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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9/21 23:09:25 ID : spe2L85TPfU
괴담판에다 적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볼게. 내가 겪은 일은 아니고, 우리 학원 쌤이 겪으신 일이야. 우리 학원 선생님 중에 귀신처럼 뭔가 보는 분이 계시거든? 우리 학원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많아. 원장쌤도 귀신이랑 관련된 일화가 많으셨고, 학원에서 귀신을 보신 쌤들, 귀신같이 뭔가 보시는 쌤 등 등 좀 관련이 많아보여. 아마 내가 봤을 때에는 원장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뭐 다른 이야기고.
이름없음 2020/09/21 23:10:46 ID : spe2L85TPfU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올해 5월에 들었어. 쉬는 시간에 애들끼리 추억회상하다가 '섬집아기' 노래를 배웠던게 기억나서 같이 흥얼거리고 있었어. 그랬는데 수학쌤이 그 노래 부르지 말라고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을 하시는거야.
이름없음 2020/09/21 23:13:33 ID : lh82k1a2pPa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9/21 23:14:28 ID : spe2L85TPfU
그래서 우리는 그 이유가 궁금했고 쌤은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쌤이 강사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이야기래. 그때는 한 교실에 학원생이 5명 정도였던 시절이었는데, 스스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목소리 크기나 설명하는거에 있어서 부족한게 있는지 알아보려고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항상 맨 뒤에 녹음기를 켜두셨다는거야.
이름없음 2020/09/21 23:17:54 ID : spe2L85TPfU
모든 수업이 끝나면 집에가서 수업할 때 작동시켜뒀던 녹음기를 듣고 부족한 점이나 목소리 크기나 수정할 부분을 찾는걸 마지막 일과로 하셨던거지. 어느날, 고등학생 5명을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평소랑 똑같이 맨 뒤에 녹음기를 켜두고 수업을 진행하셨대.
이름없음 2020/09/21 23:20:25 ID : spe2L85TPfU
그 당시 학원 건물에 약국, 다른 학원, 병원 같이 여러 시설들이 같이 쓰고 있었는데, 수업 중에 어디선가 어린애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래. 그래서 처음에 쌤은 아 복도에서 아이가 노래를 부르나보다 하고 아무생각 없이 넘기셨대. 그 층에 소아병원도 있고 키즈카페 등 시설이 좀 많았으니까.
이름없음 2020/09/21 23:21:57 ID : spe2L85TPfU
근데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지. 듣다보니까 그게 '섬집아기' 노래였던거야. 쌤이 원해서 들은게 아니라 들리니까 신경이 쓰이셨나봐. 그것도 아예 크게 들리면 누가 노래를 크게 부르나보다 하고 나가서 부탁을 드리거나 하는데 그게 아니라 되게 소곤소곤 노래를 부르니까 뭐라고 하기도 애매하셨던거지. 학생들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고.
이름없음 2020/09/21 23:23:28 ID : spe2L85TPfU
근데 수업이 진행되면서 자꾸 노래소리가 들리니까 결국에는 학생들한테 물어보셨대. 어디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그랬더니 학생들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쌤 왜 그러냐고 무섭다고 그랬다는거야. 그래서 쌤은 잘못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하고 머지않아서 노래소리가 안들리길래 아무렇지 않게 수업을 마저 진행하셨대.
이름없음 2020/09/21 23:29:24 ID : spe2L85TPfU
그 수업이 그 날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녹음기를 챙기고 학생들이랑 같이 학원을 나와서 집으로 퇴근을 하셨대. 집에 도착을 해서 씻고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녹음기를 켜서 수업 중에 고쳐야 할 점 같은 걸 체크하고 계셨지. 매 수업마다 녹음 파일을 따로 저장해두시는데, 마지막 수업 녹음 파일을 듣기 시작하셨대.
이름없음 2020/09/21 23:30:39 ID : spe2L85TPfU
처음에는 뭐 아무문제 없이 그냥 수업을 진행하는 소리가 들렸대. 쌤이 설명하는 소리, 학생들이 질문하는 소리,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장난치면서 떠드는 소리 등 등 평소랑 다를게 하나도 없었던거지. 근데 수업 시간에 쌤이 들었던 섬집아기 노래가 녹음이 되었던거야.
이름없음 2020/09/21 23:32:02 ID : spe2L85TPfU
쌤은 처음에 듣고 너무 무섭고 놀라셨대. 쌤이 수업 중에 들었던 노래소리는 문 넘어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매우 작았는데 녹음기에 녹음된 소리는 엄청 잘 들렸다는거지. 마치 누군가가 녹음기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이름없음 2020/09/21 23:36:15 ID : spe2L85TPfU
무서웠지만, 녹음 파일이 끝나지 않았고 더 들어야 할 부분이 남아서 일단 들으셨대. '섬집아기' 노래 소리는 끊기지 않고 계속 들렸고. 아까 쌤이 학생들한테 무슨 소리 들리지 않냐고 물어봤던거 기억하지? 녹음기에서 그 부분이 재생되고 있는데, 같이 녹음되어있던 노래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았대.
