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안 된다며 울면서 접었는데, 개학하고 걔를 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시큰거려서ㅋㅋㅋ... 오늘도 걔가 헷갈리게 해서 잠이 안 온다. 혹시 올리면 읽어줄 사람 있어? 나한텐 절망적이었지만, 개막장이라 레더들한테는 지루하진 않을 거 같아.

>>2 고마워!!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볼게 우선 이 얘기를 시작하려면 나의 가정사부터 시작해야할 거 같아. 나에게는 1살 차이의 여동생이 있고, 엄청 친해. 고등학교도 같이 다니는데 복도애서 우연히 마주칠 때마다 서로 가만두질 않았어ㅋㅋㅋ 못 지나가게 길 막거나 엉덩이 때리는 건 기본이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여동생의 친구도 눈에 익게 되었지. 1년 전에 알게 된 그 친구가 바로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짝녀야. 하지만 여동생이 몇번 그 애의 얘기를 해서 나는 걔의 이름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정도일 뿐이었어.

나는 짝녀와 친해질 생각이 전혀 없었어. 보통 다른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고 여동생의 친구들이라고 하면 대체로 성격이 나랑은 안 맞더라고. 그래서 동생 친구가 있으면 내가 먼저 피하곤 했어. 어색하게 눈웃음만 주고 받았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짝녀랑 여동생이 엄청 친해지더니 짝녀는 나한테까지 인사를 하기 시작했어.

내가 발견하기도 전에 나를 먼저 발견해서는 언니,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장난스럽게 인사를 하더라고. 지금네 와서는 걔가 원래 그런 성격인 걸 알지만, 그 때는 엄청 당황스러웠어. 그래서 하하,,하고 웃으면서 지나갔는데 그 애는 굴하지 않고 늘 친한척을 했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났어ㅋㅋㅋ 사실 그때는 얘를 엄청 부담스러운 애로 생각했던 거 같아. 여동생한테는 그렇게 말은 안 했지만ㅋㅋㅋ 그냥 좋은 애 같다고만 했어. 실제로도 좋은 애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이건 1년 전 당시의 다른 이야기라고 보면 되는데, 여동생이 자신의 친구가 본인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고 알려줬어. 누군지는 안 알려줬지만. 나는 당시에 동성애에 대해 전혀 접해본 적이 없어서, 되게 신기하더라고ㅋㅋㅋ 또, 여자를 좋아해본 적은 없었지만, 이상하게 여자도 사귈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의 성지향성을 확립하기 위해 관련 정보들을 엄청 찾아봤던 거 같아. 관련 용어도, 유튜버도, 영상이나 영화 등등 그리고 난 결국 내가 이성애자라고 결론을 내렸어.

아무튼 그래서 난 일반적인 이성애자들에 비해 관련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고.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이 구독한 유튜버 중에 퀴어유튜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물론 모른 척했어. 퀴어유튜버를 본다고 여동생이 퀴어라고 단정짓기는 일렀고, 아직 나에게 커밍아웃을 안했다는 부분도 컸어. 그런데 있잖아, 그 정보를 알고 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생기더라.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여동생과 짝녀의 통화내용이 퀴어관련이 대부분이라는 걸. 보통 이성애자들이 퀴어 얘기를 주로 꺼내지는 않잖아? 그래서 난 둘 다 퀴어일 거라고 혼자 추리 소설을 썼어ㅋㅋㅋ 물론 난 이때 짝녀를 좋아하지 않았어!! 앞에서 말했다시피 그냥 괜찮지만, 부담스러운 애였을 뿐.

나머진 내일 써야겠다 혹시 괜찮으면 보고 있다고 말해주라ㅠㅠ 반응 없어도 쓸 거 같지만ㅎㅎㅠㅠ..

EqDtZGZVoAIRvpQ.jpeg.jpg하응 레주의 망한 짝사랑 너무 맛있으니까 더 슬퍼하면서 풀어줘...!! 컨셉이니까 나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라!!

