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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00:03:29 ID : 84K2KY8jiko
난 기도원에 감금당해 학창시절 탈출을 했던 사람이다 폭행 성폭행 감금 쓰레기음식 등등 예수라는 이름앞에 보호자들에게 월25만원씩 받으며 인간이길 포기하게 만드는 그곳 기도원 비행청소년.몸이불편한사람들이 보호자에의해 입소하게되는 그런곳이야 동접있으면 바로갈게
2024/04/05 00:23:43 ID : B8066kleL9d
ㄱㄱ
2024/04/05 00:30:36 ID : 84K2KY8jiko
기도원에 다녀왔던 사람이다. 주작이라고 하면 증명할 방법이 없지만 믿어줬음 좋겠다. 난 2009년 중2의 나이로 기도원에 들어갔다. 억지로 들어간거나 다름없지. 지역도 모르고 그냥 차에 짐짝 싣듯이 태워져 절망에 빠져 기도원에 들어갔어. 가족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나는 어쩐지 기독교에 반감을 갖게 되었어. 주일마다 교회에 끌려가는 개같은 생활. 형제들과 부모님은 내게 신앙을 강요했고 초등학교땐 어찌저찌 넘어갔으나 중학교땐 머리가 좀 커서 정말 싫더라고. 친구들과의 비행으로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하다가 중2때 사고를 쳤어. 선배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댕기다가 물건 하나를 깨부쉈어. 아마 분재같은 거 였을거야. 물론 사유재산이었고 CCTV가 재수없게(물론 잘못한 일이지만) 걸려있어서 교복 등이 확인되어 손해배상을 하니 선배1(오토바이 운전)/선배2(분재 분지름)/선배3(내가 탄 오토바이 운전)/나(분재 같이 분지름) 이렇게 해서 운전자들은 30만원씩, 분재를 분지른 우리는 300정도 물렸어. 굉장히 비싼 거였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내 비행을 보다 못한 우리 부모님은 날 어느 기도원에 넣어 신앙심을 길러 더 이상의 비행을 막겠다고 했어. 그래서 난 끌려갔지.
2024/04/05 00:34:01 ID : 84K2KY8jiko
차창 너머로 보이는 건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교회와 콘크리트로 대충 지은듯한 1층짜리 건물들? 보기만 해도 겁나게 을씨년스러운데 심지어 정문은 녹슨 철창 문. 더욱 의문스러웠던 점은 철창 문이 이중삼중으로 잠금장치가 되어있었던 것, 그리고 녹슨 철조망과 대조되는 날이 서 있는 가시철조망이 소름끼쳤어. 전화를 하자 관리자 같이 보이는 사람이 교회에서 나와서 문을 열어줬어. 나는 부모님과 함께 교회로 들어갔지.
2024/04/05 00:44:55 ID : 84K2KY8jiko
나를 반기는건 기도원장이자 사모님인 유바바 닮은 아줌마랑 교회 담임목사인 전두환 닮은 아저씨 부모님은 내 비행이력을 낱낱이 밝히고선 어떡하면 좋냐고 막 울고 그러더라고. 유바바는 걱정말라며 우리 엄마를 위로하고 전두환이 씨익 웃으면서 길 잃은 어린 양, 나쁜 짓한 어린 양도 하나님 밑에선 같은 자식이라면서 걱정말라며 기도하면 너도 구원받고 부모님도 속 안썩일거라며 앞으로 목사님이랑 사모님이랑 같이 기도하자고 쓰다듬 솔직히 개같아서 싫어요 라고 하고 방을 나가는데 덩치는 작은데 깡다구는 겁나 세보이는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음.
2024/04/05 00:52:13 ID : 84K2KY8jiko
"어딜 가니?" 지 나름대로는 상냥해보이려고 하ㅁ는데 이미 금니랑 빠진 이빨에서 소름. 들고 있는 건 각목. 이건 뭔지 모르겠다 싶어서 다시 들어가긴 함. 그러니까 그 목사 부부가 웃으면서 "할 마음이 생겼니?" 근데 이미 할 마음이 없어도 엄마아빠가 나 여기 두고 갈거니 어쩔 수 없음.
2024/04/05 00:57:33 ID : 84K2KY8jiko
부모님은 나보고 하는 말이 주님의 은총 아래 새사람 되라고 하고 돌아가심. 앉아서 목사부부가 준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그 깡센 아저씨랑 문 열어준 관리인 아저씨가 짐을 들어주겠다고, 방을 안내해주겠다며 가는데 괜시리 들고있는 각목이나 나무봉 같은게 신경쓰여서 왜 이사람들 이걸 들고 있나 했음. 그나저나 숙소로 가는데 내가 봤던 그 콘크리트 건물... 비루한 그림실력 때문에 글로서 설명하자면. 가로가 긴 직사각형 1층짜리 건물에 통로가 나있고 벽마다 촘촘하게 한 칸씩 방이 있어. 방 문에는 조그만한 쪽창문이 나있고 딱 이맘때 쯤이라 5시면 해가 지는데도 안에 불 켜져있는 곳은 하나도 없고 무슨 수용소같은 느낌. 너는 여기서 자라고 주는데 건물 이름은 요셉관, 방 번호는 12번이었어.
