 4. 번역의 경우 해외의 괴담. 대표적으로 일본과 영미쪽. 5. 강령술은 솔직히 오컬판에 아직 많지만.. 6. 고어(많진 않지만 해외쪽 중에는 일부 고어한 괴담도 존재해.)
이름없음 2018/04/04 15:18:11 ID : tumlg1Bhy0n
강령술 들을래 !
이름없음 2018/04/04 20:41:36 ID : a8kpSGoMo3S
ㅇㅋ 일단 강령술...이라. 솔직히 구레딕에 올라온 강령술들인 미드나잇맨, 살아있는 인형놀이, 블러디메리?나 그런 건 오컬 판에도 있을 거 같아 잠시 보류해두고 강령술이나 오컬트적 게임과 관련된 괴담 하나 올려줄게. 출저는 구레딕의 <괴담전문 거북이표 번역사무소> 스레로, 중간의 오타나 의역 등은 내 자의로 수정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릴게. ★ 서른여섯 번째이야기 [영혼놀이] (541~591)(중간 중간의 잡담 레스 포함된 범위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스레를 읽는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정말로 죄송해요. 저는 당신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걸 적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읽어주세요. 그것 뿐입니다.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않아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릅니다. 제발,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그것 밖에 저는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제 이름은 안드리아, 싱글맘입니다.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밝힐 때,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건 대단하다는 칭찬이나 독립적인 여자만들을 위해 만든 메달 같은 걸 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싱글맘 사회에서는 그런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전 그저 당신들의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주길 원해요. 저는 어머니 구실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커다란 짐처럼 느껴집니다. 꼭 필요한 일이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그래도 무거운 짐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저에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11살이죠.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5학년 입니다. 아들의 이름은 '제시'에요. 올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5학년으로 올라갑니다. 그것에 대해 조금은 불안은 느끼고 있는 듯 했지만, 그것의 배가 되는 흥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시는 제가 기억하는 한, 태어났을 때부터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아무 걱정도 없는,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였죠. 모든 게 바뀌어 버린 건 제시가 스탠이라는 아이를 만난 화요일이었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0:46:20 ID : 8i3A3Pbcsi8
괴담 말고 경험담 써도 돼?
이름없음 2018/04/04 20:47:56 ID : a8kpSGoMo3S
스탠은 제시의 교실에 때늦은 전학생으로서 들어왔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전학을 왔다고 하더군요. 제시의 담임 선생님은 스탠을 소개한 뒤, 아들의 옆 자리에 앉혔습니다. 화요일 날 학교가 끝나고 제시를 데리러 왔을 때, 아들은 스탠이라는 새로운 베프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어주는 와중에, 제시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평소의 아들이 아닌 듯한 말투였죠. 얼굴은 새파래진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체온을 재 보았지만 급열로 앓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 학교는 재미있었냐고 물어봤지만, 제시는 그저 '스탠이 나의 베프다'라는 발언만 계속 했습니다. "스탠은 내 새로운 베프야!" 라고 제시가 말하면, "응, 그렇구나. 엄마도 스탠을 만나는 날이 기다려 지는 걸?" 라며 제가 답해줬고, "엄마, 스탠은 짱이야. 한 번 만나봐야 해. 스탠은 내 베프야. 세상에서 제일 친한 베프." 라고 제시가 다시 한 번 말해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똑같은 대화를 정말 몇 천 번이나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날 밤, 제시를 침대에 뉘여줄 때 아들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내 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표시를 했습니다. 제가 고개를 숙이고 귀를 기울이자, 제시는 들릴 듯 말 듯한 볼륨으로 저에게 속삭여 왔습니다. 아들의 속삭임을 듣기 직전에, 어쩐지 온 몸이 차가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왜인지는 몰라요. 그냥, 오싹했습니다. "엄마, 나 믿지?" 저는 몸을 원위치로 일으켜 세운 후, 제시에게 물어봤습니다. "무엇을 믿는다는 거니?" "스탠 말이야." 제시가 대답했습니다. "스탠은 말이야, 내 베프야."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그의 체온을 쟀습니다.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평균 체온이었죠. 전 제 방으로 돌아가 눈을 감았지만, 어째서인지 제대로 수면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제시를 자동차에 태우고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표정이 뭔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0:51:52 ID : a8kpSGoMo3S
안 될 건 없을걸? "어디 아픈 거니?" "아니..." 정말 석연치 않은 듯한 목소리로 제 질문에 대답하는 아들 쪽을 돌아보니, 아들은 아랫입술을 미친듯이 뜯어내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그런 짓을 하지 않던 아이였고, 그런 버릇을 들인 기억은 없었는데 말이죠. "...아니야, 엄마. 나 역시 학교로 가야 해." 제시는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안녕이라는 인사도 없었고, 사랑한다는 말도 없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나가버렸습니다. 제시가 계단을 터덜터덜 올라가는 걸 보면서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저는 엔진을 다시금 키고 일을 하기 위해 차를 돌렸습니다. 그 순간, 시야 안에 어떤 소년이 들어왔습니다. 만약 2초만 늦게 알아차렸다면 저는 그 아이를 치고 말았겠죠. 소년의 피부는 창백했고, 부슬부슬한 금발의 머리는 새하얗다고 생각할 정도로 빛나고 있었으며 새파란 눈은 제 쪽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제 차 후드를 두어 번 두들긴 뒤, 저에게 손을 가볍게 흔든 후 학교쪽으로 가는 계단 위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오후, 제시를 데리러 왔을 때는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았죠. 얼굴이 평소보다 약간 더 창백해졌단 걸 빼고는. 그래도 아들은 여전히 행복해 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쉴새없이 재잘거리기까지 했으니까요. 공룡의 새로운 종류라던가, 음악이라던가, 정말 질색인 수학시간이라던가. 그리고 쉬는시간에 있었던 일을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있지, 수학시간 후에 쉬는 시간이 됐었다? 엄마는 내가 쉬는 시간에 뭘 했는지 죽어도 맞추지 못할 거야! 히히" "그렇다면 엄마가 물어볼 수밖에 없겠네? 쉬는시간에 뭘 했니?" 저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질문했습니다. 제 예상으로 아들이 한 건 축구나 술래잡기쯤이었죠. 제가 제시의 나이때쯤 남자아이들이 자주 즐기던 놀이들이었습니다. 정상적이고, 온화한 놀이들. "나 성당에 가입했어!!"