>>9 아닠ㅋㅋㅋㅋㅋ 컨셉 지독하시네 아냐 반응 정말 고마워ㅎㅎㅎ!! 웃긴게 걔 생각하고 잤더니 걔랑 사귀는 꿈 꿨어ㅋㅋ;; 현실에선 난 걔를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제 차차 풀어갈 테니까 기대해줭

다시 시작해볼게! 나는 사실 처음에는 여동생이랑 짝녀랑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둘은 말했다시피 퀴어일 가능성이 컸고, 통화를 정말 자주 했거든. 둘 다 퀴어라 친한 친구일 가능성보다는 애인일 가능성이 커보였어. 하지만 곧 지나서, 그 예상은 틀렸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 짝녀의 행동이 조금 이상했거든.

그게 뭐냐면, 짝녀가 나한테 엄청 아는 척을 했다고 했잖아? 걔가 나한테 친한 척하는 게 익숙해져갈 때쯤, 그 애는 시도때도 없이 나한테 들이대기 시작했어. "언니, 사귀자." "그럼 오늘부터 1일인거지?" "언니 나 되게 좋아하는구나?" "푸흐흐 귀여워ㅋㅋㅋ" 일반적인 대화보다 이런 말들이 더 오고갔어. 처음에는 얼굴 보자마자 그런 낯간지러운 말 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체할 거 같았는데 나중에 가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무시할 수 있었어ㅋㅋㅋ 물론 마음 속으로는 뭐지..? 싶었지만. 우선, 이거 때문에 짝녀와 여동생이 사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 짝녀는 여동생이랑 통화하면서도 나를 바꿔달라고 해서는, "언니, 나 보고 싶어?" 이랬거든. 애인 사이에서 그럴 리는 없잖아. 그거 말고도 짝녀는 여동생한테는 그런 낯간지러운 말 안 했어. 짱친이었던 것도 있고, 성격이 원래 털털해서 그런 거 같아.

처음에는 그냥 친해지려고 그런 줄 알았어. 친구들끼리도 그런 말 하긴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짝녀가 퀴어라는 거지. 퀴어면서 시도때도 없이 능글거린다는 건 나한테 좀 혼란스러웠어. 게다가 여동생도 좀 나를 떠보는 느낌이 났어 가끔. 짝녀가 가고 단 둘일때, 저말이 진짜면 어떡할거냐고 묻더라고..? 좀 나중에 물어봤더니 그애가 물어보래서 물어본 거래.. 물론 난 이성애자였어서 전혀 설레거나 하지 않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진심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줘야하나 이런 생각 때문에ㅋㅋㅋ;; 좀 알게모르게 걔를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던 걸지도 몰라.

그때부턴가 짝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꼭 찾아와서 셋이서 밥을 먹었어. 여동생이랑 나는 늦은 시간에 학원이 있어서, 원래는 여동생이랑 둘이서 먹거든. 서로가 친구들이랑 먹고 싶을 때는 서로 빠져주는 편이고. 그런데 짝녀는 독특하게 나도 불러서 셋이 먹자고 했어. 처음에는 거절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둘이 놀면 더 좋을 걸 내가 끼는 건 너무 눈치 없는 거 같았거든. 그래서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 짝녀가 계속 고집을 부려서 셋이 먹게 되었어. 그 뒤로도 계속 먹게 된 거고. 이게 아마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네 이젠.

