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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막바지쯤이었을거야. 보통 학기도 아니고 졸업할때쯤에 오는 전학생은 전무하잖아. 그래서 우리도 꽤 관심이 갔지.
일단 첫 인상은 엄청 예쁘다, 그정도였고 딱히 겉으로만 봐서는
크게 옷차림이나 악세서리같은게 개성이 있어보이지는 않는, 얌전해보이는 애였어.
굳이 꼽아보자면 앤틱한 느낌의 플루트 같은 악기가 들어잇을 것 같은 길다한 하드케이스를 들고 있다는 점이었을까? 아무튼 그 애가 자기소개를 하는데, 보통 반말을 쓰거나 어색한 반존대 정도를 쓰잖아. 근데 얘는 다르더라.
진짜 무슨 만화에서 튀어나온 사립학교 다니는 아가씨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존댓말로 자기를 소개하더라. 당연히 애들은 컨셉충이네 뭐네 저들끼리 눈짓 주고받고, 좀 노는 여자애들은 벌써부터 지들끼리 쑥덕거렸어.
뭐 그렇다고 왕따가 된 건 아니고, 조금 겉도는 것 뿐이지 나름 애들이랑도 잘 지내고, 어느정도 적응 해나가는 듯 했어. 그러다가 어떤 애가 그 애가 전학 천날부터 매일매일 가지고 다니던 그 플루트(?) 가방 같은게 신경이 쓰였는지 안에 뭐가 들어있냐고 묻더라
그러니까 걔는 싱긋 웃으면서 마드모아젤(가칭이야.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잊어버렸어.) 이에요. 라고 하더라. 우리는 뭐 인형인가, 컨셉도 가지가지 지리네 ㅋ 이런 생각 하고 적당히 맞장구쳐줬지.
근데 걔는 그 가방을 정말 끔찍하게도 아꼈어. 죽은 가족의 유품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꼭 끌어안고 살다시피 했거든. 그러니 우리들도 그 가방 안 내용물이 점점 궁금해지지.
어느날 우리반에서 제일 시끄럽고 정신없던 남자애가 걔가 급식먹으러 간 사이에 그 가방을 열어제낀거야... 그때 사고가 터졌어.
일단 그 안에 들어있던 건 엄청 정교하게 만들어진 희고 가는 마네킹 팔. 솔직히 무섭다기보단 기분 나쁘잖아 그런걸 매일 들고다니는 애라니
근뎈ㅋㅋㅋㅋㅋ 급식 받고 나서 애가 그걸 봐버린거임...
가만히 그 남자애한테 다가가서 한동안 아이컨택 하다가
들고있던 식판 내용물을 생글거리면서 애 머리에 부어버림...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여전하 생글거리면서 위아래로 식판을 내리찍음... 선생님 부르러 갈 생각 못하고 일동 아연질색....
그 애 머리를 얼마나 찍힌건지 5바늘인가 꿰맸던걸로 기억하는데 식판은 아예 반으로 접히다시피 휘고... 아무튼 본격적인 이상행동은 그때부터였던거같아.
그때부터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시도때도 없이 가방을 열어 마네킹 팔을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아. 솔직히 무서운걸 넘어서 기분나빴음. 혹시 리본돌이라고 알지 모르겠는데 핏줄까지 표현된 엄청나게 정교한 아기 인형이야. 그것처럼 핏줄에서 피붓결까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된 주제에 핏기는 하나도 없어서 그 애가 그 마네킹 팔을 안고 있으면 꼭 시체 팔을 안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어.
나중에는 그 애가 미친듯이 그 마네킹을 핥고 있더라,
마네킹에 실수로 기스를 냈는데 피가 나더라,
감촉이 마네킹의 그게 아니더라 등등... 말도 안 되는 루머가
퍼져나간 건 덤이고.