이름없음 2018/04/04 20:55:31 ID : a8kpSGoMo3S
그의 말을 들은 전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성당에 가입했다고? ...쉬는시간에?" 제시는 힘있게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스탠의 성당!" 그것을 들은 저는 요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상상의 놀이인줄 알았습니다. "스탠의 성당은 무슨 성당이니?" 라고 침착하게 물어보자 "스탠의 성당은 스탠을 모시는 성당인 게 당연하잖아, 엄마." 그렇게 웃으며 대답하는 제시의 태도는 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웃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탠의 성당에서 무얼 주로 하니? 성당의 멤버로서 하는 활동들 말야." "여러가지. 그래도 오늘은 그냥 스탠이 말하는 것만 들었어. 뭔가 요상한 말들을 했던 것 같은데, 그걸 듣고 나 잠들어버렸다? 나 말고 다른 애들도 다 잠들어버렸어!" 저는 그걸 들으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게 다니?" 제가 들어도 괴상하긴 했지만, 그 상상의 놀이는 아이들에게 해를 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스탠이 우리한테 전단지도 줬어!" 제시는 주머니 안에서부터 구겨진 종이조각을 꺼내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엷은 황갈색의 종이 위에는 새까만 마커로 세개의 단어들만 적혀있었습니다. 'Church of Stan (스탠의 성당)' 다시 한 번 기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역시 그렇게 문제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저 남자아이들이 지어낸 상상의 놀이었으니까요. 제 판단이 이 이상 틀릴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어제, 제가 제시를 학교에서 데리러 오려고 차를 타고 왔을 때, 제 아들은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패닉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무엇보다 공포에 떨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제시, 무슨 일이니?" 전 걱정이 되서 그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보았지만 열이 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영혼놀이를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시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차 안에 있는 동안 계속 주변을 경계하는 듯 이곳저곳 둘러보았죠. "영혼놀이?" 제시는 제 질문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주변을 한꺼번에 보려고 안간힘을 쓰듯 눈을 이곳저곳 데굴데굴 굴렸습니다.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영혼놀이는 무슨 놀이니?" 제가 물어 보았지만 아들은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며 싫다는 의사를 표현한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시, 영혼놀이는 무슨 놀이니?"
이름없음 2018/04/04 21:00:06 ID : a8kpSGoMo3S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단 말예요. 그래도 걔가 영혼놀이를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다고 말해서..." "누가 그런 말을 한거니? 선생님들은 어디에 있었어?" 제시는 숨을 점점 더 거칠게 몰아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대답을 해줬습니다. "성당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선생님들은 성당으로 들어오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요." "스탠의 성당 말이니?" 아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 결국 조용히 울기 시작했습니다. "영혼놀이는 무슨 놀이니, 제시? 나는 네 어머니란다.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엄마가 다 해결해줄게." "엄마한테 말할 수 없어요. 규칙들이 너무 나쁜 걸요. ...규칙들이 너무너무 나빠요." "스탠은 어떠니?" 제가 물어봤죠. "스탠에게 물어보면 규칙을 알려줄 것 같니?" "안돼!!!!!!!!!!!!!!!!!!!!!!!!!!!!!!!!!!!!!!!" 제시의 찢어지는 비명에 저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스탠에게 규칙을 물어보지 마세요. 제발,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엄마, 제발." 저는 주차장으로 차를 돌리면서 살짝 겁을 먹은 동시에 뭐가 뭔지 모르게 되버렸습니다. "약속하세요, 엄마.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그 때 쯤 제 아들은 목청을 높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시를 품 안에 안고 흔들의자에 앉은 듯이 그를 앞뒤로 천천히 흔들었습니다. 그를 그렇게 안아준 건 정말 몇 년만이었어요. 가장 최근이 유치원 때였으니까요. 제시가 겨우 잠에 들었을 때, 저는 아들을 바로 방의 침대 위에 뉘였습니다. -제시는 그저 수면이 부족한 것 뿐이야. 저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되새겼죠. -그래, 수면이 필요한 것 뿐이야. 그가 평화롭게 잠든 걸 확인한 후 저 홀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9시쯤 다시금 제시의 방을 확인한 뒤 잘 자고 있는 듯 해서 저도 제 방으로 들어가 자기로 했죠. 12시 18분을 지났을 때, 제시의 비명소리에 저는 눈을 떴습니다. 아들의 방으로 달려가 불을 켜보니, 제시는 침대 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한순간 패닉했지만, 그때 제시가 옷장 안에서부터 달려나왔습니다. 마치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는 듯했죠. 아들은 제 다리에 매달린 채로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1:06:12 ID : a8kpSGoMo3S