이름없음 2020/09/21 23:37:39 ID : spe2L85TPfU
노래가 계속 들리다가 쌤이 애들아 무슨 소리 안들려? 하자마자 노래소리가 끊긴거지. 아이들의 목소리는 녹음이 되어 있었고. 노래소리만 끊긴거야. 그러더니 녹음기에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크게 "들려?" 이게 흘러나왔대.
이름없음 2020/09/21 23:40:38 ID : spe2L85TPfU
그러자마자 '섬집아기' 노래를 다시 이어서 부르기 시작했고, 들으라는 식으로 점점 크게 들렸대. 선생님이랑 학생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녹음을 하고 있을 때 그 당시 쌤한테는 들리지 않았던거고. 쌤은 녹음기에서 흘러나온 "들려?" 이게 너무 무섭고 생생할정도로 소름이 돋아서 그 즉시 녹음기를 끄고 바로 누워서 잠을 주무셨대. 그 이후로는 수업 중에 절대 카메라로 녹화를 하거나 녹음기를 쓰지 않는다고 하셨어. '섬집아기' 노래를 들으면 그 당시 녹음기에서 흘러나온 아이 목소리가 떠올라서 그 노래 만큼은 싫다고 하시더라고.
이름없음 2020/09/21 23:45:12 ID : spe2L85TPfU
수학 쌤이 귀신같은 걸 보신다고 했잖아?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쌤이 수업을 하시다가 교실 문에 붙어있는 유리창 너머로 가끔 멍을 때리시거나 쳐다보고 계시거든? 우리는 그냥 쳐다보시나보다 사람이 지나갔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섬집아기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자기가 창 너머로 뭘 쳐다보고 있는게 뭐가 계속 서있거나 보여서 저건 뭐지 하고 보고 계신거래. 지금은 예전보다 담력이 늘었다고 하시더라고. 아마 원장님의 영향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학원생들이랑 선생님들 사이에서 귀신 경험담이나 목격담 같은게 많이 들리는데 '섬집아기' 이야기가 먼저 떠올라서 적어봤어.
이름없음 2020/09/21 23:47:08 ID : spe2L85TPfU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야기 궁금한게 있으면 말해줘. 별로 무섭거나 소름 돋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다른 에피소드가 몇 개 있거든. 말재주가 없어서 좀 아쉽네..
이름없음 2020/09/21 23:59:44 ID : g40r88nQk7e
보고있어! 원장선생님 영향때문에 담력이 느셨다고 했는데 거기에 관련된 일화 있어?
이름없음 2020/09/22 00:07:38 ID : spe2L85TPfU
좀 자세히 말하면 원장쌤이 젊으셨을 때, 폐가나 폐교 같은 곳을 자주 가셨대. 취미로 가신 것도 있지만, 지인 중에서 귀신이나 영적 존재같은 이상현상? 을 연구하시던 교수님이 계셨나봐. 그 분이 연구를 목적으로 팀을 꾸리셨는데, 원장님이 그쪽 분야에 관심도 있고 친분도 있어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셨다고 들었어. 같이 연구를 할 목적으로 어느 장소에 가셨다가 정말 큰일날 뻔 하신 적도 있었고, 실제로 어느 장소에 다녀온 이후로 사고로 같이 갔던 팀원 중 대다수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으셨대. 그 연구를 지도하시던 그 지인분도 목숨을 잃으실 뻔 하셨다고 해.
이름없음 2020/09/22 00:14:33 ID : spe2L85TPfU
지금 학원 선생님들이 다 원장님 제자야. 원장님께 배우고 원장님 밑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시는거지. 오래전부터 같이 알아와서 그런지 원장님이 자기가 직접 겪으신 일화를 선생님들한테도 많이 말해주셨나봐. 수학 쌤도 처음부터 귀신이 보인건 아니라고 하셨어. 원장님께 배우면서 조금씩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셨나봐. 원장님이 겪으신 일 중에 정말 기가 쎈 귀신을 만나신 적이 있는데, 그게 주변 사람들한테도 영향을 많이 줬다고 해. 위에서 말했던 여러 사람이 위험했던 그 일이랑 관련이 있거든. 실제로 그 일 때문에 무당을 찾아가셨다가 무당이 바로 쫓아냈다고 하시더라고. 물론 지금은 괜찮으셔. 그 이후로도 그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셨는데, 겪으신 일화를 선생님들한테도 알려주신게 영향이 있었는지, 선생님들 중에서 후천적으로 귀신을 본 케이스가 많다고 하시더라고.
이름없음 2020/09/22 00:17:05 ID : spe2L85TPfU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동시에 겪은 일 때문에 담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원장님께 붙었던 귀신이랑 여러 활동의 일화가 선생님들한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하셔. 실제로 원장님도 학원에 귀신이 있다고 하시고, 선생님들도 겪으신 일이 있으시거든. 뭔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좀 미안하네. 다른 이야기 더 물어봐도 괜찮아.
이름없음 2020/09/22 00:43:49 ID : g40r88nQk7e
오오 그렇구낭!! 그럼 혹시 원장쌤이야기도 있오?
