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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01:49:05 ID : BhAo1zQoLgq
* 대체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 ~ : 악어 포시
2019/10/27 01:51:54 ID : BhAo1zQoLgq
악어 포시 - 01 하늘의 주인이 하늘에 짙은 벨벳을 드리운 밤, 도두란 숲 속에 사는 거의 모든 생명체들은 깊은 잠에 들어있었습니다. 보통 도두란 숲의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 하나 들린 적이 없었고, 오직 달과 별들만이 깨어있으며 그 위에서 숲을 굽어 살필 뿐이었지요. 별들은 밤마다 찾아오는 숲의 침묵을 존중했고, 이따금 아주 심심한 별들끼리만 저마다 옆에 자리한 친구와 숨결처럼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2019/10/27 01:52:31 ID : BhAo1zQoLgq
*인증코드 오타*
2019/10/27 02:11:23 ID : BhAo1zQoLgq
악어 포시 - 02 하지만 영원히 고요할 것 같던 도두란 숲의 밤에도 이따금 평소보다 시끄러운 날이 존재했습니다. 그 날 별들은 옆에 있는 친구들과 숨결보다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사랑, 행복, 즐거움과 같은 감정이 아닌, 슬픔과 걱정이 섞여있었습니다. 별들은 모두 숲의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두란 숲의 서쪽에 위치한 검은 늪을 말이죠.
2019/10/27 02:20:55 ID : BhAo1zQoLgq
악어 포시 - 03 검은 늪에선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만큼 희미한 물보라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고, 별들과 같이 아주 작은 것에도 집중할 수 있는 존재였다면, 그게 덜 자란 새끼 악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을 겁니다. 불쌍한 작은 악어는 검은 늪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으며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2019/10/27 02:28:54 ID : BhAo1zQoLgq
악어 포시 - 04 도두란 숲의 주민들이 검은 늪에 빠지는 일은 잘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활동하는 낮 시간엔 보통 풀은 아주 밝은 반면, 늪은 흑단처럼 검어서 더더욱 위험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낮이면 아무도 늪에 가까이 다가갈 생각을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하늘의 주인이 낮의 빛을 거둔 밤이면 풀과 늪을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019/10/27 02:42:24 ID : BhAo1zQoLgq
악어 포시 - 05 “왜 저 아이는 혼자 깨어있었던 거야?” 호기심 많은 별이 허공에 대고 물었습니다. “낮에 길을 잃어서 그런 게 아닐까?” “엄마 몰래 숲을 나가고 싶었던 건?” “잠버릇이 심해서 구르다가 빠진 건 아니겠지?” 다른 별들이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얘들아.” 그 때, 또 다른 별이 끼어들었습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곧 있으면 아주 가라앉을 것 같은데…….” 그 별의 말이 끝나자 별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습니다. 별의 말대로, 새끼 악어는 늪에 조금씩 더 잠겨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별은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숲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인지 도두란 숲의 주민들이 그 소리를 듣고 깨어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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