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9/05/24 01:11:31 ID : i5PikoLhwFi
안녕. 난 어느새 군대를 가야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남자야. 군대를 앞두다보니 내 순간의 실수로 끊어져버린 내 첫사랑이자 제일 친했던 친구와의 얘기를 해볼려고 해. 이 글을 올리는 목적은 그 친구에게 늦었지만 진심을 다해 관계를 깨트린 점에 대해 사과하는게 맞다고 생각이들어서 레주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결정을 짓고 싶어서야.. 시작할게. 17살 그때 당시 나는 부모님의 완강한 뜻으로 남고에 진학하게 되었어 타 지역에 있는 내가 살던 동네에는 인문계 학교가 없었거든. 당시에 나는 내가 양성애자가 아닌 남들처럼 평범한 이성애자인줄 알았어. 튼 원치 않던 남고에 진학해서 먼저 친해지고 싶지도 그럴 필요성도 의지도 못 느끼고 그냥 모든 것들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엎드려서 잠이나 자고 있었는데 난 당시 2반 그 애는 9반 완전 끝과 끝이였지 튼 그 애가 갑자기 와서 깨우더니 다짜고짜 인사를 하더라고 “안녕” 하고 해맑은 미소를 띄우면서ㅋㅋㅋ 근데 난 그때 당시 사춘기가 늦게온건지 그냥 남고에 와서 조금 많이? 삐뚤어져 있었어 그래서 퉁명스럽게 답을 했지 “ 너, 나 알아?”하고 ㅋㅋ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최악이 였어 첫 만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을 걸더라 못 보던 얼굴인데 어디서 왔냐 여자 친구는 있냐 뭘 좋아하냐 등등 진짜 입에 모터달린 것처럼 얘기 하더라 그렇게 걔는 계속 나를 쫓아다니고 살갑게 웃으면서 말 걸고 나는 무시하고 대꾸도 안한 채 무슨 이런 새끼가 다 있지?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만 있었지 그게 하루 이틀 반복되다보니까 어느 샌가 둘이 붙어 다니면서 친해져있더라 그때 당시의 나도 혼자 밥 먹기는 싫었나봐. ㅋㅋㅋ
이름없음 2019/05/24 01:19:55 ID : i5PikoLhwFi
뭐 아직 보는 사람은 없지만 일단 계속 얘기할게 친해진 이후로 뭐 학창시절에 남들 다하고 다니는 것들은 다 해본 것 같아 기분이 조금 그렇다 싶으면 야자 째고 둘이서 영화 보러가고 여고 애들이랑 미팅도 해보고 시내?라는 곳을 돌아다니며 방황도 해보고 같이 목욕탕을 가서 때도 밀어주고 서로의 집을 오가며 잠도 같이 자고 남들 다하는 것들은 다 해본 것 같아. 그 애는 성격도 나랑 정 반대 였어 무뚝뚝한 나와 달리 살가웠고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나에 비해 항상 감정에 솔직한 편이였고 되게 낯간지러운 소리도 잘 했고 스킨쉽 자체도 많은 편이였지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기도 했고 그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성격을 지닌 친구였어 두루두루 잘 지내는 그런. 그에 비해 나는 완전 내성적이고 이기적이고 모든 표현에 서툰 그냥 전형적인 남자였고
이름없음 2019/05/24 01:44:09 ID : i5PikoLhwFi
하지만 되게 칠칠치 못한 나를 항상 챙겨주곤 했었어. 그때 당시 남고 동창들이 그 애를 “00엄마” 라고 부를 정도로 잘 챙겨주는 그런 약간 형 같은 친구였지. 키도 나보다 컸고 난 174..걘 184..ㅋㅋ시발. 뭐 그렇게 1학년이 지나가면서 나랑 그 친구는 서로에게 의지가 많이 될 정도로 급격하게 친해졌던 것 같아. 내가 먼저 다가가고 살가운 성격이 못되어서 단기간에 이렇게 누구와 사귀는 건 처음이였거든 무난하게 우정을 키우면서 우리의 2학년 생활이 시작 되었지 나는 그냥 일반 문과 학생이였고 그 친구는 예체능 쪽이라 나는 하루 5시간씩 자면서 공부에 몰두했지 튼 서로가 바쁘게 지내다보니 예민한 시기가 되었어. 나는 잠을 자는 시간이 부족해 예민했고 그 친구 역시 작품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해야하는 시기라서 예민했지 그 전과 달리 서로가 바빠 우리는 학교에서 밖에 만날 시간이 없었어 학원을 같이 다니는 것도 같은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그 때 나는 한창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에게 담배를 배워서 담배를 피기 시작하게 되었어 그 애는 내가 담배를 피운다는 거에 실망과 동시에 화를 냈어 나는 문과 그 애는 예체능 그 친구와 내가 나아가는 길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 그땐 어렸으니까. 서로를 이해할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말이야. 