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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Gq4Y8nSK2 2018/09/30 18:27:41 ID : vxwmq6lB9g6
우리 아빠 6년전에 돌아가셨어. 나 천벌 받은거야. 용서 받지 못해서 벌 받은거야.
◆wIGq4Y8nSK2 2018/09/30 18:28:40 ID : vxwmq6lB9g6
왜 여기에 올리냐고 묻지 말아주라. 선수 칠게, 내가 여기에 올리기 전에 내 친한 친구들과 엄마 주변인들에게 심지어 심리치료사한테까지 말을 해봤지만 그들은 나를 비웃고 돈으로밖에 보지 않았어. 정말 혼자 울었고 혼자 앓았어. 떠오르는게 스레딕이 스쳐지나가더라.
◆wIGq4Y8nSK2 2018/09/30 18:30:17 ID : vxwmq6lB9g6
6년전 얘기를 먼저 꺼내야겠지? 그 때 당시에 우리 가족 처음으로 다같이 1박으로 여행갔었어. 아빠가 일 때문에 바쁘시고 엄마는 애기를 돌보느라 우린 놀러가도 집 앞 공원 한 바퀴, 혹은 당일치기로 바다에 다녀오는 둥 자고 오는 여행은 한 번도 없었거든. 근데 그 곳에서 잃었어 우리아빠. 나 때문에.
이름없음 2018/09/30 18:30:17 ID : k66rxSGk2k3
ㅇㅇ
이름없음 2018/09/30 18:32:52 ID : rth865fhyY8
보고있어
◆wIGq4Y8nSK2 2018/09/30 18:33:02 ID : vxwmq6lB9g6
우리 가족 모두 들떠있었고, 그 때 우리가 간 곳은 캠핑장이었어. 그 옆엔 계곡이었고. 우리는 저녁은 어떻게 먹고 그 후엔 이렇게 놀 것이며 이런 계획들을 차를 타고가면서 세웠어. 정말 많이 들떴거든. 내 첫 외박이기도 하고 가족들과 다같이 가는거라.
◆wIGq4Y8nSK2 2018/09/30 18:35:31 ID : vxwmq6lB9g6
그렇게 캠핑장에 도착해서 내렸어. 텐트를 쳤고, 저녁 준비를 했어. 여기까진 좋아. 그 날 우리가 먹을 저녁은 삼겹살이었어. 저녁 준비를 하다가 엄마가 깜빡하고 고추장과 고추와 마늘을 안 사오셨다는 사실을 알았어. 차타고 오면서 좀 내려가면 매점이 있는 걸 봤거든. 나랑 내 동생이 여기서 과자 사먹으면 되겠다고 한 걸 가족 모두가 들었어.
◆wIGq4Y8nSK2 2018/09/30 18:36:28 ID : vxwmq6lB9g6
그리하여 엄마와 동생은 마트에 가셨고, 그 사이동안 나는 계곡에서 놀고 있었어. 아빠는 불 피우는 거, 이름을 까먹었다만 그거 준비하고 계셨어. 고기 구울 준비
◆wIGq4Y8nSK2 2018/09/30 18:39:09 ID : vxwmq6lB9g6
그러게. 계곡 들어가면 안됐었는데. 왜 혼자 멋대로 어른 없이 먼저 놀고싶어서. 왜 그렇게 들떠서 나댔을까. 어차피 들어가서 놀 것을. 그 때 내 나이가 초등학교 2학년, 9살이야. 그 때의 난 좀 말랐었거든 많이. 물살에 휩쓸리려고 위태위태하다가 중심잡으려고 했다가 신발이 떠밀려 내려갔어.
◆wIGq4Y8nSK2 2018/09/30 18:40:55 ID : vxwmq6lB9g6
슬리퍼여서 쉽게 벗겨졌거든. 내 신발이 떠내려가는 걸 보고 밑에서 누군가 잡아주길 바랬지만 다들 고동같은 거 잡기 바빠서 발견하지 못했어. 나는 내 신발을 가르키며 아빠를 불렀고, 아빠가 신발을 주으려 내려가셨어. 나는 아빠가 돌아 올 동안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과자 먹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09/30 18:42:45 ID : cGoFhhvvjBB
보고있어...