이름없음 2020/09/22 08:24:55 ID : spe2L85TPfU
이건 가장 최근에 들은 이야긴데, 위에 말했던 큰일날 뻔 했다는 이야기야. 솔직히 직접 겪은건 아니라서 믿거나 말거나이긴한데, 뭐 일단 말해볼게. 위에 말했던 것처럼 원장님 지인중에 영적 존재같은 걸 연구하시던 분이 계셨어. 평소랑 비슷하게 연구를 목적으로 팀을 꾸리셨고, 직접 조사를 하려고 준비중이였대. 원장님은 워낙 귀신에 관심이 많으셔서 정식 팀원은 아니었지만, 지인 분이랑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니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8:31:03 ID : spe2L85TPfU
보통 연구를 하러 갈 때, 인적이 드문 시골이나 어두운 도로를 달려야 하는 상황이 대다수였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동을 하다보니까 6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차 3대 정도를 끌고 다니셨대. 조사를 하러 가실 때, 도로에서 뭔지 모를 무언가랑 부딪히거나 운전자가 뭘 보는 경우가 있어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있는데 뒤에 있는 같은 팀 차랑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거리를 좀 많이 두고 운전을 하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8:35:14 ID : spe2L85TPfU
그날도 원장님과 지인분의 팀원들이 다같이 연구를 목적으로 조사를 하러 가시던 중이셨대. 원장님이 맨 앞 차에서 운전을 하고 계셨고, 조수적에는 지인분이 타고 계셨다는거야. 보통 연구를 할 때, 해가 지고나서 어두울 때 이동하는 경우라 대다수여서 그 날도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어두운 도로를 헤드라이트에 의존해서 운전을 하고 계셨대. 차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풀이 크고 무성하게 자라있는 벌판이었는데 갑자기 벌판 안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차에 정면으로 부딪혔대.
이름없음 2020/09/22 08:36:10 ID : 3TU3QleMlA6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9/22 08:39:36 ID : spe2L85TPfU
원장님은 놀라서 바로 급브레이크를 밟으셨고, 앞 차랑 거리를 둔 덕분에 뒷 차랑 사고가 나지 않았대. 원장님이 운전을 하시면서 튀어나온 무언가를 봤는데 그게 사람 머리 형체를 하고 있었대. 몸통은 없고 그냥 머리만 벌판에서 튀어나온거지. 물론 진짜 머리는 아니었고 귀신같은거였던거지. 게다가 그 사람 머리 형체와 눈이 마주쳤대. 튀어나온 그건 눈을 뜨고 원장님을 바라보고 있었다는거지. 정신을 차리고 밖을 보니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고 원장님은 진정을 하시고 난 뒤에 차에 타고 있는 팀원들을 보기 위해서 뒤를 돌아보셨대. 근데 그 차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겁에 질린 얼굴이었던거야. 처음에는 급브레이크 때문에 놀랐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대.
이름없음 2020/09/22 08:42:40 ID : spe2L85TPfU
원장님을 포함한 조수석에 앉아계셨던 지인분, 그리고 그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던 팀원들 모두가 그 사람 얼굴 형체의 무언가를 봤다는거지. 이게 왜 문제였냐면 보통은 무언가가 튀어나오거나 차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경우에는 튀어나온 그 형체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만 보이거나 많이 보여도 조수석에 앉아있는 사람까지만 보인대. 근데 그 차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이 그 사람 머리 형체를 봤고, 눈이 다 마주쳤다는거야. 그 말은 즉, 연구하러 가는 그 장소에 사는 귀신이 매우 쎈 귀신이라는거지.
이름없음 2020/09/22 08:46:48 ID : spe2L85TPfU
원장님의 지인은 뭔가 위험하다는 걸 감지하셨지만 연구에 대한 집념이 있으셔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싶으셨대. 하지만 위험하다는 걸 아니까 우선 모든 팀원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에 연구를 더 진행하고 싶은 사람과 차 안에서 대기할 사람을 나누셨대. 원장님은 자신이 본 그게 뭔지 궁금하시기도 했고, 관심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지인분과 함께 계속하기로 결정하셨대.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연구를 계속할 사람들은 오른쪽 벌판을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대. 대기하는 사람들은 운전석에서 팀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름없음 2020/09/22 08:52:13 ID : spe2L85TPfU
벌판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팀원들은 갈수록 분위기가 싸해지는 걸 느꼈대. 뭔가 여기서 더 들어가면 정말 위험하다는 느낌이 전해질 정도로 말야. 지도를 보고 벌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음산한 느낌이 들었고, 다들 긴장해서 말이 사라진 상황이었대.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서 폐가처럼 생긴 무언가가 있는게 보였대. 원장님과 팀원들은 저기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쪽으로 가기 시작했대. 그 집의 모습이 점점 보일 때 쯤, 주위에 있어야 할 풀이 모두 죽거나 없었대.