날 위해 해주는 그 친구의 말이 솔직히 잔소리처럼 들려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상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했지 보통 남자들끼리는 치고 박고 욕하면서 싸우는데 우린 그러지 않았어. 그 애가 솔직한 감정 표현을 풀어놓으면서 내게 서운함과 실망감을 비쳤을 때. 나는 도망가기 바빴고 그런 나를 계속 쫓아 다니면서 “그러지 말아라” 라고 잘못된 부분이라고 잡아주는 그 친구에게 짜증이 나서 서로 물고 햘퀴는 그 싸움이 우리의 첫 감정싸움이였지 원래 한 번이 어렵다고 했어. 그 뒤에는 진짜 별 것도 아닌걸로 하루에 3-4번은 싸웠던 것 같아 2학년동안 하루하루가 갈수록 계속 부딪치다 보니 점점 지쳐갔지 우리는 그리곤 점점 서로를 찾지 않게 되었어. 감정싸움을 많이해본 사람들은 알거야. 아무리 많이해도 절대로 무뎌지지않는다고 서로 상처를 더 주고 받으면 받았지 절대 무뎌지지않고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는걸. 진짜 그 때는 누가 지나가다 툭치고가면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허구한 날 주먹다짐을 했었어 그때의 나는. 지 혼자 공부하는 마냥..ㅋㅋㅋㅋ 그 친구는 그런 내가 불만스러웠던 거고 그러다가 겨울 방학이 됐지. 계속 됐던 감정싸움 덕에 그때 당시에도 우리는 완벽한 화해를 하지 않은 채
이름없음 2019/05/24 02:03:08 ID : i5PikoLhwFi
서로를 찾지 않고 오로지 나아가야하는 길로만 달려가기 바빴어. 그 친구는 레슨을 받으러 서울로 향했고 나는 보충수업을 들으며 매일 학교 학원 독서실 집을 반복했지. 그렇게 2달 정도를 안보니까 보고싶더라고 매일 같이 지냈던 친구랑 처음 떨어져 지냈으니까. 그래서 고민하다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했지. 항상 사이가 틀어지면 그 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졌거든. “ 뭐하냐? 살만하냐 나 안보고싶냐?” 라고 전화를 걸어서 말했더니 처음 듣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 ㅈㄴ힘들다 보고싶다. 서울올라와..” 거의 흐느낌에 가까운 친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냥 모든걸 던져놓고 서울로 향했지. 그땐 참 어떻게 그랬나몰라 그때야 가능했지 튼 서울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까 처음엔 안믿더라 동서울 터미널로 얼른 델러오라고 욕하면서 영상통화를 하니까 존나 해맑게 웃으면서 지금 간다고 전화를 끊고 난 기달렸지 근데 난 서울이 그렇게까지 넓은 줄 몰랐어.. 존나 오래걸리더라 튼 추위에 떨며 낯선 환경에 온갖 지랄을 하며 적응중이였는데 그 애가 저 멀리서 뛰어오더라 그리고 존나 큰 키로 덥썩 안고 한참을 안놔주는데 나도 추웠어서 그랬나 별 생각없이 따뜻해서 그냥 안겨있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밀어냈지 평소처럼 옆구리를 주먹으로 퍽 치면서 스킨쉽을 중단 시켰어 ㅋㅋㅋ 그럼 또 바보같이 웃으면서 말을 하더라 “ 너무 보고싶었다고 ” 그래서 나도 바보같이 웃으면서 말했지 “ 알아,병신아”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그 전에 싸웠던 안 좋은 감정들을 다 잊게 되었고 그 애가 잠시 머무르고있던 하숙집으로 가서 짐을 풀고 그 애가 내가 온다고 옆 방 형한테 부탁해놓은 술을 먹었어 그때는 너무 어려서 나는 술을 잘 못먹었었 아 이거는 상관없네 미안 튼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자기 힘들다고 칭얼대며 은근슬쩍 달라 붙으면 때려주기도 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 그러다가 살 알딸딸해져서 침대에 누웠는데 침대가 좁았어 되게 슈퍼 싱글? 아니 그냥 존나 대놓고 싱글. 난 엎드려있었고 걘 자연스럽게 내 등을 베고 누웠었어 그러다가 걔가 갑자기 “ 야, 너 심장 왤케 빨리 뛰어 나 좋아하냐?” 하고 웃으면서 장난을 치는거야 야 근데 나 자신은 아닌거 아는데 그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으면 난 얼굴이 빨개지더라 니들은 안그래? 나만그러나..ㅋㅋㅋ 튼 이런얘기에 면역이 없어서 그런지 그 때 당시 했던 야한 얘기가 원인인건지 얼굴이 빨개졌어
이름없음 2019/05/24 11:41:11 ID : 2k04Gq47tba
빨리 더해 임마 궁금하다고
이름없음 2019/05/24 17:53:26 ID : i5PikoLhwFi
