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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관리자 2018/06/08 21:24:30 ID : PhdU0oJQsph
말할 수 없는 얘기 전달 할 수 없는 상황 붙일 수 없는 편지를 보내는 우편함입니다. 저는 당신의 편지관리자, 당신의 편지를 관리 해드리지요. * 조건 1. 편지인 만큼 편지수령자를 필요로 합니다. (수령자는 본인,동물,사람.. 그 어느 누군가면 충분합니다.) 2. 편지작성자, 편지수령자가 누구인지는 알려고 하지않습니다. 3. 저주성 편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감성적, 힐링적인 공간이란걸 생각해주세요.) 4. 모두의 답답함이 풀리길 바랍니다.
이름없음 2018/06/08 23:22:31 ID : 43TVgkoMo7B
To. 너 이제 그만 꿈에 좀 나타나.. 몇 년이 흘렀잖아. 난 너희가 싫고 그만 생각하고 싶어. 너희가 날 등지면서 "네가 우릴 버린거야." 라고 말을 했었던 거 기억은 해? 아니, 지금 너흰 날 기억이나 할까? 그렇게 내 모든 거 다 버려가면서 너희를.. 그리고 특히 널 챙겼었는데. 그게 다 부질 없어지고 한 순간에 먼지가 돼버렸는데. 너흰 이제 날 잊고 아주 잘 살고 있을텐데. 왜 항상 꿈에 나타나서 그렇게 우는 거야. 그것도 왜 내 이름을 부르면서. 그래도 다행이더라. 꿈에선 나보다 덜 행복해보여서. 근데 웃긴 건 그 꿈에서 우는 널 난 아직도 달래고 있더라고. 꿈에서 깨고나서 되게 짜증났어. 그리고 좀 기뻤어. 다 달래기 전에 깨버렸거든. 모르겠어. 이젠. 그냥 아무생각 안 하고 싶어. 그러니까 그만 보였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8/06/10 23:09:32 ID : K1wq4Y7hxQo
To.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정말로 좋아해요. 다짜고짜 말하지만 정말로 좋아해요. 근데 당신을 좋아해서 비참해요. 당신이 다른 세계가 아니라 나와 같은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서 비참해요. 당신이 아예 아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웃는 거, 당신이 평범하게 대화하는거, 당신이 보통 사람처럼 기뻐하는거 행복해하는거 슬퍼하는거 우는 거 전부 피하려고 노력해요. 당신의 그런 모습이 눈에 띄이면 나는 진짜로 당신 원할거 같아요. 닿고 싶어할 거 같아요. 그러면 닿을 수 없는거 아니까 죽어버리고 싶어질텐데... 제발, 부탁인데, 이 세상에서 사라져주면 안될까요, 그게 아니라면 제 눈에 띄지 말아주세요. 무리한 부탁인거 알지만 그래도 제발 나 좀 덜 슬프게 해주세요. 내가 언젠가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의 당신과 비슷한 위치에 오른다고 해도 그때 당신은 없을 거 아니까 그게 더 아파요. 듣지 못하겠지만, 그냥 환상속의 존재 정도로 남아주면 안될까요...
이름없음 2018/06/13 01:50:34 ID : 3UZfXyY08kk
to.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신령님 오랜만이야.. 잘지내? 이런거 묻기도 좀 그렇네 그치.. 몇년만에 만났는데도 날 기억해줘서 고마워. 친구처럼 잘 어울려줘서, 또 그때 편들어줘서, 끝까지 지켜줘서 고마워.. 너도 편하게 가면 좋겠다 정말.. 잊지 말아달라고 했던거 절대 하나도 안잊었어 정말이야. 언젠가 또 만나러 와줘 부탁할게.. 언제나 기다릴게 미안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고마워.. 그.. 사슴친구도 아직 있을진 모르겠는데.. 내년에 꼭 만나러 가볼게. 이제 갈 일도 없어져서 아마 내년이 마지막이거나.. 앞으로 아예 못갈지도 몰라. 네가 없어져서 그 친구도 슬플텐데.. 잘 있을까? 너처럼 사라졌을까봐 걱정돼. 그 친구한테도.. 미안한게 많아. 넌 아니라고 했지만 그 친구가 화낸걸보면 너가 사라진 것도 나 때문이겠..지..? 미안해 정말.. 언젠간 다시 만나요 신령님
이름없음 2018/06/13 01:55:42 ID : vzQmtwL82lj
고양이에게 눈앞에 두고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방치해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못잊을거야
이름없음 2018/06/15 19:33:33 ID : xu79jxPeIK1
우리 예쁜 강아지야. 언니가 많이 보고싶어하는거 아니 모르니 너희가 온몸의 체중 싫어서 무릎에 박치기한거 앉으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무릎에 올라와 앉은거 손 냄새 맡을때 킁킁거림, 산책 나갔을때 빨리 집에 가자고 조르던 표정.... 언니는 다 기억해. 요즘 너희가 많이 보고싶어. 해준것도 없으면서 염치없이 너희 보고싶어해서 미안해.... 그래도 언니 이해해줄거지?