이름없음 2020/09/22 08:57:17 ID : spe2L85TPfU
그 집을 기준으로 50m 정도는 아무것도 자라있지 않았대. 모든 팀원들이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대. 여기서 저 집을 향해 걸어가는 순간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거야. 원장님도 지금까지 많은 장소에서 귀신을 보고, 이상현상을 겪으셨는데 이번만큼은 정말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셨다는거야. 이번에는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제자리에 서있는지 5분이 지났을까, 지인분은 다시 팀원들에게 들어갈지 말지 정하자고 했어. 연구에 집념이 있으셨지만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셨나봐. 그런데 갑자기 팀원 중 한 분이 집을 향해 바라보시더니 비명을 지르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9:00:20 ID : spe2L85TPfU
무언가를 보고 공포에 질린 듯한 눈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고나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집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대. 아까까지는 분명 집이였는데, 다시 보니까 집이 아니였대. 처음에 운전할 때 원장님과 눈이 마주쳤던 그 사람 머리있지? 그 머리가 집만한 크기로 옆으로 누워있었대. 머리만. 여자였는데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뜨고 있었대. 그 상태로 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는거지. 집만한 사람 얼굴이. 차라리 몸통도 같이 있었다면 덜 놀랐겠지만 얼굴만 있었대. 그것도 아까 눈이 마주쳤던 그 얼굴이.
이름없음 2020/09/22 09:04:25 ID : spe2L85TPfU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팀원들이 겁에 질려서 몸이 굳어버렸대.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고 몸도 굳은 상태로 그 집만한 머리를 보고 있던거지. 그러더니 갑자기 그 집만한 머리가 팀원들이 있는 쪽으로 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 굴러오기 시작했대. 집만한 머리가 굴러온다고 생각해봐. 그것도 50m를. 팀원들을 따라 잡는건 일도 아니었겠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엄청 뛰기 시작했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무성한 풀밭을 무조건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대. 다행히 벌판을 벗어났고, 차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팀원들은 벌판에서 나온 팀원들이 있는 방향으로 차를 몰고 팀원들을 태우고 그 지역을 벗어났대.
이름없음 2020/09/22 09:07:47 ID : spe2L85TPfU
문제는 지금부터였어. 그 날 이후로 원장님이 매일 악몽을 꾸셨대. 그것도 그 머리가 나오는 꿈을 꾸셨는데 맨날 그 머리에게 쫓기는 꿈을 꾸셨대. 하루 이틀이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그 꿈을 꾸셨대. 잠시 낮잠을 자거나 졸때도 그 꿈을 꾸셔서 잠을 아예 주무시지 못했다는거야. 버티다 버티다 원장님은 지인분께 연락을 했대. 근데 원장님을 포함한 그 날 연구에 나섰던 모든 사람들이 원장님과 같은 일을 겪고 계셨어. 결국에는 원장님과 지인분은 어떤 무당을 찾아가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9:12:15 ID : spe2L85TPfU
무당집에 들어가자마자 무당이 원장님과 지인분을 쫓아내셨대. 당장 나가라고 절대 들어오지말라고. 원장님과 지인분은 사정사정을 하셨대. 제발 살려달라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계속 부탁을 하셨대. 결국 그 무당은 원장님과 지인분을 들어오게 했대. 원장님과 지인분을 보고 하는 말이 너네는 한 달안에 죽을거라고. 그 날 갔던 모든 사람이 다 죽을거라고 그렇게 말을 했다는거야. 그 귀신은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쎄서 자기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장소에 다시 가지말라고 그땐 진짜 바로 죽는다고 그렇게 말을 했대.
이름없음 2020/09/22 09:16:21 ID : spe2L85TPfU
그러고 나서 진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같이 갔던 팀원 중 하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셨대. 그 분도 그 날 이후로 계속 악몽에 시달리시다가 시름시름 앓더니 돌아가셨다고. 아까도 말했지만 원장님은 폐가나 폐교 폐공장 등 귀신이 있을 법한 곳은 대부분 가보신 분이야. 그만큼 관심도 있고 담력도 있으신 분이셔. 근데 쎈 귀신 하나 때문에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화가나고 억울하셨나봐.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고 심지어는 팀원 하나를 잃으셨으니까. 원장님은 자기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보다는 화가나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9:19:38 ID : spe2L85TPfU
그 당시에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갔던 그 장소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대. 그래서 무작정 혼자 차를 끌고 그 장소로 가셨대. 전에 팀원들이랑 왔을 때랑은 다르게 어두컴컴한 그 도로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셨대. 인기척이나 무언가 있다는 느낌 같은 거 말야. 일단 원장님은 차에서 내려서 그 벌판으로 들어가셨대. 계속 걷다보니 그 집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셨다는거야.
