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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2/07 22:41:17 ID : Qr9fSE8qrzb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건 어머니가 줄 곧 들려주셨던 이야기 어머니는 젊은 시절 여행을 좋아하셨다 유럽은 물론이고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대륙까지 당시에는 젊은 여자가 혼자 여행하면 범죄에 취약할뿐만 아니라 온갖 괴상망측한 소문이 떠돌던 때였다 몸을팔러 간다거나 스파이 라서 들락날락 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 그래서 어머니는 항상 절친인 친구와 동행했다 다음 여행지를 정하다가 우연히 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을 신문사에서 보게 되었고 묘하게 끌렸다고 한다 찾아가는 방법도 생소하고 겨우 현지인들을 통해 수소문해서 도착한 마을의 풍경에 매료 되었고 그곳에 며칠간 머물다 어느날 거리의 한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려하니 가져온 돈이 턱 없이 모자란걸 발견한다 숙소로 돌아와 돈을 세어보니 딱 한 사람이 비행기 탈 정도의 돈만 남아있었고 엄마와 친구는 굉장히 당혹스러워하며 서로 눈치보기 바빴다고해 그러다 친구가 먼저 입을 열었어 한명이 먼저 귀국해서 데리러 오자고 엄마는 그럴수 없다고 대사관에 연락했는데 매몰차게 거절했다고해 한국 대사관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불친절했어 하물며 90년대 이전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던게 그 이유야 출국날은 다가오고 엄마는 하는 수 없이 친구를 마을에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공부는 안하고 여행만 다니는 딸이 못 마땅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를 외출 금지 시켜버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몰래 다시 비행기에 올라 이름도 모르는 마을을 다시 찾으려니 막막했대 친절하게 알려주던 현지인들도 모른다며 갑자기 입을 꾹 다물어서 눈물나고 미칠거 같은데 자기만 기다리는 친구 생각하면서 겨우 버텼대 현지인들 감시 피해서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서 겨우 그 마을을 다시 찾았더니 친구는 없고 마을 사람들도 전부 못봤다며 고개를 저었대 그렇게 며칠을 미친 사람처럼 친구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는데 끝내 찾지는 못한 모양이야 출국날이 또 다시 다가오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걸 안타깝게 쳐다본 마을 주민이 혹시나 보게된다면 알려준다고 엄마한테 연락할 정보를 달라했어 그래서 집 주소도 적고 번호도 다 적었는데 몇십년째 연락이 안오는걸 보고 그냥 동정으로 한 말인가하고 잊었대 그런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 알수없는 언어로 쓰여진 편지를 하나 발견했다 당시 기준으로 해석이 불가능해서 그냥 놔두신거 같길래 잘 아는 교수님한테 보여드렸더니 안타까워 하시면서 누군가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다는거야 그것도 벨기에 어딘가에서 좌표와 함께 나는 며칠뒤 적혀진 주소로 겨우겨우 찾아갔어 어머니가 그랬던것처럼 "레뒤마을"이라 적힌 장소에 도착하니 한 집앞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니 노령의 노인이 나와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이내 무엇이 생각났는지 들어오라는 말과 함께 머뭇거리다 힘겹게 말을 꺼냈다 몇십년전 이 마을에서 병에 걸려 죽은 동양 여자가 한명 있었다 일행과 함께왔는데 끝내 일행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쓸쓸히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지만 정중히 장례를 치뤄주었고 혹여나 일행이 돌아와 충격을 받을걸 생각하며 모두가 이 일에대해 발설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언젠간 진실을 아는 편이 좋을거 같아 몇번이고 연락을 하려했지만 잊혀진 일을 꺼내는것이 망설여졌다고 한다 노인을 말을 끝마치더니 잠시 허공을 보며 눈시울을 삼켰다 그리고 조용히 몸을 일으켜 서툴게 옮겨적은 글씨들이 빼곡한 공책을 건네줬다 뜻도 모르지만 동양 여자가 남긴것을 그대로 따라 적었다고 한다 나는 그걸 본 순간 울지 않을수가 없었다 보고싶다 00아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설령 영원히 날 찾으러 오지 않는다 해도 결혼해서 애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 좋아하는 여행도 마음껏하고 다음생에도 친구하자 비극이 갈라 놓은 운명이 야속했다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무덤앞에 친구분의 쪽지를 놓았더니 그날은 이상하게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거 같다
이름없음 2021/02/07 23:18:34 ID : e1ClwlfXArs
진짜 너무 슬프다,,,어머니 되게 자책하셨을것 같아,,,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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