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듣고있어

솔직히 자꾸 꾸는 그 꿈이 문제라면 스레딕에 이렇게 글을 남기지도 않았을텐데 저번에 보이기까지 해서 너무 소름돋아서 글을 쓰게 됐어

나는 귀신 • 다른 차원 • 다른 세계를 믿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소름끼치는 꿈을 꾼 적도 거의 없고 가위에 눌린 적도 없어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해보자면 나는 방학하고나서 밤에 영화를 보느라 6시부터 12시까지 자 낮이랑 밤이랑 바뀐거지 그러다가 몇달전에 영화를 보다가 너무 졸려서 폰을 잡고 잤는데 꿈을 하나 꿨어

꿈에 독서실을 갔다가 집에 오는데 평소 잘 가던 길에 사람들이 막 서있었어 내가 사람 많은 걸 극도로 싫어해서 좀 멀어도 돌아가기로 했지 밤이기도 하니까 길에 아무도 없잖아 안심하고 가는데 집 앞 주차장에서 검은색 옷에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사람을 노란 천 같은 걸로 덮어서 입을 막고 데려가고 있었어

ㅂㄱㅇㅇ

누가봐도 납치잖아 근데 내가 좀 소심해서 신고도 못 하고 그 납치범에게 화를 내지도 못 하고 그냥 그자리에서 입을 손으로 막고 서있었어

그 남자가 막 끌고 가다가 고개를 딱 돌렸는데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 무서워서 막 벌벌 떨면서 그 남자 얼굴을 계속 응시하는데 그 남자가 ‘봤어? 그럼 다음은 너겠네.’ 라고 말하면서 입이 찢어지게 웃었어 등까지 소름 돋으면서 여기 계속 서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집이 3층이라 계단으로 막 허겁지겁 올라갔어 집에 무사히 오니까 내가 이렇게 가버리면 그 여자는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란 천을 덮어놨는데 그걸 보고 여자라고 생각한 것 부터가 이상하지만 그 때 나는 그 여자를 진심으로 걱정했어

내가 그 상황이면 얼마나 무섭고 또 아무도 안 도와주면 어떻겠냐는 생각에 내가 직접 증거를 찾아 범인을 잡기로 했어 신고하면 됐을텐데 이상한 정의감?에 불탔던 것 같아

그 주차장 앞 동에 사는 사람일 테니까 1 2라인부터 찾아보기로 했어 1층에는 문이 열린 흔적이 없으니 패스 2층으로 올라가는데 문이 열려서 빛이 나오는게 보이는거야 ‘여기다!’하고 허겁지겁 올라갔는데 문 앞에 서류종이같은게 막 흩뿌려져있고 거기서 뭘 찾는 납치범이 있었어

납치범이 또 고개를 돌리더니 막 웃는거야 나는 계단을 다시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납치범이 뒤에서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어

ㅂㄱㅇㅇ

ㅂㄱㅇㅇ!!

보고있어 스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