이름없음 2018/06/24 19:01:26 ID : GleILgo3VcL
To.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쌤! 저는 쌤을 처음 봤을때부터 좋아했어요. 선생님이 갈색으로 염색을 하셨을때도, 검정색으로 염색을 하셨을때도. 머리를 묶든 풀든 다 좋고 예뻤어요.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띄고 싶어서 수업시간에 발표도 열심히 하고 예습 복습도 철저히 했어요. 그러다가 저절로 선생님 과목에 흥미가 생겼고, 이제는 선생님이랑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 같은 학교에서 만나서 같이 근무해보고 싶어요. 저 20살 되면 선생님한테 고백하려고 했어요. 그때까지 만약에 선생님이 애인이 없다면, 0.1%의 확률이라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해봤어요. 그러던중 선생님은 수업 도중에 결혼하다고 말씀하셨고, 전 그냥 카톡으로 축하해드렸어요. 선생님 결혼사진 보니까 진짜 예쁘시더라고요. 실제로 봤으면 좋았겠다. 생각했어요. 졸업한 지 시간이 좀 지났어요. 여전히 선생님 생각 많이 들어요. 선생님 수업 받았을때로 돌아가고도 싶었는데, 이제는 그냥 지금 이대로 살아가려고요. 목표를 바꿔서 선생님의 애제자가, 선생님의 가장 친한 동료가 되고 싶어요. 저 꼭 교육과 갈게요 쌤. 그때까지 저 기다리셔야 해요 ㅎㅎ
이름없음 2018/06/26 04:23:40 ID : 1DAi2rfdTU3
To.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삼촌께.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바라신대로 대학에 진학은 했는데, 사실 행복하지는 않아요. 사는 것에 미련도 없고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신이 있다면 빌고 싶어요. 아무런 고통없이 죽여달라고. 내가 죽기에는 너무 두려우니까, 고통없이 죽여달라고 빌고 싶어요. 밝은 척 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서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진실을 알기 전이었다면, 삼촌을 조금은 덜 그리워했을텐데...하고요. 하지만 이미 모든 진실을 알아버렸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죠. 하지만 제가 삼촌을 사랑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어요. 죽을 때 까지 그 사실은 변치 않아요 절대. 사실 예전부터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아빠! 우리 아빠!라고... 진짜 아빠는 가끔 물건도 던지고, 망치를 휘두르고, 욕을 하고, 딸이 자는 방에 벌컥 벌컥 들어오고, 매사 화를 내지만, 삼촌은 아니었잖아요. 저를 사랑으로 돌봐주셨잖아요? 그래서 진짜 아빠보다 더 아빠 같았어요. 그래서 아빠! 우리 아빠!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저도 늦지않게 삼촌 계신 곳으로 갈게요. 천국이 있다면 삼촌은 천국에 계시겠죠? 하지만 전 그러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얼굴 1초라도 볼 수 있다면, 전 지옥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름없음 2018/06/26 12:29:26 ID : i09zhs02pXx
TO 천국에 계신 엄마.아빠께 안녕하세요 아빠 천국에 잘계세요? 아빠돌아가신지 10년이예요 어렸을적에 제가 제일막내라서 다른집으로 보낼려고 하실때 엄청고민하셨다고 이모부에게들었어요 10년 넘게 쌓인말들은 많지만 엄마에게 하고싶은말이있어서 그만 할께요 아빠 엄마 안녕하세요 어....제가 유치원들어가고 나서 조금 지난후에 돌아가셨죠...솔직히 엄마 이름과 얼굴이 기억이안나요 너무 빨리 돌아가셨으니까 언니들과 이야기할때 하는말이 너는 엄마 얼굴을닮았어 하니까 거울에서 볼때면 기분이좋아요 아 저번에는 납골당언니들이랑같이가는데요 올해 제가 안갔네요 이번에 시간나면 납골당한번 들릴께요 아빠가 좋아하시는 🎍가지고 가겠습니다 엄마는 어떤거 좋아하실지 몰라서 언니들에게 물어보고 가지고 갈께요 그리고 엄마아빠 꿈에 한번이라도 나와주세요 보고싶네요
이름없음 2018/06/26 21:22:29 ID : g7tdxBbCi9u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그냥저냥 지내요. 여전히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지만 그래도 나까지 가버리면 아빠가 혼자 남으니까요. 보고 싶어도 참고 있어요. 난 아직도 엄마께 엄청 죄송해요.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엄마가 늦둥이 키운다고 나이 들어서까지 무리해서 일하지도 않았을 거고 암에 걸리지도 않았을 거에요.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좋은 자식이었던 것도 아니고요. 진작 효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엄마한테 화냈던 것도 제대로 사과 못하고, 엄마의 마지막도 못 본 게 너무 죄송합니다. 항상 죄책감을 느낍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모든 걸 떨쳐버리고 엄마 곁으로 가고 싶어요. 저는 아직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 생각에 슬퍼해요. 엄마가 울지 말라고 해서 적어도 엄마 무덤 앞에선 더 이상은 울지 않지만 아직도 밤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 베개를 눈물로 적시곤 해요. 대학생이 되고 여유가 생기니까 엄마랑 여기 놀러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 데리고 여기 맛있는 맛집 같이 다녀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움만 들어요.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습니다. 엄마가 젊었을 적 고생하신 걸 알기에 호강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엄마 보고 싶어요. 나는 아직도 어린이 같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 앞에선 다 나은 척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난 아직도 힘들어요. 엄마, 사랑합니다. 꿈에서라도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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