이름없음 2020/09/22 09:23:02 ID : spe2L85TPfU
근데 좀 다른 느낌이 들었대. 전에 왔을 때랑은 다르게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대. 그 때 봤던 집은 그냥 평범한 폐가였고 그 때 봤던 귀신은 전혀 보이지도 않으셨대. 음산한 분위기도 없었고. 그래서 원장님은 폐가 입구로 가셨대. 그냥 말 그대로 평범한 폐가였다는거야. 밝을 때 간 것도 아니고 똑같이 해가 지고 나서 어두울 때 온건데 그 전이랑은 분위기가 너무 달랐대. 원장님이 그 장소에 다시 간 이유가 죽을 때 죽더라도 귀신 얼굴이나 제대로 보고 죽자 이런 마인드로 가신거였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다시 차가 있는 도로로 가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9:25:47 ID : spe2L85TPfU
차가 멈춰 있는 곳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바닥에 뭔가가 떨어져 있는게 보이더래. 아까까지는 분명 없었는데 벌판을 다녀오고 난 뒤에 보니까 생겨있던거지. 이게 뭐지 하고 보니까 사람 신발이였대. 아까 먼저 돌아가신 팀원 한 분 계시지? 그 분이 살아계실 때 독특한 신발을 좋아하셨대.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신발이 아니라 누가봐도 눈에 띄는 그런 신발을 신고 다니셨대. 근데 그 신발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거지. 원장님은 그 신발을 챙기고는 집으로 돌아가셨대. 그 분의 유품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신 모양이야.
이름없음 2020/09/22 09:29:06 ID : spe2L85TPfU
집에 도착하신 뒤에 주무시려고 누우셨대. 평소처럼 악몽에 시달리겠지 하고 눈을 감으셨는데, 그 날은 악몽을 꾸지 않으셨다는거야.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지인분께 연락을 드리니까 원장님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악몽에 계속 시달리는 중이셨대. 원장님은 저번에 봤던 그 무당을 다시 찾아가셨대. 원장님이 들어가서 앉기도 전에 무당이 원장님께 너 거기 다녀왔냐? 라고 물어보셨대. 원장님이 맞다고 하니까 그 무당이 혹시 거기서 뭐 주운거 없냐 물으셨대. 원장님은 팀원의 신발 하나를 주웠다 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무당은 이렇게 말했대. 걔가 너네 살린거라고 걔가 죽으면서 너네 살린거라고 걔 신발을 다른 애들한테 보여주면 아마 다들 괜찮아질거라고.
이름없음 2020/09/22 09:32:13 ID : spe2L85TPfU
원장님은 그 말을 듣자마자 신발을 챙겨서는 가장 먼저 지인분께 가셨대. 지인분은 그 신발을 보자마자 껴안으시더니 한참동안 계속 울으셨대. 미안하다고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신발을 안고 계셨대. 그 날 이후 지인분은 몸상태가 말도 안되는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하셨고,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로 신발을 본 뒤에 빠른 속도로 회복하셨대. 그 팀원들과 지인분, 원장님이 어딘가를 더 돌아다니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제일 최근에 들은 이야기야.
이름없음 2020/09/22 09:35:09 ID : spe2L85TPfU
뭐 추가로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우리 학원에는 귀신을 보는 쌤도, 못보시는 쌤도 계셔. 처음에 말한 수학쌤 말고 다른 수학쌤이 계신데, 그 분을 한쌤이라고 할게. 한쌤은 귀신을 못보시는 쌤 중 한 분이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제대로 못하고 힘들어하니까 한쌤은 귀신이야기를 지어내서 얘기를 하셨나봐. 우리 학원 구석에 회색중절모를 쓰고 있는 귀신이 있다고. 이 귀신을 본 학생이나 쌤들이 많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셨대.
이름없음 2020/09/22 09:39:59 ID : spe2L85TPfU
우리 학원이 뭐 oo관, ㅁㅁ관 이렇게 구역별로? 세 개 정도가 있어. 원장님은 출근을 하실 때도, 안하실 때도 있는데 한쌤이 oo관에서 회색중절모 귀신 이야기를 하셨거든 학생들 중에서 원장님을 무서워하는 애들이 좀 있어서 원장님이 최대한 조용히 오셨다가 조용히 가셔. 그러다가 oo관에서 쌤들끼리 회의를 해야해서 원장님이 출근을 하셨는데, 갑자기 데스크 쪽 구석을 바라보고 계셨대. 그러고는 하시는 말씀이 굿 한번 해야하나 이렇게 말을 하셨다는거야. 한쌤은 그게 무슨 소린가 해서 이유를 물어보셨는데, 저기 회색중절모 쓴 남자귀신이 하나 있는데 쟤 누가 불렀냐? 이렇게 말을 하셨다는거야.
이름없음 2020/09/22 09:40:26 ID : zbxCo7vwoMo
무섭기도 한데 약간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름없음 2020/09/22 09:43:30 ID : spe2L85TPfU
한쌤은 그거 제가 애들한테 장난으로 지어낸 귀신인데.... 이렇게 말하셨대. 그러자 원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원래 귀신 이야기는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고 귀신이야기를 하면 진짜로 온다고 그렇게 말을 하셨대. 물론 굿은 안한것같아.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어느순간 사라졌대. 그 뒤로 한쌤은 귀신 이야기는 절대 안하셔. 우리 학원쌤들이 3명씩 2팀으로 자취를 하시거든? 맨처음에 말한 수학쌤이랑 한쌤이랑 다른 쌤이랑 같이 사셔. 근데 수학쌤은 귀신을 보고 한쌤은 귀신을 못보시잖아. 가끔 수학쌤이 한쌤 몰래 한쌤 방에 여자 귀신있다고 얘기해주신 적이 있어. 뭐 크게 피해는 주지 않는 모양이야.
