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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0/15 20:20:22 ID : dWkmmq3RCqk
때는 아직 따뜻보다 쌀쌀이 어울리던 계절, 나는 첫사랑 열차에 올랐다.
이름없음 2020/10/25 23:57:02 ID : dWkmmq3RCqk
때는 2010년, 당시 내 기억속의 너는 지금과 달리 꽤 얌전한 아이였어.
이름없음 2020/10/26 00:04:03 ID : dWkmmq3RCqk
너한테선 항상 똑같은 향이 났어, 일년내내..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 '향'만큼은 아직까지도 또렷이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지
이름없음 2020/10/26 00:06:47 ID : dWkmmq3RCqk
그렇게 너는 너만의 향을 남긴채 열차에서 내렸다가 2014년 3월, 다시 나와 열차, 같은 칸에 올라탔지.
이름없음 2020/10/26 00:07:17 ID : dWkmmq3RCqk
우리는 좋은 장소,좋은 사람들과 좋은시간을 보냈고
이름없음 2020/10/26 00:10:10 ID : dWkmmq3RCqk
즐거운 비밀을 간직한 채로 2015년을 또 같은칸에서 함께 맞이하게 되었어.
이름없음 2020/10/26 00:11:54 ID : dWkmmq3RCqk
올해도 우리의 비밀은 영원하고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건 나의 너무 큰 바램이였는지도.
이름없음 2020/10/26 00:15:44 ID : dWkmmq3RCqk
2016년 3월, 우리는 아무말없이 다른 열차로 갈아탔고 정들었던 따뜻한 열차를 보내고 남은건 낯선 열차와 식어버린 마음속 온기 뿐이였어.
이름없음 2020/10/26 00:16:59 ID : dWkmmq3RCqk
천천히 달리는 열차 창밖에는 계속해서 눈이 내렸고 난 추위에 떠느라 네 생각을 차마 할 틈이 없었어.
이름없음 2020/10/26 00:19:30 ID : dWkmmq3RCqk
너무나도 추웠던 2016년이 지나고 2017년 5월, 드디어 봄이 오더라
이름없음 2020/10/26 00:20:40 ID : dWkmmq3RCqk
천천히 달리던 열차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나는 창밖에 가득 맺힌 하얀 꽃봉오리들을 구경하며 식었던 마음속 온기를 되찾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0/10/26 00:22:11 ID : dWkmmq3RCqk
그리고 마침내 네가 열차에 올랐어
이름없음 2020/10/26 00:23:06 ID : dWkmmq3RCqk
비록 다른칸이였지만, 나는 뛸듯이 기뻤고 네가 있는 칸의 주위를 맴돌며 지냈어.
이름없음 2020/10/26 00:23:45 ID : dWkmmq3RCqk
'혹시라도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름없음 2020/12/01 01:02:02 ID : dWkmmq3RCqk
가끔씩 마주치는 네 모습에 하루를 버티고 살아갔던것 같아 너 하나에 살고죽는 내 모습에 다시금 깨달았어 아, 난 너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이름없음 2020/12/01 01:07:53 ID : dWkmmq3RCqk
너와 비록 다른칸이었지만 함께했던 17,18년 열차는 덜컹거리며 내내 아름다운 철도를 따라 달려갔지 마침내 열차는 끝나지 않을것만같던 18년을 지나고 2019년 앞으로 도착했어
이름없음 2020/12/01 01:13:53 ID : dWkmmq3RCqk
너와 나는 2019년이 되던 해. 각자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만 했어 나는 그게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인사한마디 없이 그 열차에서 급하게 내렸어
이름없음 2020/12/01 01:18:57 ID : dWkmmq3RCqk
그리고 다른 열차 안으로 들어서고야 비로소 알게되었어 너는 여기에 없구나. 다신 너를 볼수 없는거야? 아니야, 아닐거야. 정말 숨이 턱 막혔어. 너 하나에 살고죽는 나인데, 이건 말이 안되잖아. 눈물만 나오더라
이름없음 2020/12/01 01:28:40 ID : dWkmmq3RCqk
네 열차는 잘 오고있니? 지금도 내 열차는 계속 달리고있어. 창 밖에는 네가 없는 흑백으로 된 사계절이 그저 차례대로 흘러 지나가고 있을 뿐이야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달려가고 있어. 언젠가 너만의 향을 지닌 푸른 꽃이 활짝 피어있는 이름모를 역에 도착하면 널 만날수 있기를 바래볼게 그때가 오면 우리 할 얘기가 참 많겠지만 먼저 나 한번만 꼭 안아줄래?
이름없음 2020/12/01 01:37:16 ID : dWkmmq3RCqk
유독 찬란하고, 유독 따뜻했던 그때의 우리 내 기억속에선 점점 흐려져가고있지만 네 기억속에서만큼은 영원하길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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