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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초침 소리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계를 확인하고, 고장난듯한 시계에 시선을 떼어 느긋히 고개를 들었다.
비록 고개를 숙여 눈 앞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내 머리를 아작내기 위해, 검은 아가리를 크게 벌렸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겨우 눈을 뜨니 온 몸이 쓰라리는 듯 싶었다, 통증을 양 손에 움키고선 입을 열어 구역질했다. 온 몸을 뒤틀어 내장까지 헤집는 뜨거움에 비린내를 풍기는 토사물을 게워내야만 했다.
정리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내가 쓰러진 바로 그 장소였다. 쨍쨍 내려쬐는 따가운 햇빛도 그대로였다. 나는 눈매를 날카롭게 하고 주위를 살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가 겪은 일은 단순히 헛것이라고 말하는 듯 내 주위는 쓰러졌던 나를 둘러싸고 그늘을 만들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 뿐이였다.
잠이라도 자면 이 고통이 사라질까라는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끝끝내 잠에 들지 못했다.
여러 날을 뜬 눈으로 보내며 고통스러워 하다 눈을 감았다. 아니 감은게 아니다, 내 앞에 전에 보았던 '그것'이 날 찾아왔으니까... 이제..쉴 수 있을까?
녀석은 날 보고 킥킥, 웃어댔다.
긴 손을 나에게 뻗고, 더욱 더 자지러지게 웃으며 내 몸속 깊이 들어왔다.
살고 싶었다. 어떻게 해서든 살고 싶었다.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죽음이 두려워서 미칠 것 같았다.
그곳에는 나와 같이 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주였고 아무리 작은 정보라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에 가입하려고 확인 버튼을 누른 순간, 카톡이 왔다.
".....먹 힌 건 가?"
카톡은 문라이트 래빗이라는 이름의 발신자로부터 와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대충 끼니를 떼우려 편의점에 들어간 순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여기 있었구나."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분명히 다정한 목소리였음에도, 왜인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생글생글 웃는, 꽤나 미형의 남자. 모두에게 호감을 받을만한 그런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위험해
온 몸의 신경이 소리지른다
도 망 가
목 아래론 거듭 수분감이 절실해진다. 그의 안광, 사무치는 박력, 본능처럼 위험을 꿰뚫고서도 발길을 돌리지 아니함은 그가 길었던 나의 악몽만큼이나 폭력적인 위압을 지녔기 때문일 터.
혈관이 튀어나온 하얗고 예쁜손. 그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었고, 기이할 만큼 깊은 눈은 흥미로움으로 반짝거렸다.
" 이번엔 도망가지 않네? "
설탕세공품같은 목소리 틈으로 꿈 속 역겨운 냄새가 풍겨온다.
"우웩"
나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고는 한참이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에는 이미 그 사람은 홀연히 사라진 후였다.
방금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나? 아니, 아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의 이성을 내 본능이 거부하고 있었으니까.
지난번 카페에서 만났던 사람은 그것에 대해 알지도 몰라, 나는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문라이트 래빗을 차단 해제할 수 있었다. 차단이 풀리자마자 그가 보낸 카톡이 화면에 떠올랐다.
검은 달 술집? 처음 듣는 가게의 이름에 나는 굳고 말았다. 다급히 찾은 검색창의 결과도 '결과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게 보였다.
.
.
.
띠리링-
귀를 집어 삼킬듯이 요란스러운 자명종 소리에 나는 눈을 떳다.
"아.. 문..문라이트 레빗! 검..은 검은 달..."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노무 새끼가 아침부터 술을 쳐 마셨나. 얼른 일어나서 학교나 갈 것이지.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아이구 또 지각이네. 엄마가 밤 늦게까지 휴대폰 보지 말고 일찍 자라고 했지! 넌 누구를 닮아서 엄마 말을 안 듣니??"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나는 괜히 허무해졌다.
꿈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의 안일한 가정은 침대를 나가려 몸을 뒤튼 즉시 처참하게 깨졌다. 몸을 틀고 싶으나 자의로 움직여주지 않는 내 몸은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는 것만 같았다. "방에서 나오지 않고 뭐하는 거야." 어머니의 것을 닮은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는 조롱이라도 하듯 형체 없이 다가와 방문을 연다. 발소리도 내지 않고 걸어들어온 그는 편의점에서 만난 그 남자가 맞았다. 꿈이었던 것이 현실이었으매 현실이라 생각한 이 공간은 질식처럼 목을 조이고 내 머리를 마비시킨다. 여긴 어디냐고, 내 방이 맞는지, 아니, 애초 현실은 맞는 것인지 묻고 싶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소리쳐도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이게 어찌된일인가?!