제시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지만 그는 계속해서 영혼놀이, 영혼놀이라며 소리 질러댈 뿐이었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았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도 그저 비명만 질러대고 있었으니까요. 도로 침대로 돌아가라고 해도, 완강하게 거부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시를 제 방으로 데려왔고, 제시는 한순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그의 옆에 누워 아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있었을 때, 제시의 눈이 반짝 떠지며 제 눈을 뚫어지게 응시했습니다. "내일 학교 방과 후, 아줌마에게 규칙을 알려줄게요." 억양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인 후, 제시는 다시금 눈을 감았습니다.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암흑속에서 천장쪽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저는 화장실쪽으로 몸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지요? 잠에 빠져들기 직전에, 갑자기 다리가 제멋대로 튀어올라서 잠이 깨어버린 적이라거나 갑자기 몸이 떨어지는 듯한 감각을 느껴서 깜짝 놀라 눈을 떠버린 경험. 그런 식으로 저는 어젯밤 계속 잠을 설쳤습니다. 언제나 잠에 들기 그 직전에, 화장실로 가는 문 쪽에서 뭔가가 보이는 것 같아서 깜짝 놀라 잠이 달아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눈이 감기려는 그 순간, 시커멓고 커다란 뭔가의 그림자가 문가에 서있는 걸 본 느낌이 들어 감기던 눈이 떠져버렸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그렇게 안심한 후, 또다시 잠에 들려고 할 때면 그 그림자가 다시 보이는 것입니다. 예전에 서있었던 곳보다 조금 더 제게 가까워진 상태로. 그렇게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오늘 아침 제시를 학교로 데려다줄 때, 제시도 저도 엄청나게 노곤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노곤한 데다가 졸려 죽을 것만 같았죠. 어젯밤 아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제 오후처럼 다시금 히스테릭해질 것 같아서 그만뒀습니다. 제시를 학교로 데려다주는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기계 같았죠. 무관심하고 이지적인 기계. 아들을 데려다준 후 회사에 도착했을 때쯤 학교측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수업중에 구토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를 도로 데려가기 위해 돌아왔을 때도, 아들은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그저 으르렁거리듯 '응'이라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가 제시의 옷을 갈아입힌 후 의사를 보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아들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차가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제시가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스탠이 우리집에 놀러와도 돼?" 뒷자석을 돌아보니, 아들은 창문 쪽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네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괜찮겠니?" 저는 물론 그 아이를 만나보고 싶었지만, 제시는 별로 그 아이디어를 반기지 않는 듯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응." "그럼 괜찮겠지. 스탠의 부모님의 전화번호는 가지고 있니?" "이미 부모님에게 물어봤대. 허락도 받았고." "그럼 학교가 끝날때까지 기다리자꾸나. 그리고, 엄마는 여전히 스탠의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걸." "알았어." "그럼 너는 스탠의 부모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니?" "아니." 아들에게 그렇다면 무슨 수로 연락을 취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문의 바로 옆에 있었기에 문을 열어보니 수요일 날 차로 칠 뻔한 그 소년이 미소를 지은 채로 서있었습니다.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소녀와 함께. "...누구를 찾고 있는 거니?"
이름없음 2018/04/04 21:08:46 ID : a8kpSGoMo3S
"안녕, 드리즈. 제시는 집에 있어?" 드리즈는 대학생 시절에 제 여자친구들이 만들어준 닉네임이었습니다. 그 별명을 제 앞에 서있는 아이가 알 리가 없었죠. "....아니." "그래도 괜찮아." 여자아이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 이름은 데빈, 내 오빠의 이름은 이미 알고 있지?" "...스탠." 여자아이는 입을 가린 채 키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스탠은 입에 여전히 미소를 걸친 채,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습니다: "규칙은 간단해: 하나, 밤중에 거울 앞을 지나가지 말 것. 둘, 잠에 들기 전에 모든 문들을 닫아둘 것. 세번째는 네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그래도 몇 가지 충고는 해둘게. 삐걱거리는 소리는 뒤처지고 있다는 뜻이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길을 잃어버리기 직전이라는 뜻이야. 불이 꺼지고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방구석에 서있는 커다란 그림자가 보이지 않으면 럭키고, 눈을 감았을 때 '그것'이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것도 럭키. 만약에 어딘가에서 쾅 소리가 들린다면? 아니, 그냥 쾅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기도해야겠지." 스탠은 그렇게 그의 동생과 함께 돌아가버렸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1:10:06 ID : a8kpSGoMo3S
전 한동안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놀이 따위를 할까보냐! 거실쪽으로 걸어가 식탁을 보니, 제시가 식탁에 앉은 채로 울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쾅 소리가 들렸어." 전 입안이 말라 버리는 걸 느꼈습니다. "...이 놀이를 끝내는 방법은 뭐니?" 제가 속삭이듯 물어보자 "끝나지 않아. 영원히 끝나지 않아." 아들이 속삭이듯 대답해줬습니다. 전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걸 느끼며,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세 번째 규칙은 뭐니, 제시?" 아들의 얼굴이 뒤틀리고, 곧이내 숨을 크게 들이쉰 그가 세 번째 규칙을 말했습니다. "셋. 세 개의 규칙을 다 알게 된 순간, 그 사람도 이 놀이의 참가자가 돼."
