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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2/19 20:15:07 ID : y6qkk62IJPg
4년전? 5년전? 에 영국 중고딩 피겨단에 짧게 있었는데 거기서 있었던 일이야
이름없음 2021/02/19 20:15:34 ID : RCjhapXy5dQ
오옹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19 20:16:49 ID : y6qkk62IJPg
지금 나이는 19살이고 피겨는 거의 그만둠. 그때 있었던 데가 머레이필드 아이스 링크? 였나 암튼 엄청 큰 링크장에서 연습하고 지상훈련도 하고 그랬었어
이름없음 2021/02/19 20:18:18 ID : y6qkk62IJPg
맨날 늦게까지 다같이 있다 보니까 밤 늦으면 아주 가끔 거기서 자고 가기도 하고 그랬어서 애들끼리도 엄청 친하고 링크장에 사람들 다 나가면 넓은데에 요가매트 깔아놓고 핫초코 같은거 마시면서 링크장 지하 집처럼 돌아다니고 그랬었거든
이름없음 2021/02/19 20:18:29 ID : wGrdVdVfbvc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19 20:21:16 ID : y6qkk62IJPg
그 피겨장에 있던 코치들이랑 샘들이 예전부터 링크장 얼음 관리하는 그 자동차같이 생긴 거 있잖아 거기 들어가지 말라고 엄청 뭐라고 했었어 그래서 우리가 장난치는줄 알고 왜요 왜요 물어보니까 장난치는 톤으로 거기 귀신있다~~ 이러는거야.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계속 지내다 보면 그 장소가 엄청 집같이 느껴져서 더이상 안무서웠어
이름없음 2021/02/19 20:22:50 ID : y6qkk62IJPg
어느날 연습 다 끝나니까 한 9시 반쯤 됐었는데 자고 기자는 않더라도 몇시간동안 놀다가 집 들어가자 다들 이래서 밤 늦게까지 수다떨고 놀고 있었음. 그러다가 친구중에 몇명이 자기 핫초코 타온다고 하고 잠깐 자리를 비웠단 말이야
이름없음 2021/02/19 20:24:51 ID : y6qkk62IJPg
한 5명쯤 가서 나랑 애들 7명만 남았는데 당시 내 남자친구였던 어떤 나보다 한살 더 많았던 오빠가 잠깐 지랑 어디좀 가쟤 그래서 나도 링크장 지하 구석에 있던 작은 매점쪽으로 감
이름없음 2021/02/19 20:28:06 ID : y6qkk62IJPg
피겨장 지하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총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그냥 큰 메인 계단,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매점 옆에 있던 작은 뒷문을 열면 나타나는 계단이었어. 남친이 잠깐 화장실 갔다온다 해서 나는 그 문닫힌 매점 앞에 서있었는데 그냥 갑자기 사람 없는 매점 안이 너무 궁금한거야. 그래서 안으로 들어감. 웃긴게 문이 열려져 있었어. 사실 그때 뭔가 들어갔으면 안됐다는 걸 눈치 챘어야 함 하지만 나는 그당시엔 그딴건 신경 안쓰고 들어가서 우와 이 많은 간식들이 다 내꺼 ㅇㅈㄹ 하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19 20:29:45 ID : y6qkk62IJPg
근데 엄청 이상하게도 그 매점 과자 통로를 지나고 있는데 인기척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 기척이 약간 느껴지는거야
이름없음 2021/02/19 20:30:43 ID : y6qkk62IJPg
그때쯤 남친이 돌아와서 나 찾는다고 매점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때쯤에 나는 그 안에 나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확실해서 걔한테 쉿 쉿 이러고 누가 있는것 같다고 입모양으로 말했어 진짜 무서워서 죽는줄
이름없음 2021/02/19 20:32:08 ID : y6qkk62IJPg
걔도 쫄아서 우리 일단 튀자고 하고 손잡고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갔어. 진짜 살면서 그렇게 빨리 뛰어본적 없는거같아 엄청 달려서 애들이랑 원래 다같이 있었던 요가매트 많은 그 장소로 갔어