◆wIGq4Y8nSK2 2018/09/30 18:43:14 ID : vxwmq6lB9g6
그 때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오려 해. 엄마와 동생이 돌아왔고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 밖으로 나갔더니 사람들이 한 쪽에 모여있더라고. 정말 대수롭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엄마가 내려갔어. 아빠가 안 와서. 엄마도 한참이 지나도 안 오셨어. 동생한테 내가 먹던 과자 봉지를 쥐어 주곤 내가 나가봤어. 내려갔어, 내려가면 내려 갈 수록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더 크게 들렸고 나는 계속 내려갔어.
◆wIGq4Y8nSK2 2018/09/30 18:44:21 ID : vxwmq6lB9g6
응, 봤어. 피흘리며 누워있던 우리 아빠. 옆에서 죽을듯이 심장 부여잡고 울던 엄마. 상황 파악이 되자 사이렌소리가 들렸어.
이름없음 2018/09/30 18:45:33 ID : jula788mGk4
보고잇어
◆wIGq4Y8nSK2 2018/09/30 18:46:04 ID : vxwmq6lB9g6
난 그렇게 아빠를 보냈어. 그 날 뒤로 나는 물공포증이 생겼고, 물 떠밀려 가는 소리(파도소리)만 들어도 한동안 발작하는 둥 휴유증을 겪었어. 되게 힘들었어. 내 주변엔 다들 지쳐서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은 없었어. 동시에 외로웠어 많이.
이름없음 2018/09/30 18:46:40 ID : cGoFhhvvjBB
슬프다..
◆wIGq4Y8nSK2 2018/09/30 18:47:01 ID : vxwmq6lB9g6
3달 전부터 아빠가 내 눈 앞에 다시 보여. 나 때문에 죽어서 나한테 찾아온거야. 내 눈 앞에 있어. 시야에 보여. 근데 난 끝까지 핸드폰을 보며 외면하고 있어 지금.
이름없음 2018/09/30 18:47:37 ID : i3A0srxRvcl
보고있어
◆wIGq4Y8nSK2 2018/09/30 18:47:42 ID : vxwmq6lB9g6
나한테만 보여 우리 아빠. 정말 혹시나해서 거울로 봤어. 거울 속에 아빠가 서계시더라. 뒤를 돌아봐도 아빠가 서계셔. 근데 나한테만 보여.
◆wIGq4Y8nSK2 2018/09/30 18:47:58 ID : vxwmq6lB9g6
잠ㅁ시만 나 눈물 나서 흥분했어 미안
이름없음 2018/09/30 18:53:07 ID : jula788mGk4
헐....
이름없음 2018/09/30 19:03:15 ID : k79bhfgnTRB
안타깝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건 스레주 잘못이 아니야 아버지가 그렇게 되실 줄 알고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잖아
이름없음 2018/09/30 19:07:58 ID : hvzXAmK7ze5
레주 많이 힘들겠다 레주 잘못 아니야 토닥여주고싶네...
◆wIGq4Y8nSK2 2018/09/30 19:10:25 ID : vxwmq6lB9g6
나 눈물을 닦다가 도저히 안 멈춰서 옥상에 올라가서 바람 쐬고 왔어. 되게 날씨 추워졌다. 옥상 난간 붙잡고 마음 진정시키는데 문득 한 발자국만 나가면 다 끝날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뒤에 우리 아빠가 서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을 바로 접게 되더라.
이름없음 2018/09/30 19:10:28 ID : k66rxSGk2k3
아빠가 널 탓하는게 아니라 네 죄책감 때문에 보이는 것 같아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병원가서 상담받아야겠는데..
