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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목에 사건? 사건이라기보다는 그냥 있었던 일인데 글재주가 없지만 여튼 말해볼게.
그 일이 있던 땐 내가 14살이었어. 난 6살때부터 혼자 자는 걸 좋아해서 그때부터 따로 방에 혼자 잘 정도로 누구랑 같이 자는 걸 극도로 싫어했어. 근데 그땐 부득이하게 나랑 9살차이나는 여동생이랑 같이 자게 된 날이었어.
내밑으로 동생 2명이 있는데 각자 8,9살 차이 나는 남동생 여동생이었어.
엄마랑 아빠는 안방에서 자고, 난 내 방에서 혼자자고 어린 동생들은 2명이서 같은 방을 쓰고 밤엔 엄마가 동생들 재우고 다시 혼자서 안방으로 돌아가는 식이었어. 근데 내 남동생이 워낙 마마보이라서 엄마가 안방으로 돌아가면 금방깨서 같이 안방에가서 자거든. 그러니까 결국 여동생은 혼자 방에 남아서 잔 거지.
뭐 예전부터 남동생이 안방에 가서 잔 게 한두번도 아니었고 그랬는데 어느날부터 여동생이 아침에 깨자마자 안방에 가서 대성통곡을 하고 밤에도 안 자겠다고 막 그러는거야. 뭐 계속 그러니까 엄마는 왜 우냐고 첨에 달래주다가 계속 며칠을 그러니까 짜증나셨는지 아니면 니 언니랑 자라고 나보고 동생이랑 같이 자라고 한 거야.
누구랑 자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며칠동안 동생이 계속 우는 걸 봐서 그런지 알겠다고하고 바닥에 여름용 이불? 깔아주고 그 위로 또 여름용 이불주고 난 내이불에서 잤어. 같이 자더라도 내 이불을 남이랑 사용하는 걸 싫어해서 똑똑히 기억함
그렇게 여차여차 여동생이랑 자는 갑자기 여동생이 칭얼거리는거야. 그냥 칭얼거리는것도 아니고 계속 옆에서 날 때리고 해서 (아 그때 침대 없어서 나도 바닥에서 잤음) 잠결에 가만히좀 자라고 동생쪽으로 손 퍽 내리면서 때렸거든. 근데 얘가 계속 칭얼거리면서 툭툭 건드리길래 나도 몇번 때리다가 화나서 불키고 동생 보는데 얘가 똑바로 안 누워있고 반으로 돌아가서 발로 나 치고 있고, 완전 눈물콧물 다 흘리는데 눈은 또 감고있는거야
일단 얘가 우니까 깨우고 왜 지랄이냐고 물으려는데 얘가 대답은 안하고 엄마찾으면서 문열고 나가려다가 내가 문고리에 걸어놓은 내 교복에 그대로 눈물이랑 콧물다 묻혔음. 거기서 좀 화나서 동생 어깨잡고 어딜가냐고 엄마 자니까 깨우러 가지마!이러고 혼 냈던 거 같음. 근데 동생이 혼을 내도 계속 우는거임. 그래서 나도 홧김에 그래 걍 엄마한테나 가라!하고 문밖으로 밀어버리고 문잠그고 불끄고 어디한번 목 아프게 울어보라고 누웠거든
그러니까 또 동생이 문열어달라고 언니 언니언니 부르는거 듣기 싫어서 이어폰으로 asmr듣고 나도 문 안 열어주고 버티고 있었거든. 밖에선 뭐 너무 무섭다 어둡다하는데 내알바인가 하고 화난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쿵하고 뭔가 문에 부딪히더라고? 꽤 소리가 컸음. 그래서 뭔가하고 나도 그제야 이어폰빼고 밖에 소리에 귀 기울여서 듣는데 엄마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리 갑자기 내이름 부르더라고. 놀라서 나가보니 엄마가 동생 끌어안고 있더라고. 동생이 내 문앞에 엎어져 기절해있었다고.
엄마는 내가 동생 방에서 쫒아낼쯤 잠에서 깼다고 함. 근데도 안 나온 이유누 너무 피곤하기도했고, 내가 다시 데리고 자겠지 싶어서 안방에서 안 나왔는데 한참을 내가 문 안 열어주니까 포기하고 여동생 이름 부르려고 했는데 그때 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오셨다는 거임. 그리고바닥에 쓰러진? 엎어진 동생보고 내이름부른거... 내가 문 세게 열어서 동생이 이마 맞아서 기절했다고 생각하셨다는데 난 억울한거지;;
나 아무것도 안했다고 자려고 누워있다고 했는데 뭐 엄마한테 그냥 변명거리였던거임. 또 왜 동생을 방에서 쫒아냈냐고 또 혼났지..
동생은 그대로 아침에 깼는데 엄마가 동생보고 언니가 너한테 뭐 어떻게 했어하고 묻는데 동생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거임... 그리고 그날이후로 밤에도 혼자 잘 잠. 바로 어제만해도 혼자 못잔다고 내방에 와서 잤으면서 아니 방에서 자다가도 밤에 울고불고 난리였으면서 이마 박고 기절한 이후로 아주 잘 주무심...
이렇게 글로 쓰니까 별로 안 무서운데 그때 동생이 진짜 세상떠나가라 울고 무섭다고 문 손으로 두드리던 소리랑 큰 쿵소리를 직접 보고 들어서 그런가 그땐 꽤 무서웠음. 지금은 걍 저새끼는 이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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