이름없음 2021/02/19 20:32:58 ID : y6qkk62IJPg
나머지 애들이 우리보고 무슨 일이냐 왜 이렇게 겁에 질렸냐 물어봐서 우리가 그 상황 다 설명했더니
이름없음 2021/02/19 20:33:31 ID : y6qkk62IJPg
걔네가 하는 말이 만약에 도둑이나 막 그런거면 어떡하냐 심심한데 다같이 가보면 안되냐 이랬거든
이름없음 2021/02/19 20:36:58 ID : y6qkk62IJPg
다같이 위험한 거기를 가보네 마네 얘기 나오다가 갑자기 그 차고 이야기가 나옴. 결국 두팀으로 나눠서 한팀은 그 매점을 다시 가보고 한팀은 차고에 가보자는 의견에 다다랐어. 사실 그 차고는 잠겨 있고 아무도 귀신 그런얘기 안믿어서 좀 겁이 많았던 애들은 차고로 가고 나랑 내 남친 포함 몇몇은 아까 그 매점에 다시 가보기로 함
이름없음 2021/02/19 20:37:21 ID : kk1ii005TXy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19 20:37:28 ID : y6qkk62IJPg
그 차고에 간 애들은 나중에 들은건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냥 완전 시시했다고 하더라
이름없음 2021/02/19 20:39:36 ID : y6qkk62IJPg
어쨌든 우리가 다시 매점에 들어가서 문열고 안에 들어갔더니 이번에도 뭔가 다른 사람이 있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한 오분정도 조용히 냉장고 앞에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계산 카운터 쪽에서 작은 소리가 나는거야 약간 신발 끽끽하는 소리
이름없음 2021/02/19 20:40:33 ID : y6qkk62IJPg
나는 너무 무서워서 못갔고 남친이랑 걔 친구 한명이 카운터 쪽으로 가서 도대체 누군지 확인해보기로 함
이름없음 2021/02/19 20:42:03 ID : y6qkk62IJPg
그러다가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서 너무 놀라서 얼른 달려가보니까 링크장에서 청소도 하고 시설 관리도 하는 재니터 아저씨였어
이름없음 2021/02/19 20:42:57 ID : Gq3Pa3A3Qk0
다행인 건가...?
이름없음 2021/02/19 20:43:48 ID : y6qkk62IJPg
아는 사람이니까 안도하긴 했는데 그 카운터 밑에 수그려 있는것도 좀 이상하고 모자쓴 것도 수상하고 암튼 기분이 너무 나빴어ㅜㅜㅜ 그분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한 분이셨거든. 나랑 내 남친이랑 둘이 있으면 와서 수다도 가끔 떨고 그러는
이름없음 2021/02/19 20:46:24 ID : y6qkk62IJPg
그 아저씨한테 내가 약간 화? 내면서 도대체 뭐하길래 이시간까지 여기 있는 거냐고 막 그러니까 더듬거리다가 매점에 뭐 수리할 게 있다고 해서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 약간 거짓말 같긴 했는데 일단 믿고 뭐 아는 사ㅏ람이니까 괜찮겠거니 하고 다시 다같이 요가매트 자리에 가서 서로 호들갑 오지게 떨면서 얘기하고 있었어
이름없음 2021/02/19 20:47:34 ID : y6qkk62IJPg
그러다가 우리가 이제 집에 슬슬 가야지 이러고 링크장에서 나왔어. 그 메인 계단보다는 매점 옆 뒷문 계단으로 나가는게 버스 정류장이랑 더 가까워서 그냥 그 매점 계단으로 다시 나갔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너무 찝찝한거야
이름없음 2021/02/19 20:48:42 ID : y6qkk62IJPg
어쨌든 집으로 잘 가고 그 다음날 링크장에서 다시 남친이랑 친구들 만났어. 그자리에는 그 재니터 아저씨도 계셨음
이름없음 2021/02/19 20:49:28 ID : y6qkk62IJPg
그날 저녁엔 연습이 꽤 일찍 끝나서 그냥 남친이랑 바로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재니터 아저씨가 내 남친을 부르더라
이름없음 2021/02/19 20:50:18 ID : y6qkk62IJPg
혼자 가려고 했는데 나보고 기다려달래 그래서 좀 귀찮았는데... 그냥 기다려 줌. 정말 기다린게 신의 한수였고 기다리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지...