◆wIGq4Y8nSK2 2018/09/30 19:11:44 ID : vxwmq6lB9g6
고마워 정말. 하지만 어찌보면 원인 제공은 나잖아? 내가 계곡에 먼저 들어가지 않았다면, 신발이 떠내려 갈 일과 우리 아빠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죄책감만 들어.
◆wIGq4Y8nSK2 2018/09/30 19:12:45 ID : vxwmq6lB9g6
이미 심리상담 받고 있어. 되게 꾸준히가고 약도 받았지만 약이 나한테 맞지 않는지 약 먹으면 자꾸 토하더라구. 그냥 다녀도 썩 나아지진 않아. 더 악화되지 않고 ㅁ머물러있는 느낌..?
◆wIGq4Y8nSK2 2018/09/30 19:15:06 ID : vxwmq6lB9g6
우리 아빠. 얼굴은 피가 다 말라가지곤 어떻게 보면 잘못알아 볼 지경이야. 근데 그 때 입고있던 옷 그대로 입고있는데, 내가 어찌 못 알아보겠어. 그리고 아무말도 안 하셔. 묵묵히 그냥 내가 가는 곳을 따라와. 말을 걸어 볼 용기가 안 나. 정말, 말을 걸었다가 내가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아. 너무 미안해서. 죽을 것 같아서.
이름없음 2018/09/30 19:31:34 ID : Xs1coJU0pPj
어떡해 ㅜㅜㅜㅜ 일단 아는척은 하지말아봐 ㅠㅠ 혹시 모르니깐 더 지켜봐
이름없음 2018/09/30 19:36:16 ID : i5UY647vBam
사람이 죽을 날짜는 정해져 있데 하지만 어떻게 죽을지는 정해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 아닐수도있는데 너무 자기 탓이라 생각하지마 아버지도 이해하시지 않을까 딸이 자기땜에 죄책감 갖는거 보면 많이 속상하실거야
◆wIGq4Y8nSK2 2018/09/30 20:29:11 ID : vxwmq6lB9g6
우리 아빠, 내가 심리상담가서 아빠가 보인다는 얘기한 거 다 들었어. 그거 들으면 아빠가 먼저 말 해줄줄 알았어. 근데 아무말도 안 하시더라. 내가 먼저 말할 용기는 없는데 나 정말 나쁜애같아. 용서를 빌지는 못 할 망정.
◆wIGq4Y8nSK2 2018/09/30 20:29:32 ID : vxwmq6lB9g6
고마워 위로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름없음 2018/09/30 20:38:20 ID : wnyMi7go3TU
ㅂㄱㅇㅇ
이름없음 2018/09/30 20:51:16 ID : yLbvcq42Nvz
그래도 너무 스레주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마 죽으려고도 하지마 ㅜㅜㅜㅜ
◆wIGq4Y8nSK2 2018/09/30 20:58:56 ID : vxwmq6lB9g6
나 아빠랑 말 해봤어.
◆wIGq4Y8nSK2 2018/09/30 21:01:14 ID : vxwmq6lB9g6
그냥 내가 먼저 용기냈어. 계속 이렇게 내가 용기 내지 않다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wIGq4Y8nSK2 2018/09/30 21:05:29 ID : vxwmq6lB9g6
대뜸 말했어 아빠한테. 미안하다고. 그러곤 엄청 울었어. 그냥 한없이 울었어 정말. 그러니깐 아빠가 맨날 나 어릴 때 울 때마다 뚝 그치라고 막 뽀로로 노래 불러주고 그랬거든. 생각지도 못하게 뽀로로노래 불러주시더라. 더 울었어. 지금 그치고 생각하면 좀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18/09/30 21:06:18 ID : ts8mFg6rze7
아이구 ,,,,,, ㅠ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
◆wIGq4Y8nSK2 2018/09/30 21:07:21 ID : vxwmq6lB9g6
눈물 그치곤 물었어 내가 밉지 않냐고. 나만 아니었으면 아빠는 훨씬 더 우리 곁에 남아있는건데, 내가 밉지 않냐고 물었더니. 3개월 전 나에게 찾아왔을 때부터 표정변화 한 번도 없으셨다가 활짝 웃으시더라. 니 잘못이 아니라고.
