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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 때문에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까 (5)2.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8)3.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7)4.고어영상을 봐버렸어 (10)5.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6.생일이 싫어 (7)7.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8.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9.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10.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11.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12.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3.🥕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4.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5.ㆍ (1)16.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7.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8.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9.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20.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
현실에선 이야기는 커녕 도와달란 말도 못 하니까.
보지 않아도 쭉 얘기할 테지만, 봐 준다면 고마울 것도 같아.
11살때 성폭행을 당했어. 10살일 수도 있고. 그게 아직 폭행인지 매매인지 잘 모르겠지만 난 성폭행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맨 처음은 이천원이었어. 큰아빠는 아프면 말하랬는데 난 어릴적부터 참는 건 잘해서 가끔 견디기 힘들 때만 아프다고 얘기했어. 첫날엔 화장실에 가서 휴지로 닦아내는 법까지 가르쳐줬어.
그 뒤로 몇 번 더 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 할머니 등 뒤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내 머릿속에서 지어낸 이야기면 어쩌지 싶어. 싫다고 할 때마다 이천 원 삼천 원씩 용돈이 올랐어. 이건 합의일까? 아무것도 몰랐다는 얘기는 변명 같아. 아무것도 몰랐던 건 맞지만. 마지막으로 귀찮고 아프고 뭔가 싫어서 이만 원을 줘도 안 한다고 했던 날 새벽에 큰아빠는 내 옆자리에 누워 있었어. 그게 마지막 기억이고 그 뒤로 큰아빠는 나랑 오빠를 신경도 안 썼어. 투명인간 취급을 했어.
요즘은 이게 내 머리에서 만들어낸 망상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괴로워. 증거도 증인도 없거든. 큰아빠는 날 좋아하지 않았거든. 난 피해자처럼 보이지가 않거든. 엄마는 아직도 가끔 큰아빠 이름을 입에 올리면서 욕을 해. 근데 그게 내가 겪은 일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 내가 당한 일을 엄마가 기억은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사실 엄마가 알고 있다는 것까지 다 내 착각이 아닐까?
내가 불행한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거라면 어떡하지. 저건 그 중 가장 큰 거짓말이고 주인공이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면 어쩌지. 내가 모두와 나를 속이고 있으면 어떡하지 정말로.
열네살땐 자살시도를 했어. 한 거 맞겠지? 약국을 열 몇 군데를 돌아서 수면유도제 75알을 샀어. 왜 75알이냐면 전부는 위험하다면서 약사 한 분이 다섯 알만 주셨거든. 정말 이걸 먹고 잘 수 있는지 한 알인가 두 알을 먹고 시험해봤고, 조금 애매하긴 했지만 칠십 개나 먹고 죽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그대로 가방 앞주머니에 넣었어.
친구들한테 내가 죽으면 ~~를 해달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어. 나중에 들어보니 소름끼쳤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끼치고 이상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흔히 말하는 중이병과 무언가 다른 게 섞인 건 아닐까 싶어. 그치만 그 땐 진짜로 죽으려고 했단 말이야. 아닌가. 진짜 죽을 생각이 없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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