이름없음 2021/02/19 20:50:44 ID : y6qkk62IJPg
헉 미안 나 조금만 있다가 다시 올게ㅜㅜ
이름없음 2021/02/19 20:50:46 ID : K0lbeFfTSE4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2/19 20:52:03 ID : y6qkk62IJPg
궁금한 거 혹시 있으면 갔다와서 대답해줄게 뭐 남친 관련 이라던가..? 별거 없겠지만 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2/19 22:46:25 ID : A7xWmIHD900
ㅂㄱㅇㅇ 더 푸ㄹ어죠
이름없음 2021/02/20 00:51:37 ID : DxTVf9g1vfU
레주 언제와ㅏㅏ
이름없음 2021/02/20 07:14:56 ID : cq2NvvcpXBx
언제와 ㅈㄴ궁근해
이름없음 2021/02/20 12:07:13 ID : y6qkk62IJPg
안녕 내가 지금 기숙사라서 전자기기를 맘대로 못써ㅜㅜ 어쨌든 이어서 말할게
이름없음 2021/02/20 12:09:45 ID : y6qkk62IJPg
남친이랑 재니터 아저씨랑 얘기하는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도 안오길래 내가 그 아저씨 오피스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어
이름없음 2021/02/20 12:12:33 ID : y6qkk62IJPg
그때가 밤 9시쯤이었는데 재니터 오피스 앞이 딱 남녀 화장실이 있는 곳이었어. 영국은 트렌스젠더도 많고 젠더 플루이드 뭐 그런 젠더 이슈 때문에 유니섹스 화장실이 엄청 많아. 그래서 화장실이 하나야. 재니터 오피스 앞에 오니까 오피스 문이 열려있고 화장실에서 소리가 나는걸 들었어
이름없음 2021/02/20 12:15:03 ID : y6qkk62IJPg
약간 소리지르는? 고함 소리
이름없음 2021/02/20 12:17:53 ID : y6qkk62IJPg
분명 그 재니터 아저씨 목소리였어. 남친도 같은 장소에 있는것 같았고 너무 당황해서 머리가 얼어버릴거 같은거야. 일단 뭘 하기 전에 내가 몰래 무슨 상황인지 보자 해서 들어갔어
이름없음 2021/02/20 12:22:37 ID : y6qkk62IJPg
하 정말 그 다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어느정도까지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도 좀 트라우마도 남은 장면이었고
이름없음 2021/02/20 12:26:36 ID : y6qkk62IJPg
일단 그 재니터 아저씨가 게이였다는 것부터 얘기할게. 그냥 간단히 말해서 재니터 아저씨가 남친을 벽에 밀쳐두고 윗옷 자락을 잡고 막 올리려고(...) 하고 있었음 그 재니터 아저씨도 옛날에 하키 하셨던 분이라 나이가 좀 드셨어도 힘은 꽤 셌고 남친도 운동하는 사람이니까 쉽게 안 져서 서로 발로 차려고 하고 밀치고 아저씨는 남친 입 막으려고 하고 약간 그런 순간이었어
이름없음 2021/02/20 12:30:04 ID : y6qkk62IJPg
그냥 한마디로 강간... 까지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누가 봐도 성폭력이었고 어떻게 할지 뭐 소리를 지를지 나도 달라붙어서 몸으로 싸울지 고민하다가 침착하게 일단 자리를 옮겨서 마지막으로 퇴근하신 코치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도와달라고 제발 도와달라고 테디가(남친이름) 재니터 아저씨한테 이런이런일을 당하고 있다고 재니터 아저씨는 내가 알고 있는줄 모르니 제발 최대한 빨리 어떻게든 해달라고 울면서 빌었어
이름없음 2021/02/20 12:31:39 ID : y6qkk62IJPg
코치 샘은 그쪽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내가 너무 겁에 질린거 같으니까 자기가 경찰 불러주겠다고 기다리라고 그랬어
이름없음 2021/02/20 12:34:25 ID : y6qkk62IJPg
정말 그때부터 누군가 링크장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난 뭘 하면서 버텼는지 기억도 안나. 정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경찰이랑 코치 샘이랑 다른 선생님 한명이 거의 같은 시간에 링크장 지하에 들어왔고 나는 화장실 쪽이라고 얘기했어. 내가 화장실 쪽이라고 경찰분들한테 얘기하니까 그분들이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시더라. 그분들이 나보고 다른데에 가 있으라고 해서 그 다음에 화장실 안에서 무슨 일이 더 있었는진 모르지만