이름없음 2020/09/22 09:45:41 ID : spe2L85TPfU
다행이 더 큰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지. 아직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고 많이 고마워하셔. 거의 20년 전 일인데, 아직도 얘기해주시는 걸 보면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는 일이신 것 같아.
이름없음 2020/09/22 09:50:43 ID : spe2L85TPfU
혹시 위에 내용 중에 궁금한게 있거나 더 듣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줘. 조금 있다가 와서 마저 적을게.
이름없음 2020/09/22 11:58:38 ID : vxDs789y0nD
어떤 얘기들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원장쌤이 겪으신 일 더 있으면 듣고싶어! 아니면 혹시 스레주가 겪은 게 있다면 그거라도!
이름없음 2020/09/22 12:39:11 ID : NwE2la4Le6l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9/22 13:36:46 ID : lvg5bvfSGnz
원장님과는 자주 뵌 적이 없어서 다른 이야기는 잘 모르겠어. 나중에 원장님 이야기를 알게되면 알려줄게. 원장님 이야기 대신에 학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줄게. 첫번째는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고 두번째는 내가 수업 중에 영어쌤이 겪으신 일이야. 고마워 이야기 시작할게.
이름없음 2020/09/22 13:41:09 ID : lvg5bvfSGnz
먼저 우리 이 두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해서 먼저 설명부터 할게. 왼쪽이 7층 오른쪽이 6층이야. 우리 학원은 두 건물을 합친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서 6층까지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7층까지 올라가는 엘레베이터가 있어. 이해하기 쉽게 그리긴 했는데 혹시라도 이야기 듣다가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물어봐도 좋아.
이름없음 2020/09/22 13:54:05 ID : lvg5bvfSGnz
우리 학원을 오픈하려면 6층 엘레베이터를 통해서 철문을 열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와야해. 7층을 열려면 6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서 옥상으로 간 다음, 자습실 문을 열고 7층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유리문을 열어야해. 7층 자습실 그림에 문 하나를 안그렸네. 자습실에있는 유리창에 유리로 된 문이 있어.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야. 그래서 6층에서 7층을 열지 않는다면 1층에서 7층으로 가는 엘레베이터를 통해서 7층으로 가도 들어갈 수는 없어. 7층 엘베 앞에 있는 유리문은 안에서만 열 수 있거든. 출근할 때는 6층 철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는거야. 1층-7층 엘베 유리문은 학원 안에서만 열 수 있어서 오픈할 때는 철문을 통해서 올라가는거고. 클로징 할 때에는 먼저 7층 엘베 유리문을 잠근 후, 옥상에서 자습실 유리문을 잠그고, 1층-7층 계단을 통해서 6층으로 들어간 다음에 학원 안에서 철문을 잠그고 그 앞에 유리문을 잠그고 1층-7층 엘베를 탄 다음에 그 앞에 있는 유리문을 잠근 후에 내려가는 방식이야. 만약에 6층에 있는 모든 수업이 끝났는데, 7층 수업이 안끝났다면 6층에 있는 선생님이 6층을 닫고, 7층 수업을 마무리 한 선생님이 동일한 방법으로 7층을 잠근 후에 1층-6층 엘베를 통해서 퇴근하시는거야. 이해가 안된다면 다시 설명해 줄게.
이름없음 2020/09/22 13:56:41 ID : lvg5bvfSGnz
내가 하려는 이야기 둘 다 올해 있었던 일이야. 첫번째로 내가 겪은 일부터 알려줄게. 한창 온라인 수업이 시작할 때였어. 학교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과제를 줬고, 우리는 출석체크를 한 다음에 과제를 하고 제출하면 끝나는 방식이야. 고등학생 1, 2, 3학년 모두 온라인 수업을 해서 학원도 방학처럼 아침 일찍 오픈을 했어.
이름없음 2020/09/22 15:00:10 ID : DAlA0sp9fPh
집에 있으면 제대로 하지 않을걸 아니까 할거면 학원에 와서 해라 라는 마인드였지. 나는 집보다 학원에서 집중을 잘 하는 타입이라서 아침을 먹고 10시에 학원으로 출발했어. 난 1층-7층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갔어. 불은 다 꺼져있었지만 유리문은 열려있었어. 아무도 없어보였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나서 자습실로 향했지.
이름없음 2020/09/22 15:04:08 ID : zVcJV9dyIJ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0/09/22 15:04:14 ID : DAlA0sp9fPh
자습실 문을 열고 안쪽 오른쪽에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어. 그 자리는 교실5를 바라보면서 앉아서 복도가 보이지 않았어. 그렇게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복도 쪽 자습실 문이 닫히는거야. 조용히 닫히는게 아니라 쾅!! 하고 닫혔어. 그 순간 나는 아 다른 사람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했어. 다른 교실에 선생님이 계셨고, 내가 그걸 모르고 문을 열고 공부를 하다가 쌤이 닫아주신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서 그냥 공부를 마저 했지.