미안 오래 기달렸지 수정좀 하느라 나 이제왔다 이제 시작할께 뭐 어두워서 들키진않았지만 다행히도 뭐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암바 거는걸로 마무리했는데 심장은 계속 빨리 뛰더라 그때 당시 그냥 술을 먹어서 빨리 뛰는 줄 알았어. 그래서 나도 그 애 등을 베고 누워서 심장 소리를 들었지. 근데 그 애도 빨리 뛰더라 엄청. 술을 먹어서 그런가 나도 장난을 쳤지. “ 넌 나보다 더 빨리 뛰는데? 넌 나 사랑하냐?”라고 미친놈이ㅋㅋ뭔깡인지.. 그랬더니 “ 당연하지 너같은 여자 애 있음 바로 사겼다” 그러면서 갑자기 진지해져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 내가 너 진짜 좋아한다. 00아 고등학교에서 널 만난게 제일 좋았다 아낀다 아껴 너 밖에 없다“ 이러면서 진심이 담긴 얘기를 하더라. 그 얘기가 끝으로 되게 야리꾸리한? 남자 둘이 있을 때 만들어질 수 없는 분위기가 아닌 어색한? 그런 분위기에 나는 “......미친놈.” 나지막히 내뱉고 담배피러간다는 말과 함께 그 자리를 피했지 담배피고 오니까 자고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잤지 ㅋㅋ
이름없음 2019/05/24 21:03:35 ID : va9xVbzXvA5
어디갔냐
이름없음 2019/05/24 21:20:43 ID : 5bwmq3QqZhe
중간에 빠진 것도 있어서 조금 채워넣었어 이제 쓰기 시작할께 기달려줘서 고마워 좀만 더 기달려줘 ㅋㅋㅋ
이름없음 2019/05/24 21:38:02 ID : 5bwmq3QqZhe
리고 본가로 내려왔지 당연히 부모님한테 엄청혼나고 아 이건 너네들이 궁금해하지 않겠구나 미안미안 아쉽게도? 그때의 난 내 감정표현에 서툴러서 내 감정에 대해서도 익숙하지 않았지.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아 내가 그 애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낀건. 꿈에서 걔랑 키스를 하는 꿈을 꿨는데 그 날 아침에? 몽정을 한 거야 처음 이였어. 몽정을 한건 너무 혼란스러웠지 난 이성애자인줄 알았는데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니.. 누가 그랬거든 키스를 할 수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능하고 그 키스가 너무 좋으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땐 인정하지 못했어 엄청 당황했지 내가 친구를..그것도 남자를.. 그래서 확인을 했지 누나야들 보고도 잘 스더 라고 그때 당시 좋아하는 누나도 있었고 아 그래서 나는 양성애자구나 라는 걸 제법? 큰 일없이 그냥 인정 했어 나는 무딘 건가?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예전 같지가 않은 거야 같이 있으면 괜히 어색해지고 두근대는 내 심장소리를 들릴 까 익숙했던 스킨쉽에도 큰 반응을 하게 되고 정색을 하게 되더라고 얘기할 때면 그 애 입술 밖에 안보였고 뭐 난 교실에 있고 그 애 반이 체육시간이면 그 애만 보이더라고 예전 같으면 낯간지러운 말에 미친놈하며 평소처럼 옆구리에 주먹을 꽂아 넣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게 되고 점점 마음이 커져갔어 와 그땐 진짜 미친놈처럼 열렬한 사랑을 했지. 그 애 한마디 한마디에 설렜고 별 의미 없는 말 한마디에
이름없음 2019/05/24 21:41:58 ID : 5bwmq3QqZhe
잠자기 전에 그 말을 떠올리면서 잠을 설치기도 했고 그 애가 기분이 안 좋으면 같이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하고 내 하루가 그 애의 하루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지 미친..존나 좋아 했어 아무튼 짝사랑 안 해본 사람들은 없겠지? 그 전에 나는 짝사랑을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하고 고백을 받으면 혐오스러워했고 철벽을 치며 폭언을 내뱉으며 상대방을 상처주기 일 수 였는데 그런 내가 짝사랑을 하다니 근데 이것도 점점 커지니까 그 애 앞에 서는게 부끄러워지더라 혹여 이 감정을 들켜서 우리의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을까 그 애가 실망하지 않을까 아니 제일 큰 걱정은 그 애가 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내가 그 애의 옆에 있을 수 없게 되는 날이 올까봐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이 감정을 숨기며 완벽히 제일 친한 친구라는 역할을 연기해가며 뒤에선 좋아하는 내 감정을 숨기기 급급했지. 그러다 도저히 못 해먹겠더라. 그 애가 날 좋아해주길 바랬고 친구관계를 넘어서 그래서 그 애를 멀리하기 시작했지. 나 혼자서 점점 그 애와 나 사이에 선을 긋자고 다짐하면서 3학년이 되었어 우린. 몇명이나 보고있냐 이거 알 수가 있어야지 스레좀 달아봐 보고있니? ㅋㅋ
이름없음 2019/05/24 21:45:47 ID : 5bwmq3QqZhe
ㅂㄱㅇㅇ!! 빨리 다음 꺼 줘 일을 해!!
이름없음 2019/05/24 21:48:26 ID : fhwE5Qnvjum
응 보고있어 다음다음
이름없음 2019/05/24 21:52:25 ID : E5SK5fhz9eF
보는중이다 현재는 몇살인지 물어봐도 될까??
