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2/07 00:48:41 ID : TRCi09wFcsm 1
사귀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못 잊겠지?? 이상형을 처음 만나봤는데, 진짜... 기분 요상하더라.
2 이름없음 2018/02/07 00:49:29 ID : TRCi09wFcsm 0
첫사랑을 처음 만난건 나 고1때, 그 사람ㅡ앞으로 a라고 칭하도록 할까ㅡ이 고3일 때였어. 학교에서 원래 그 사람은 되게 유명한 사람ㄹ이었어. 뭐랄까.. 학교의 아이돌? 그 편이 가장 적당한 표현인 것 같다.
3 이름없음 2018/02/07 00:51:34 ID : TRCi09wFcsm 0
그 사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키는 180중반이었고 얼굴이 진짜 너무 잘생겨서 모두가 그 이름으로 단결될 정도. 팬클럽도 있었어. 운동부에 속해있었고, 춤동아리였다. 집안도 의사집안이라 빵빵하고, 공부 잘해서 의대 준비하고 있었어. 운동하는 만큼 몸도 좋고 다리가 진짜 길었다. 문고리 위에 허리가 있었어.
4 이름없음 2018/02/07 00:54:39 ID : TRCi09wFcsm 0
처음 본 건 5월쯤,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테이블? 에 기대있더라고. 그 비율이랑, 웃는 얼굴이 너무 잘생겨서 좀 반했던 것 같다. 친구들한테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사람 전교에 한명이라고 a! a잖아! 하고 호들갑을 떨더라. 이후에 안보이길래 한동안 잊고 살았어. 사실 고3하고 고1 접점이 뭐가 있겠어.
5 이름없음 2018/02/07 00:56:26 ID : TRCi09wFcsm 0
그러다 2학기가 되고, 새로 친해진 친구가 있었는데 걔가 a의 팬이었어. 그래서 같이 a 덕질하고.. a랑 조식 시간 겹친 날 이후로 맨날 그 시간에 나오고 그랬어.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된건 10월 초중순? 쯤이었어. 우리학교 도서관은 예약제 시스템인데 내가 예약을 실패해서 구석에 외진? 약간 방 하나 잡고 쓰는 곳을 예약했어.
6 이름없음 2018/02/07 00:57:39 ID : TRCi09wFcsm 0
그런데 거기에 a가 있는거야 ㅇㅁㅇ! 난 진짜 딱 ㅇㅁㅇ<< 이런 표정 짓고 맨날 거기 사용하는 친구한테 물어봤어. 음.. 그 공간을 편의상 '그 방' 이라고 부를게. 그 방에 a와? 이랬더니 갸웃, 하더라. 잘 안오는데 요즘따라 와. 그 이후로 난 매일 그 방에 출첵했어.
7 이름없음 2018/02/07 00:59:15 ID : TRCi09wFcsm 0
혹시 보고 있는 사람 있어?
8 이름없음 2018/02/07 01:00:20 ID : pXta05O9wHu 0
9 이름없음 2018/02/07 01:02:36 ID : TRCi09wFcsm 0
아 있구나.. 그러면 마저 얘기할게!
10 이름없음 2018/02/07 01:03:47 ID : nBdRvclinWm 0
맨날 그렇게 출첵하다가 한 일주일 쯤 됐나? 중간고사가 화요일부터 시작했는데 그 바로 전 토요일 쯤 일이었어. 스레주, 그러니까 나는 평소에 좀 덜렁거리는 타입이야
11 이름없음 2018/02/07 01:11:58 ID : nBdRvclinWm 0
뭐 맨날 놓고 다니고 흘리고 방 더럽고....ㅋㅋㅋ 내가 그때 화학을 배우고 있었는데 시험 3일 전에 또 그 방에서 공부를 하고 이제 종쳐서 나갔는데 기숙사에서 보니까 오잉 내 화학책이 없네
12 이름없음 2018/02/07 09:03:45 ID : TPjusnXxQmp 0
첫사랑은 잊는 것이 아닌 덮어두는 것
13 이름없음 2018/02/07 17:31:27 ID : TRCi09wFcsm 0
아 나 스레주야! 다시 노트북으로 돌아왔어. 아이디가 자꾸 바뀌나?
14 이름없음 2018/02/07 17:32:15 ID : TRCi09wFcsm 0
그러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내 야자실 자리에 가보니까 내 화학책이 내 자리에 올려져있더라고. 그런데 그냥 별 생각 없이 내가 어제 두고왔나보다, 하고 넘겨짚었어.
