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오늘도 학원에 갔었는데 문고리소리가 계속해서 났어 덜컥덜컥 거리면서 났는데 밖엔 아무도 없길래 누가 연습실에 들어간 줄 알았어

그 다음 번에 났을 땐 누군가가 밖에 나온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학원에 누구누구 왔나 확인해볼 겸 연습실을 쭉 돌아다녔어 누군가가 있다면 차라리 안심이라도 될 것 같아서 말이야

ㅂㄱㅇㅇ

다 돌아다녀봤지만 학원에는 나 혼자 뿐이었고 선생님은 다른 층에 계셔서 그 층엔 나 혼자뿐이었어

괜히 무서워져서 그냥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생각을 하려고 했어 그리고 다시 노래를 틀고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손잡이를 흔드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덜컥덜컥덜컥덜컥덜컥거리면서 소리가 났고 그 소리는 내 연습실 문에서 나는 소리였어

손잡이도 미친듯이 흔들렸어

한참을 흔들리다가 손잡이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 나는 연습실에서 바로 뛰쳐나와서 선생님이 계시는 작업실로 뛰쳐올라갔어

방금 내 연습실 손잡이가 갑자기 혼자서 막 움직였다고 얘기를 했지 근데 선생님은 그냥 웃으시면서 꿈 꾼 거 아니냐고 갑자기 손잡이가 왜 움직이냐고 하시더라

젆혀 안믿으시는 눈치시길래 진짜였다고 씨씨티비 확인해보시라고 거의 울면서 말 하니까 선생님도 반신반의 하시면서 씨씨티비를 돌려보시더라구

씨씨티비가 찍는 화면이 내 연습실이 잘 보이는 위치여서 손잡이가 흔들ㄹ렸는지 안 흔들렸는지 단번에 알 수 있어 그래서 선생님이랑 같이 보고 있는데 내가 처음에 들었던 손잡이 소리도 내 연습실에서 났더라 혼자서 손잡이가 한 번 움직이고 얼마 안 가서 또 움직이고 그리고 또 얼마 안 가서 미친듯이 흔들렸어

선생님이 심각해지시더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보라고 그리고 선생님이 연락 할 테니까 그 때까지는 잠깐 학원을 쉬라고 하셨어

이런 이상한 일이 오늘만 있었던 것도 아니야

우리 연습실 문 중간에 가로로 네모낳게 작은 창문이 하나 있어 연습하다가 잠깐 앉아서 쉬고 있을 때 그 창문으로 누군가가 지나가는 인영이 보일 때가 많아 근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길래 나가보면 아무도 없었어

그리고 저번엔 밤 늦게까지 연습하느라고 나 혼자 학원에 있었는데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났어

어떠한 곡을 연주하는 것도 아니었고 아주 천천히 건반을 하나 하나 누르는 소리였어

집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을 때 난 소리라서 나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그 피아노 소리가 멈추기만을 기다렸어

그리고 그 소리가 멈췄을 때 난 바로 연습실에서 뛰쳐나와서 사물함에 짐들을 다 던져놓고 바로 신발을 갈아신고 거의 울면서 뛰어나왔어

신발을 꺼내면서 본 신발장엔 전부 다 실내화였고 내 운동화밖에 없었어

이러한 것들을 나만 느낀 것도 아니고 우리 학원생들도 많이 느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