이름없음 2019/05/24 21:57:45 ID : uoKZbimJSLc
보고있어 레주야
이름없음 2019/05/24 22:01:40 ID : 5bwmq3QqZhe
나 지금은 22살 ㅋㅋ 2학년 마치고 군대가는 날을 기달리는중..ㅋㅋ
이름없음 2019/05/24 22:02:41 ID : 5bwmq3QqZhe
3학년이 되고 우린 더 바빠졌지. 그 애는 4교시만하고 학원에 가 연습을 하고 대회 나가고 콩쿨을 하기 바빴고 나는 집 학교 학원 독서실 하루에 4-5시간을 자면서 여전히 바쁘게 생활 하고 있었어. 그러다보니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졌지.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 밖에 없었지. 그래서 그 50분에서 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어. 그 애와 오로지 함께 있을 수 있는 그 시간이. 그 시간이라도 우린 서로 최선을 다해서 바쁜 시기에도 그 애는 우정을 나는 짝사랑을 이어갔지. 분명 우리는 우정으로 관계가 시작되었는데 참 웃기다. ㅋㅋ 그러다 2학기가 되고 수시가 시작되고 그 애는 수시가 끝나고 나 역시 수시 결과만 기달리고 있었어. 새하얗게 불태웠지..시발 나쁜 한국교육 수시가 끝나고 나서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시발 난 수시를 상향지원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정시를 준비하게 되었지 아 물론 그 애는 합격했고..시발 그러다 드디어 수능을 다 치르고 나서 오랜만에 그 애와 학교 밖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
이름없음 2019/05/24 22:21:32 ID : 5bwmq3QqZhe
잘 쓰고있는지 모르겠다. 그때의 감정은 또렷히 기억하는데 내가 작화능력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미안 글로 표현하는게 이렇게 힘든건지는 몰랐네 하..쓰다보니 우울해지네. 술마시러가고싶다.
이름없음 2019/05/24 22:23:08 ID : 5bwmq3QqZhe
안돼안돼 레주미친놈아 어딜가 술을 왜쳐먹어지금 술 몸에안좋아!! 계속 써 다음다음
이름없음 2019/05/24 22:23:57 ID : E5SK5fhz9eF
레주 일단 글 쓰고가
이름없음 2019/05/24 22:24:02 ID : 5bwmq3QqZhe
야 잘써 잘쓴다고 니 문과람서 이래서 문과문과하나봄 얼른 쓰세요 레주님
이름없음 2019/05/24 22:25:28 ID : 5bwmq3QqZhe
오랜만이여서 더 설레고 좋았던 것 같아 잔뜩 들떠서 약속을 나갔지 근데 나가서 카페에서 걘 아메리카노를 나는 아이스초코를 먹는데 그 애가 말하더라. “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아니 고백 받았는데 그 애가 좋아졌어.” 라고 말하면서 내가 그 애를 생각하거나 볼 때 짓는 표정을 짓더라.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그 환한 미소를 품고 정말 뒷통수를 누군가 망치로 팍 친 느낌이였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딱 뭐였는지 그 때 알았다.ㅋㅋㅋㅋ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당황해서 “....어, 그래 축하한다.”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그 애는 평소의 나답다며 웃으면서 싱거운 놈이라고 했지만 그 자리에는 예전에 함께 웃으면서 장난을 치던 예전의 나는 없었어. 웃을 수가 없었지. 그 정도로 완벽한 친구인 척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였던거야 난. 계속해서 옆에 있으려 노력은 했지만 난 그 정도로 멘탈이 강한..아니 독한 사람은 아니였던거야 완벽하게 연기할 정도의. 오랜만에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라니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아졌어 난. 내가 기분이 안좋은 걸 눈치 챘는지. “ 형님이 잘되면 새끼 쳐줄게 걱정하지마 이쁜애로 소개시켜줄게” 라며 내가 좋아하던 하염없이 기분 좋아지는 예쁜 말만 하던 그 애의 입에서 의도치 않아서 더 아픈 상처를 주는 말들이 나오더라. 버드나무 새처럼 기분 좋은 말을 하던 그 애가 말이야. 정말 최악의 연속이였어 그날은. 수능을 망쳤냐 뭐 안좋은 일 있냐 계속해서 내 기분을. 나를 위해주는 말을 하는 그 애를 미워할 수가 없더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말이야. 그래서 나는 적어도 계속 이 아이 옆에 내 감정을 들키지 않은 채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기 위해. 더 독하게 내 자신을 속이며 내 자신을 아프게 하면서 친구라는 완벽한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으며 “ 아 급 똥이라 미안.” 이라며 되도 않는 시발..저 말은 하지말걸. 지금 생각해도 참 좆같은 말이 였다. 하..차라리 쉬 마렵다고 할 걸. 똥이 뭐냐 똥이 튼. 오랜만에 생긴 이 작은 여유로움을 나에 의해 그 애의 기분까지 망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지. 적어도 오늘 만이라도 말이야. 알겠어 고맙다 스레들아 근데 나 동생델러 기차역 다녀와야해 미안해 기달려줘 12시까지는 올께.