2024/04/05 01:23:48 ID : 84K2KY8jiko
대충 기억나는 대로 그리자면 저렇게 돼있고 내가 묵은 곳은 요셉관이야. 건물은 저렇게 그려놨지만 꽤 커, 너비는 한 컨테이너 박스 네개정도? 복도부분은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그런 느낌. 건물의 문은 따로 없고 벽에 한칸씩 방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 다른 건물들도 마찬가지. 참고로 저기 있는 우측 건물들은 다 기도원 사람들이 묵는 곳이야. 방은 정말 열악해. 창문 하나 없고 백열전구 같은거 하나 달려 있는데 그것도 안켜지더라고. 어이 없다는 듯이 관리자를 쳐다보니 하는 말이 "예수님을 섬기는데 궁전에서 섬길라고? 이런 데서도 다 먹고자고해. 요즘 애들이 말야..쯧쯧" 요즘애들 문제가 아닌데? 심지어 방에 화장실도 없어. 찾아보니 방바닥 옆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거기가 바로 화장실. 밑에 보면 아마 바로 정화조로 연결되나봐.
2024/04/05 01:29:42 ID : mk1g7Ai9z80
보는사람이 아예 없네
2024/04/05 08:07:44 ID : pVdVglyKZfP
ㅂㄱㅇㅇ
2024/04/05 10:32:41 ID : y0mqY1jAksq
보고있어!!
2024/04/05 11:14:01 ID : 7e3O1ii7dTO
보고있어
2024/04/05 12:26:16 ID : 07bzTU2E1ii
ㅂㄱㅇㅇ
2024/04/05 14:41:00 ID : amtwLcFg0rg
심지어 방은 키가 그때 당시 175였던 내가 누우면 한 30cm정도 남는 수준의 방. 언제 빨았는지도 모른 땟국물이 질질 흐르는 베개와 이부자리. 경악하고 있을 때 즈음 6시가 되자 '땡땡땡'하는 소리가 들리고 다들 걸어나와. 근데 뭔가 심상찮아. 다들 뭔가 비틀비틀, 아니면 느낌들이 다 이상해. 괜찮은 사람들이 없어. 물론 기도원에 뭐 알콜중독자나 그런 사람들도 온다곤 하지만 너무 수가 많아. 하긴 다들 기운 없겠지, 저런 방에 갇혀있으니.. 에휴 시발 내인생 하고 사람들을 따라갔어. 저 위의 사진의 기도원 예배당 지하로 우르르 내려가. 나도 따라 내려갔어. 예전에 무슨 학교 레크리에이션 하는 강당? 같은 느낌에 방석도 없이 그냥 사람들이 아무데나 무릎 꿇고 앉아서 각자 들고 온 성경을 펴고 있어. 근데 난 성경 같은 거 안받았는데... 그리고는 목사가 이상한 하얀 가운을 입고는 나와서 잠깐 찬송가를 부르게 해 그런데 아마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아. 약간 지체장애? 부르기가 어려웠는지 옹알옹알대자 갑자기 뒤에서 발바닥이 휙. "그 깡센아저씨 (이사람을 깡이라고 칭할게") 그 사람을 걷어찼어. 당연히 날아갔고. "어디 부르는 척 하고 앉아있어, 어?" 하고 막 화를 내는데 다들 너무 그렇겠거니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부인은 나와서 피아노를 치고 있고 다들 제각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패닉이었어. "학생은, 처음이니까. 이제 한 1주일정도면 다 알거야. 그때부턴 안봐줘." 깡이 선심쓰듯이 씨익하고 웃어. 나는 못있겠다 하고 나오니까 깡이 앉혀. 그래놓고선 하는 말이 "여기서 말 잘듣잖아? 그럼 여기가 하나님 나라야." 이게 시발 무슨 소린지, 다들 땟국물이 질질 껴있고 죽어가고 폭행이 난무하는데 무슨 하나님나라야. 하지만 나는 그때 중딩이고 그 아저씨는 한 40대쯤 돼 보이는, 근데 그 사람이 깡이 세서 그런진 몰라도 확실히 다가갈 수 없었음 왁자지껄한 합창이 끝나고는 목사가 와서 성경을 펴라고 시킴. 그리고선 한명씩 시켜서 읽히는데 여기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있는지 제대로 못읽는 사람이 가끔 나오는 데 그때마다 깡이 들고 있던 대걸레봉 같은거로다가 허벅지를 붕붕 소리나게 후려쳐. 그러면 막 사람이 픽 쓰러지는데 그걸 밟다가 "신앙심이 부족하니까 장애가 안 낫는거야. 예수님은 장님도 앉은뱅이도 고치셨어." 라며 그 사람을 호되게 야단치고 있는거야.
2024/04/05 14:53:00 ID : amtwLcFg0rg
그리고 좀 읽다가 나선 갑자기 나를 단상으로 올리고선 "새 형제님이십니다. 스레주 형제님은 15살 나이에 주님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악한 짓만 골라서 해오다 이 자리에 구원받기 위해 기도원에 오셨습니다! 박수!" 이러자 다들 박수를 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는거야. "야 저 새끼 잡아와." (목사:깡! 저새끼 잡아 깡:네 존나뛰어가서 잡더라) 분위기가 싸해졌어. 그리고 한 3분 뒤 깡이 어떤 여자를 끌고 왔어. 머리가 산발이 되서는 정신이 온전치는 않은 것 같애. "이 씨발년이 어디 ... 사탄년의 새끼야 나와!!" 목사가 이러더니 그 여자의 뺨을 풀스윙으로 후림. 여자가 쓰러졌어. 그러자 십자가로 때리면 사탄이 나온다면서 모두 다 사탄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탄아 나와라'를 외우라는거야.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사탄아 나와라'를 하고 있어. 나도 안하면 저렇게 쳐맞겠구나란 생각에 사탄아 나와라를 외웠지. 목사는 꽤 큰 나무십자가로 그 여자를 때리고 있고 여자는 싹싹 빌면서 "죄송합니다 다신 안그러겠습니다" 란 말이 나오자 위에 올라타선 마이크를 잡고 다신 안그럴테냐 묻는 목사에게 눈물콧물 범벅으로 싹싹빌고 있는 여자. 그리고 그걸 옆에서 뻘쭘하게 지켜보고 있는 나. 그러고선 목사가 하는 말. "이번 안수는 특별히 스레주 형제와 같이 하겠습니다." 그러고선 내 손을 잡고는 다른 손으로는 그 여자 머리를 후려치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할지어니..." 뒤에는 방언을 하는데 다들 막 후루루러롤 하는 방언을 시작해 그러고서는 한 1분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더니 대머리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자, 안수하느라 수고하신 스레주 형제에게 박수!" 다들 또 박수를 쳐. 그리고선 6시 예배가 끝났어. 저녁은 예배당에서 다 같이 먹는거래. 목사 내외 빼고. 깡이 말하길 예수님은 언제나 제자들과 만찬을 했기 때문에 우리도 만찬을 해야한대. 어디서 진짜 큰 고무대야를 들고와선 밥하고 고추장하고 이상한 나물무침들을 넣기 시작해. "이걸로 저희 만찬을 즐깁시다." 하고는 방언기도 같은걸 해. 사람들도 다 따라하더라고. 먹읍시다. 하자마자 사람들이 숟가락으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퍼먹고 있는데 그 장면은 정말 아수라장과도 같았어.