이름없음 2021/02/20 12:37:08 ID : y6qkk62IJPg
나중에 코치샘이 얘기해 주기를 남친은 다행이 신체적으로 다치진 않았고 재니터 샘이 작은 칼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경찰들이 오자마자 그냥 순순히 붙잡혀 갔다고 들었어
이름없음 2021/02/20 12:38:21 ID : y6qkk62IJPg
그 일이 있은 다음에 그 재니터 아저씨는 뭐 경찰에 넘겨져서 어떻게 됐는지는 아예 모르고 남친은 두달동안 연락도 끊겼어. 링크장도 2주정도? 보수공사 한다고 문을 닫았고
이름없음 2021/02/20 12:39:14 ID : y6qkk62IJPg
그때까지 계속 도대체 뭔지 재니터 아저씨가 왜 그랬는지 아리송 했는데 나중에 엄마랑 코치샘한테 뒷얘기를 들으니까 그제서야 모든게 다 설명되더라
이름없음 2021/02/20 12:43:18 ID : y6qkk62IJPg
간단하게만 말할게 그 아저씨는 남친을 좀 따라다닌지 그러니까 스토킹한지 좀 된것 같았어 오피스에서 남친이 요가매트 위에서 자고 있는 폴라로이드 비슷한 사진이 몇장 발견됐고 심지어는 스케이트 날 보호하는 그 플라스틱 쪼가리 있잖아 그걸 우리가 보라색이랑 핑크색으로 같이 사서 끼고 다녔는데 서로 한짝씩 없어졌던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 날 보호대도 전부 오피스에서 발견됐대
이름없음 2021/02/20 12:45:25 ID : y6qkk62IJPg
경찰한테 끌려가는 도중에 아라(내 이름이야) 때문에 그런 거다 아라는 지금 어디 있냐 뭐 이런 식으로 내이름을 계속 언급했대. 난 왜때문에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고
이름없음 2021/02/20 12:46:42 ID : RxAY2r82nvc
ㄷㄷ....
이름없음 2021/02/20 12:46:56 ID : y6qkk62IJPg
남친은 그 일 이후로 충격을 조금 받아서 테라피 다니고 있다고 들었어. 목격한 나는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이름없음 2021/02/20 12:47:25 ID : y6qkk62IJPg
나 그때 나이가 15살 쯤이었거든 꽤 어렸어서 아직도 그 장면이 너무 생생히 기억나
이름없음 2021/02/20 12:49:33 ID : y6qkk62IJPg
그 뒤로 링크장 다시 오픈한 다음에 반년정도 피겨단에 계속 있다가 (분위기 ㅈㄴ 이상했음 코치랑 부모님이 다른 친구들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서 난 입 다물고 있었지) 스코트랜드에서 런던으로 이사한 다음에는 서서히 피겨를 그만두게 된 거 같아
이름없음 2021/02/20 12:51:18 ID : y6qkk62IJPg
테디는 다행히 지금은 잘 살고 있는것 같고 내가 이사하면서 헤어지게 됐지만 아직도 연락은 가끔 주고받는 사이야. 지금 그 링크장은 피겨장은 아예 없어진 것 같고 아이스하키만 하고 있는듯.
이름없음 2021/02/20 12:52:01 ID : y6qkk62IJPg
뭐 다른 질문 없으면 얘기는 대충 여기까지인것 같다
이름없음 2021/02/20 12:57:03 ID : y6qkk62IJPg
내가 사실 제일 궁금한건 그 더러운 아동성애자 스토킹범에 성폭력범이 왜 그날 매점에 있었냐는거랑 왜 내 이름을 계속 언급했는지야. 왜냐면 그 아저씨는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것도 알고 있었고 나랑도 많이 친했었거든
이름없음 2021/02/20 12:57:29 ID : Pg1xBcJWp9f
미친
이름없음 2021/02/20 15:11:36 ID : bjutBvvcq0s
와.. 사람이 제일 무섭다
이름없음 2021/02/20 15:41:33 ID : 89zhvvjzbwl
그러니까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이름없음 2021/02/20 18:33:25 ID : cq2NvvcpXBx
헤어진거야??
이름없음 2021/02/20 18:55:17 ID : y6qkk62IJPg
어어 그일때문은 아니고 내가 이사하면서 떨어져 있게 돼서 53레스에 써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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