'목소리가!목소리가 안나와...!
내가 인어공주라도 된것인가 왜 목소리가 나오질 않지?
'이런된장!얼른 병원에 가야겠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방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나는 홀로 길 한복판에 널브러져 있었다. 불이 꺼진 달 모양의 네온사인이 달린 건물 하나가 도로 맞은편에 보였다.
검은 달 술집
지푸리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속는셈치고 문을열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문라이트 래빗을 실제로 만날수있었다.
"문라이트 래빗? 껄껄껄 대단하구만 대단해 이보게 주간호사 저 환자 상태 표 봤나?" "네 제가 여기 있기 시작한 지 어언 4년인데 대단하더군요"
귀에서 비꼬는 것인지 감탄하는 것인지 알수없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눈 앞의 남자는 나를 슬쩍 돌아보고 말했다.
"무시해, '그것'이 널 속이려는 수작이니까."
내가 당황해 어버버거리자 남자는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다.
"이봐, 날 샐때까지 그자리에 서있을 셈이야?"
"그래이새꺄"
하고 초반에 기를 잡으려니까
"뭐이새꺄?"
하며 문라이트 래빗이 덤벼들며 개싸움이났다.
"이기는팀 우리팀"
하고 주위에서 웅성거린다.
'여기서 지면 안돼 지면 꼬추땐다!!'
웅성거리는 소리도, 개싸움도 허상이었다. 이번 환각은 존나 에바같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눈을 뜨자 나를 한심한 듯이 내려다보는 남자가 보였다.
문라이트 래빗이 내려다보고있었다.
"네가 졌다 애송이"
"꿈이였으면~~했었는데~~"
나는이제 꼬추때러 병원에 가야한다.
"굳이 병원까지 가서 꼬추를 땔 필요가 있을까요?"
내 말에 그가 살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 해보라는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기분이다. 머리는 싸해지고 불안감으로 손 끝이 차졌다. 평생은 땔 일이 없을 거라 생각 했던 내 꼬추.. 잘 있어라.
똑
"대단하군."
그가 순수하게 감탄했고 나는 머리에 기르고 있던 꼬추를 땠다. 문라이트 레빗은 처음부터 내 머리카락에서 기르는 꼬추가 먹고싶어서 일부로 싸움을 걸었던 것이다 ...
"선생님!" "주간호사 또 뭔 일이야?" "손민건 환자분 서예프로그램 진행하는 분께 달려들었어요." 둘은 사건현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스마트폰 기준으로 여러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컴퓨터로 쓰고 있어서 컴퓨터 기준으로 한줄임. 레주는 번 스레드와 번 스레드에 대해서 이 점을 양해 바래
심영물 무시하고 부터 이어쓸게
나를 내려다 보는 남자의 입술사이로 혀차는 소리가 들린다.
" 환각에 잘 휘둘려지시는 군요. 그러니 먹혀버린 거겠지만. "
"주간호사 약 강도를 높여야겠어 일단 일주동안의 상태를 보고 저 환자 상태를 봐야 할거 같아." 예 선생님. 주 간호사는 노트에 메모를 하고 발을 옮긴다.
"오늘 봉사온 류선생에게 배운게 도움이 되겠군" 의사는 주간호사의 뒤로 빠르게 돌아 서플렉스 기술을 보여줬다. 효과는 대단했다.
끄어억...주간호사는 약제조실에서 깨어났다. 그는 방이 잠겨있는걸 알아차리고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했는데 주간호사가 있는곳은 5층이었다.
뒷머리에는 2형 5α환원효소가 없어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DHT(Dihydrotestosterone)로 바뀌지 않음. 따라서 뒷머리탈모는 있을 수 없는 일 기냥 앞머리탈모로 하는게 맞아
주간호사는 스테인리스 스푼 12개 묶음 5세트와 함께 관에 안치되었다. 생전 고인의 손에서 떨어진 적이 없던 것이 숟가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들은 모두 볼록한 부분의 색이 바래 있었는데, 숟가락으로 자기 뒤통수를 치는 습관이 있던 따름이었다.
거참 이상하네 스테인리스가 특성상 강산이 아니면 붉게 바랠 일이 없는데 말이야 한번 조직검사를 해보고 싶단 말이야. 해부학과 교수가 주간호사의 장례식장에서 한마디 운을 땐다
히어로가 되니, 그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과연 존경의 눈빛만이 있었을까?
답하자면 아니. 시기 질투 오만 소문 열등감..
버티기엔 너무나도 무거웠던 짐이였다. 그 아이와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아이가 나를 보았다. 나도 아이를 보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예정하지도 않은 시선이 서로를 응시했다.
아뿔싸 알고보니 아이는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꼼짝없이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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