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예전에 여기에 여자친구랑 5주년 되었다고 올렸었는데 ㅎㅎㅎ 여전히 때로는 세상에 둘만 있는 것처럼 사랑을 말하고 때로는 세상에 둘만 있는 것처럼 냉랭하게 싸우면서 잘 지내고 있어

엄청엄청... 예전이라서 다시 썰 풀어야할 듯....ㅋㅋㅋ큐ㅠㅠㅠ

나는 짝사랑을 엄청 오래했어. 중학생 때 짝사랑했던 아이랑 추억이 많았거든. 그 친구가 나한테 직접 목도리도 떠주고 그랬지.... 그때는 그게 그렇게 아련하고 좋고 괜히 의미부여하고 그랬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난 친구 5번 정도의 존재도 안 되었던 거더라 ㅎㅎ

대학생이 되어서도 정신 못 차리고 혼자서 짝사랑하다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 난 이렇게는 못 산다!! 새 사랑이 하고 싶다!!!! 오아ㅏ악!!!!! 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았어

진짜... 퀴어 있는 곳이라면 열심히 찾아다녔엌ㅋㅋㅋㅋ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는 물론이고, 어플로 점심에 만나고 저녁에 또 다른 사람 만나고, 다양한 연령대가 있는 성소수자 모임도 가봐서 쭈구리도 해보고.....^0^

그러면서도 매일 밤마다 첫사랑 생각하면 너무 아파서 울면서 잠들었어

그런데 어느 날 어플로 사람을 만났는데 첫사랑이랑 이름이 정말 비슷했어 정말 말도 안 되는데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호감이 될 수도 있더라

어찌저찌... 정석적인 데이트 코스 밟고... 연애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처를 상처로 덮는 꼴이 되고 말았어. 이 언니......... 전에 동거했던 분에게 여전히 마음이 있고 나에게는 마음이 없었더라고....... 허헣.......

연애가 끝나면서 관계 정리하는데 너는 목소리도 내 취향 아니었고, 뭐든,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더라.... 오... 이건 또 새롭게 아프네...

멍했어. 뭐, 나도 잘한 거 없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이 그나마 편하더라.

이런..ㅂㄱㅇㅇ

그래도 나는, 짝사랑보다는 연애가 나았어. 적어도 확실하니까. 똑같이 사랑 받지 못하더라도 그 이유를 아는 편이 낫더라.

휴... 한 번 쉬어가는 타임으로 한 마디 하자면! 퀴어들!!! ㅎㅌㄹ랑 잘 된 경우는 로또 당첨이다!! 로또 살 생각만 하지 말고 꼭 같은 퀴어들 많이 만나보면 좋겠어ㅠㅠ 이상한 사람들 만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만나고 흥 내 취향 아니야 하고 끝내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ㅠㅠㅠ 그래도 내 사랑이, 내 존재가 상대에게도 확실히 인지되고 있는 게 훨씬 나아!

1-첫사랑 2-첫 연애 3-현 연애 이 있다면 1,2 얘기를 엄청 간단히 끝내 버렸는데 뭐든 질문 해주면 즐겁게 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