이름없음 2018/04/04 21:11:59 ID : a8kpSGoMo3S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진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니?" "어두울 때 '그것'들이 오는 소리가 들릴 거래. 가까워졌을 때 일부러 겁주는 걸 좋아하거든." "'그것'들이 뭐니?" "데빈이랑 스탠. 거울을 통해서 팔을 뻗거나 출입구을 열어서 잡아 끌어들일 거야." "게임을 이기는 방법은 있니?" "영혼놀이의 규칙을, 자신에게 알려준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이길 수 있어."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이 스레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지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다시금 평화로운 밤잠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밤도 곧 평화로워지길 바래요. 저 대신으로 스탠과 데빈에게 안부를 물어주시기를. -fin.-
이름없음 2018/04/04 21:12:40 ID : zbBhwFclg7u
아 너무 길어 누가 요약좀
이름없음 2018/04/04 21:25:07 ID : a8kpSGoMo3S
음, 좀 덜 무서운가? 이번엔 진짜 강령술의 일종에 대한 걸 풀어볼까... 출저는 역시 <괴담전문 거북이표 번역사무소3> ★ 백여덟 번째 이야기 [악마의 게임] (27~55) (중간의 잡담 레스 포함한 범위) *실제로 하는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스레주(레스주)에게 인증을 요구하지 말아주십시오. *무슨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스레주(레스주)는 책임을 지지 않겠습니다. 이 글은 악마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 놓은 글입니다. 당연하게도, 절대로 해 볼 만한 가치가 없는 글이죠. 만약 당신에게 제대로 돌아가는 뇌가 머리 안에 있다면 말이죠. 페북이나 트위터에 당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적어 놓거나, 악어와 레슬링하는 직업을 가지는 게 이것보다는 몇 배나 더 영리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무슨 말을 지껄이든지 간에, 당신을 멈출 수는 없겠지요. 만약 당신이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이 방법을 찾고 있었다면. 이론 상으로는 제가 말하는 모든 방법들을 잘 따른다면 어느 대가도 없이 대화를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욱 해보고 싶으시겠죠. 특히 당신이 공포 매니아이거나, 더할 나위 없이 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말이죠. 방법을 적기 전에, 한 가지는 확실하게 해 두겠습니다. 이 글은 '악마와의 거래' 라는, 중2병 같은 방법을 적어둔 글이 아닙니다. 자신의 영혼을 팔고 그 대가로 엄청난 무언가를 얻는다- 라는 발상을 전제로 만들어진 방법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만약, 당신이 그와 대화하는 도중에 그런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면, 물론 그는 거절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그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 도중에 사용할 여러 방어 기구들을 없애버려야 할 겁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바보 같은 행위죠. 정말로 당신이 최소 90년은 계속 될 만한 것으로 거래를 이루고 싶다면, 세상은 넓으니 그런 거래를 이루어줄 의식 쯤은 찾을 수 있으시겠지요. 이 글은, 만약 제대로 모든 방법들을 이루어냈다면, 당신은 악마와 안전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1:30:12 ID : a8kpSGoMo3S
미안, 길이도 길이지만 스레를 최소한으로 소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나 말고 이 괴담의 원작자를 욕해라. 자, 이제 그와의 이야깃거리를 생각해내야 하겠죠. (엄청나게 위험한 존재와 그저 수다를 떨고 싶어하는 별종도 있겠지만, 당신은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말하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악마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너무나 알고 싶어하지만 알 수 없었던 것을 그는 간단하게 알려줄 수 있을 지도 모르죠. 물론 악마는 신이 아닙니다. 아무리 신인 척을 하는 그라도, 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죠. 예를 들자면, 그는 다음 세계대전이 언제 터질 지는 모를 겁니다. 그래도 내일 1조원의 복권의 당첨 번호 정도는 알고, 당신의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이 불치병으로 목숨을 잃을 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겠죠. 당연하게도, 어둠의 왕자님(ㅋ)은 아무에게나 당첨 번호 같은 걸 주고 다니는 존재가 아니죠. 괜히 "모든 거짓말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생긴 그가 아닙니다. 정보를 얻었다가 되려 심한 꼴을 볼 수도 있겠죠. 당신이 정말로 어떤 정보를 원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 어느 것도 원하는 결과를 주지 않았다면, 이 방법을 통해 그에게서 진실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악마라는 존재에 대한 도시 전설 같은 정보가 아주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게임과 도박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가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언제나 이기니까요. 당신이 도박묵시룩에서 나오는 카이지가 아닌 한, 그는 당신을 마음대로 구워 삶아 버릴 겁니다. 만약 당신이 모든 리스크를 감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게임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1:33:55 ID : a8kpSGoMo3S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악마를 소환할 수 없는 한 게임에 대해서 빠삭하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테니까요. 그 이후에는 게임의 규칙들을 설명하고(이길 수 있는 팁도 보너스로 제공할 게요), 마지막으로 만약 부작용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일어날 지랄 같은 일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 상대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정에 성당이나 교회로 가야 합니다. 크기나 시설 장비 같은 것들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당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공간이어야 해요. 대화가 시작되고 나서 잠옷 차림의 신부님이 그 상황을 목격해 버리는 유쾌하지 않은 연출은 피해야 하니까요. 아, 물론 당신과 신부님의 목숨도 중요하겠죠? 가장 효과가 좋은 기간은 보름달이 뜬 밤이라던가, 13일의 금요일이라던가, 할로윈이라던가... 뭔가 공포스러운 날로 유명한 날을 추천하겠습니다. 어느 날인지는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지만, 그런 날이 당신에게 어떤 정신적인 영향을 주는 지는 중요하거든요. (크리스마스 같은 병신 같은 날짜만 고르지 않으면 사실 어떤 날이든 상관 없습니다.) 날짜는 중요하지 않지만, 시간은 꽤 중요합니다. 꼭 캐나다의 자정에 맞추라는 건 아니고, 의식이 시작된 12시 전에 장소에 도착해서 12시로부터 10~15분 안에 모든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거죠. 만약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른다면, 아예 엄청나게 일찍 와 버리세요. 신 님의 보금자리는 사실 문에 자물쇠가 잠겨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름없음 2018/04/04 21:39:35 ID : a8kpSGoMo3S
자, 이제 필요한 준비물들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들과, 절대로 가져와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죠. 지금부터 적을 리스트는 꼭 필요한 물건들입니다: - 한계까지 꽉 차 있는 소금 그릇(salt shaker); 다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는 편이 부족한 편보다 몇 배는 좋습니다. -촛불 7개. 빨간 색이나 하얀 색이 좋습니다. -촛불을 킬 무언가. 여기에 적을 정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촛불들은 영화에서처럼 스스로 불을 지피지 않을 거에요! 라이터라든지 성냥이라든지, 일단 가져오시죠. -긴 실. 밧줄, 털실, 아니면 실 같은 다른 물건들도 가능합니다. 색깔은 무조건 빨간 색이에요. -큰 사이즈의 바닥 타일과 벽에 붙일 정도의 크기의 거울. 성당에 이미 있다면 더 편리하겠지만, 만약 없다면 스스로 가져와 주세요. 마커, 연필, 종이, 손전등 등, 성당 안으로 더 쉽게 잠입할 수 있는 장비들도 가지고 있다면 좋겠죠. 절대로 가져와서는 안 되는 장비들은: -전자 기계나 시간을 알리는 장비들. ex) 핸드폰, 스마트폰, 아이패드, mp3, 계산기, 손목시계, 키친 타이머, 모래시계, 등등등. 저어언부 다입니다. 만약 당신이 핸드폰이 없으면 시들어 죽어버리는 종족 중에 한 명이라면,가져와도 괜찮아요. 그저 의식을 행하는 방의 밖에 방치해 두시면 됩니다. 설마해서 가져온 손전등도 방의 밖에 두시기를. -당신을 보호해주기 위한 종교적인 도구들. 특히 아라비아의 종교와 관련된 것들. ex) 십자가 그런 물건들을 몸에 지니고 의식을 행해봤자 그는 당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아무 안전 장비도 없이 악마를 소환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에게 요구한 준비물들은 그에게서 당신을 보호할 장비들이니까요. 그 물건에 깃들은 영적인 힘 같은 것보다 그 물건에 영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당신의 믿음이 더욱 강력하거든요.