더 기분나쁜 점은, 그 애는 그 마네킹 팔을 인격체로 대한다는 점이었어. 하다못해 사지가 온전한 인형이었더라면, 좀 특이하다 선에서 끝났을 그 기행은 인격체로 대하는 대상이 오직 '팔' 뿐이라는 것에서 굉장한 위화감을 느끼게 했어. 이를테면,
'마드모아젤, 오늘 기분은 어때요?'
라던가,
'손가락에 뭐가 묻었어요.'
'새 반지를 구했는데, 끼워 볼래요?'
이런 식이야. 게다가 마네킹은 언제나 흠집 없이 완벽한 상태고, 누가 건드릴 것 같으면 바로 미친듯이 깔깔깔 웃어대면서 닥치는대로 집어던졌어.
하다못해 육상부고 담력도 센 여자애 하나가 물어봤었어.
왜 그렇게 그녀(타인이 마네킹을 물건취급해도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집어던졌음)를 아끼고 데리고 다니는지 알 수 있느냐고.
동접 안뇽!!
그때 대답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최대한 기억을 살려서 써보자면
마드모아젤양은 제 소중한 친구니까요. 제게 예의범절을 가르쳐 준 것도 마드모아젤양이랍니다. 그렇죠?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고, 마네킹 중지 끝에 가볍게 입을 맞췄던 건 지금도 기억나.
뭐 그때부터... 그나마 있던 친구도 다 떨어져 나간 건 당연한 일이고...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기 전에 쉬어가는 겸 해서 질문 받을게.
항의전화는 그날 식판 사건 이후로는 별로 안 온것 같아.(내부 사정이니 잘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은 처음엔 이래저래 첨언하시다가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냥 특수반 애 대하듯 하셨어.(어쨌거나 팔만 안 건드리면 얌전하고 좋은 애였음 ㅇㅇ 이중인격이 아닌가 싶을정도로...)
걔가 어느날 생일이라면서 반 전체 애들한테 초대장을 돌렸어. 하나하나 직접 만든 것 같아보였고... 장소는 그 애 집.
...갈 것 같냐.
약속이 있다며 슬금슬금 빠지려는 애들한테 역시나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지며
"그냥 오라고!!!!!!!!!"
절규. 그 와중에 눈은 여전히 생글생글.
결국 당일 무단으로 빠져나간 애들 빼면 거의 모두가
걔네집에 모였고... 걔네집은 꽤 컷는데 위로 긴? 구조였던거같아.
총 4층 단독주택이었는데 작은 방이 다닥다닥 벌집처럼 붙은 식으로 ㅇㅇ
한층의 넓이는 그닥 넓지 않았구... 근데 대부분 방을 못 들어가게 해서 걔 방이랑 거실, 마당정도에서만 놀았던거같아. 저기엔 뭐가 있냐고 누가 물어봐도 마냥 생긋 웃기ㅣ만해서 더 기분 나빴어.
그리고 여기서 잠깐, 공포영화 클리셰는 뭐다?
하지 말라는 짓 굳~~~~이 해서 귀신이든 뭐든
빡치게 만든다~
남자애들이 문을 열어보자고 애들을 꼬시기 시작함.
서론은 빼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방은 아마 4개쯤 되었던 것 같다. 2개까지의 방에는 각각 마네킹(걔가 갖고다니던 거에서 채색만 안 된듯 완전히 흰 색의)의 팔 다리가 기분나쁠정도로 잘 배열되어 세워진채로 방바닥 전체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어.
3번째 방에는 마네킹 몸통이 빼곡하게 걸려잇었는데... 문제는 문을 벌컥 열어버리는 바람에 몸통하나가 바닥에 떨어져버린 것. 그 소리와 거의 동시에 엄청난 소리로 계단을 뛰어오르는 소리가...
물론 발소리 주인공은 전학생. 떨어진 마네킹 몸통들을 주우면서 미친듯이 마드모아젤! 마드모아젤!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
우리는 그 기묘한 공기에 압도돼서 비명도 못 지르고 그 광경을 가만히 구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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