2024/04/05 19:33:05 ID : ctzdPa08rBy
ㅂㄱㅇㅇ
2024/04/05 20:52:25 ID : k5QoK2JSLbw
와 여태껏 본 스레중에 가장 흥미진진해!! 영화보는것같아!
2024/04/05 23:22:46 ID : he1wljBs06Y
나 레주야 이거 고유닉이 바뀌네? 여튼 그렇게 혼돈의 카오스가 지나가고 얼빠진 나는 제대로 뭘 먹지도 못한 채 다시 방으로 들어갔어. 그때가 대략 가을쯤 되었는데도 스산하고 방엔 한기가 돌 정도로 터도 안좋은 느낌이야. 괜시리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벌벌 떨고 있는데 그때 깡이 와서는 뭔가 검고 두꺼운걸 던져주더라고. 성경책이야. "내일 고린토전서 몇절에서 몇절까지 외우고 시험본다." 이 말 한마디만 던져놓고 깡은 나가버렸어. 갑자기 그걸 왜 시험을 보는 지는 모르겠는데... 알고보니 성경 중 어느 부분을 집어서(구,신약 상관X) 무슨 내용이고 등등을 시험을 보는데 틀리면 좀 불이익을 얻게 되더라고. 아무튼간에 그렇게 고린토전서를 읽고 있다보니 잠에 들었어. 아주 얇은 쇠로 만든 듯한 종이 쨍그랑쨍그랑거리며 울리자 사람들이 문을 끼이익...하고 열어. 나도 그 소리에 잠을 깼고 분위기로 기상 종인걸 알자 문을 열고 나오게 됐어. 다들 좀비떼처럼 낮은 신음소리 같은 걸 내면서 지하 예배당으로 향하고 있어. 예배당엔 접이식 의자가 두어져 있고 관리인 아저씨가 앉아있어.(깡과 별개 인물) 사람들이 거기에 줄을 서서 시험을 보는 듯 해. 내가 말했듯이 좀 멀쩡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는지라 제대로 못 외우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그럴 때마다 관리인 아저씨 기준 왼쪽으로 열외. 난 다행히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지라, 또 그 꼬라지를 보니 안외우면 좆될 것만 같은 스멜에 어찌저찌 다 외워서 오른쪽. 어젠 패닉이어서 못봤는데 오른쪽에 있는 사람 중 꽤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어 하지만 멀쩡한들 여기선 거의 수감이나 다름 없고 외부와는 격리되어있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 심지어는 영양수급과 편안한 휴식조차 되질 않으니 멀쩡한 사람이라도 포기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지. 하지만 난 이런 좆같은 곳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었어. 왼쪽에 있는 양반들은 다들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것처럼 보였으니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포섭해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고 하자 어디선가 튀어나온 깡이 내 발을 밟아. "가만히 있어, 나대지 말고." 다들 쓴 웃음을 지을 뿐 아무 말도 못했지. 나는 너무나도 분했어.