이름없음 2018/04/04 21:39:40 ID : mla1eMkk5Pc
난 재밌는데ㅋㅋㅋ -30 대충 요약하자면 "이 강령술은 OO으로부터 시작되어...퍼트리지 않으면 당신은 OO합니다", 행운의 편지(강령술.ver)라고 할 수 있겠지? 잘 보고 있어!ㅋㅋㅋ
이름없음 2018/04/04 21:42:22 ID : a8kpSGoMo3S
모든 장비들을 갖춘 후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의식을 행할 장소를 정하세요. 어느 방이든지 상관은 없지만, 거울과 타일을 놓을 정도의 사이즈가 적합하겠죠. 이제 소금으로 거울이 그 안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로 동그라미를 그리세요. 만약 거울이 문이나 벽에 기대어 있다면 소금이 벽에 닿을 만한 정도로 반쪽짜리 동그라미를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거울을 빨간 실으로 칭칭 감으세요. 빨간 실은 여러 문화에서 영적인 방패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촛불도 빨간 색을 권장하는거고요. 아, 촛불하니까 하는 말인데, 촛불들은 거울 앞 부분의 소금으로 만들어진 반원 면에 셋팅하세요. 굳이 자를 가져와서 촛불 사이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최대한 일정적인 거리를 두도록 해야 합니다. 촛불들은 시계바늘 방향의 순서대로 불을 피우세요. 불을 피우는 와중에 소금의 동그라미를 실수로 지워버렸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이걸로 안전 장치들의 준비는 완료입니다. 이제 악마를 소환하도록 하죠.
이름없음 2018/04/04 21:46:21 ID : a8kpSGoMo3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레더 요약 쩔어 bb 일단 그의 흥미를 얻기 위해서는 신성을 더럽히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방 안에 있는 십자가 같은 물건을 거꾸로 돌리거나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제 지인에게서 들은 방법 중에 하나는, 예수님의 그림에 낙서를 잔뜩 하는 것으로 성공했다고 하니까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충분히 무엄한 짓을 하고 나서, 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을 닫고 촛불 이외의 불들은 전부 꺼주세요. 특별한 주문 같은 말은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거울 안을 지긋이 바라보며 악마가 나타나기를 힘껏 바라면 됩니다. 한동안 그렇게 마음을 모으다가, 충분히 준비가 됐다 싶으면 눈을 감고 10초를 셉니다. 그 후에 눈을 뜨면, 그리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갔다면, 거울 속에는 당신이 비춰지지 않을 거에요. 당신의 눈 앞에는 악마(혹은 그가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원하는 모습)가 있을 겁니다.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새빨간 생물이 삼지창을 든 채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미 소환돼버린 거, 경계를 풀고 싶어할 것입니다. 아마도 지나가는 평범한 행인 같은 모습을 하고 있겠죠. 오히려 당신의 호의를 사기 위해서 평균보다 우월한 외향을 뽐내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그가 절대로 숨길 수 없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눈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그의 눈 속에 가득 담긴 사악한 반짝임과 허기는 숨길 수 없을 겁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1:49:40 ID : a8kpSGoMo3S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으로 넘쳐 흐르고 있겠죠. 조금의 용서도 없이, 지금이라도 먹이를 찢어 죽일 듯한 맹수의 눈으로 당신을 바라볼 것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그의 눈을 바라보면 안 됩니다. 보면 볼 수록 당신의 투지력을 사그러 들어갈 것이니까요. 당신은 아마 몇 초 동안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저 그를 바라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이 방법은 야매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 거니까요. 제 말 틀렸나요? 그가 먼저 말을 걸겠죠.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그 때까지 당신이 정신을 차릴 수 있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해낼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세요: "I wish to challenge you in a game of question-and-answers." (당신과 문답 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실수로 말을 얼버무린다 해도, 그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찢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기대되는 눈빛으로 그것을 승낙하겠죠. 그는 이 게임을 오랜 시간 동안 해왔거든요. 그리고 그는 이 게임을 아주아주 잘 할 것입니다. 당신이 그 게임에 참가함으로서, 그에게는 당신의 정신을 마구 주무를 찬스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게임의 규칙 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저 절차를 조금 집어 넣어서 헷갈리게 만드는 것 뿐이죠.