15 이름없음 2018/02/07 17:34:18 ID : TRCi09wFcsm 0
아참, 우리학교는 야자 시간이 총 두 파트 타임으로 되어있어. 저녁밥 먹고 1타임, 간식시간 이후 2타임, 그리고 기숙사에 가는 식으로 되어있어. 1타임 시작 전에 내가 음악을 들으려고 휴대폰을 켰는데 글쎄 페메가 와있는거야. 프사가 a고. 그거 보고 진짜 깜짝 놀라서 친구들한테 막 이게 무슨 일이냐고 별별 호들갑 다 떨었어.
16 이름없음 2018/02/07 17:36:02 ID : TRCi09wFcsm 0
'안녕 나 어제 도서관 같이 쓴 선밴데 놓고간 책 잘 받았어?' 라고 페메가 온거야. 그거 보고 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막 막 답장을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하고 고민했어. 아참, 스레주는 그때까지 17년 인생을 남자와 연이 없는 모태솔로임니다.. 연애방면으로 매우 취약한 편이야. 사실 지금도. 여튼 얘기로 넘어가자면 난 무슨 책인지 몰라서 '무슨 책이요?' 하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화학책인 것 같은데.' 라고 온거야.
17 이름없음 2018/02/07 17:38:21 ID : TRCi09wFcsm 0
그제서야 생각이 났어. 내가 책을 놓고 갔고, 그 책을 여기다 둔거였구나. 싶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답장을 보냈어. 시험 이틀전인데 잃어버리면 큰일나잖아. 보통은 매점을 쏘거나하는데 괜히 a기도 하고 찔려서 내가 밤에 공부하면서 먹으려고 사둔 비타500을 줘야겠다 하고 생각했어. 2타임에 a랑 같이 그 방을 쓰기로 예정되있었거든.
18 이름없음 2018/02/07 17:41:37 ID : TRCi09wFcsm 0
기다리던 2타임이 되고, 나는 사실 가장 흥분됐던 점이 그거였어. >>바로 그 'a'가 날 알다니! 내 이름을 페이스북에 검색해서 페메를 걸다니!<< 좀 바보같고 하찮을 진 몰라도 나한텐 그냥 아이돌이었어서. 근데 2타임에 a가 날 못알아보는 것 같은거야. 그래서 그냥 아.. 그런가보다 싶었어. 어차피 비타 500줄거니까 말은 해야했거든. 내 인생에서 누군가한테 말할 때 그렇게 떨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2타임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갔어. 나랑 a 빼고
19 이름없음 2018/02/07 17:44:38 ID : TRCi09wFcsm 0
덜덜 떨면서 a한테 '저.. 선배' 하고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좀 가물가물해. '저.. 선배 제가 스레주에요.' '아...ㅇㅁㅇ! 너가 레주(이)야?' <<<날 풀네임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러서 더 두근거렸어. '네..네! 화학 책 가져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답례..' (비타오백을 내밀었어) '어......! 괜찮은데. (아녜요 받으세요 감사해서 그래요) 아직 시험 남았지? 다행이다. 고마워 잘마실게! ^^' 이러고 내가 뭔가 선배도 시험 잘보세요... 하고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을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계속 화학 책 귀퉁이를 만지작거리면서 고민했어. 근데 a가 먼저 '레주야.. 시험 잘봐 화이팅! (모션)' 라고 하는거야. 그 순간 진짜 슬로우모션같고,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겠네. 여튼 그랬어. 그래서 나도 헤헤, 하고 웃으면서. '선배도 시험 잘보세요 화이팅!' 하고 꾸벅 인사하고 나왔어. 그게 처음으로 말해본 경험이네.
20 이름없음 2018/02/07 17:50:18 ID : TRCi09wFcsm 0
기숙사에 돌아오니 휴대폰에 페메가 하나 더 와있었어. '비타오백 고마워 (웃는 이모티콘)' 음.. 여기 레스주들이 좀 어이없을 수도 있는 부분인데, 나는 이 페메를 읽씹했어. 뭔가.. 답장할 말이 없잖아? 고맙다는데 내가 뭐라고 답해... 음.. 딱히 이을 말도 없고 굳이 고3 건드리고 싶지 않고. 그래서 그냥 읽씹했던 것 같다. 친구들이 a의 페메를 읽씹한 여자는 네가 처음일거라고 날 매우... 극딜했어.... 이후로도 나랑 a는 계속 그 방에서 공부를 했어. 단둘이 있던 적은 딱히 없는 것 같네. 그냥 a는 수능도 얼마 안남았고 시험기간이고 나 역시도 바쁘잖아? 보고있는 레스주들있어? 나 이런 고자같은 면은 어케 탈출하니...........휴
21 이름없음 2018/02/07 17:57:09 ID : TRCi09wFcsm 0
한 일주일 좀 덜지났ㄴ을 때 시험기간이었는데, 내가 그때 시험을 망쳐서 좀 우울해져 있었어. a랑도 같이 그 방을 여전히 쓰고 있었고. 야자시간 끝나고 기숙사로 들어갔는데 a한테 페메가 온거야 또. '아까 그 방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말을 못했네. 좀 힘들어보이던데 얼마 안남았으니 좀만 화이팅하자!!' 대강 이런 내용으로 꽤 길게 왔던 걸로 기억해. 여기서 내가 읽씹하면 정말...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말 이어나가서 연락 시작하게 됐어.