2024/04/06 00:20:20 ID : 5U47AmK1Bao
분해도 중2가 어른한테 어쩔꺼야. 통과한 인원을 보니 경악. 대략 한 70명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통과쪽에 나 포함 15명정도? 나머지는 다 불합이었어. 그러자 깡은 가운데로 올라오고 관리자가 우릴 윗층 교회 쪽으로 데리고 갔어. 교회로 들어가보면 느낌이 달라. 정말 시골 고즈넉한 교회고 신자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아. 손주들도 데려오고 하하호호 동네교회 같은 느낌. 여기서 난 희망을 보고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는 척 탈출 작전을 또 한번 개시하게 돼. 교회로 올라온 우리는 관리자에게 말을 들었지. "우리는 신앙심이 깊고 선택받았기에 윗층에서 예배를 드린다." "허튼 소리 하지 말라." 예배는 다른 곳과 비슷하게 했어. 묵상기도를 하고 사도신경을 외우고 신도와 목사가 구절을 읽고 찬송가를 틀었어. 노래방 기계 비스무리 한 걸로다가. 헌금을 걷고 이제 설교를 하는데 더욱 놀란건 그런 미친짓을 하던 미친 양반이 너무나도 멀쩡하게 좋은 말을 해서 더욱 놀라고 진짜 소름끼칠정도로 혐오하게 내가 크리스천은 아닌지라 그냥 말하자면 뭐 마지막엔 양손을 높게 들고 '주 예수를 믿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뭐 이런식으로 축복하고 끝냈어. 그리고선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각자 뭐 싸오신 밥 같은 걸 꺼내시더라고. 반찬이나 뭐 이런 것들도 다. 장아찌나 뭐 김치 , 어묵볶음 같은거
2024/04/06 00:39:54 ID : he1wljBs06Y
예배당 안엔 통칭 '교회 의자'도 있지만 식탁도 있었어 . 대충 그리자면 이런 느낌 그래서 식탁에 다 깔아놓고 모여서 앉은 다음 식사를 하게 됐어. 다들 손에 손을 맞잡고 가운데 앉은 목사가 식사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관심 1도 없으니 그냥 빨리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느낌 내 눈앞에 콩자반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음. 설교존 주변은 단상도 있고 옆에 성가대 의자도 있고 피아노도 있고 노래방 기계도 있고 아무튼간에 식사를 시작하게 됐어. 성장기 남자 청소년의 먹성은 알아주지. 어제는 그런 패닉에 한 끼도 못먹었으니. 거의 걸신들린 듯이 먹어재꼈어. 거기 계신 어르신들은 허허 이녀석 참 밥 잘먹네 이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고 기도원 관계자들은 조금 걱정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어. 그렇게 막 식사중에 다들 복작복작하니 신경이 분산되어 있을 때 할머니 한 분에게 말을 걸었어. "할머니. 여기 기도원 있는 거 아세요?" "아유, 알지 그럼. 너도 기도원 애 아니냐?" "네 맞아요. 할머니. 저좀 꺼내주세요. 학대받고 있어요." "잉? 이게 무신 소리래?" 오...정말 시발소리가 나오게 되더라. 갑자기 그 할머니가 목사 부인한테 가서는 "얘 왜 이런대" 식으로 말하고 목사 부부는 "허허 그 친구가 정신이 조금 불안정한 친구라서 혼을 냈더니 저러네요" 하면서 상황 종료. 나도 거의 종료나 다름 없어. 그리고는 차를 마시고 과일을 깎아먹는 시간. 나는 깡과 관리자한테 끌려가다시피 나왔어. 문을 닫자마자 따귀를 꽝. 성인한테 맞는 풀스윙 따귀는 처음이었어. 얼이 나가서 어안이 벙벙했는데 머리끄댕이를 잡혀서 질질질 숙소 쪽으로 끌려갔어. 오히려 사람들 들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자 깡이 발로 내 배(명치?)쪽을 후려차버렸어. 눈물이 뚝뚝 흐르면서 숨이 안쉬어져. 그 둘이서 날 질질 끌다시피해서 벽돌 건물쪽으로 끌고 갔어. 나는 그 건물이 뭔질 몰랐는데 무슨 뚱딴지처럼 조금 큰 창고가 숙소 근처에 있길래 창고인가 했어. 문이 잠겨있어서 창고인줄 알았거든. 한번 더 밟히고 나서야 나는 일으켜 세워지고 문의 자물쇠를 풀었더니 그 안에는... 나중에 기도원 사람들끼리 같이 얘기를 했을때 지옥불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 이유는 바로 난동부린 사람, 통제가 어려운 사람을 저기에다가 넣어서 감금하는 곳이었어. 꽤 방이 컸지만 한 8명 정도가 같이 들어가있고 불도 안들어와있어서 공포감은 극대화 악취에 눈 앞은 캄캄하고 우는소리 욕하는소리 꺼내달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은 찰카닥하고 잠기는 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정말 신생아 울듯이 엉엉하고 울었던 것 같아 누가 목소리를 듣자 하는 말이 "새로왔나봐 처음 듣는 목소리야" 라는 말에 정말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 했어. 낄낄대는 소리도 있고 우는 소리도 계속 들리고 나는 방 구석에서 숨어서 숨을 죽였어. "우리 나쁜 짓 안할거야. 옹아(엉아인지 옹아인지)도 나쁜 말 안해" 무슨 개소리인거야 도대체 눈물이 또로록 흘렀어 대충 히히덕 거리는 소리도 나오고 "옹애가 있었는데 웅울이 가서" 같은 이해가 되지도 않는 소리를 막 지껄여쌌는데 정말 무서웠어 도대체 이게 뭔가 하고. 정신병자들도 넣어 놓은건가 해서 정말... 무슨 말을 하나 궁금하면 혹시 나무위키에서 수구사응와라고 쳐봐봐. 딱 그 어투야. 이상한 말이 막 섞여서 나오는데 캄캄한 어둠속에서 새된소리로 들으면...어흐 그 감금방은 의자 몽둥이 채찍 밧줄 무기될만한게 너무나 많았고. 핏자국도 미세하게 있었어.. 정말 치가떨리고 내부모라는 인간들을 죽여버리고싶었어.