이름없음 2018/09/30 21:08:16 ID : u2mq5gnQpO0
아이고..슬프다ㅠㅠ
◆wIGq4Y8nSK2 2018/09/30 21:08:36 ID : vxwmq6lB9g6
정말 묻고싶은게 많아. 그동안 뭐하고 있었는지. 묻고싶은데 물어 볼 힘이 없다. 지금 울다가 그치고 온다고 화장실 들어왔어.
◆wIGq4Y8nSK2 2018/09/30 21:09:39 ID : vxwmq6lB9g6
나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이대로 아빠랑 지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
이름없음 2018/09/30 21:17:18 ID : AlveJV85RDt
이미 지나간 일이고 아버지는 니때문에 죽은것도 아니니까 죄책감 그만가지고 보일때만이라도 말이라도 한 번 더 걸고 해봐 나같으면 아빠한테 오래 내곁에 머물러 달라 할 것 같은데 스레주 마음고생 심하다 진짜 ㅜㅜ
이름없음 2018/09/30 21:21:29 ID : Pjvwnxu65bz
이렇게 말하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본 사람으로서 얘기해준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산 사람 아니겠냐. 넌 제대로 살아야 되지 않겠냐. 하물며 네 아버지도 그렇게 웃고 계시는데.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너무 미안하고, 너무 안타깝고, 너무 보고 싶고, 너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걸. 탓 하고 싶으면 네 자신 탓 하지 말고 하늘을 탓해. 네 아버지도 얼마나 속상하시고 아프시겠냐. 죽은 건 둘 째 치고 내 딸자식이 자기자신을 탓하고 괴로워하는데. 힘들겠지만 짧은 시간만 아파하고 슬퍼해. 잊지만 않으면 되잖아. 네 잘못 아니야 죄책감으로 힘들어하지 마.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보고 싶어도, 오래 걸리더라도 좋게 보내드리는 게 맞다. 죽은 사람 보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wIGq4Y8nSK2 2018/09/30 21:43:43 ID : vxwmq6lB9g6
나도야. 말은 안 하겠지만 막상 아빠가 갈 때 되면 나도 붙잡을 것 같아. 고마워.. 나 눈물 난다. 이렇게 걱정받아 본 적이 처음이야. 다들 목적 달고 나한테 걱정해주거나 던지는 말로 해줬거든. 근데 난 위에서 말했듯이 아빠를 보내는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9/30 21:57:37 ID : Pjvwnxu65bz
나 44. 나도 스레 글 읽으면서 눈물 줄줄 흘렸다 주책바가지 다 됐나봐ㅋㅋ 나도 사랑하는 가족이.. 정말 보내기 싫었고 갈 줄도 몰랐는데 하늘나라 가버려서 죄책감에 힘들어도 하고, 괜히 떠난 사람 탓도, 종교는 없지만 온갖 신이란 신, 하늘 탓도 많이 했었다 슬프다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정말 슬펐고 괴로웠기 때문에.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는 표현 많이들 하잖아 근데 그 보다 더한 표현을 쓰고 싶었어 스레 너도 그럴 거 내가 잘 안다. 보내는 게 내키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지. 차차 나아질 거야. 나아진다고 아빠는 떠났는데 내가 괜찮아도 될까? 하는 생각 절대 하지 말고 같이 나아지고 있다, 뭐 이런 생각 해 뭔 말인지 알겠지?ㅋㅋ 내가 표현도 말도 잘 못해서..
