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ㅂㄱㅇㅇ

그러니까 어제 9시 쯤에 학원을 가는데 항상 지나는 길이었어 집에서도 별로 안 멀어졌을때쯤, 한 아저씨가 강아지를 안은 채로 인도 한가운데서 우리 아파트쪽을 미동도 없이 쳐다보고 계시는 걸 봤어

동접인가? 보고있어

내가 동물을 정말 정말 좋아해서 다른 집 반려견을 보면 보면서 살짝 웃고? 웃으면서 지나가는데 운 좋으면 한 번 만져보라고 하시는 분도 계셔서 어제도 너무 귀엽다~ 말 하면서 살짝 웃었는데 그 아저씨, 내가 다가갈때까지 아무런 미동도 없으시던 분이 나 웃으니까 같이 따라 웃으셨는데 웃을 때 날 보고 계시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 아파트쪽을 보고 계셨다고 했잖아. 보고 계시던 곳을 쳐다보면서 나를 따라 웃으시더라

내가 눈이 안 좋아서 안경을 끼는데 껴도 잘 안 보이거든 그래서 그 아저씨가 눈을 깜빡이고 계셨는 지는 모르지만 그 아저씨께서 웃으시는 걸 보면서 스쳐지나가는 동안엔 안 깜빡이셨고, 그 아저씨를 지나친 뒤로 좀 이상한 것 같아서 힐끗거렸는데, 나한테서 아저씨가 서계신 곳이 안보일때까지 계속 한 곳을 쳐다보면서 서계셨어

일단 강아지는 좀 큰 편이었어 다 큰 웰시코기? 그 정도 크기였고 내가 강아지 보는 것만 좋아하고 키워본적은 없어서 무슨 종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냥 흔한 강아지였는데 강아지는 아저씨 품에서 꼼지락거렸어 계속. 짖지는 않았었고 안긴 채로 계속 꼼지락거렸어

근데 이것만이면 상관은 없는데, 내가 9시 쯤 그 곳을 지나갔고 11시 10분에 학원이 끝나면 차를 타고 그곳을 다시 지나는데, 어제는 좀 늦어서 20분 쯤에 거길 지났거든 차 타고. 그런데 그 아저씨, 거기 계신 것 같았어. 그 사이에 뭘 했는 진 모르겠지만 같은 자리에 서 계셨고 품에 안고 있던 깅아지는 없었어. 아까는 강아지를 안고 계셨다면 내가 두번째로 봤을 땐 팔짱을 낀 채로 우리 아파트 계속 보고 계시더라

내가 내리는 곳에서 아저씨가 서계신 곳이 보이는데 내리고 나서는 거길 못 쳐다 보겠더라 무서워서. 굳이 보려고 하지 않으면 안 보여서 그냥 지나갔어

오늘은 4시랑 6시 10분 전, 그니까 5시 50분 쯤에 거길 지났는데 안 계셨어. 거기 지나다가 기억나서 스레 세우긴 했는데, 오늘 9시 쯤 또 계시지는 않겠지?

오늘 또 있으면 소름....

그냥 우연일수도 있어 아직 그렇게 걱정하지는 말자

일단 오늘은 9시에 굳이 나갈 일은 없어서 고민 중이야 그냥 산책 겸 한 번 보기라도 할까... 근데 내가 어제부터 생각을 해 봤는데 스토커는 아니겠지?

헐뭐야 소름

...

강아지도 관심받을라고 계획적으로 안고 있돈거 아님???

웃은거를 자기한테 웃은쥴알고 아 쟤도 나졸아하나보다 이론식으로 망상해서 스레주 ㅗ이면 말시키는고 아니야???

나 스레주야 이 스레 묻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오늘 그 사람 또 있었어

그 사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날 이후로 이 시간에 처음 나왔는데 그 남자 강아지 안고 거기 또 서있었어

뭐야 뭔데 무서워

흠

미안해 너무 떨려서 친구랑 전화 하다 왔어 암튼 옷도 똑같았어 바지는 이틀 전부 청바지였어서 구분은 안 되지만

모르겠어 뭐 하는 사람인지 그냥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걸까? 그런 것 치곤 오늘도 그렇고 저번도 그렇고 날 따라 웃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한 곳만 보고 있었어 그것도 사람들 다니는 정문 말고 그냥 아파트 자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