2024/04/07 00:02:56 ID : zhvvjwNtcq3
그리하여 나는 숨을 죽이며 거의 졸도하듯이 거기 갇혀있었어. 거기 문이 다시 열린건 저녁시간때. 바깥의 불빛이 통해 본 그 곳은 충격이였어. 사람들은 겨우 살아있는 느낌. 옷가지도 안빨아서 더럽고. 더욱 더 충격적인건 화장실이 큰 고무통이였어. "나와, 이제부터 개기면 죽는다." 깡은 날 거기서 꺼내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밥을 줬어. 양푼에 진짜 개밥처럼 생긴 밥. 된장에다가 밥을 이리저리 비비고 그 위에다 김치 몇 쪼가리 얹어준 그런?? 밥. 다들 막 밥을 보더니 눈이 돌아가서 자기가 먼저 먹겠다고 싸움 아닌 싸움을 벌이는데 그게 바로 지옥불인가 싶더라. 근데 그걸 만든 게 신이 아닌 인간이란게 더 치가 떨려. 개판난 꼴로 기도원 예배당으로 갔어. 머리도 헝클어지고 눈도 퀭해지고. 정말로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이런 벌을 받나 싶을 정도로 서러워지고 다른 의미로지만 정말 참회된다는 느낌이야(전 레스에서 쓴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해서 또 이상한 예배를 들어오게 되었지. 예배는 전과 똑같으니 패스하고 이제 안수의 시간. 갑자기 등골이 서늘한데 나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지. 깡이 내 옷의 뒷목부분을 잡고 끌어당기기 시작해. 말 그대로 질질질 끌려가는데 깡의 근력은 정말 어마무시했어. 내 배를 발로 찬 것도 정말 자기의 풀파워였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이사람한테 제대로 맞으면 죽겠구나 싶은 느낌이였어. 깡이 날 단상에 꿇리고 목사가 나와서 일장연설. "네 지난날의 과오의 죗값을 치루기 위해 왔는데, 사람을 또 곤욕에 빠뜨려?" "여러분, 사단이 지금 몸에 들어와있습니다. 결국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선 날 발로 차재꼈어. 가슴팍에 발을 맞은 나는 그대로 고꾸라졌고. 목사는 내 배 위에 올라타서 엑소시스트 영화마냥 성경책을 올려놓고 "음왈라세낄라" 같은 무슨 방언을 내뱉으면서 내 싸대기를 때려. "나와라! 사단아!!" 아마 사탄을 얘기하는 것이겠지. 목사는 정말 뭘 쳐먹었는지 몸무게가 정상이 아니였어. 난 숨을 쉬는 것 조차 벅찼지. 그렇게 얻어터지면서 양 볼이 시뻘겋게 부어오를 정도로 맞은 나를 본 목사는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이 정도로 응급처치와 같은 것을 했으니 나머지는 신도님들의 기도입니다." 라는 말을 하더라고. 그러자 모두가 서로 다투듯 기도를 시작했지. 손을 모으고 방언을 터뜨리거나 몸을 떨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깡과 관리인이 나서서 처리를 하고 있었어. 협박,폭행 등으로. 나는 단상 위에 누워 있었는데 목사가 발로 툭툭 공 차듯이 밀어서 날 단상 밑으로 떨궈. 소리도 못내고 눈물이 흐르는데 더 슬픈건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다는 거. 깡과 관리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목사부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더욱 더 몸을 떨고 방언이라는 이름의 헛소리를 내뱉을 뿐. 그리고선 저녁시간. 아마 똑같은 느낌의 비빔밥을 또 갖고온 듯 했어. 누워있던 나는 겨우 몸을 이끌고 가고 있는데 관리자와 깡이 내 앞을 가로막았어. "넌 우리 좀 따라와야 쓰겄다?" 깡과 관리자는 옆에서 내 양쪽 팔을 잡고 날 숙소로 끌고 갔어.
2024/04/09 09:10:01 ID : 79crgi5Phbx
다음..!
2024/04/10 00:50:35 ID : xXBs7fdWi3C
22<< 보는사람 없어서 그만하게.
2024/04/10 00:51:17 ID : xXBs7fdWi3C
보는사람없어 그만쓰게
2024/04/10 01:01:06 ID : k5QoK2JSLbw
아.... 난 보고 있었는데..... 아쉽다😢
2024/04/10 11:19:07 ID : 79crgi5Phbx
아쉽당..근데 글 진짜 잘 쓰는 것 같아 책 읽듯이 잘 읽혀
2024/04/10 11:36:08 ID : wFck3zSNzbD
보는 사람이 없긴 왜 없어... 그냥 써줘 우리가 있잖아
2024/04/10 12:23:06 ID : du5SFhgknCj
조회수도 천회가 넘는데ㅜㅠ
2024/04/10 15:34:40 ID : amtwLcFg0rg
그럼 내가 퇴근하고 쓰도록할게
2024/04/10 15:46:36 ID : wFck3zSNzbD
고마워!! 기다릴게
2024/04/10 17:25:25 ID : amtwLcFg0rg
➖ 삭제된 레스입니다
2024/04/10 18:23:20 ID : 87gnVgmFh82
웹툰이나 영화로 만들면 대박날듯ㅜㅜ
2024/04/10 18:29:04 ID : amtwLcFg0rg
왜삭제 됐지
2024/04/10 18:29:41 ID : amtwLcFg0rg