◆wIGq4Y8nSK2 2018/10/01 16:34:46 ID : ipcJQk787by
너도 너만의 슬픈 사연이 있나보구나.. 나도 알아 이해해. 정말 말로 할 순 없을 가슴아픔이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내 편을 떠나보내는거잖아.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너무 잔인하잖아. 그치? 너는 주책바가지가 절대 아니야. 너가 우는 걸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레스주! 화이팅하자 너도 나도! 혹시나 이거 레스 보는 사람들에게 말할게.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허투로 나오는게 아니야 정말. 네 옆에 있는, 네 곁에 있는 사람이 한 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줘. 물론 이거 들을 땐 몰라. 나도 몰랐거든. 우리 아빠는 강해서 곁에 오래 머무를 줄 알았어. 근데 제일 먼저 떠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 정말 곁에 있는 사람한테 잘 해야 돼. 나중에 땅 치고 후회한다.
◆wIGq4Y8nSK2 2018/10/01 16:40:33 ID : PfWnSE8rzfe
나 어제 그냥 누워서 울다 잠들었나봐. 눈 팅팅부어서 일어났더니 9시가 넘었길래 엄마한테 왜 안 깨워줫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아빠가 꿈에서 나 절대 깨우지 말라고 하셨다그랬어. 엄마도 조금 우신 자국이 보이더라. 더 말도 안 하고 그냥 양치하러 화장실 들어와서 마냥 울었어. 조용히 숨 죽이고. 우리아빠가 화장실은 안 들어오시거든. 개인 프라이버시라서 그러신 것 같은데. 아빠 들리지 않게 진짜 입막고 숨죽이고 마냥 울었다. 덕분에 눈 팅팅 부은 상태로 난 마스크 쓰고 학교갔어. 늦잠자서 늦었다고 명심보감도 썼지만 아무렴 괜찮았어. 나 진짜 이러다가 아빠를 제 때 보내드리지 못 할 까봐 겁난다. 나 정말 못 보내드릴 것 같아.
◆wIGq4Y8nSK2 2018/10/02 00:07:29 ID : vxwmq6lB9g6
이런 생각 하는 거 잘 못된 걸 알지만, 나 우연의 일치일까. 아빠를 만난 뒤로 몸이 더 아파진 것 같아. 위염에 비염이 심해지다가 두드러기가 막 나서 간지럽기도 하고 이번에 몸살걸려서 내일 학교 안 가기로 했어. 물론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이 쪽으로 생각을 안 해보려 했지만 계속 생각하게 되네.
◆wIGq4Y8nSK2 2018/10/02 00:07:54 ID : vxwmq6lB9g6
몸살에 감기 겹쳐서 지금 이불을 덮었는데도 춥다.
이름없음 2018/10/02 00:28:31 ID : dXxRCkpRDxU
ㅜㅜ슬프다 면연력이 떨어져서 그런거아닐까? ㅜ 링겔이라도 맞아야되는거아니야?
한국인 2018/10/02 00:38:40 ID : ja67xQlg2K7
스레주야 힘내자...아버지가 너 앞에 나타난건 너를 원망해서 그런게 아니고 너가 지금 잘사는지 행복한지 힘든건 아닌지 볼려고 나타나신거같아 아버지 좋은데 가셨을거니깐 걱정 하지말고 아버지 생각해서 아버지 남은 삶의 몫까지 너가 꾿꾿하게 살아가라 너가 힘들게 사는거 보면 아버지는 그게 화나실거야 그니까 힘내고 살아가자
이름없음 2018/10/02 09:32:14 ID : E1jxRu5SLcI
스레주.. 읽다가 엄청 울었어 글로만 읽는 나한테도 니 마음이 다 잔해져서 너무 마음아프고 슬퍼서 눈물이 나네.. 아직 그런 경험도 해 본 적 조차 없는데도 정말 얼마나 슬픈 일이고 힘든 일일지 이 글에서 느껴지는 거 같았어 힘들겠지만 제발 버텨줬으면 좋겠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되진 않겠지만 지금까지 버틴걸 생각해서라도 버텨줘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너까지 가버리면 엄마도 버티기 힘드실거야.. 그리고 널 비웃는 사람들은 제발 상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나도 니 글을 읽고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픈데 주변인들이 이야기를 듣고 웃는다는게 이해가 안돼..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절대 비웃을 일 아니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말이 하고싶었어 내가 널 위해 뭔가 해 줄 수는 없겠지만 내 글 하나로 조금이나마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레스 남겨본 적 없이 항상 눈팅만 했었는데 이 스레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 죄책감 가지지 말라해도 절대 안 가질 수 없는 거 알아. 그치만 너때문이라머 자책하는 거 나한테 안 좋다는 거 너도 잘 알거야.. 아빠도 엄마도 그 누구도 니 탓 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줬면 좋겠어 스레주 힘내
이름없음 2018/10/02 09:33:36 ID : E1jxRu5SLcI
마지막에 나한테가 아니라 너한테야 오타났네 제발 힘내 스레주 얼마나 죄책감이 심하면 아빠가 보이는 거야ㅠㅜㅜㅜ 마음고생 너무 심한가보다..