>>15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ㅠㅠㅠ 고마워!! 열심히 써볼게 사실 학교에서는 다른 학년이라 그렇게 마주칠 일도 없었고, 솔직히 짝녀에 대해 전혀 무관심했던 편이었지. 그래서 사실 지금 쓰고 있는 것도 되게 기억을 더듬어서 쓰고 있거든ㅋㅋㅋ 그런데 밥을 같이 먹기 시작하니까, 짝녀가 더 괜찮은 애라는 것도, 걔가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애라는 것도 알게 됐어. 들이대는 건 여전했지만 그런 게 무관해질 정도로 그애는 내게 스며들고 있었던 거 같아. 인간적인 호감이 엄청 컸어서 어느때는 걔가 정말 나를 좋아해도, 여자애라도, 걔라면 사귀어도 괜찮을 거 같다라고 생각했어.지금 생각하면 엄청 김칫국이지만ㅋㅋㅋ;; 그러다가 좀 친해져서 셋이 노래방을 같이 간 날, 난 정말로 짝녀를 좋아하게 되어버렸어. 낮은 목소리에 정말 노래를 잘 불렀거든. 다시 그때로 돌아간대도 나는 그 애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 뒤로는 짝녀를 만날 때마다 짝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기 시작했어. 뒤쳐지는 여동생을 버려두고 짝녀가 내 손 잡고 같이 도망갈 때는 사랑의 도피를 하는 기분이었고, 나를 끌고 갈 때마다 내 허리를 감싸서 가는 것도 너무 의식 됐어. 나를 괴롭히지 말라며 짝녀가 여동생을 대신 괴롭혀줄 때도. 나에게 먼저 연락해서 연락 끝마다 하트를 붙일 때도. 손크기를 잴 때 손깍지를 하려고 한 것도 내 기분탓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어. 물론 지금은 그애의 모든 행동이 단지 내 반응이 귀여워서 그랬다는 걸 알게 됐지만, 누구라도 그 애의 행동에 헷갈리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고 확신해. 그 누가 퀴어가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 반응이 귀엽다고, 친해지려고, 시도때도 없이 사귀자며 좋아한다며 헷갈리게 하고 스킨십을 할 거라고 알겠어. 익명커뮤니티에 그 애와의 일을 올릴 때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나에게 커밍아웃을 했던 친구한테도 이걸 말했더니 그정도면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주더라.

웃긴 게 여동생한테 질투도 했어ㅋㅋㅋ 자주 통화하는 것도 그렇고, 셋이 카페를 가곤 했는데 짝녀와 여동생은 빨대도 같이 쓰고, 친구들도 겹쳐서 이야깃거리도 많고, 둘은 스킨십도 나보다 훨씬 심했어. 좀.. 내가 안 좋아하는 부류의 스킨십이긴 했지만. 물론 짝녀가 자기 음료 먹으라고 할 때나 과한 스킨십이나 거절한 건 나였어서 할 말은 없어ㅋㅋㅋ.. 짝녀와 나의 관계에서 내가 티를 낸다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 왜냐하면 나는 늘 짝녀에게 휘둘리는 입장이었고 좋아한다는 걸 인식한 후 짝녀가 나한테 하는 행동만으로도 내겐 충분히 의식되고 버거웠어. 그래서 그런 낯간지러운 제안을 승낙한다는 건 그애와의 관계에서 전혀 나답지 않았고, 그렇기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 같아서 더 꺼려졌던 거 같아. 그래도 티는 내려고 노력헀어. 손크기를 재보자는 둥 더러운 사심(?)으로 내가 먼저 스킨십을 하기도 했고, 사람 눈을 잘 못 보는데도 걔 눈은 빤히 보고, 원래 잘 웃어주는 편이었지만 더 웃어줬던 거 같아.

사실 걔가 날 좋아할 거라는 기대감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고백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 우선 그 애는 나에 비하면 너무 잘난 애였거든. 그래서 솔직히 이러는데도 관심 없는 거면 유죄다 싶으면서도, 아무한테나 그러는 건가 싶은 의심도 공존했고. 사실 차라리 걔가 애인이 생기면 조금 슬프겠지만 천천히 이 답없는 짝사랑을 접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내가 티만 안 내면 바로 접을 필요까지는 없잖아. 내 마음 정리해가면서 천천히만 접으면 되니까 그치? 그런데 있잖아,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ㅋㅋㅋㅋㅋ 나는 그 일로 나는 짝사랑을 바로 접어야했어. 잘 접히지도 않는 그걸 구깃구깃 구겨서 어떻게든 접어내긴 했지만, 그래서인가 아직도 짝녀를 보면 아무렇지 않다기보다는, 급하게 접은 짝사랑에 대한 상처, 미련 같은 게 엉켜 남아있는 거 같아.

