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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04:14:27 ID : uoE09BBs1fW
우울과 함께 한다는건 너무나 힘들고 많은 것들을 잃게 되지만 가끔은 벗어나려 노력하기보단 그냥 가만히 우울과 함께 있고 싶다 물에 잠긴 듯 먹먹한 이 느낌은 때론 너무나 버거워서 힘들지만 때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우울증에 걸린 이유를 이젠 잘 모르겠다 언제 어디서 부터 시작됐는지 기억나지 않는달까 그냥 모르겠다 2년전부터 시작된건지, 올해부터 인지 병원은 몇달전에 애정결핍인 것 같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말 뇌가 미쳐버린 줄 알고 간건데 의외로 우울증 진단을 받아서 황당했다 내가 우울증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삶에 지친 사람은 나뿐이 아닌데 난 우울증에 걸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며칠동안 자해도 안 하고 자살 생각도 안 해서 우울증이 다 나은 줄 알았다 근데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 처럼 우울이 갑자기 밀려들어와 엉엉 울어버렸다 왜 울었는지 잊어버렸다 /우울증 걸리면 기억력이 저하된다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멍청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몇년 전 부터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인 듯 하다 엄마한테 말해서 위로 받고, 상담비를 지원 받고 싶지만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말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아슬아슬 무너질 위기가 많은 다짐이지만 아직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입 무거운거. 유일한 내 자랑거리 /난 내 몸에 염증같은거 초대 안했는데 갑자기 찾아왔다 그리고 허락도 안 받고 눌러앉아 2년 동안 살고 있다 방 뺄 생각은 도저히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널 싫어한다 그리고 초대하지 않은 널 찾아오게 만든 나도 싫다 그래도 비,눈 오기전에 미리 알려줘서 아주 고오맙다. 날씨슈퍼컴퓨터 같은거 내 몸엔 필요없는데 /열여덞에 자퇴하고 열아홉에 검고때문에 처음 시작한 영어공부 근데 영어가 좋아져서 통번역사가 되기로 올해 결정했었다 열아홉 먹도록 알파벳이랑 what, I, you, me, my, love 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외국인이랑 간단한 채팅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장족의 발전인데, 난 그냥 내가 한심하다 지금도 단어 안 외우고 뭐하는 짓 인지 내 목표가 계단 꼭대기에 있어서 그런 듯 하다 난 지금 땅속에 있는데. 그렇다고 목표의식 대단한 내가 목표를 없애버리면 살 수가 없다는걸 난 잘 알고 있어서 목표를 없앨 수는 없다 /죽고싶다기보단 인어공주처럼 아프지 않게 거품처럼 혹은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고 싶다 죽으면 나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싫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거짓말 처럼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아무도 상처 안 받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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