내 방 문을 열고선 나를 거기다 집어던지듯이 넣고선 "밥이 아깝다" 라는 둥의 말을 하곤 갔어. 그리고 난 맞은 후유증으로 이틀을 그 숙소에서 못나갔지. 깡과 관리자가 날 꺼내려고 별짓을 다했지만 나는 도게자 형식으로다가 정말 싹싹 빌면서 제발 말 잘들을테니 이번만 쉬게해주세요 라고 애원했어. 그러자 깡과 관리자는 "좋아, 그대신 너 나한테 걸리면 바로 산채로 묻어버린다."라고 말을 하곤 날 방 안에서 쉬게 해줬어. 누워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부모님에 대한 원망.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이 곳을 나갈 수 있을까. 물은 이따금씩 넣어주는 2리터 짜리 플라스틱 물병에 수돗물 담아준 거. 밥은 안먹었던 거 같아.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거든. 기운이 없어서... 이따금씩 밖에서 누군가가 행패를 부렸다가 얻어터지는 소리가 나. 더욱 더 나가고 싶다는 갈망이 커져갔었어. 그 일이 있고 3일째 되는 날, 나는 다시 나오게 되었어. 그 대신 다른 사명을 갖고 나가기 위한 작전을 위해 쓰지도 않던 머리를 여러 번 쓰게 되었지. 정상인들을 어떻게 해서든 포섭해야겠다는 그 작전을 위해 나는 기도원 예배당을 스캔하게 되었어. 좀 상태가 괜찮은 사람과 아예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은 차림새부터가 달라. 알코올중독 등으로 정신적인 문제보단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옷가지를 정돈해서 다녀. 지적장애나 조현병이 있는 사람들은 일단 옷 입는 것 부터가 미스. 듣기로는 여름에는 팬티바람으로 나오는 듯 해. 그래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3명 정도. 한 분은 G아저씨. 알콜중독으로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아내의 간청으로 입원. 또 다른 한 분은 B누나. 우울증으로 가족의 권유를 받아서 들어왔어. 마지막으로 P형. 게임 중독으로 이쪽도 똑같이 가족이 보냈어. 물론 그 때 당시엔 알지 못했고 나중에 와서야 알게된 거지만. B누나는 여자였기에 여자숙소로 들어갔고 P형이 나와 근처, G 아저씨는 둘러둘러 들어갔어. 나는 밤에 내 방 문을 열고 탈출을 할 생각을 했어. 방 문은 기본적으로 밖에서든 안에서든 잠기지는 않아. 아마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인 것 같아. 지들도 알았겠지. 이런 개같은 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을. 그 대신 깡과 관리인이 밤 12시 정도까지는 계속 뚜벅뚜벅 걸어다녀. 열쇠소리, 발걸음, 헛기침, 땅에 끌리는 삽이나 막대기 소리는 아직도 상상만 하면 소름돋아. 그 작전을 위해선 한 3일정도의 일과를 봐야 했어. 그만큼 머리를 쓰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해야하니 밥도 정말 다른 불편한 분들 밀쳐가며 한 숟갈씩 더 먹겠다고 나도 꾸역꾸역, 결국 거기의 일원이 된 거야. 3일 정도 지켜본 일과는 오히려 정말 기적과도 같았어. 깡과 관리인은 아마 우리를 무기력한 사람들로 여겼던 것 같아. 12시 이후로는 바로 본인들도 들어가서 쉬더라고. 나에게는 드디어 기회가 온 거야. 그래도 혹시 몰라 4일차도 넘기고 5일차에 드디어 개시했지. 문을 열었어. 조심스럽게. 낡은 문이라 경첩소리가 나지 않게 살며시 밀어서 대각선 앞에 있는 P형 방으로 들어갔어. 문을 슬쩍 여니 잠에 빠진 P형이 보였어. 혹시라도 소리를 지를까 입을 막을 준비하고 팔을 흔들어 깨웠어. 아니나 다를까 소리를 지르려고 해서 입을 막고선 쉿 하라고 손가락을 입술에. 그리고선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P형의 이름과 나이. 들어온 이유. 언제 들어왔는가. 탈출은 시도해봤는가. P형은 17살이었어. 프로게이머가 되고싶어서 스타크래프트를 주구장창 했는데 어느날 부모님이 형을 태우고 교외로 빠져나가더니 결국 여기에 쳐박힌지 8개월 째. 탈출은 시도도 못하고 남이 맞는 것만 보며 조심스럽게 쫄아있다고 했어. 나는 그에게 탈출을 제안했어.
2024/04/11 13:06:03 ID : rcGpQlbg3Pe
오오 드디어 탈출하나??
2024/04/12 22:01:40 ID : 79crgi5Phbx
ㅂㄱㅇㅇ!
2024/04/13 00:06:07 ID : jeGnxA6jh89
오오 예전에도 기도원에서 탈출한 스레 있었는디 기도원 진짜 이상한 곳이 많나보네.. 기도원 관련한 스레가 3개나 올라오능거 보면
2024/04/20 21:21:26 ID : sknu63UZhfe
어 이 스레 끝났나???? 아쉽다ㅜㅠ
2024/04/20 23:31:28 ID : 6jcldvjteNA
이거 더 안올라오는거야? 궁금한데ㅠ
2024/04/21 10:10:00 ID : amtwLcFg0rg
잘지냈니 직장생활이 너무 바빠서 잊고있었네 숙취좀 끝나면 이따 정리해서쓸게 ㅎㅎ
2024/04/21 12:38:49 ID : 6jcldvjteNA
ㅂㄱㅇㅇ 기대함!!!!