22 이름없음 2018/02/07 19:00:17 ID : yIK7wHAZcoI 0
풋풋하다ㅠㅠ예쁜 추억이 있었네
23 이름없음 2018/02/08 01:09:36 ID : xzTPbfWqmGl 0
보고있어 ㅎㅎ 다음이야기 궁금하다^^
24 이름없음 2018/02/08 14:08:49 ID : TRCi09wFcsm 0
시간이 좀 지난 일이라서, 완벽하게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기억이 나는대로 말해볼게. 여기다 털어놓으면서 점점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25 이름없음 2018/02/08 14:13:06 ID : TRCi09wFcsm 0
시험이 끝나고 난 친구랑 놀러가서 나는 프로필 사진을 바꿨어. 그런데 a가 시험 끝나고 시험 잘봤어? 하고 연락이 와서 하다가 내가 프로필 바꾼 걸 봤나봐. '프로필 사진 바꾼거야?' 하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예쁘다고 해주더라고. 그리고 내가 평상시 안경을 끼고 다니는데 맨날 안경 끼고 다니는 거냐고, 안경 벗은 거 귀엽다고 하는거야. 근데 난..... 남자한테 외모로 칭찬을 들어본 적도 없는 애매하고 평범한 애인데다가 모태솔로라서 이런 거에 면역이 진짜 없단 말이야. 심지어 '그' a라니....
26 이름없음 2018/02/08 14:14:51 ID : TRCi09wFcsm 0
생각나는 것 이것저것만 말해보자면 음..... 페이스북에 '나의 오늘' 이라는 기능이 있어. 내가 휴대폰 케이스를 바꿨다고 올리면 '케이스 이쁘다 ㅎㅎ' 던가, 내가 친구들하고 놀러가서 셀카를 올리면 '어디 놀러갔어?' 하고 물어보기도 했어. 그걸로 이것저것 얘기하기도 했고, 대화의 흐름은 주로 a가 나한테 묻는 식? 내가 어디 나갔다가 온다고 하면 어디? 뭐하러? 이런식으로......? 내가 진짜 그때 쑥스럼 많이 탔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27 이름없음 2018/02/08 14:19:12 ID : TRCi09wFcsm 0
그 방에서 나랑 a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는데, a한테는 친구가 있었어. b라고 해야하나...? 맨날 붙어다니는 친구인 b가 있었는데 a랑 b랑 어느순간부터 맨날 같이 그 방에서 공부했어. 나랑. 어느때엔 나랑 내 친구, a랑 b 이렇게 넷이 쓴 적도 있어. 기억나는 거 있는데 나랑 내 친구가 마주보고 앉고 내 옆옆엔 a, a옆엔 b 자리였어. 나랑 내 친구가 먼저 앉아있고 a랑 b가 종칠 때 거의 다 되어서 들어왔는데 b랑 나랑 눈이 마주쳤어. b가 날 보더니 슥 웃더라. 그래서 내가 '...?' 상태였어. a랑 b가 자리에 앉았고 앉고 5초 쯤 있었나. b가 a한테 '좋냐?ㅋㅋㅋㅋ' 라고 하는거야. 툭툭 치면서. a가 웃었나, 여튼 반응은 잘 생각이 안나네. 내 친구가 그런 쪽(?) 으로 촉이 엄청난 앤데 걔가 ㅎ.ㅎ~ 이런 표정 지으면서 나랑 그 때 톡했었다.
28 이름없음 2018/02/08 14:23:11 ID : TRCi09wFcsm 0
그 이후로도 b의 선동질(?)은 계속 되었는데, 음... 그 방은 유리창이 있는데, 들어가기 전에 유리창 밖에서 나랑 a가 눈이 마주쳤어. 내가 가방을 넣어두려고 가방 자리에 두고, 내 친구한테 나 양치하고 온다. 라고 말하고 나갔어. a랑 b가 내 친구 있는데 그거 까먹고 자기들끼리 나 나가고나서 호들갑 떨었다고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친구에 따르면, a - '야... 나랑 아까 눈 마주쳤어!!!' b - (낄낄거리면서 호들갑떨고 a 툭툭침) 이랬다네. 친구가 ㅎ-ㅎ 이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아차 하더니 갑자기 귓속말 했대.
