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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가 그때부터 자각몽 꾸는걸 좋아했고 즐겨하다가 어느 일 때문에 그만 꿨던 이야기 천천히 풀어볼게
나는 루시드 드림이나 귀신 이런 쪽에 관심이 되게 많았었어 중학교 3학년때는 지금보다 더 관심이 많았었지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자각몽 꾸는 법,자각몽 후기 이런것도 많이 찾아봤고 실행에 옮기기도 했어
근데 자각몽 꾸는 법에 나와있는대로 하니까 잘 안되더라고? 그래서 그냥 항상 내 스스로의 방법으로 꿀려고 노력했었어 잠에 들기 전에 정신을 뇌에 빡 주고 몸에 힘을 잘 빼면 진짜 무중력 상태? 약간 내가 점점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거든 그럼 자각몽을 꿨었어 그게 내 방법이었고
그때 한창 하늘을 나는것에 대해 환상도 많았고 무슨 초능력이 생기면 좋을 것 같냐는 질문들에 하늘을 나는거 라고 할 정도로 많이 좋아했었어 그래서 자각몽 꿀때도 항상 날고싶을때 맘껏 날고 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일들 꿈 속에서라도 해보자 하고 즐겼지
내가 하늘을 날때면 항상 바닥에서 점프 두 번 따닥 하고 뛰어서 날았거든? 근데 그때마다 내 뒤에서 정말 얼굴,머리,옷 하나 항상 변하지 않는 남자가 서있었어
솔직히 그 코나 입 같은 인상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일주일에 많으면 4~3번 자각몽 꿔서 날아다닐때마다 내 뒤에 서있더라고 그냥 항상 봤던 그 사람이었고 슬며시 웃고있었던것 같기도 해
아무튼 계속 말해볼게 내가 그때까진 그게 경고인줄도 자각몽의 위험성도 몰랐어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있잖아 자각몽 꿔도 좋은데 자신의 꿈 컨트롤 하는걸 잘해야 한다고 컨트롤 잃는 순간 위험해진다고
근데 어느 날 밤 똑같이 자각몽을 꿀 준비를 하고 꿈을 꾸는데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장소가 나와버린거야 나는 사람 적고 한적한 곳을 좋아해서 항상 그렇게 꾸몄는데 갑자기 아트박스 같은 건물이 수없이 놓여져 있고 사람들은 바글바글 했어 근데 이상한건 어디를 돌아다녀도 다 복제된 사람들이었고 내가 마치 똑같은 곳을 빙빙 도는 느낌이었어
그러다가 어느 한 상가에 들어가서 한숨 쉬고 구경이나 하는데 내가 날아다닐려고 할때마다 내 뒤에 서있던 남자가 이번에는 후드를 쓰고 날 보며 웃고있는거야
솔직히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날 똑바로 쳐다보며 웃고있는다는게 기분이 썩 좋진 않잖아 그래서 그냥 바로 상가를 빠져나왔어 어디로 가야할지 내 꿈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 채 가만히 서있는데
그 남자가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웃으며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거야 빠른 걸음으로 솔직히 그 남자가 전엔 날 향해 걸어온적도 없었을뿐더러 내 의지로 그 남자가 다가오는게 아니다보니 무서워져서 도망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지하상가? 지하상가라기 보단 많이 좁았긴 한데 많은 공구들이 있었고 (뺀치나 망치 이런거) 온통 초록색으로 덮힌 지하였어 밖에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 남자가 나에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이상은 날 쫓아오지 못했을거라 생각해서 상가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내가 있는 지하상가로 내려오는거야 근데 내가 아까 빠른 걸음이라고 했잖아 근데 이번엔 그냥 뛰어오고 있었어 진짜 놀래서 그냥 앞만 보고 달린것같애 근데 그 아트박스 같은 곳에서 그 남자 마주쳤을때도 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다 이런건 못느꼈는데 나를 향해 웃으면서 달려오는거 보니까 날 죽이겠다 라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 심지어 공구들 중에 되게 험악하게 생긴거 하나 챙겨들고 뛰어오더라고
보고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꿈이 깨기 전까지 절대 잡히면 안된다 잡히면 안된다 이 생각으로 뛰었어 지하상가에서 벗어나서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건물들을 뛰어다니다가 아 나 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날때마다 그 남자는 뒤에서 보고만 있었고 나는 신나게 날아다녔으니까 내가 날면 그 남자가 따라올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날려고 했는데 뭔가 바닥이 나를 잡아끄는 느낌? 중력이 너무 쎄서 자꾸 아래로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몇 번을 시도해도 날아지질 않다가 그 남자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을때 간신히 날아졌어
그래서 이제야 따돌리겠네...저 사람은 뭐지...? 하며 생각하고 있을때 그 남자가 날 보면서 씨익 하고 웃는데 그 눈은 되게 무서우면서 입만 웃는거 알지? 그 표정으로 지도 날아오는거야 너가 그럴줄 알았다 ㅋㅋ 하는 표정으로
그냥 그거 보고 든 생각은 조졌다 밖에 안들었어 여기서 잡히면 어떻게 되는거지 하고 그 남자가 날아오는 속도는 나보다 훨씬 빨랐고 날 뺀치 같은걸로 치려고 손을 올리는걸 보며 그냥 눈을 꼭 감았어 제발 깨라 제발 꿈 깨라 하면서 힘을 엄청 줬지
그때 탁 하면서 경직된 몸이 풀리고 꿈에서 깨더라 아직도 그 남자가 내 코앞까지 뺸치를 들고 날아오는게 눈에 선해 그 후로 자각몽을 꿀 시도는 한번도 안해봤고
그 후로 내 의지대로 꿈을 꿀 수 없지만 자각몽을 너무 꿔봤어서 그런지 그냥 꿈을 꿔도 아 이게 꿈이구나는 확실히 알겠더라 (근데 알고 깨려고 해도 안깨지는게 함정)
자각몽이 나쁜건 아니거든 내 맘대로 할 수 있고 스트레스 풀수도 있고 현실에선 못하는 휴가 꿈에서라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했었고 그런데 자제력을 잃게 되는건 한순간이고 내가 제일 두려워 하는게 나를 쫓아와 추천하지는 않을게
별로 무섭진 않은데 그냥 이걸 보고나서 자각몽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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