2024/04/26 23:28:56 ID : amtwLcFg0rg
잘지냈니 너무바빴네... 마저쓰도록할게
2024/04/26 23:40:27 ID : wnDAjeNvDxS
모바일로 쓰다 글이 길어 컴터로쓰니까 아이디가바뀌네? 나 레주맞아.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입을 열기 시작했어. 그가 들어오고 나서 3개월쯤 됐을 때 어떤 젊은 남자(20~30대 추정)가 탈출 시도를 하다가 철조망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자 교회 관계자들이 그에게 말 그대로 뭇매를 때리다 지옥불에 쳐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어. P형은 가능한 도와주겠다고는 얘기했지만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자기는 당장 탈출 안해도 좋으니 내가 만약 탈출한다면 여기의 모든 일들을 다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어. 그리고선 새벽 어스름이 되기 전에 빨리 빠져나와 내 방으로 들어왔고 시험을 보고 통과는 했지만 나는 밑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어. 하지만 나에겐 P형이 있었고 P형에게 가능하면 볼펜을 훔쳐와달라는 요구를 했어. 의사소통을 위해서야. 사실 P형이 들어왔을땐 서로 얘기하는 것까지는 허용했으나 일련의 탈출미수 사건이 있은 뒤로는 작당모의를 막기 위해 기도원 입소자들 사이의 잡담은 허용이 되지 않아. 하지만 이 예외는 시험을 통과해 교회에 올라온 사람들은 기도원의 악행을 가리기 위해 멀쩡하게 행동을 시켜. 난 그걸 미처 알지 못했고... 아쉬웠지만 P형에게 다른 사람들의 포섭을 요청했어. 하지만 그는 난색을 표했고 결국 P형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는 못했어. 볼펜은 가져다 줬으니 그걸 이용해서 의사소통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어. 성경 뒤쪽에 찬송가나 속지 등 빈 공간의 종이가 꽤 있어서 간단한 의사표현 정도는 되더라고. 일단 G아저씨가 숙소로 가기 두번째로 쉬운 장소니 그 아저씨에게 몰래 종이 쪽지를 쥐어줬어. "아저씨한테 할 말이 있어요. 어디관 어딘지만 알려주세요" 그러더니 아저씨가 우뚝 서서는 나를 잠깐 기다리더니 귀에 속삭였어. "고린토관, 11호" 나 또한 예배를 끝마치고 12시쯤 넘어가는 때에 고린토관 쪽으로 넘어갔어. 아마 고린토관은 중장년 전용인지 아저씨들 코고는 소리도 많이 나고 그러더라고. 문에 붙어있는 11번을 보고 문을 열고선 인사를 나누고 똑같이 얘기를 나눴어. 아저씨도 약간은 난색을 표명하더라고. 그리고 일단 이 양반도 정상은 아니었어. 막걸리나 술을 사오지 않으면 협조할 수 없다는 둥 협박을 하다가도 나가면 자기도 나갈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갖다가... 또 걸려서 뒤지게 두들겨 맞고 저런 지옥불로 들어가는 건 아닌가 그러다가 내비친 말로는 "조금은 도와줄게 조금은." 결국은 별로 도움도 안됐지만 말야. 마지막 희망을 안고 B 누나에게도 또한 쪽지를 건넸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요셉관 9호로 와주시겠어요?" 근데 당연히 미친놈으로 볼 것 아냐. 중 2짜리가 왜 여자한테 갑자기 지 방으로 오라고 하는데. 당연히 그녀도 거절했어. 아무튼간 그렇게 하여 B누나와는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채 P형이랑 G 아저씨랑만 얘기를 나눴어. G 아저씨는 알콜이 들어가지 않으면 머리로 생각을 잘 못하는 듯 해. P형은 잡혀간 사람 때문인지 정말 소극적으로 나오고. B누나는 발정난 중딩으로밖에 날 보지 않았어. 사실상 실패나 다름없었지. 그후 내가 탈출을 결심하고 더 열심히 성경보고 찬양하고 광신도 처럼 행동했던것같아 목사가 말할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척 감동한 척 하고 찬송가도 더 열심히 불렀어. 콩나물 대가리가 뭐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그땐 몰랐으니 가사만 크게 불렀지. 그렇게 하다가 깡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어. "너, 윗공기가 좋긴 좋구나?" 교회의 예배당을 얘기 하는거였어. 그래서 난 얘기했지.. "말 잘들을게요... 때리지 마세요..." 깡은 되게 흡족한 얼굴로다가 선심쓰듯 "목사님한텐 내가 얘기해볼텡게 나중엔 위에서 밥 먹든가 하자고" "내말만 잘들어 너 말만 잘들으면 다잠들고 삼겹살고 구워줄수있어 그전에 잘하라고!! 눈에서 레이저를쏘며 날 쓰담쓰담하더라... 개새끼............ 내 노력으로 며칠 뒤, 나는 일요일 예배를 윗층 교회 예배당에서 드릴 수 있게 됐어. 인간도 동물인건지 좋은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한거야... 정말 나의 목표를 흔들 만큼. 그렇게 한 이 주쯤 지났나? 내 탈출 계획엔 진전이 없었어. G아저씨는 소독용 알콜을 마시려다가 저지를 당했고 P형은 겁을 먹어서인지 지하예배에도 교회예배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가고 있었어. B누나는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그 때, 그 동네에 새롭게 이사를 온 젊은(이라고 해도 30대 후반쯤이지만)여자가 와서 딸과 함께 예배에 왔어. "오호홍, 서울에 있을 때도 교회를 다녔는데 안 다니면 하나님께 죄송하잖아요" 약간 깍쟁이 스타일로다가 손부채 부쳐가며 오호홍 하는 웃음이 포인트.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아무리 일요일마다 선택받은 멀쩡한 이들이라 한들 기도원 생활은 고달프기에 행색이 말이 아냐. 그런 사람들은 일단 씻기기때문에 많이 더럽지는 않지만 옷 자체가, 세탁을 잘 못하기 때문에 땟국물이 좀 껴있고 마른 사람들이 많아. 나도 거기를 들어갔다 나오니 원래 몸무게에 비해 15kg가량 빠져있었고. 그런 행색을 본 서울 아줌마가 갑자기 하는 말이 "어머, 저분들은 밭일 하시는 분들인가봐요 어허헝" 목사 부인이 눈으로 레이저를 쐈어. 할머니들, 오지랖 넓잖아. "아유 저사람들 기도원 사람들이잖어, 하나님 권능으로 몸 마음좀 고치러 온 사람들이래" "아아...그래서 저렇게 빼빼 말랐구나" 눈치없는 서울 아줌마랑은 다르게 거기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목사부인의 눈치를 봤어. 