29 이름없음 2018/02/08 14:27:50 ID : TRCi09wFcsm 0
아참, 연락을 하던 중간중간 내가 현타가 좀 많이 와서 연락 읽씹도..몇번 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현타도 오고 내가 뭐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연락을 끊으려고 a 페메를 읽씹했어. 한 일주일 넘게...? 했던 것 같아. a가 '감사합니다ㅋㅋㅋ'라고 보낸 게 마지막 메세지였어. 이건 너무 강력해서 잊을 수가 없네. 그러다가 그 방을 나랑 내 친구랑 a b 일케 또 같이 쓰게 됐어. 내 친구가 노트북에 내 카톡 화면 켜두고 읽씹 하길래,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친구한테 '읽씹하지마!!' 하고 말했어. 그랬는데 a랑 b랑 표정이 이상하더니 갑자기 같이 a 노트북 화면을 보더라고. 뭔가 읽는 것 처럼.. b가 갑자기 킄킄 거리더니 '감사합니다ㅋㅋㅋ' 라고 하는거야. 불길하게시리.. 그래서 내가 활동중을 보니까 a가 활동중이더..라...고... 둘이 그냥 대놓고 날 저격한거지..^-^ 그 말을 하면서 날 쳐다봤거든. 나 그때.. 좀 무서웠다. 갑자기 그러곤 내가 위에 '기타 치는 사람 너무 멋있어요!' 라고 한 대목이 있었는데, 갑자기 b가 a한테 기타를 알려주겠다고 하질 않나..
30 이름없음 2018/02/08 14:33:37 ID : TRCi09wFcsm 0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a 친구들이 날 알아챈 것 같아. 내가 그 방에 들어가니까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a의 친구라던지, 아니면 나 나가고 나서 자기들끼리 'a의 연애를 응원한다'는 말을 한다던지, b가 또다른 a 친구에게 쟤가 걔야 하고 말한다던지.. 페이스북 프로필을 바꿔도 어느 순간부터 a 친구들이 좋아요를 달더라고. b는 연락 시작하고 한 일주일쯤 후에 내가 프로필 바꿨을 때부터 눌렀더라고.....허허. 인사정도 주고받는 사이도 됐고. 내가 a한테 인사를 꾸벅 하고 하는데 급식실에서 a 친구들이 꾸벅꾸벅 거리면서 날 따라했대. 근데 a가 웃으면서 '레주?' 라고 했다는거야. 두번인가.
31 이름없음 2018/02/08 14:36:44 ID : TRCi09wFcsm 0
프사 바꿀때마다 a가 귀엽다 예쁘다 하고, 뭐라고 하면 그래도 너가하면 귀엽지 라는 마인드? 어디서 만나자고 하면 다 나한테 맞추겠다고 하고.. 그야말로 '스레주 하고 싶은 거 다해' 마인드 그 자체였어. 아 그리고 머리 자를까? 너가 결정해줘. 이러곤 망했다고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기도 했고 무지하게 슬픈 일본 로맨스 영화를 추천해주기도 했어. 내가 다이어트 해야한다고 하면 넌 더 먹어야할 것 같은데, 하고 답하기도 하고 친구와 말하는 걸 듣고 저녁밥 먹고 다니라고 걱정해줬어. 내가 입술에 염증이 생겨서 좀 늦게 가게 됐는데 문자로 '어디 아파ㅠ?' 라고 왔을 땐 심장이 쿵,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었다. 내가 수능 응원하는 초콜릿 주니까 나중에 맛있는ㄱ ㅓ 사주겠다고 했었어.
32 이름없음 2018/02/08 14:37:49 ID : TRCi09wFcsm 0
예쁜 추억으로 나중엔 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좀 나중엔. 헤헤 뒷내용이 더 있지. 봐줘서 고마웡
33 이름없음 2018/02/08 14:40:47 ID : TRCi09wFcsm 0
그런데 약속을 시간 장소 다 정했는데 갑자기 안된다는거야. 당일날에. 오늘밖에 시간이 안돼? 라면서 ㅠㅠ한가득. 춤동아린데 졸업공연 준비가 갑자기 잡혔대. 어장인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좀 안좋았는데.. a가 투지폰을 쓰거든? 그런데 MMS로 나도 너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난다. 미안하다. 네가 오늘이 아니라 힘들다면 시험끝나고라도 무조건 사주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어떻게 안풀겠어. 문자가 꽤 여러통 왔더라고.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난다는 말에 풀었지, 뭐...