이름없음 2020/09/22 15:07:15 ID : DAlA0sp9fPh
근데 얼마나 지났을까, 옥상 쪽 유리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어. 그쪽을 보니까 국어쌤이더라고. 쌤은 날 보시더니 왜 여기에 있냐고 물어보셨어. 그냥 자습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렸지. 7층에 아무도 없으니까 6층에서 하라고 알바하시는 쌤이 봐주실거라고 하셔서 나는 짐을 챙겨서 6층으로 내려갔어. 근데 이상한게 있어. 우리 학원 옥상 자습실 문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 그 비밀번호는 쌤들만 아셔서 학생들이나 남들은 열지 못해.
이름없음 2020/09/22 15:09:38 ID : zVcJV9dyIJX
뭐야 ㄷㄷㄷ
이름없음 2020/09/22 15:11:20 ID : zVcJV9dyIJX
동접인가!
이름없음 2020/09/22 15:11:42 ID : DAlA0sp9fPh
근데 쌤이 들어오실 때, 자물쇠를 풀고 들어오셨거든. 보통 자습실을 열게되면 자물쇠는 자습실 책상 위에 올려두셔. 근데 쌤이 들어오실 때, 손에 자물쇠를 풀고 오셨다는 건 그게 잠겨있었다는 말이잖아. 내가 위에 적어둔 글을 보면 7층을 열기 위해서는 옥상을 통해서 자습실을 열고 1-7층 엘베 유리문을 열어야 1-7층 엘베를 타고 7층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잖아. 그 날, 학원에 계시던 정규 쌤은 국어쌤만 계셨어. (알바쌤들은 비번을 몰라). 전날에 수학쌤이랑 영어쌤이 같이 퇴근을 하셨는데, 두 분이 같이 학원을 클로징했다고 하셨거든. 그때 분명 7층을 다 잠그고 나오셨다고 했어. 그럼 나는 아침에 7층을 어떻게 올라간걸까? 1-7층 엘베 앞 유리문은 열려 있었고 옥상 쪽 자습실 문은 잠겨있었어. 쌤들은 다 잠그고 퇴근한걸 확인했다고 하셨고. 아침에 국어쌤만 계셨고 쌤은 7층을 연 적이 없다고 하셨어.
이름없음 2020/09/22 15:18:09 ID : go6pcHA3U1u
무섭다...
이름없음 2020/09/22 15:18:49 ID : DAlA0sp9fPh
반가워. 바람 하나 불지 않았던 날인데, 자습실에 혼자 있을 때 뒤에서 들렸던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는 뭐였는지, 전 날에 잠그고 간 7층과 아침에 열지 않은 7층. 영어쌤과 수학쌤은 6,7층이 잠긴 건 다 확인하시고 퇴근을 하셨고, 국어쌤이 첫번째로 출근하신 그 날. 아침에 7층 엘레베이터 앞 유리문은 왜 열려져 있었을까? 옥상 쪽 자습실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는데 어떻게 유리문이 열려있던걸까? 쌤들이 실수로 열고 갔다면 말이되지만, 쌤들이 학원에서 일하신지 10년정도 지났는데 그런 실수를 하실까? 그것도 두 분이 동시에?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
이름없음 2020/09/22 15:20:02 ID : DAlA0sp9fPh
두번째 이야기는 오후에 다시 와서 쓸게. 지금 할 일이 생겨서. 궁금한 내용은 언제든지 물어봐도 괜찮아.
이름없음 2020/09/22 15:21:56 ID : go6pcHA3U1u
잘 다녀와!
이름없음 2020/09/22 19:39:41 ID : g40r88nQk7e
기다릴게!
이름없음 2020/09/23 00:48:55 ID : spe2L85TPfU
늦게와서 미안해. 조금 오래 걸렸지? 집에서 얘기 좀 하느라고 좀 늦었어.
이름없음 2020/09/23 00:54:11 ID : spe2L85TPfU
그럼 두번째 이야기 바로 시작할게. 이건 올해 여름에 있던 일이야. 오후 7-10시에 수업이 있어서 7층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어. ( 7층 교실2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어.) 우리 학원이 50분 수업 10분 쉬는시간 이렇게 진행을 하는데, 두번째 쉬는 시간에 영어쌤이 우리 교실로 들어오시더니 7층 자습실에서 누가 나오지 않았냐는거야. 교실문에는 유리창이 세로로 길게 붙어있어서 복도를 볼 수 있었는데, 아무도 보지 못했어. 그래서 우리는 쌤한테 아무도 못봤다고 말씀을 드렸어. 영어쌤은 수학쌤을 잠시 부르시더니 복도에서 얘기를 하고 내려가셨어.
이름없음 2020/09/23 00:58:22 ID : spe2L85TPfU
우리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곧바로 수업을 시작해서 물어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어. 다음 날에 내가 영어 수업이 있어서 학원에 갔어.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영어쌤한테 어제 왜 그러신거냐고 물어봤어. 아 추가로 설명을 하자면 우리 학원쌤들이 담력이 쎄다고 했잖아? 영어쌤은 귀신을 자주 보시는 편은 아니고 겁이 없으신 편이야.