하지만 쉴더들 때문에 목사부인은 그렇게까지 심기가 불편해보이진 않았어 식사시간이 되자 다들 밥을 챙겨왔지. 서울 아줌마는 '오호홍 다음에는 꼭 챙겨올게요'라며 같이 합석을 해 우리처럼 밥을 나눠먹구 있었어. "아이, 왜이렇게 말이 없어요?? 원래 그런가??" 아줌마가 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자 목사부인이 막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어. 목사가 말하길 "마음의 상처가 깊으신 분들이니 말을 잘 안하려고 하십니다."라며 얼버무릴 뿐 서울 아줌마가 오홍홍대며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는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되고 그래도 눈치는 있었는지 '아유 재밌었어요'하고는 후다닥 도망갔어. 아줌마가 없어지자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지만 노인분들이 돌아가고 기도원 사람들을 모아놓고 목사는 얘기를 했어. "보시다시피...예? 아시겠죠? 이제는 못부르겠네요." 그때의 기분은 어... 이루 말할수가 없을 만큼 ㅈ같았고.. 탈출이란 두 글자가 멀어지는 듯 했어. 그리고선 지하예배를 계속 드릴 때 즈음 목사와 목사부인한테 전화가 여러통 오는 걸 보게 되었어. 목사부부의 얼굴이 심각해짐을 느꼈어. 그 전화의 내용은 아직까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입소자의 보호자에게 온 전화 중 하나였을거야. 애가 잘 있는지 얼굴 좀 보고싶다고 했나봐, 그러면 신앙생활에 방해가 된다며 전화를 뚝 끊었어. 저걸 보고선 나도 실낱같은 희망을 부모님한테 걸었지. 혹시라도 전화해주지 않을까 하고. 우리에게 지상예배란 기도원 생활에 불만을 줄여주고 심신에 안정을 주는 것이었는데 사라진다면? 위에 올라가던 멀쩡한 사람들은 반감을 갖게 될거야. G아저씨와 P형과 B누나도 마찬가지였던 것이지. 스레주가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었어..! 처음 한 2주 정도는 괜찮다고는 느꼈나봐. 하지만 지상에 올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우울감과 빈곤한 식사는 몸과 마음이 멀쩡한 사람들에겐 꽤나 스트레스가 되거든. 일단 기도원에 어딘가 하나씩 나사빠진 사람들보단 노인분들을 보면서 얘길 듣는게 ... 논밭 갈고 고구마 캤다는 소리가 그렇게 위안이 되는 말인지 몰라.. "그 스트레스 덕인지 G 아저씨는 소독용 알콜과 물을 타서 마시고선 깽판을 부리고 지옥불에 다녀왔어" 이틀만에 나왔는데도 그 싸이코들이랑 같이 있었으니 사람이 수척해지더라고. P형 역시 손톱을 뜯거나 성경책에 낙서를 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이고. B누나는 평상심을 유지했지만 그녀 또한 참기 버거워 하는 듯 했어. 교회 본당에는 조그만한 교회 관리인의 방이 있었기에 거길 들어가면 손전등은 무조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 깡은 허리춤에 ㄱ자로 생긴 군인랜턴을 차고 다녔고 목사부부의 방은 들어가기 어려웠지만 교회 관리인의 방은 교회 본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빠르게 끝내고 나오면 다행일거라고 생각했지. G아저씨와 내가 궁리를 해서 나온 결과는 수요예배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였어. 수요일은 예배를 3~4번에 걸쳐서 해. 새벽/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누어져 있고 중간에 텀이 꽤 긴데다가 관리인은 목사부부가 없는 지하 예배당을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교회 본당으로는 자주 안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어. G아저씨의 소동도 있고 해서 더욱 더 지하에 붙어있게 됐지. 새벽과 아침예배 사이, 우리는 기도원 예배당으로 들어가야 했기때문에 시간은 딱 그때뿐이란 걸 알았어. G아저씨가 망을 봐주는 사이 나는 바로 관리인실로 들어가서 책상 위에 고스란히 놓여있는 손전등을 훔쳐 내 방에 놓고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들어가게 되었어. 그리곤 G 아저씨와 얘기를 나눴어. "오늘 밤, 저 두 새끼들 들어가고 좀 지냈다가 들어가자" 탐험을 하게 된거지. 12시가 채 안돼서 둘은 들어갔어. G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G아저씨는 얼마 되지 않아 날 찾으러 왔어. "자, 가자." 우리는 마리아관과 지옥불의 그 샛길을 보러갔어. 마리아관을 지나는데 갑자기 G아저씨가 휘파람을 낮게 두번 불었어 "아저씨, 미쳤어요?" 그러자 어디서 문이 덜컥, 열리더니 B누나가 나왔어. "얼른 가죠." 뒤에 가서 물어보길 P형은 아예 쫄아서 나올 생각을 못하고 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면 한명이라도 더 나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B누나를 설득했다고 해. 그리고 우린 G아저씨를 필두로 B누나, 그리고 내가 뒤에 있기로 했어. 샛길로 들어가 좀 걷다보니 보이는 건 낡고 녹슨 펜스와 정문의 철조망보다 약한 가시철조망이였어. 그렇다고 한들 대략 3m정도 되어보였고 지금 당장 타고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어. 옆으로 틀자 정화조가 보였고 정화조쪽으로 가보자 정화조 옆에 소각장이 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정말 위험할텐데 왜 그랬는가. 아니 왜 그랬는가를 물어보기엔 이미 그새끼들은 이성적인 놈들이 아니거든.
2024/04/26 23:55:12 ID : a4HyGk4Gmld
ㅂㄱㅇㅇ! 스레주 아이디가 자꾸 바뀌면 인증코드를 만드는 건 어때?
2024/04/27 01:02:03 ID : 6Y79a9tbbbf
ㅂㄱㅇㅇ!! 필략좋다 몰입해서 읽었어!!
2024/04/30 02:55:03 ID : g3VhzasrxRA
ㅂㄱㅇㅇ
2024/05/03 22:20:31 ID : 08lyLfbzXtf
ㅂㄱㅇㅇ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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