이름없음 2018/04/04 21:54:45 ID : a8kpSGoMo3S
그가 먼저 질문을 할 것입니다. 정해진 듯이, 게임을 시작하는 자는 언제나 악마입니다. 넌센스 퀴즈거나,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전설의 해답이거나, 당신의 인생 속 가장 깊이 숨겨둔 비밀에 관한 질문일 수도 있어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고 해서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아니, 오히려 그는 당신에게 질문의 정답 따위는 알려주지 않을 겁니다. 대답을 한 후, 당신에게는 그에게 질문을 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자, 여기서 조금 헷갈리게 돼버리는 거죠. 만약 당신이 그의 질문에 정확한 정답을 냈다면, 그는 당신의 질문을 최대한 솔직하게 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의 질문을 틀리게 대답했다면, 그 역시 당신의 질문을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이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을 가진 질문을 물어봤다면, 그는 성심성의껏, 아니, 최대한으로 자세한 설명을 붙여가면서 대답을 해 줄 것입니다. 어떤 방식이던 간에, 그렇게 게임은 계속 이어지다가 당신이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올 쉬운데ㅋ"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겠죠. 정답을 아는 질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 질문이 나온 후에 꼭 듣고 싶었던 대답을 요구하면 되는 거니까요. 틀렸습니다. 악마는 절대로 쉬운 질문을 내지 않습니다. 당신이 해답을 아는 질문이라면 더욱 더. 그는 당신이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할 것입니다. 아마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맞을 확률과 틀릴 확률이 너무나 비슷한 것에 대한 질문을 말이죠. 그럴수록 당신의 질문에 나오는 답들을 들으며 "과연 그게 맞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버리겠죠. 그런 질문이 아니라면, 그는 당신에게 너무나도 사적인 질문을 할 것입니다. 당신마저도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당신은 당신이 믿기에 옳은 대답을 주겠죠. (예: 난 내 언니를 사랑해, 난 큰 돈을 주우면 바로 경찰소에 넘길 거야, 등등) 그는 악마입니다. 당신의 거짓말 따위는 바로 알아볼 수 있어요.
이름없음 2018/04/04 21:57:55 ID : a8kpSGoMo3S
그런 질문도 아니라면, 대답을 예상할 수도 없는 질문들을 날려올 수도 있습니다: "1666년의 에베레스트 산은 cm 단위로 얼마나 높았지?" 라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런 흐름들을 방해하기 위한 방법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도, 당신이 제대로 패배자의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도 말이죠. 첫 번째 방법은 해답이 있는 질문이 아닌 수수께끼를 내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당신의 질문에 정답을 맞출 수 없었다면, 그는 당신의 다음 질문을 무조건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거든요. 그가 질문을 맞췄다면, 그에게는 당신의 질문들 중에 하나를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물론 어느 질문에 그 권리를 사용할 지는 그만 알고 있겠죠. 그러니 그가 당신의 수수께끼를 맞췄을 때는, 그 자리에서 게임을 끝내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어느 질문의 대답이 정확한 건지 영원히 알 수 없을 테니까요. 두 번째 방법은 그에게서 데어(dare)를 받는 것입니다. 그가 하라는 어느 행동을 행하는 것이죠. 만약 당신이 그의 데어를 받아들이고 해내겠다는 맹세를 하면, 그는 당신에게 솔직한 대답을 줄 것입니다. 그의 데어를 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면, 그에게는 첫 번째 부작용처럼 패스권이 생기겠죠.
이름없음 2018/04/04 22:01:59 ID : a8kpSGoMo3S
영혼놀이 와는 다르게 이 괴담이 왜인지 컴에 저장된 텍본에는 없어서 폰에 있는 텍본 보면서 옮기고 있어. 때문에 레스 올리는 속도가 느리니 혹시 지금 읽고 있는 레스더가 있다면 고맙고 미안하다..ㅠㅠ --------------------------- 그렇게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공포 영화에서 나올 만한 짓은 시키지 않을 거니까요. 병원에 폭탄을 설치하라거나 살인을 저지르라는 데어는 하지 않겠죠. 그러나 당신이 너무나 하기 싫어하는 짓을 시킬 확률은 너무나 높습니다. 자해를 시키거나, 당신이 몸서리치게 두려워하는 행동을 하도록 시키거나, 소중한 지인과의 관계를 끊도록 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앞에서 치욕스러운 짓을 하도록 시키거나... 세상에 커다란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당신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줄 만한 데어를 시키겠죠. 이 방법을 사용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맹세를 해 놓고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신이 그와 맹세를 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뤄야 할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었거나 게임을 이길 자신이 완전히 사라져서 포기하고 싶어졌다면, 모든 의식을 끝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저 게임에 참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현하고 배웅의 말을 꺼내세요. 거울의 표면은 잠시 흔들리다가, 이내 당신을 비춘 모습만이 보일 것입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2:04:03 ID : a8kpSGoMo3S
경계를 늦추지는 마세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당신의 두 눈을 확인하세요. 그 맹수의 반짝임이 깃들어 있지 않은지, 확신이 설 때까지 몇 번이고 확인을 한 후에, 붉은 실을 풀어주세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 당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66분을 넘기면서 게임을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66분 6초지만(알아요, 정말 소설 같죠?), 시간을 나타내는 기구 따위는 방 안에 없을 테니, 당신이 느끼기에 이상할 정도로 이른 시간에 게임을 끝내는 편을 권장하겠습니다. 시계도 없는 주제에 마지막 6초까지 게임을 계속할 배짱이 있다면, 그 배짱으로 차라리 다른 의식을 치루세요.
