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옛날에 이런 전설이 있었대.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다 보면 풀이 엄청 무성하고 반짝반짝 예쁜 섬이 있었어. 배를 타던 사람들은 그 섬에 정착해서 다시 돌아오지 못했대. 그 섬에서 운좋게 돌아온 사람들은 모두 그 섬은 들어갔을땐 엄청 멋지지만, 굉장히 무섭고 소름끼치는 곳이라고 말했대. 그 섬이 움직이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섬을 빠져나와 배에 타 떠나는 순간, 뒤를 보니 섬이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하더래. 그 이후에도 그 섬은 자주 목격됐어. 사람들 사이에선 이런 이야기가 돌았어. 바다엔 유령선과 같은 유령의 섬이 있으니 배를 타던 도중 풀이 무성하고 반짝반짝한 섬을 만나면 절대로 섬에 올라타지 말라고.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의 그 섬은 유령섬같은거 아니야. 그저 커다란 대왕거북이 하나였어. 대왕거북이는 자주 따뜻한 햇빛을 받으러 물 위로 올라왔어. 그런데 대왕거북이 등껍질에는 흙과 이끼와 풀이 많이 자라면서 햇빛위로 올라오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섬처럼 보였던거지. 지나가던 새들도, 배를 타던 사람들도 그 섬을 보면 들어와버렸던거야. 하지만 거북이가 햇빛을 받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어. 잠시 졸다가 잠에서 깨면 바다로 다시 돌아갔지. 사람들과 새들이 섬으로 들어와있을 때, 거북이는 잠에서 깨면 바로 물속으로 들어가버렸어. 그렇게 섬은 가라앉아버렸지. 그 위에 있던 동물들과 사람들을 전부 태우고 함께, 순식간에. 이 섬에 올라온 사람들이 돌아가지 못한 이유가 이거였어. 다만 운이 좋게 거북이가 잠에서 깨기 전에 섬을 내려온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지. 거북이는 그저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졸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 것 뿐이야. 물속에 들어가는게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른 채로. 이 대왕거북이의 등껍질이 섬처럼 보인다는 전설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진실인지도 알수 없어.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사실 이 거북이 이름이 기억이 안나..이야기는 아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아는사람이 있다면 좀 알려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