이름없음 2019/05/24 23:10:07 ID : i5PikoLhwFi
아니 레주야 뭐하러 데리러갔어 동생같은 걸
이름없음 2019/05/24 23:11:11 ID : E5SK5fhz9eF
그렇게 하염ㅁ없이 레주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이름없음 2019/05/24 23:16:21 ID : i5PikoLhwFi
레주올동안뭐하냐
이름없음 2019/05/24 23:19:42 ID : 3Pcsqkk2k5X
잘다녀와 기다리고잇을겡
이름없음 2019/05/24 23:21:05 ID : i5PikoLhwFi
근데레주인문대야?
이름없음 2019/05/24 23:24:53 ID : oK59bjzdWp8
레주야 달려갔다 달려와 후 궁금해 죽겠구먼
이름없음 2019/05/24 23:25:28 ID : E5SK5fhz9eF
레주 올동안 우리가 제목 답해주고 있자.. 일단 지금까지 봐서는 사과해라 짝
이름없음 2019/05/24 23:25:33 ID : i5PikoLhwFi
레주친구가 잘못했네 이건맞지스레들
이름없음 2019/05/24 23:26:29 ID : i5PikoLhwFi
아직엔딩도아닌데일단더들어봐야함ㅇㅇ
이름없음 2019/05/24 23:33:25 ID : i5PikoLhwFi
정말독하다레주
이름없음 2019/05/24 23:49:30 ID : 5bwmq3QqZhe
인문대맞앜ㅋㅋㅋㅋ 어떻게 알았어? 일단 나왔어. 스레들아 미안 기달리게해서 동생 기숙사에서 집오는 날이라서 데리러 갔다왔어 미안 바로 시작해볼께. 기달려줘서고마워.
이름없음 2019/05/24 23:53:12 ID : 5bwmq3QqZhe
그래얼른시작해봐 ㅃㄹㅃㄹ
이름없음 2019/05/24 23:54:22 ID : fhwE5Qnvjum
엄청 기다렸어
이름없음 2019/05/25 00:05:51 ID : 5bwmq3QqZhe
레주야미안한데 짧게짧게라도 괜찮으니까 어서 줘봐 ㅠ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19/05/25 00:19:51 ID : 5bwmq3QqZhe
그리곤 화장실에 갔다 온 척 하고 카페에서 나왔어. 그리곤 정말 최선을 다해 놀았어. 동전 노래방도 가고 영화도 보고 이것저것 뭐.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아까의 상황이 오버랩 되고 그러면 또 우울해져서 그러지 않을려고 평소답지 않게 더 오버스럽게 놀았던 것 같아. 그리고 졸업한 학교 선배가 알바 하는 대학로에 있는 술집에 둘이 술을 마시러 갔지. 대학로다보니까 대학생들이 즐비한 술집 앞에 도착해서 잔뜩 긴장을 하고 서로의 배역을 정해줬지 그 얘는 복학한 형 그리고 난 새내기로 ㅋㅋ 그리곤 들어가서 열심히 알바 형을 찾았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자리를 안내해줘서 미성년자인 걸 들키면 안 되니까 ㅋㅋ 눈에 알바 형이 들어왔고 형 큰소리로 불러서 어떻게 자리에 착석해서 뭐 아주 어른인 것처럼 안주랑 술을 시켰어. 그렇게 술자리가 이어졌고 뭐 이것저것 얘기를 했지. 그러다 술기운에 내가 “그래서 그 애랑 언제 사귀게?” 이라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그 애가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사실 아까 너 만나고 나서 카톡으로 사귀자고 했어. 형 이제 솔로 탈출이다 임마 ㅋㅋ 부럽냐?” 라고 와 진짜 시발 이건 내 손으로 내 무덤 판 거지. 뭣 하러 물어봤는지 진짜.. 무책임한 몇 분전의 내 자신이 너무 밉더라. 뭐라 말을 못하고 그냥 속상한 마음에 맥주병째 들고 들이 마셨지. 그랬더니 취했는지 기억이 끊기고 쓰러졌어. 진짜 술 못 마셨더라 과거의 나 지금은 소주 3병 마셔 대단해 대학교.. 일어나보니까 존나 처음 맡아보는 신선한 낯선 공기더라 걔가 날 업고 걷고 있더라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잠시 벙 쪄 있다가 거의 지랄발광 수준으로 내렸지. 그랬더니 걔가 웃으면서 내 머릴 쓰다듬으면서 얘기하더라. “술이 고팠냐? 아니면 뭐 내가 여자친구 너보다 먼저 사귀니까 부러워서 그런 거냐. 아니면 무슨 안 좋은 일 있냐. 만약 그런 거 있으면 말해봐.” 라고 하더라 목젖까지 “ 내가 너 좋아해서 그런다 이 눈치 없는 새끼야.”라는 말이 차올랐지만 참고 말했지. “ 그냥 오랜만에 너랑 노니까 좋아서 오버했나봐” 라고
이름없음 2019/05/25 00:33:44 ID : 5bwmq3QqZhe
놀랬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낯간지러운 표현 때문에. 그 애랑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감정이란 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표현하는 법도 배웠더라 어느새 무뚝뚝했던 내가. 그리고 그 배운 감정으로 그 앨 좋아하고 있었고 모순적이지만 그 애가 원망스러웠다 그 날 내내. 왜 어째서 평소엔 내가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힘들 때면 귀신같이 알아낼 만큼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그 애가 내가 아무리 친구인척 좋아하는 티를 안내려고 연기를 하고 있다 해도 몰라주는 그 애가 원망스러웠다. 그냥 차라리 내 마음을 내뱉고 싶었지만 그건 그 애에게 상처주는 일이였기 때문에 진짜 천만번은 참은 것 같다. 차라리..그냥 차라리 내 마음을 알아채서 그 애가 내게 선을 긋고 도망가길 바랬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편해지지 않을까 아프기는 엄청나게 아프겠지만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제일 믿고 의지하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 앨 만난 내가 그리고 우리의 관계가 “남자”라는 내 성별이 처음 원망스러웠다. 아니다 그 애가 이런 날 알고 도망가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나 혼자 시작하고 나 혼자 끝을 내야하는 이 짝사랑이 아픔이 너무 싫었다. 너도 아팠으면 했다. 그땐 내가 힘든 반의 반이라도 니가 힘들었으면 했다. 그 여자애와 안 사귀었으면 했다. 그냥 평생 내가 친구로 연기 해 줄테니까 차라리 내게 그런 연애사 같은 얘긴 안했으면 했다. 니가 나 없이 행복하지 못했으면 했다. 불행했으면 했다 그 여자애와 함께 있을 때.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다. 니가 이런 이기적이고 추악한 내 모습 아니 마음까지 알게되진않았으니까.