이름없음 2020/09/23 00:58:28 ID : g40r88nQk7e
보고이따네에~
이름없음 2020/09/23 01:03:12 ID : spe2L85TPfU
아무튼 영어쌤이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우리가 7층에서 수업을 하고 있을 때, 6층에 수업이 다 끝나서 먼저 퇴근을 하려고 6층 클로징을 준비하고 계셨대. (6층이랑 7층 클로징 하는 방법 궁금하면 이걸 봐. ) 1-6층 엘베 쪽 철문을 닫으려고 잠깐 계단 쪽으로 나오셨대. 그런데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 위에서 누군가가 영어쌤을 쳐다보고 있었다는거야. 계단 전등은 꺼져있어서 누군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남자애처럼 보이셨대. 처음에는 학원생이 학원에 뭘 두고 가서 기다리고 있었나 싶어서 누구냐고 물어보셨대.
이름없음 2020/09/23 01:07:28 ID : spe2L85TPfU
영어쌤이 물어봤는데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자, 쌤은 아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인가 싶어서 혹시 학부모시냐고 물어보셨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는거야. 전등도 꺼져있었고 밖에도 어두었어서 그냥 검은 사람 형체만 보였대.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고.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이 없자, 이상하게 느끼셨는지 바로 그 사람에게 가려고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셨대. 근데 그러자마자 그 사람이 옥상을 향해서 뛰어갔다는거야. 선생님은 분명 뭐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바로 뒤따라가셨대.
이름없음 2020/09/23 01:13:01 ID : spe2L85TPfU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옥상을 통해서 자습실로 들어갈 수 있고 옥상에는 숨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어. 영어쌤은 옥상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그 사람이 자습실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갔나 싶으셨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영어쌤을 피해서 도망갔고, 옥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은 자습실 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영어쌤은 자습실로 들어가셨대. 근데 자습실에는 공부를 하고 있던 학생 하나가 있었다는거야.
이름없음 2020/09/23 01:15:31 ID : spe2L85TPfU
그 학생은 여학생이였는데, 몇 시간 전부터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대. 영어쌤은 그래도 혹시 몰라서 학생한테 자습실을 통해서 누가 들어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셨다는거야. 그 문을 통해서 선생님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시거든. 그래서 그 사람도 선생님인 척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았나 해서 물어보셨대. 근데 여학생은 아니라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을 했다는거야. 영어쌤이 여학생을 의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대. 그 사람은 여학생이라고 하기에는 키가 매우 컸고, 바지를 입고 있었대. 여학생은 그 날 교복을 입고 있었고.
이름없음 2020/09/23 01:19:45 ID : spe2L85TPfU
그래서 영어쌤은 혹시 몰라서 우리 교실에 들어오신거야.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못봤거든. 영어쌤이 오셨을 때, 우리는 쉬는 시간이었고, 그 날 7층에 있던 사람은 우리 교실에 있던 친구들이랑 자습실에서 공부하던 여학생 하나가 전부였어. 우린 아무 소리도 못 듣고 아무것도 본게 없어서 없다고 말씀을 드린거였고. 영어쌤은 자신한테서 도망가는 누군가를 쫓아서 옥상으로 올라온건데, 아무도 없었다는거지.
이름없음 2020/09/23 01:24:17 ID : spe2L85TPfU
잘못봤다고 하기에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보였고, 계단 위에서 자신을 계속 쳐다보기만 하는 그 사람이 너무 수상하셨다는거야. 7층에서 아무것도 못찾고 내려온 영어쌤은 마저 클로징을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셨대. 다행히도 6층 클로징 할 때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셨대. 집에 돌아가실 때에도 아무 일도 없으셨고. 영어쌤은 1층 CCTV를 확인해서 누가 온건지, 어디로 사라진건지 어떻게 나갔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게 귀신이라면 자신이 귀신을 봤다는 사실에 무서웠을거고, 그게 만약 진짜 사람이라면 더 무서울 것 같다면서 CCTV를 확인하는건 포기하셨어. 그 이후로는 검은 형체는 보이진 않았어. 아직까지도 그게 뭔지는 몰라. 그게 귀신이던, 사람이던 영어쌤을 계속 아무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이름없음 2020/09/23 01:27:12 ID : spe2L85TPfU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지네. 말솜씨가 없어서 많이 아쉽다. 7층에서 있던 일이 더 생각나면 짧게 짧게 적으러 올게. 질문있으면 언제든 물어봐도 괜찮아.
이름없음 2020/09/23 11:49:29 ID : NwE2la4Le6l
충분히 무서운데!;;; 잘보고 있어~
이름없음 2020/09/23 16:13:10 ID : spe2L85TPfU
고마워. 종종 생각나면 적으러 올게.
이름없음 2020/10/29 10:52:27 ID : gpasmJO5Rwp
우리..생각이 나질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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