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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8/12 11:46:31 ID : hy589xPck7f
내가 전생에 정말 아끼고 사랑한 친구가 있어. 왜 사랑했는지, 왜 아꼈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려해. 전생 이야기가 왜 미스터리인가 싶을건데, 미스터리가 맞을 것 같아. 보고있음 이어갈게. ㅇㅅㅇ
이름없음 2019/08/12 11:47:28 ID : 9du9vBgi3Bh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8/12 12:00:57 ID : FjxXyY8lwtw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8/12 13:06:03 ID : y3U4Y2nxyMr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9/08/12 20:59:21 ID : hy589xPck7f
봐 줘서 고마워 많이 늦게 온거 같은데, 이제라도 시작할게 내 전생은 아주 평범하고 가난했던 남자아이였어. 나이는 아마 10살 쯔음으로 추정되는 때 부터 보이기 시작했어. 집이 너무 가난해서 하루에 2끼도 잘 못 먹었지. 몸집이 아주 작았어. 한 예닐곱 살 같았달까. 그런데 집에 매일 찾아오는 아이가 있었어. 나 보다 세 살 어린 남자아이였지. 아주 귀여웠어.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볼살이 포동하게 올라온 도련님이었지. "도련님! 왔어?!" "주헌이 형아야!" 우리 둘은 아주 친했어. 그리고 나는 그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했지.
이름없음 2019/08/12 21:05:02 ID : hy589xPck7f
"형아야, 내가 선물 가져왔다?" "뭐야? 우리 태현도련님이 주는건 다 좋아!" "형아야가 좋아하는 약과다! 맛있겠지?" "응응! 태현이가 주는건 뭐든 맛있어!" "히히, 주헌이 형아야 최고!" 태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이야. 나를 항상 형, 형아가 아니라, 아기처럼 형아야라고 불렀지.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까! 나는 나에게 최고라 말하며 웃어주는 이 아이에 볼에 수 없이 뽀뽀를 했지. "아이, 형아야! 하지마! 간지러워, 히히히!" "예뻐서, 예뻐서 그래 도련님."
이름없음 2019/08/12 21:14:27 ID : hy589xPck7f
"형아야, 내가 예뻐? 형아야 누나보다 예뻐?" 나는 내 하나 남은 혈육 누나랑 둘이 살고있었어. 누나는 나한테는 남의 집에 가 빨래를 하거나 바느질을 한다고 말을 했지만, 아닌 것 같았어. 하지만 누나에게 굳이 묻지는 않았지. "음... 우리 누나야보다 태현이가 더 예뻐!" "정말? 형아야, 그럼 내가 예뻐서 다른 사람들이 막 데려가려고 하면 형아야가 지켜줄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형아야네 뒷집 애꾸눈 할망이 알려줬어! 어제 엄청 예쁜 기생방 누나가 잡혀갔데! 너무 예뻐서 잡아갔데!" 우리 뒷 집엔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애꾸눈 할망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마을에서 생긴 일들을 엄청 말하고 다녔어. 그래서 이 어린 도련님 귀에도 소문이 들어갔겠지. "응! 형아가 지켜줄거야. 아무도 태현이 못 데려가게, 해코지 못 하게 형이 지켜줄게!"
이름없음 2019/08/12 21:24:09 ID : hy589xPck7f
"그럼 형아야는 내 호위무사가 되는거야?" "응! 열심히 무술을 연마해서 태현이 호위무사 해 줄게!" "고마워, 형아야!" 이번엔 태현이가 먼저 내 볼에 가볍게 한 번 입을 맞췄어. 나는 너무 기뻣지. "도련님~! 대감마님이 찾으세요! 어서 돌아오세요!" 집 밖에서 태현이를 찾는 유모의 목소리였어. 태현이네 엄마는 태현이를 낳다가 그만 하늘나라로 올라가셨거든. 그래서 유모가 태현이를 돌봤어. "형아야, 오늘은 유모가 너무 일찍 왔어. 유모한테 다시 가라고 할까? 나 혼자 가면 형아야 심심하잖아.." "아니야, 우리 태현이가 꼭 필요해서 찾는 걸 수도 있잖아. 내일도 올 수 있으니까, 가 봐도 되." 나는 내심 아쉬웠지만 태현이를 찾는 목소리가 왜 인지 너무 간절하게 들렸어. 꼭 무슨 일이 있는 것 처럼.
