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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에 내 인생을 건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생님 프로필에 적힌 문구였다. 그 선생님은 내가 처음으로 꿈다운 꿈을 갖게 해준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꿈이 아닌 진짜 내가 꾼 꿈. 그리고 미친듯이 노력해서 그 꿈을 이뤄냈다.
솔직히 이 자리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께서는 늘 내 영어 성적표에 1이 찍히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곤 하셨다. 고등학교 영어 1등은 무조건 내가 해야 됐고, 1등이 뺏기는 날엔 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성적표를 받은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세 끼를 굶었다.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내가 영어 시험을 잘 본 날에는 그냥 "잘했어." 한 마디 던지고는 더럽게 생색을 냈다. 그게 다냐고 물어보면, 잘했다고 하지 않았냐며, 뭐가 더 필요하냐며 되려 화를 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몰라.
국어를 할 시간에도, 수학을 할 시간에도, 탐구를 할 시간에도 영어를 붙잡고 있었다. 다른 과목 성적이 4등급 5등급이 되어도 영어는 무조건 1등이어야만 했다. 강박이 미친듯이 심했다.
나는 그렇게 입시에서 졌다. 붙은 대학이라곤 하향으로 넣은 전문대 뿐이었다. 난 절대 그런 대학 가자고 코피 쏟아가면서, 울면서, 밥 굶어가면서 공부한 거 아니었거든.
그 뒤로는 잘 기억도 안 난다. 재수로 내 스무살을 그렇게 버렸지, 뭐. 대학 간 친구들 부러워하면서 이 악물고 공부 해본 적도 없던 국어랑 수학이랑 사회랑 챙기려니까 그렇게 힘들더라고. 그래도 그냥 1년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서 수능 봤다. 옆에서 응원해준 선생님은 저 제목에 있는 저 선생님. 밥도 사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아직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분이셔. 그 선생님 꼭 본받아야지 싶고, 어디서라도 마주치면 큰절 하고 싶다. 선생님 덕분에 서울에 있는 영어교육과 들어갔어요. 감사합니다. 근데 그땐 뭐가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네. 맨날 울어댔지, 아주.
사실 공교육 교사가 되고 싶었다. 나를 그렇게 예뻐해주시던 중고등학교 영어쌤들 옆에서 영어쌤을 하고 싶었다. 근데 임용고시 공부는 진짜 사람이 할게 못 되더라. 하루하루 죽어가는게 느껴질 정도... 내가 유난스러웠나 싶긴 하지만, 난 그거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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