이름없음 2018/10/02 21:33:16 ID : 062FgY4HzWj
스레주 솔직히 아버님 언제 가실지 모르는거잖아.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아버님 가시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너무 맘아프다. 아버님도 스레주 원망하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스레주가 죄책감을 가지는걸 지켜보시는게 훨씬 힘드실거야. 스레주 사랑하고 아끼시니까. 죄책감 금방 가시지 않을건 아는데, 아버님 계실 동안이라도 죄책감 걷어내고 아버님이랑 행복하게 생활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적이 없어서 스레주가 힘들고 아픈건 알겠지만 정확하게 어느정돈진 솔직히 몰라. 아마 내가 생각하는 고통 그 이상일거라 생각해. 스레주 진짜 고생했어. 이제 그만 아팠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스레부가 행복했으면 좋겠네.
◆wIGq4Y8nSK2 2018/10/08 00:28:34 ID : vxwmq6lB9g6
이 스레 찾는데 되게 고생했네.. 스레를 다 찾고 나서야 밑에 검색기능이 있다는 걸 알았어. 으악 허무해ㅠㅠㅠㅠ 음.. 결과적으로 난 지금 입원중이야. 내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천천히 말해줄게.
이름없음 2018/10/08 00:31:42 ID : 0rhvxyLats8
ㅂㄱㅇㅇ
◆wIGq4Y8nSK2 2018/10/08 00:32:40 ID : vxwmq6lB9g6
일단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 방금 다 읽었는데 눈물 겨우 머금었다. 하여간 나란 년.. 주책은 정말.. 정말 고맙다. 나중에 아빠를 또 보게 되면 꼭 보여줘야겠어.
◆wIGq4Y8nSK2 2018/10/08 00:34:45 ID : vxwmq6lB9g6
여기부터 얘기해줄게, 내가 평범하게 그냥 아팠다면 나도 의심없이 넘어갔을텐데 난 살면서 독감과 메르스? 약간 그런병도 걸려본 적도 없고 감기를 살면서 딱 3번 걸려봤어. 저기 위에 쓴 것 까지 합해서. 만약 너가 나라면, 의심해볼만 하지 않을까..? 몸이 건강했던 내가 갑자기 여러개를 겹쳐서 앓으니까 죽을 맛이었어ㅠㅠ
◆wIGq4Y8nSK2 2018/10/08 00:42:23 ID : vxwmq6lB9g6
나 저렇게 몸이 아프기 시작하다가 점점 심해져서 결국 난 학교도 학원도 못 나갔어. 되게 심했거든 열도 38~39도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니.. 암튼 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저기 내가 최근에 스레 쓴 다음날이었을거야. 10월 3일 수요일. 빨간 날이어서 기억하구 있어. 저 날에 갑자기 우리 친할머니께서 김치를 담구신다고 오라고 하신거야. 그래서 그 날은 집에 아빠와 나만 있는 날이었어. 아빠말로는 그 날도 어김없이 침대에서 무기력하게 앓다가 내가 화장실을 가려고 했었나봐. 일어나서 화장실 불을 키고 들어가더니 한참을 기다려도 안나오더래.