이름없음 2019/05/25 00:36:05 ID : L9fRDtfQslC
스레주 잘 자
이름없음 2019/05/25 00:40:46 ID : 5bwmq3QqZhe
레주 혹시어제일은아니지? 감정선뭐야..ㅁㅊ소름돋아 대단..
이름없음 2019/05/25 00:46:20 ID : U46kk5RyFhd
이거 좀 더 자세하게 써서 책 내면 대박날듯...
이름없음 2019/05/25 01:05:17 ID : 5bwmq3QqZhe
괜찮아!! 레주야 나 같았어도 너 같았을 것 같아 어떤 끝이든 일단 난 니 편이야.
이름없음 2019/05/25 01:24:25 ID : 5bwmq3QqZhe
잠이 안오네 미안 스레들 그냥 맥주마시면서 조금이나마 써볼께. 고마워 응원해주고 들어줘서 항상.
이름없음 2019/05/25 01:31:49 ID : 4Gq7AmMry6o
궁금한 게 아까부터 스레주랑 같은 아이디로 레주 아닌 것처럼 빨리 와서 써줘! 이런 글이 많이 보이는데 오류인 거야?
이름없음 2019/05/25 01:44:22 ID : dzXth81g2E5
그냥 자기가 댓글 쓴 것 맞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로 필력 칭찬이네... 내용이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겠는데 댓글은 확실 ~~
이름없음 2019/05/25 01:48:46 ID : 809Ao3SFcq0
그리고 우린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이 감정이. 처음엔 믿겨지지 않았던 그리고 우스웠던 그리고 부끄러웠던 그리고 지금 원망스러운 하필 너를 좋아하는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이젠 같이 웃어주지 못하는 내 모습이 한없이 미워졌다. 집에 도착해 여느 때와 같이 엄마에게 다녀왔다 라는 말을 남기고 샤워를 했다. 마치 보통의 하루처럼. 괜찮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 애는 누구에게나 사랑받기에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찬란한 아이다. 나와는 달리 밝게 웃을 수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그런 아이여서 그렇다. 절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며 내 자신을 다독였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음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에선 출처를 알 수 없는 눈물들이 흘렀다. 결국, 무너져 내렸다. 괜찮은 게 아니였다. 허세로 유지되던 버팀목이 그 어마 무시한 크기와 차마 쳐다 볼 수 없는. 끔찍한 실체를 드러내고 심지가 무너져 내렸다. 살아오던 형태를 유지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 앨 만나기 전 아니 그 애를 좋아하기 전의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을 바닥 끝까지 끌고 내려간 거 였다. 아니 내 스스로 바닥 끝까지 내려왔다. 그때의 너의 말이 넋이 나갈만큼 외롭게 만들고 항상 날 향해 웃어주던 너의 웃음이 숨이 막힐만큼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 때의 난 내가 피해자란 생각에 매몰되어 나 또한 가해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도망가기 바빴다. 그 날 새벽. 잠에 들지 못했다. 아침이 되어서야 울다 지쳐 눈을 붙였었다. 그 때의 어려서 아픔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난. 그리고 그 날 새벽에 내 첫사랑은 끝이 났다. 난 그 앨 밀어내기로 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선을 긋기로 했다. 더 이상 그 애에게 휘둘려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 보면 정말 이기적이었다. 그때의 나는. 내 멋대로 좋아했고 멋대로 끝을 냈다. 아니, 완전한 관계의 끝을 원했다. 너를 위해서라고 그렇게 믿었다. 근데 아니였지. 완벽히 마치 소시오패스처럼 지독하게도 이기적인 결정이였다. 오로지 나의 안위를 위해. 덜 힘들기 위해. 아니 힘들지 않기 위해. 널 정말 좋아했지만 역시 사람의 천성은 바뀌진 않나보다. 그리고 월요일이 찾아 왔다. 언제는 반이 같았으면 했는데 반이 달라서 다행이였다. 눈에 최대한 그 애를 안 담으면 됬다. 분명 내가 선을 그으면 그 애는 왜 그러냐고 웃으며 그 선을 넘어서 다가올 것이 뻔했으므로. 그 애가 싫어하는 일을 해야만 했다. 나란 사람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지도록 그래서 평소 그 애가 질이 나쁘다고 싫어했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저 멀리서 그 애가 보이면 도망가기 급급했다. 그러다가도 마주치면 일부로 못 들은 척 무시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름없음 2019/05/25 01:50:31 ID : Qso2JU7s9xX
헐.. ㅋㅋㅋ 스레주 아이디 두개로 엄청 댓글 달았네; 뭐지
이름없음 2019/05/25 02:05:10 ID : 809Ao3SFcq0
미안 스레들아 많은 스레들이 봐줬으면 했어. 어디 얘기할 데도 없어서 최대한 많은 스레들의 생각이 듣고싶었거든. 이 얘길 믿든 안믿든 일단 계속 쓸께. 군대가기전에 그 애한테 사과하고싶은데 그럴 용기가 안나서 그냥 묻히기엔 싫어서 반응 좀 끌어내고 싶어서 그랬어. 미안 스레들.
