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이상한 걸 자주 봐 왔어. 그리고 장소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했어. 그래서 몇몇 장소는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기도 해. 그중에서도 내가 다닌 학교 기숙사는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어. 그래서 아직도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 왜, 그런 거 있잖아. 심령 스팟 같은 거. 우리 기숙사가 거의 그런 부류였거든.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숙사 베란다 밖으로 바로 보이던 묘지야. 우리 학교는 산과 평지가 만나는 중간 즈음에 있었는데, 아침마다 묘지의 싱그러운 풀 비린내가 나서 나는 개인적으로 안 좋아했거든. 비가 내리면 더 추적해져서 그 비린내가 심해지기도 했어. 아무튼 나는 그런 이유로 그 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차라리 그 방에서 지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있었어. 우리 기숙사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매년 층과 방을 달리 배정 받았어(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덤 가 쪽에만 배정 받은 나의 신세란), 그런데 방이 바뀐 것을 유독 반기며 좋아하는 친구가 있더라고. 그 이유를 물어보니 계속 가위에 눌려왔고, 방이 바뀐 뒤로 가위에 눌리지 않아 좋다는 이야기였어.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

남이 가위 눌리는 이야기야 내가 눌리는 것에 비하면 애교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들려줄게), 그런데 진짜 시작은 그 다음이었어. 다른 친구들과 모여서 놀고 있을 때였어.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그 친구들이 들어오더라고. 이 또한 그러려니 하고 같이 놀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말문을 열었어. 다시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다고. 그러자 같이 놀고 있던 다른 친구들이 너도 나도 입을 모다 야 너도? 야 나두! 를 시전 하더라고. 그러다가 우리는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어. 우리 기숙사는 건물 평면도가 ㄱ자 형태였는데, 그 친구들은 ㄱ 꺾이는 모서리 부분 즈음에 새로 방을 배정 받았고, 그 친구들이 썼던 방과(이하 1번) 지금 쓰는 방(이하 2번) 중간 사이에 위치한 방 사이의 친구들이 모두 가위에 눌렸었던 거야. 마치 무언가가 원래 1번 방을 썼던 친구들을 쫒아 따라오는 것처럼.

나는 일단 그 방 쪽 에서 이상한 걸 보거나 하지는 않았어. (애초에 갈 일이 없기도 했고) 그렇지만 평소에 독학하던 것들이 있어서(나 자신이 살기 위해 배웠던 편인) 그 친구들의 방에 조치를 해주었어.

헐 생각보다 보고 있는 사람이 있네... 고마워. 열심히 써볼게. 아무튼 뭐 대단한 것을 해 준건 아니고 귀신 쫓는 상징물을 준 건데 다행스럽게도 잘 맞아 떨어진 건지, 그 뒤로 가위에 안 눌린다고 하더라고. 아 귀신 쫓는 상징물 하니까 생각난 건데, 귀신이나 액운을 막아준다는 수정 같은 것도 어느 날이 되고 보면 사라지고 그랬던 기억이 나. 가위 눌리는 친구에게 선물해줬는데 수정이 갑자기 징조 없이 깨지다 못해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그게 꼭 귀신을 막을 수 없어서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6 헐 신기하다 사라진다니까 좀 무섭기도 하고..!

>>7 그건 토토로 모양 원석 수정이었어! 귀 부분이 잘려나가더니 어느 날 자기가 항상 두던 자리에서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이번에는 내가 가위에 눌렸던 경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볼게. 그 전에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전부터 ‘귀신을 본다’라는 말은 귀신을 보는 감각을 표현하기에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곤 했어. 귀신을 본다는 감각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대상을 보는 감각과는 아주 달랐거든. 내 경우엔 내 뒤에 무언가가 있고, 이게 어떤 생김새를 가졌는지 계시처럼 느껴지는 무언가였어. 꼭 다른 누군가가 본 것을 내게 다시 알려주는 것처럼. 내가 그나마 시각과 청각으로 귀신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꿈이야. 꿈에서는 그것들이 어떤 형태인지 실눈으로나마 볼 수 있고 그것들의 소리도 들리거든. 그래서 가위에 눌리면 귀는 못 막아도 눈은 꼭 감고 있는 편이야. 눈을 뜨면 가끔 코가 부딪힐 듯이 닿을 거리에서 갑자기 나타나는데, 욕 나오거든.

그래서 그날도 가위에 눌리자마자 눈부터 꾹 감았어. 강의실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쏴….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리더라고. 잘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서 모르는 척하고 자는 것처럼 계속 엎드려 있었어. 그러니까 이상한 소리가 점점 더 커지다가 잦아들더니 가위가 풀렸어. 이제 슬슬 일어나도 되겠다 싶어서 눈을 뜨려고 했어. 그런데 걔가 아직 누가 있는 것 같은 거야. 그리고 아직 말을 하고 있는 거 같은 느낌도 들었어. ‘눈 뜨면 죽여버린다’ 하고. 내가 눈을 뜨니까 ‘어 눈 떴네?’ 하면서 한동안 쫓아다녔는데, 그리 독한 녀석은 아니었는지 기숙사에 있는 부적 몇 개에 나가떨어지더라고.

(밥도 먹고 공부도 하다가 왔어!)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해결이 되면 다행인 거야. 안 그런 경우도 종종 있었거든. 동급생 친구 중에 이런 쪽으로 나보다 훨씬 예민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자기 기숙사 방이 무섭다고 1학년 때부터 말해왔었어. 자기 방에서 자꾸 빛 같은 뭔가가 보이고 그 뭔가가 눈처럼 자신을 째려보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였어. 학년이 바뀌고 방이 바뀌어도 계속 변하지 않았고. 내가 전부터 이런 일을 가끔 해결했더니 그 친구는 이번에도 내가 이 일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어. 근데 난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았던 게, 그 친구가 얘기하는 귀신이 방실방실 웃는 아이였거든. 왜 웃는 귀신은 위험하다고 하잖아.

그래도 그 친구가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컸던 탓에 나는 이번에도 부적 같은 것을(이하 부적) 친구에게 주었어.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서 지겹겠지만 솔직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스스로에게 쓰기 위해 모은 부적 따위를 나눠주는 일 밖에 없었어.) 내 게는 피해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야.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 아이 귀신은 기숙사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나중에 보니까 사감 실 앞, 평 상 밑에서 웅크리고 있더라고. 방실방실 웃던 표정도 차갑게 굳어서 말이야. 내가 준 부적이 어떻게 작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아이에게는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양 등 하교 하는 학생 무리 안에서 그 친구를 찾는 것 같았어.

아까 그 친구가 많이 예민하다고 이야기 했잖아 그래서 그런 것인지 사감 실 앞을 지날 때 이면 오싹해지는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 친구가 부적을 잃어버리거나 했다면 일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지금도 가지고 있을까? 이미 졸업 한지 오래 되었으니 아마 괜찮겠지만 서도 잘 지내는지 궁금해져.

재밌당 다른 일들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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