>>20 봐주고 있구나 고마워!! 반응 강요해서 미안해ㅋㅋㅋ 아무도 안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뻘쭘해져서 흐흐 어쨌든 이제부터가 막장이네. 집중해줘ㅋㅋㅋㅋㅋ!! 우선 당시 상황부터 말하자면, 나는 나 혼자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어. 공용 컴퓨터라 나도 쓰고 동생도 쓰고 부모님도 쓰고 그랬는데, 동생이 카톡 로그아웃을 안 했었나봐. 그래서 동생의 카톡알림이 떴는데, 짝녀한테서 온 카톡이었어. 근데 내용이 "당연히 너지."인거야. 합리화겠지만, 동생은 평소에도 종종 자기 친구들이랑의 카톡을 내게 보여주곤 했었고, 뭔가 내용이 묘하고 대상이 짝녀길래 궁금해서 인터넷 끄고 별로 가책없이 들어가봤던 거 같아. 그렇다고 절대로 평소에 훔쳐보는 스타일 아니야ㅠㅠ 원래는 로그아웃 되어있단 말이야. 물론 내 잘못인 건 맞아. 아무튼 잠깐 무슨 내용인지만 확인해야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런데ㅋㅋㅋㅋㅋㅋ 둘이 사귄다는 내용이더라고 대충. 사실 당시에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별로 자세히 묘사하기 거북하네. 그래도 설명해보자면, "너 우리 언니 엄청 좋아하던데, 나냐 언니냐." "우리 사귀는 거 언니한테 말해야하나." 이런 내용이었어.

사실 난 아직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해본 적은 없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좋아했던 남자들도 심장이 미친듯이 뛰거나,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울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 그런데 그 내용을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돌더라. 사실 짝녀는 이성애자였던 내가 성별에 상관없이 좋아한 첫 여자였고, 내 생각보다 더 좋아하고 있었나보더라. 정신을 못 차리고 커밍아웃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짝녀 욕도 하고, 동생 욕도 하고. 동생에 대한 배신감과 짝녀에 대한 원망이 섞인 채 제정신이 아니었고 정말 끅끅 소리 내면서 울었어. 당시에 울면서 했던 생각들을 지금 떠올려보면, 정말 그때 나는 나의 밑바닥까지 본 게 아닐까 싶어ㅋㅋㅋ 아무튼 그날 동생 얼굴 보니까 또 눈물이 나와서 운 거 들키고, 결국 동생한테는 슬픈 일이 있다고 하고선, 거짓말 안 치고 그날 하루종일 울었어.

>>22 ㅋㅋㅋ원하던 반응이라 기쁘다 지금은 정말 괜찮아! 말했다시피 접었거든ㅎㅎ 나를 붙잡아준 건 다름아닌 커밍아웃한 친구였어. 그 친구는 나랑 다르게 되게 이성적인 친구였거든. 사실 그때의 난 미쳐가지고 동생한테 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난리 칠 생각이었어. 동생한테 좋아하는 거 말한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러려고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ㅋㅋㅋ... 근데 말했다시피 나도 떳떳한 입장이 아니었잖아. 친구가 그걸 언급하면서, 지금 충동적으로 말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라고 말해주더라. 또, 당시의 난 짝녀가 그렇게나 헷갈리게 했지만, 퀴어인데도 그랬다는 게 정말 밉지만, 짝녀가 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행복했으면 했어. 짝녀는 정말 잘난 애라 행복할만 했거든. 그래서 난 다행히 날 절제해냈어. 비록 너무 힘들어서 하루종일 울었지만ㅋㅋㅋ 지금은 짝녀보다도 동생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는 마음이 커!! 짝사랑을 급하게 접은 것도 그래서야. 난 사랑하는 내 동생이 행복하길 바랬고, 내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을 더이상 좋아하고 싶지 않았고, 뭐 희망도 뭣도 없으니까 접었지. 진짜 엄청 울면서 감정소모하니까 어떻게든 접을 수는 있더라.

