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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해 10 (764)2.술과 연기, 책 (67)3.내가 이 사랑에 이름을 붙인다면 고마워 라고 (712)4.참고로 지금 한국 대통령은 샌즈입니다. (538)5.LLYLM (195)6.쓰레받기 아래서 (315)7.매우 혼자 되기 (481)8.너의 눈동자☆⋆˚ (59)9.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 (416)10.일기판 자주보는 스레 적는 뻐꾸기들 2판 (144)11.🥝 (933)12.난입x (75)13.궤적 (286)14.☁️To. my youth_혼자서 힘들어 할 너에게 (2) (25)15.절망에는 끝이없고 (521)16.온통 무채색인 너의 계절에 (537)17.일기장입니다 (17)18.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261)19.🍰딸기 쇼트케이크🍰 (285)20.하루를 삼키다 (174)
그냥 힘들 때 노래가사 쓰고가는 스레
가끔 아무말도 할지도 모르겠어
노래 제목이 궁금하면 자유롭게 물어봐줘
믿을 수 없는 것뿐이라고
한탄하던 이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기대를 넌지시 비춘다
전혀 반응을 얻을 수 없는 밤
또 하나 조그맣게 식어가는
생명을 안았다
요즘 스레딕은 알림 기능도 있어?! 늙은이라 신기한 것 투성이네... ㅋㅋㅋㅋㅋㅋ 외로운 공간에 찾아와 줘서 너무 반갑고 고마워 레스주도 올 한해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마지막 순간에 천사들이 나에게 사랑이 뭐냐 물으면 너라고 대답하겠다. 이 순간도 몇 번이고 몸을 일으켜 생사를 확인한다. 그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보이면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는지,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적정 수면시간은 몇 시간이고 하루 식사 권장량은 몇 그램인가요. 그런 것도 모르면서 널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참 억울한 나날을 살았습니다.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였지요. 내가 여길 왜 왔을까. 어쩌자고 여길 왔을까. 예상과 달리 바깥을 보는 일은 거의 없었고, 쓰레기 버리기도 한참을 미루다 다음날 아침에나 급하게 뛰어나가곤 했죠.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억지로 잊고 싶지도 않지만. 첫 동네에서의 한 달은 꿈꾸는 것 같았다고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적당히 포근한 밤과 불빛의 색온도가 좋았습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평생을 그리워할 곳과 많이 닮아 있었거든요. 나는 매일 밤을 걸어나갔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여러 번 멈추던 계단을 한 번만 쉬고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일을 서두르지 않아 늦어버린 탓에 얼떨결에 자리잡은 내 둘째 동네.
좋지도 싫지도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고요했고 외출을 하기가 조금 불편했고. 하지만 해 지는 저녁 창문 앞에 앉아서는 몇 시간이라도 그냥 보낼 수 있었지요. 폐허 같은 동네도 불이 켜지면 그럴듯했고 전망대가 빛날 때를 기다리며...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여길 떠나서 돌아가면, 다시 그때처럼 매일 밤 베개를 쥐어뜯는 나날이 반복될 거라는 사실.
잔뜩 물어뜯기고 꼬리를 내린 개새끼마냥 패배와 부적응의 흔적만 가득 안고 돌아오는 주제에 대체 무엇이 애달프냔 말이다.
한번 떠나면 다시는 혼자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이것은 사실이다. 밥벌이가 됐든 연인이 됐든 날 여기에 갖다붙일 구실이 뭐 하나라도 있어야 했다. 그게 없이는 발을 들여서는 안될 것 같았다. 바꿔 말하자면 그게 바로 텃세고, 여기에 있는 내내 가장 좆같았던 지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가정을 해보기로 한다. 평생을 그리워한 내 고향에 누군가 집을 준다면?
물론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하겠지.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 불안이 사라지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 도시가 그립지 않을까?
모르겠다. 아니 안다. 절대 아니다.
그런데 다같이 가는 곳이 바로 지금 여기라면?
솔직히 말할게. 그만큼 행복할 것 같다. 무서운 지점이 바로 여기였다.
그래. 정말 싫지만 사람을 잡아끄는 무엇이 있는 건 인정해야겠다. 그게 하루살이를 부르는 불타는 태양이거나 사람을 흔적도 없이 집어삼키는 갯골인지 몰라도.
그 동네를 떠올리면 꼭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공장 지대의 밤과 텅 빈 도로. 초여름인데도 찬바람이 부는 쓸쓸한 가로등. 불투명한 어둠만이 거대하게 입을 벌린 창문 옆에 무릎을 붙이고 쪼그려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정말 아무도 모르는 벽지로 둘만 도망쳐 숨은 것 같았지. 어썸 시티 클럽의 에일리언즈.
이리 오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변한 건 없지만
돌아갈 곳은 여기에는 없어 이제 안녕
돌아갈 곳은 없어, 아, 없어 이제 안녕
아름다운 나날에
부디 잘 지내길
또 하나 생각나는 건 늦가을의 풍경. 여전히 염전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4캔에 만원짜리 맥주를 봉지에 들고. 크로노스타시스라고 알아? 모른다고 너는 말하지. 시계 바늘이 멈춘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래.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아요
하지만 가끔
피기도 해요
오늘 같은 밤
여름의 끝에
나는 술을 잘
먹지 않아요
하지만 가끔
마셔야 해요
소리 없는 비
여름의 끝에
당신으로 아프고 빛나게 내 어린 시절의 막을 내렸다고 생각했었어, 당연하게 난 어른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래
나의 환상을 지켜주고 싶다고 했었지.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그 사람의 얘기를 다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만약 지금 다시 듣는다면 많이 다르게 들릴 것 같아서
이름을 잊어버렸던 다리는 지루한 귀갓길이 되고 몇 번이나 숨을 멈추었던 역 앞은 다른 누군가와의 약속장소가 되었었다. 이것도 이젠 과거형이다.
내가 아직도 어린애라는 것조차 모를 만큼 어린애였던 시절 난 내 어린 날의 마지막이 그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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