34 이름없음 2018/02/08 14:42:36 ID : TRCi09wFcsm 0
반말을 쓰게 되기도 했는데 원래 반말을..음.. 진짜 안쓰는 타입인가봐. 내 친구랑 자기 친구랑 반말 쓰고 오빠오빠 하는 사이라고 하니까 그럼 그냥 사귀는 거 아니냐고... 도... 하고... 자기 남동생이 나랑 동기거든. 같은 학교. 근데 집에 놀러온 동생 친구도 아직 반말 쓰는 사이. 근데 나한테 동생이 있냐고, 나는 그냥 너처럼 귀여운 여동생 하나만 있으면 좋곘다고 하더라고. 난 오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냥 오빠동생 하게 됐어. 내가 초반에 불편해서 그냥 존댓말쓰니까 갑자기 존대랑 반말 섞어쓰고, 내가 말 그냥 편하게 하도 되는거냐고 하니까 그게 자기도 편하다고, 밤에 뜬금없이 동생 잘자라고 문자오고.
35 이름없음 2018/02/08 14:44:23 ID : TRCi09wFcsm 0
아참.. 인사도 내 인사밖에 안받았다. 가다가 멈춰서 내 인사받고, (다른 사람 인사 잘 안받았대. ) 내가 앞머리 자르니까 앞머리 잘랐냐고 알아보고 (친구들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못 알아본 애들이 절반이었어...흑) 더듬거리면서 와, 진짜 새롭다.... 라고 말하고. 얘기하다가 데려다주기도 하고 동생도 동생 친구도 내 존재를 알았어...ㅎ
36 이름없음 2018/02/08 14:45:33 ID : TRCi09wFcsm 0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나 귀엽다고 얘기를 했더라고. 음.. 언제부터 날 알았는진 모르겠는데 요즘 a가 내 기수에서 귀여운 애가 있다고 말했다는 건 다른 사람한테 들었는데. 그게 나라고 실명까지 말했대. 그 방에 자주 온다고.. 그리고 a 친구도 막 나 떠보고, 1학기면 받아줬을 거다. a가 스레주가 본인을 좋아하는 걸 안다. 이렇게 내 친구한테 전하기도 하고..
37 이름없음 2018/02/08 14:47:29 ID : TRCi09wFcsm 0
그리고 우리학교 3학년들이 짐을 빼는 주간이 왔어. 더 이상 학교에 안나오는거야. 그 전주 주말에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어. '좀 있다가 내려올 수 있어?' 하고. 그래서 내가 뭐지? 싶었는데 '알았어.' 라고 하고 내려갔어. 그런데 나한테 슥 하고 베라를 내미는거야. 그래서 내가 헐, 이게 뭐야? 라고 했더니 '너 먹으라고 사왔어. 뭘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다 샀어. 맛있게 먹어.' 라고 하더라고. 내가 베라 편식이 심한데 내가 좋아하는 맛만 쏙쏙.. 고맙다고 하니까 고민했는데 다행이라고 하더라.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야.
38 이름없음 2018/02/08 14:49:37 ID : TRCi09wFcsm 0
금요일 오전에 가고, 목요일엔 졸업공연및 파티가 있는 날. 그래서 난 수요일날에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 베라를 준건 그 바로 전 일요일이었거든.
39 이름없음 2018/02/08 14:54:00 ID : TRCi09wFcsm 0
수요일 저녁시간에 불러내서 나 오빠 좋아한다, 라고 고백했거든? 쌀쌀하던 밤이었어. 운동장을 돌면서 말했어. 근데 한 3~4바퀴를 그냥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도는거야. 불안했어. 이게 뭔가 싶기도 했고. 내가 오빠..? 라고 하니까 a가 그제야 말했어. '난 네가 날 선배로만 대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널 후배로만 대했어.'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기도, 멍하기도 한 기분이었어. 내가 본인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다면서. 동생 동생, 하면서 잘 챙겨줬어도 그냥 후배로 보는거였나 싶기도 했고. 스레에 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것저것 저런 종류의 일들이 많았거든. 설레는 일들. 그 이후로 했던 말들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나한테, '난 너랑 계속 좋은 선후배로 지내고 싶어. 너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더라. 내가 뭐 어쩌겠어.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지. '그래 오빠.' 그래도 마음은 비참하니까 얼른 돌아가고 싶었는데.. 날 안보내주더라고.
40 이름없음 2018/02/08 15:07:50 ID : TRCi09wFcsm 0
좀있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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