◆wIGq4Y8nSK2 2018/10/08 00:46:11 ID : vxwmq6lB9g6
위에 내가 아마 써뒀을거야. 우리 아빠는 화장실엔 안 들어오셔. 근데 내가 똥싸러 들어갔다고 해도 이상할 정도로 안에서 안 나왔대. 한 2~3시간을 그냥 기다리다가 하도 안 나와서 슬쩍 봤대. 그 때 아빠가 화장실에 쓰러져있던 나를 발견하셨어. 이게 어떤 자세였냐면, 의자에 앉아서 책상에 머리박고 자잖아 내가 그랬대. 바닥에 앉아서 변기통 뚜껑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있었대.
◆wIGq4Y8nSK2 2018/10/08 00:51:39 ID : vxwmq6lB9g6
근데 아빠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잖아? 그러니 119에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엄마한테 연락할 도리가 없었어. 아빠가 그랬어. 왠진 모르겠지만 그 때 쓰러져 있던 나를 보고 정말 한 시간만 더 냅뒀다가는 그대로 죽을 것 같았대. 그 이러지도 저러지도 상황에 놓이니 미치겠는거지. 근데 다행히도 고모가 우리집 주변에 사시거든. 엄마가 나 밥 좀 챙겨달라고 부탁하신 모양이야. 우리집에 왔는데, 나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더래. 그래서 자나보다 생각하고 머리에 열 내리는 거, 약간 쿨팩..?그런거 붙여놨거든. 그거 갈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걸 가지고 내 방에 들어왔는데 그 방엔 내가 없었던거지. 이곳ㅅ저곳 막 돌아다니다가 화장실 불이 켜져있어서 문을 두들겼는데 대답이 없으니 열었대. 열었더니 내가 저 자세로 쓰러져있던 걸 발견하신거야.
◆wIGq4Y8nSK2 2018/10/08 00:56:00 ID : vxwmq6lB9g6
고모는 곧바로 119에 전화해서 난 주변 큰병원으로 엠뷸런스 차를 타고 갔어. 그 차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그랬대. 30분만 더 가만하 있었으면 위험했다고. 이거는 고모한테 들은건데, 아빠가 느꼈던 거랑 똑같앴으니까 좀 소름돋았어. 나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었구나를 느꼈지. 근데ㅋㅌㅋㅋㅋㅋㅋㅋ 나 그 의사선생님때문에 죽다 살아났다 정말.. 어이없어 지금까지도ㅋㅋㅌㅋㅋㅋㄴㅌㅋ 나머지는 내일 말할게. 이거 쓰면서 졸아서 핸드폰 코에 계속 떨궜어.. 아프당..
이름없음 2018/10/08 00:58:39 ID : yMqjjurhwHA
엥 스레주 여기에 아빠를 또 보게 되면이라니??
이름없음 2018/10/08 01:01:04 ID : a5Qk3zPfO3u
아버님께 감동의 위로글들을 (이 스레를) 보여드려야겠단 뜻인거 같아! 음...그럼 요즘은 안 오신단 건가?
이름없음 2018/10/08 01:06:04 ID : eJSHyNzbyFh
아 그런가?.. 근데 위에 스레에는 스레주의아빠가 계속 스레주를 쫓아다닌다구 그랬던것같애서
이름없음 2018/10/08 01:08:47 ID : a5Qk3zPfO3u
계시긴 계속 계시겠지....? 마치 수호신처럼... 아마 스레주한테 모습이 항상 보이는거 같지는 않은뒈...오셨을때(스레주의 눈에 보일때) 는 스레주를 졸졸 따라다니신다는거 같은데? 마치 우리딸 뭐하나~하는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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