이름없음 2019/08/12 21:32:06 ID : hy589xPck7f
."우웅... 그럼 내일도 올테니까, 어디가지 말고 집에 있어야 되!" "응, 알았어. 내일 봐, 도련님!" 나는 태현이가 가자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어. 태현이가 가고나면 나는 딱히 할 것도 없고, 움직이다 보면, 배만 더 고플 뿐이었거든. 그리고 다음 날, 나는 태현이가 오길 기다리며 태현이가 준 약과를 먹었어. 아침에 한 개, 점심에 두 개. 미시 [(未 時) 13시~15시]쯤 되었을까? 문 밖에서 작은 아이의 종종걸음 소리가 들렸어. '덜컹' 마당 문이 열리고, 그 잔망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나를 향해 달려왔어. (실수로 삭제하는 바람에 다시 올려. 미안해)
이름없음 2019/08/12 21:37:09 ID : hy589xPck7f
"주헌이 형아야~!" "태현아! 넘어져! 뛰지마, 뛰지마!" '툭, 털썩.' 나에게 해맑은 표정으로 뛰어오던 태현이는 마당에 있던 지겟작대기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 "태, 태현아! 괜찮아! 어떡해, 어떡해!" 나는 오두방정을 떨며 태현이가 크게 다쳤을까 걱정하며 태현이에게 달려갔어. 태현이는 많이 아팠는지 엎드린 채로 쉽게 일어나지 않았어. "태...태현,아?" 난 태현이를 일으키려 살작 태현이를 들어 올리려 했는데, 태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어. "형아야 보려고 뛰어가다 넘어진거니까 하나도 안아파! 괜찮아! 히히" 태현이에 무릎과 팔꿈치는 모래에 쓸려 옷이 찢어지고 상처가 나 피가 흐르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보고싶어서 그런거라 괜찮다며 웃는 이 아이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미안, 미안해. 내가 마중을 나갈걸 그랬나 봐. 나 때문에 네가 다친거야.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자책하자 태현이는 다쳐서 아픈줄도 모르고 나를 감싸 안으며 되려 나를 달래주었어. "아니야, 형아야! 내가 뛰다가 넘어진거야. 형아야 잘못 없어. 응? 안 미안해 해도 되."
이름없음 2019/08/13 00:52:52 ID : hy589xPck7f
나는 그 작은 품으로 나를 안아 달래주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 아,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까! "태현이는, 다친 곳이 아프지 않아?" "괜찮아. 형아야 보려고 그런거니까 괜찮아. 그리고 다친 곳 보다 주헌이 형아야가 힘들어 하는게 여기가 더 아파." 태현이는 오른쪽 손을 왼 가슴에 올리며 내가 힘들어 하는 걸 보면 그 곳이 더 아프다며 나를 달래 주었어. 나를 위해 아파해 줄 수 있는 이 단 한 사람을 나는 목숨을 걸고 아프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 절대 다치게도, 아프게도 하지 않으리라고 말이야. "알았어. 그럼 형이 힘들어 하지 않아면, 태현이도 안 아플 거지? 아프지 마...." "응! 약속할게. 대신 형아야 진짜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힘든 일 다 무찔러 줄게!" "그래, 그래." 나는 웃으며 태현이를 김 대감마님 댁으로 데려다 주었어. 옷을 갈아입고 상처를 치료하라고 말이야. "형아야! 금방 다시 갈께! 조금만 기다려! 진짜 금방 올게!" "알았어, 알았어. 천천히 와도 되니까 치료 꼼꼼히 하고 와." 나는 다시 집으로 갔어. 그런데 마루에 누나가 앉아 있더라고. 어제도 그제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하나 남은 혈육인 누나가 말이야. "주헌아! 어디 갔다 왔어. 기다렸잖아." "대감마님 댁 다녀왔어. 왜?" 나는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얼굴도 잘 비추지 않는 누나가 미워서 어린 마음에 말을 거칠게 던졌어. "집에도 잘 안오시고,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려주지도 않는 우리 누님께선 오늘은 또 무신 일로 동생을 찾아 오셨을까?" "주헌아....."
이름없음 2019/08/13 06:44:37 ID : aoNButwNs00
소설스레 ㅎㅇ
이름없음 2019/08/13 11:31:41 ID : hy589xPck7f
누나는 할 얘기가 있다는 듯, 내가 말을 모질게 해도 일단 와서 앉으라는 눈치를 주었어. 나는 누나에게서 좀 떨어진 마루에 앉았지. "주헌아, 누나가 말 안하고 안 들어 온 건 미안해.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 "그래서 할 말이 뭐야. 곧 태현이가 올거란 말이야." "누나가..... 누나가 조금......." "조금 뭐?" "조금 오래, 멀리 나가있어야 할 것 같아..."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맨날 동생 두고 나가 일하니까 좋아?" "아니야, 주헌아! 이번에 돈을 좀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래. 절대 주헌이를 두고 나가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알았어. 가. 혼자 있어도 되니까, 빨리 가버려. 말 나쁘게 한 건 미안." "응..... 부엌에 밥 해 놓았어. 점심 아직 안 먹었으면 먹어." "점심 먹었어. 저녁에 먹을거야. 이제 그만 가. 바쁠거 아니야?" "응.... 일 끝나고 와서 보자." 그렇게 누나는 자신의 몇 벌 없는 옷과 돌아가신 엄마에게 물려밭은 작은 반짓고리를 들고 집을 나섰어.
이름없음 2019/08/20 00:23:05 ID : zTWrwK3Pck7
그래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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