이름없음 2018/04/04 22:10:00 ID : a8kpSGoMo3S
그리고 게임에 관한 간단한 팁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그에게 주는 정보는 아주 조심스럽게 골라서, 필터링을 몇 번이나 걸치고 난 후에 정하세요. 특히나 당신의 감정이나 사적인 고민들. 그는 인간의 정신에 관한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빠삭합니다. 조금이라도 힌트를 줘버린다면, 그는 당신의 머리를 아이가 장난감 다루듯이 망가뜨릴 것입니다. 아주 약간이라도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서슴 없이 거짓된 대답을 주도록 하세요. 2. 게임을 하는 동안,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 가벼운 대화는 삼가해주세요. 질문과 대답이 아닌 말들이 오가는 순간, 그는 자신의 말로 당신을 매료시켜 버릴 것입니다. 안 그래도 66분 밖에 없는 시간을 그에게 홀리는 데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죠. 3. 그에게 수수께끼를 낼 때는, 당신이 직접 만들은 독창적인 수수께끼를 내도록 하세요. 어느 수수께끼든지 간에, 만약 그 대답이 세상의 어느 곳에 적혀 있다면, 그는 그 대답을 맞출 겁니다. 독창적이지만, 제대로 된 대답이 있는 수수께끼여야 해요. "녹색이고, 다리가 10개고, 점프를 하는 것은 무엇?" 이라는 질문의 대답이 "마쉬멜로"일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내 주머니 안에 있는 물건이 뭐지?" 라는 본인만 정답을 알고 있는 질문을 하면 안 됩니다. (악마인 그라면 맞추고도 남겠지만) 그냥, 제발, 상식을 사용해서 수수께끼를 만들어 주세요. 4. 데어를 하기로 선택했다면, 그가 당신에게 은근 쉬워 보이는 데어를 시킬 수도 있습니다. 편지를 전하라든지, 10자리 숫자를 화장실 문 칸에 적으라든지. 이런 데어를 받았다면, 그리고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경계심이 살아있다면, 머리를 써서 바로 거절해버리세요. 당신에게는 영향을 끼칠 일이 아니라도, 다른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줄 계획의 한 부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요. 당신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죽는다 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성격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적어도 그 일을 한 후로 뉴스에 나오는 거의 모든 사건들에는 당신의 책임이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5.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제한 시간은 제대로 지켜주세요. 66분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는 당신의 정신을 홀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말을 걸어올 것입니다 너무나 매혹적인 이야기에 끌려 "조금만 더... 아직은 시간이 있어" 라는 마음이 들 때는, 이미 늦어버렸을 거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66분 안에 게임을 끝내주세요.
이름없음 2018/04/04 22:14:13 ID : a8kpSGoMo3S
지금쯤 당신은 이 게임이 의외로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정신적인 데미지 외에는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 테니까요. 아쉽게도, 이 게임은 어느 무엇보다도 위험한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이미 짐작했겠지만, 당신은 그와 대화할 때 그를 절대로 시야에서 놓치면 안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모습을 놓치지 마세요. 누군가가 당신의 등을 건드릴 것입니다. 누군가가 뒤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거울의 주변에서부터 검은 안개가 살아있는 듯이 꾸물거릴 것입니다. 한동안 아무 소리도 없다가, 당신이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그 순간, 쾅!!!!!!!!!!!!!!!!!!!!!!! 하고, 어딘가에서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놀란 당신은 경계를 늦출 것이고, 그런 당신을 보고 있던 악마의 얼굴은 공포로 인해 일그러질 것입니다. 제대로 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듯, 경악한 얼굴로 당신의 뒤를 손가락질하며 입을 뻐끔거릴 것입니다. 그의 두 눈 안에 가득 담긴 두려움은 당신의 고개를 돌리겠죠. 뒤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앞에도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를 시야에서 놓쳐버린 순간, 악마는 거울 속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2:16:11 ID : a8kpSGoMo3S
그렇다고 해서 사라진 건 아니겠죠. 있을 거에요, 당신이 있는 그 방 안에. 다음 날 경찰이 당신의 시신 중에 얼마나 많은 부위를 찾을 수 있을 지는, 그의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또 다른 경고를 하자면, 그에게서 "네 이름은 뭐니?"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절대로 알려주지 마세요. 물론 그는 당신의 이름 따위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서, 그에게 당신의 이름을 확인시켜주는 행위는 흡혈귀를 당신의 집으로 초대하는짓이나 다름 없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바보 같아서 이름을 알려줘 버렸다면, 소환해낼 때 사용한 보호 장비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지고 당신의 영혼은 지옥으로 끌려가겠죠.
이름없음 2018/04/04 22:19:20 ID : a8kpSGoMo3S
정말로 마지막의 경고를 말하자면, 정말 고장난 라디오가 돼버린 기분이지만, 제한 시간을 넘기지 마세요. 이 실수는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 중에 단언컨데 가장 최악의 실수일 것입니다. 악마는 당신이 제한 시간을 넘겼는지 안 넘겼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겠죠. 운이 좋은 경우에는 그의 승리를 표현하는 비웃음을 흘끗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신은 기분탓이라고 여기며 그의 표정을 무시하겠죠. 당신은 불들을 도로 켜고, 장비들을 주섬주섬 챙긴 뒤, 방문을 열 것입니다. 그리고 문 밖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무 것도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저 새하얀 공간이, 어느 방향으로도 이어진 공백이 당신을 반길 것입니다. 당황한 당신은 도로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방은 커녕 거울 밖에 남아있지 않겠죠. 거울 안에는 당신이 앉아 있었던 방이 비춰져 있고, 거울에 반사된 당신은 당신에게 가벼운 미소를 날려준 뒤, 방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갈 것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당신의 영혼은 이제 갇혀버렸다는 걸 알아차리겠죠. 그는 당신의 텅 빈 껍데기나 다름 없는 몸으로 위장하고 세상으로 나갈 것입니다. 거울을 깨뜨릴 기세로 치면서 비명을 질러봤자, 어느 누구도 당신을 도울 수 없을 거에요.
