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무교는
우리나라의 고유 민속신앙을 말하는거야.
보통은 '무속' 이라고 부르지만, 여기서 '속'은
격을 낮춰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언급할 때에는 배려차원으로
무교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
또 신기한건 제주도의 무교는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인지
기존 무교의 특성을 어느정도 따라가면서도
독자적인 특성을 보여준다고 해.
심심하면 이런거에 대해서나 이야기 나눠보자.
흔하디 흔한 레퍼토리로 주작스레 쓸바에는 말이야.
>>8 고마워 잘 몰라서..
다른 종교보다 괴담이나 미스터리 또는 미신으로 대해지고 표현되는 것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게다가 그런 쪽 교리나 규칙같은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는 알고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 무엇보다 불교나 기독교는 외국에서도 잘 알려져있는 거랑 같은 맥락이겠지?
>>9 그렇겠지, 거기에 더해서
해외 타 종교에 비해 주요한 신이나
절대신 같은 개념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이 대중의 신앙으로 발전하기에는
무리였을거야.
사실 나도 스레 제목을 저렇게 지은 이유가
진짜로 궁금해서가 아니라, 책 제목과 같은 맥락으로
지은거야 ㅋㅋ
와 나도 이런거 진짜 관심 많아ㅠㅠ
우리나라 전통 신화같은거나 신앙같은거 알면 알수록 재밌어!
신앙의 규모가 작은이유는 아무래도 인식의 문제도 있고 뭔가 잘 알려지지도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 특히 과거에 조선시대 때부터 쭉 여러모로 세력이 작아진 이유도 있겠지...
+레주 말대로 진짜 제주도쪽은 신화도 많이 남아있더라!
내림굿을 받는다고
무조건 무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무당이 될 자질을 타고나면
불가피하게 무당이 되어야 하는 사람도 있어.
후자의 경우에는 보통 <신병>이라는 형태로
신이 협박을 하기 때문이지.
자신을 내려받을 때까지 계속 괴롭히는거야.
별것 아닌 잡신이 건드리는 경우에는
굿이라던가, 부적이라던가 하는 방법으로
떨쳐낼 수 있지만, 이름 있는 신이 각잡고
눌러 앉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방법이 없어.
무조건 신을 내려받는게 해답이야.
이런 신병 사례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몇번 다뤄지기도 했지.
일제 강점기 동안 일제는 조선에 신토를 주입하기 위해 한반도 곳곳에 신당을 새우기도 했었고 우리나라 토속 종교를 죽이기 위해 무당들을 탄압했었음
광복 후에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할 때도 이승만 정부에는 친 개신교적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토속종교 복원에 굳이 큰 힘을 안 쏟았을 거라고 생각함.
뭐 거기에다가 몇 년 후 바로 6.25 전쟁도 터졌는데 토속 종교 복원에 힘 쓸 겨를이 어디있었겠음
오늘은 만신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보통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이야.
정말 능력이 뛰어난 무당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만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는 듯해.
여기서 '만신'이라는 단어의 뜻은
만가지 신을 대신(대변)하는 자, 라는 뜻으로,
옛 우리나라에서 숫자 만(10000)은
일반적으로 '모든'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면 돼.
한마디로, 모든 신을 대변하는 자 라는 의미를 가진게
만신이라는 단어야.
단어 자체는 중국 도교에서 시작된 단어이기 때문에
원래 통용되던 의미는 지금 내가 풀이한 뜻과는 다를 수도 있어.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
참고로, 무교는 재밌는게,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무교에서 말하는 '사주'도 맞춰진다는 점이야.
일례로, 어떤 여자가 당집에 가서 결혼 시기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무당은
"남자복은 없는데, 결혼은 하겠구만."
이라고 대답했어.
이 말을 듣고 여자분의 부모님은 안심했는데,
몇년뒤, 그 여자분은 캐나다에서 여자친구와
동성결혼을 하게되었다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