이름없음 2019/05/25 02:14:19 ID : 809Ao3SFcq0
.
이름없음 2019/05/25 02:44:53 ID : 809Ao3SFcq0
하루 이틀은 너무 힘들었다. 매일 울었다. 그렇게 즐거웠던 학교 가는 일이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그 애가 내게 다가오는 걸 포기 한 걸까. 주위를 둘러봐도 그 애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굣길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잡고 끌어냈다. 그 녀석이였다. 잔뜩 기가 죽은. 걱정스러운. 화난. 궁금한. 웃음기 없는. 그때의 녀석의 표정은 수많은 형용사로 표현했어야만 했다. 무언가 딱 하나로만 정의 내릴 수 없는 표정을 처음 보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왜 그러는 건데?” 라고 그 애가 물었다. 지금은 걱정되는. 궁금한. 잔뜩 기가 죽은 표정으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자격이 없었다. “ 말을 해줘야 알지 00아.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답답한. 살짝 화가 난. 이미 숙인 고개를 더 푹 숙였다. “ 무슨 일 있어? 있으면 말해봐 좀 사람 답답하게 그러고 서 있지 말고” 화가 난. 애가 타는. 언성이 좀 높아진 목소리였다. 한참을 우리는 서로 말없이 서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숨이 턱 하고 막혔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날 잡고 애원하는 그 애의 모습에 도망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참 그 애는 분에 못 이겼는지 돌아서서 가버렸다. 한 발 짝 말할까. 두 발 짝 말하지 마. 세 발 짝 마지막일수도 있어. 그 애가 세발 짝을 가고 나서야 마지막일 수도 그 애가 내게 준 마지막 기회 일수도 항상 제 멋대로인 나 때문에 표현하지 않는 나 때문에 지쳐 있어서 날 먼저 놔버릴까봐. 그렇게 두려워했던 엔딩이 아니라. 아무것도 못한 채 예기치 못한 엔딩일까봐 두려웠다. 이번엔 내가 그 애 앞에 섰다.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혹시 모를 긍정적인 순간을 위해 연습했던 말들은 다 어디가고 말도 못하는 병신처럼 말했다. 화법에 맞지않는 “ 좋아해 내가 널.” 말했다. 되돌릴 수 없다. 그 애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알아, 병신아 나도.” 아니 그런 좋아함 말고. “ 아니, 친구로써 말고, 좋아한다고 내가 너. ” 당황스러운. 놀란. 표정관리가 안되는 니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 장난치지말고 왜 이래 갑자기. ” 지금이라도 장난이라고 할까. 이미 늦었다. 더 힘주어 말했다. “ 장난 아니고 좋아한다고 병신아.” 그리곤 천천히 도망쳤다. 그 마지막 말을 하고 그 애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다음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다. 최선을 다했다 나는. 내 자신을 더 이상 속이지 않아도 된다. 집에 도착한 후 뭔가 허무했다. 이렇게 쉬웠나 싶었다. 녀석에게 문자를 남겼다. 우린 더 이상 어떠한 관계도 유지 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에서 그 애의 번호를 지웠다. 그리곤 번호를 바꿨다. 다음 날 학교에 갔다. 일상은 변한 것 없이 평화롭게 내 곁에 머물렀다. 다만 노란버드처럼 이야기 하던 네가 없을 뿐이였다. 학교를 가고 끝나서 집에 와 티비를 보고 웃고 생각보다 별로 크게 힘들진 않았다. 단지 외로움만 자리 했을 뿐. 그 쯤이야. 얼마 든지 이겨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살다 졸업을 하고 타지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녀석도 서울로 갔다고 들었다. 타지 생활에 적응하고 학교도 다니고 과사람들과 친해지고 알바도 하고 자취도 해보고 술도 진탕 마셔보고 예전과 같이 지냈다. 마치 녀석을 만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한동안은 2년동안은 괜찮았다. 근데 지금은 하나도 괜찮지않다. 녀석과 함께 웃으며 지낸 동네로. 고향 도시로 돌아오니 온갖 그 애와 함께한 추억들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잊은 척 한거였지. 하루는 녀석에게 sns 친추가 왔었다. 받았다. 그리고 염탐했다.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그냥. 새로운 자리에 잘 지내는 것 같았다. 친구들도 많더라 내가 끼어들 틈이 없어보였다. 좋아보였다.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또 하루는 술을 진탕 먹고 녀석에게 메시지를 했다. 잘 지내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반대로 퉁명스럽게 나왔다. 친추를 왜 걸었냐는 식으로 녀석에게서 답장이왔다 -그냥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기뻤다. 사랑 좋아함 친구에게 가질 수 없는 추악함 감정은 아니였다. 이제는 그냥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리움만 남았다. 또 말이 밉게 나왔다. -이제와서? - 불쾌하면 차단해 언제 걸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 라고 녀석에게서 답장이 왔다. 내가 알던 녀석이 맞나 싶었다. 이렇게 차가운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였다. -아니 차단은 안할건데 라고 보냈다. 답이 없었다. 19년 5월 25일 현재까지 사과 하고 싶다. 만나서. 직접 예전같이 돌아 갈 수 없는 건 안다. 그냥 어린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한때나마 정말 친했던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않는다. 만나는 줄까. 그 자리에 내가 나갈 순 있을까. 그 애도 가끔은 날 그리워했나.부터 수만가지 내게 묻고 또 되물다보니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어른이 못되어서 스레들에게 물어보고싶었어 어떻게 해야할까 난. 시간이 해결해 줄 주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 3년이나 지난 지금도 사과할 수 있다면 사과하고 싶어. 그땐 정말 미안했다고. 스레들의 생각을 알려줘..