ㄱㅣㄹ...ㅇㅓ... 2018/04/04 22:22:49 ID : a8kpSGoMo3S
아직은 괜찮은 것 같죠? 그저 공백의 세계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 뿐이니까. 당신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요.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은,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정신으로 만들어진 덩어리나 다름 없어요. 너무나 연약한 존재가 돼버리는 거죠. 그리고 이승도 저승도 아닌 어느 경계도 모호해지는 공백의 공간은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 따위도 녹아버리고 말아요. 당신이 공백 속에 갇혀서 느껴버린 모든 감정들이, 분노, 슬픔, 두려움, 그 모든 감정들은 공백 안을 가득 채우겠죠. 당신의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서 흔히 말하는 '괴물'로 변할 것입니다. 당신의 상상력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면, 괴물들도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겠죠. 그렇게 무섭지도, 강하지도 않은 그 존재들을 언젠가는 이겨낼 노하우도 생길 수도 있을 거에요. 만약 당신의 상상력이 남들보다 뛰어나고, 일그러지고, 어느 누구보다도 흉측하다면 그런 당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었던 괴물들은 당신의 두려움을 좀 더 뜯어내기 위해 입을 다실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공포스러운 사이트의 단골이라면, 물어볼 것도 없겠죠. 당신이 창작해낸 이런 지옥에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를 다시 불러내는 것.
이름없음 2018/04/04 22:26:39 ID : a8kpSGoMo3S
그를 다시 불러내서 이 거울에서부터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흔쾌히 승낙할 것입니다. 당연한 대가를 받겠지만요. 그럴 수도 있겠죠, 뭐. 당신의 상상력이 너무나 뛰어난 나머지 차라리 지옥으로 끌려가는 편이 낫겠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 정도로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당신의 재능을 써먹을 방법은 차고 넘치니까요. 악마 한 명으로는 수만 명의 정신을 망가뜨릴 수 없거든요. 재능이 있는 도우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가도 잊으면 안 되겠죠. 당신의 몸을 빼앗은 그는 다음 날의 해가 뜨기 전까지 뭐든지 할 자유가 주어집니다. 해가 뜨는 시기가 오면, 당신의 육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피식 쓰러지며 죽어버리겠죠.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 해부를 해 봤자 심장마비라는 의미불명한 원인 밖에 찾지 못할 것입니다.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되겠죠. 악마잖아요. 그 짧은 시간 안에 뭐든지 해낼 방법은 어디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무렇지도 않게 식칼 세트를 구입한 후에 고아원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몰살해 버리거나, 당신을 신뢰하고 있는 소중한 지인을 불러내서, 그가 방심한 순간... 이런, 설명은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어쨌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이해가 가시겠죠? 어째서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이토록 중요한지 알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이름없음 2018/04/04 22:29:58 ID : a8kpSGoMo3S
정말로 드문 경우 중에 하나겠지만, 그가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있겠죠. 좀 더 가볍고, 좀 더 강력한, 맹독이 온 몸을 서서히 마비시키는 듯한 짓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선물 상자를 깡패들이 가득한 이웃 동네에 보내거나, 너무나도 오래된 문서를 찾아내 그 책을 어린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도서관의 책장에 꼽아두거나, 새벽 3시에 전철역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정신병자의 귓가에 아주아주 중요한 말을 속삭여 주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요즘 시대에 이런 놀이들에 관한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의식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모 사이트에 그 놀이를 퍼뜨릴 수도 있겠죠. 희생양이 되어버린 젊은 이의 몸을 빌려서 그의 관심사에 들어가는 사이트를 알아본 후, 알아듣기 쉽게 놀이 방법을 포스트해 둘 수도 있겠죠.
이름없음 2018/04/04 22:31:25 ID : a8kpSGoMo3S
아하하, 농담이 너무 심했을 지도 모르겠군요. 설마 여기까지 읽어놓고 쫄아서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으시겠죠? 이렇게 친절하게 악마가 설치해 둘 함정까지 자세하게 적어뒀는데. 설마 그런 초등학생 수준의 수법에 걸려서 영혼을 잃어버릴 리는 없을 거 아닙니까. 아, 죄송합니다. 누군가가 저를 부르고 있네요. 뭐? 벌써부터 거기서 나오고 싶다고? 네 상상력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겠구나. -완벽해.
이름없음 2018/04/04 22:41:51 ID : a8kpSGoMo3S
.................일단 여기까지. 힘들어 죽겠네.................. 이 스레를 포함한 구레딕 오컬/괴담판에 올려진 스레들에도 몇 개 더 있어: -캣 스크래치 -집중 게임 -미드나잇 맨 -세 왕 -블러디메리 -신발상자 전화기(?) -베이비 블루 -춘향이 놀이(춘향각시놀이, 당골놀이, 꼬대각시 놀이 등 다양한 이름 존재) -포춘게임 -빨간 책 ...이 정도가 있다. 다들 진위 여부가 불명인 강령술/최면술들이고, 나에게 인증 요구하지 마... 여기서 놀고 있는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할 시간도 배짱도 돈도 없음 헿 무튼 스레주나 다른 레더들이 원하면 이쪽 관련으로 더 올려주고, 아니면 다른 키워드나 다른 레더들이 직접 괴담이나 경험담 올려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
이름없음 2018/04/04 22:46:56 ID : mla1eMkk5Pc
와우 얘는 진짜.. 길다ㅋㅋㅋ 일일이 치느라 힘들었겠네, 고생했어!
이름없음 2018/04/10 08:04:35 ID : 5TXvBdWrvwn
예전에 우리집 강아지는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 먹더라고.힘이 없어서 걷지도 못했어. 그런데 이틀 후에 바닥에 쓰러지더니 피를 입으로 토해내면서 죽었어. 그때 내가 피 흘리기 전에 뭐라고 한 줄 알아? 괞찮아..라고. 정말 그때 생각하면 내가 주인 맞나싶더라. 난 그 녀석 왜 죽었는지 지금도 몰라
이름없음 2019/05/11 15:33:10 ID : Xvvg42E7804
이런 괴담들을 어디다 모아두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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