>>21 비참함 맥스 백... 진짜 이성사이에서도 저런 상황 좆가튼데 와... 레주 맘고생 많이 했네ㅠㅠㅠㅠ

>>25 ㅋㅋㅋㅋ엄청 비참했지... 심지어 사귄지도 얼마 안 됐었대ㅋㅋㅋ 와... 정말 당시의 모든 상황과 타이밍이 무슨 신이 장난치려고 그런건가 싶더라. 고마워 진짜ㅎㅎㅎ 지금은 정말 괜찮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동생이 나한테 커밍아웃하지 않아서 내가 맘고생한 것, 짝녀를 좋아하면서 짝녀가 나한테 들이대는 것도 말리지 않은 것, 내 앞에서 스킨십하던 게 썸이었던 것!!! 등등 갑자기 괘씸한 게 너무 많은 거야ㅋㅋㅋ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내 마음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냥 동생한테 짝녀를 좋아했었다고 말했어. 너네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내가 혼자 맘고생한 거에 비하면 그 정도 이기적인 거는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그 뒤로 동생이랑 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결과로 이제 대놓고 짝녀와 동생 사이를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 비록 처음에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두명이라 더 배신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 두명이라 분명 예쁘게 사귈 거라고 생각해. 동생이 짝녀랑 만날 때 입을 옷 골라주는 거는 아직 좀 쓰라리지만ㅎㅎ... 그래도 난 동생이 나를 예전처럼 대해주는 게 너무 고마워. 내가 동생이라면 나를 견제했을지도 몰라ㅋㅋㅋ 고맙게도, 이제 안 좋아한다면 상관없다고 그래주더라고.

아 맞다!! 그리고 동생이, 나처럼 짝녀 좋아한 이성애자 친구들이 더 있었다고 얘기해줬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인지는 몰랐는데 짝녀가 홀리는 매력 같은 게 있나봐... 나쁜 애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어이없더라 그때. 완전 선수야ㅋㅋㅋ;;; 아무튼 그 뒤로 만날 일은 없었는데, 개학하고 나서 마주치면 짝녀가 예전처럼 반갑게 인사를 해줘. 짝녀는 아무 잘못 없으니까 평소처럼 대해주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되는 거 같아. 동생도 나 배려해서 짝녀랑 나 안 마주치게 노력은 해주는 거 같은데. 이 불편함도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짝녀랑 동생이랑 오래 가려면 어서 훌훌 털어버려야 하는데ㅋㅋ...

아무튼 여기서 내 짝사랑 얘기는 끝이야. 다음에 짝녀랑 무슨 일이 더 생기면 더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 전에 펑하지 않을까 싶네. 내 과거를 훌훌 털어놓고 짝녀와도 원만한 사이 유지하기 위해서 익명으로라도 여기에 털어봐.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부디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

이야..... 엄청나게 씨게 훅 들어온다... ㅠㅠ

>>29 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읽었으면 다행이야. 레더라도 꼭 예쁜 사랑해... 읽어줘서 고마웡

아 솔직히 난...아... 레주야 그거 알아? 못된 사람들이 썸탈때 꼽사리 한명 낀 삼각관계를 좋아하는거.

>>31 ㅋㅋㅋㅋ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해. 글만 보면 정말 그렇거든. 내 입장으로 써서 더 그런 거 같아. 사실은 tmi라 쓰지 못한 사정들도 참 많고. 내가 호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둘 다 나보다 괜찮은 애들이야. 둘 다 아마 내가 짝녀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을테고. 나름 티를 낸다고 냈지만 썸인 둘 사이에 그게 보였을리가ㅠㅠ 우선 동생이랑 나중에 많은 얘기를 했다고 했잖아?? 동생은 내가 짝녀를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나봐.. 그래서 장난으로 언니가 좋아하면 어떡할거야?라는 식으로 둘이 내 이야기를 꺼낸 적은 있어도 진짜 좋아하는지는 몰랐대. 또, 짝녀한테도 나는 아마 삼각관계는 물론이고 어장의 축에도 끼어있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나 말고도 많이 그랬다니까 뭐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짝녀한테는 과도한 스킨십이나 사귀자는 말들이 본래 친밀의 표시라고 생각해보려고. 실제로 짝녀에게 고마운 점이 정말 많아서. 기분 나빠서 이렇게 변명하는 게 아니야. 걱정 정말 고마워ㅎㅎㅎ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같이 화내주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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