이름없음 2019/05/25 11:11:46 ID : AY3A43VbBcN
사과해 제발ㅠㅠㅠㅠㅜ
이름없음 2019/05/25 12:57:47 ID : U46kk5RyFhd
말 그렇게 한거 진심 아니라고 하고 사과해ㅠㅠㅠ
이름없음 2019/05/25 14:24:18 ID : JWoY3CruoFd
꼭 하고 싶은 일이고 언젠간 해야만 하는 일인데 너무 무서워 내가 그 애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볼 수 있을까 3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동안 서로가 변했고 그 애의 변화를 내가 직접 피부로 느꼈을 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애를 보는 순간 묵혀놨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지는 않을 까. 원망하는 얼굴로 그 애가 날 보지는 않을까. 만나기 전 지금은 오직 사과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그 애를 보는 순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기적인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까 너무 무섭다 스레들아 나 진짜 어떡하면 좋을까 아직까지도 너무 못되게 이기적이지 않아..?
이름없음 2019/05/25 16:29:43 ID : kk8nQraq0le
좀 매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 사과를 한들, 변할 건 없을걸. 사과를 하냐 마냐를 질문할 일이 아닌거 같아 보여. 이 상태서 연락을 하거나 말을 트면 도돌이표 찍을 거 같은데.. 스레주는 앞으로 어떻게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건데? 사과를 하고 그걸로 끝, 이제 사과했으니까 우리는 이걸로 끝,하고 쌩까는 관계를 하고 싶은건 아닌거 같고. 사과를 하고 친구로 지내기엔 스레주가 미련이 많아보이고. 사과를 하고 미련을 털 수 있을 거 같아보이지도 않아. 지금 상태에서는 그 친구 입장에서도 사과가 크게 의미가 없을 거 같아.
이름없음 2019/05/25 16:36:41 ID : kk8nQraq0le
그러니까 다 하지마 ㅇㅇ 이런 소리가 아니라, 그보다 스레주한테 시간이 필요한 일이면 시간을 가지면서 정리하란 소리야.

레스 작성
2레스짝녀 BL본대..new 2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49분 전
51레스여기 30대 중반 여자는 없겠지?new 185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레스남자가 싫어서 여자를 좋아하는데 이것도 레즈라 칠 수 있어?new 119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1레스.new 994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955레스💫대나무숲 12new 6448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4레스레즈 친구 스킨십new 94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21레스ENFJ 엔프제 질문 받아!!new 155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26레스사주 봤던 적 있는 퀴어들 질문new 216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9레스헉.. 근데 마음 없는 회사 동료끼리도new 126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4레스짝사랑 포기하게된 이유new 74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42레스짝사랑 포기한 계기 말하고 갈래?new 252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8레스선생님 짝사랑했던 그 시절 정말 풋풋하군(난입환영ㅋㅋ)new 100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5레스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네 왜 갑자기new 44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50레스동성애자들은 gl,bl 어떻게 생각해?new 1661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7레스사주보러 갔는데 대박이야new 112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6레스일반이랑 사귀는분? 145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6
53레스INTJ 질문 받을게 426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13레스퀴어판 짝사랑 상대한테 서러운 거 털어놓는 스레 185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2레스나랑만 스킨십하는 줄 알았는데 429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5레스쌍방? 짝사랑? 1509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