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7/08 19:25:59 ID : cskrfdV9iqm 0
지금 난 21살의 평범한 여대생이야. 그리고, 최근 꿨던 좀 신비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꿈 내용을 풀어보려해. 귀신이 나오거나 엄청 공포스런 분위기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어서 괴담판에다 써야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들어줄 사람있어?
2 이름없음 2018/07/08 19:29:30 ID : wsi9z84NvDB 0
듣고있어
3 이름없음 2018/07/08 19:32:23 ID : cskrfdV9iqm 0
꿈에서 나는 약간 이런 일본풍의 시골길을 걷고 있었어. 분명 처음 보는 곳 같았는데 어렴풋이 낯이 익어서 신기한 기분에 계속 길을 따라 걸었어.
꿈에서 나는 약간 이런 일본풍의 시골길을 걷고 있었어. 분명 처음 보는 곳 같았는데 어렴풋이 낯이 익어서 신기한 기분에 계속 길을 따라 걸었어. 난 이때 꿈이라는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었고, 그래서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지 않았었지. 쨌든 그렇게 계속 걷다보니까 목이 너무 마른거야.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당장이라도 음료를 안 먹으면 쓰러질 거 같았어
4 이름없음 2018/07/08 19:33:49 ID : cskrfdV9iqm 0
그래서 길을 걷다 주변을 보니까 저 쪽 끝에 구멍가게 같은 곳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구멍가게에 조심스레 들어가서 보니까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먼지만 뒤집어 써있더라. 그래서 '장사를 안 하는 곳인가?' 라고 생각해서 나오려던 찰나에 어떤 할머니가 저쪽 안쪽에서 나오시는거야.
5 이름없음 2018/07/08 19:35:16 ID : cskrfdV9iqm 0
그래서 나는 혹시 목이 너무 말라서 그런데 지갑도 없고 돈도 없어서 물 한 모금만 얻어 먹을 수 있냐고 여쭈었고, 할머니는 엄청 인자하신 표정과 웃음으로 알겠다고 하시면서 주전자에서 보리차를 따라 주셨어. 그래서 내가 그 보리차를 마셨는데, 그 순간 왠지 모를 산뜻한 기분이 느껴지면서 이게 꿈이구나 라는 걸 팍 깨달았어.
6 이름없음 2018/07/08 19:36:23 ID : cskrfdV9iqm 0
알고 보니까 방금 그 할머니는 돌아가신 우리 친할머니셨고, 이 동네는 내가 어릴 때 살던 시골마을이었던거야. 할머니께선 실제로 구멍가게를 운영하셨거든. 물론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마을과 가게의 모습과는 약간씩 달랐지만 어쨌든 내 고향이었던 것은 확실해
7 이름없음 2018/07/08 19:37:56 ID : cskrfdV9iqm 0
난 친할머니가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눈물은 안나오고 너무 기뻐서 웃음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먹던 보리차도 내팽겨치고 "할머니!" 라고 엄청 크게 소리질렀어. 그랬더니 할머니는 계속 웃으시면서 돈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셨지. 난 꿈에서라도 할머니를 만나서 너무 좋았단 말이야. 그래서 할머니한테 다가가서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면서 너무 보고싶었다고 이야길했어.
8 이름없음 2018/07/08 19:38:45 ID : cskrfdV9iqm 0
그러더니 할머니가 내 어깨를 토닥거리다가 갑자기 날 살짝 미시면서, "근데 아가씨 나 본 적 있어요?" 이러더라고. 난 좀 당황했지. 난 할머니를 알아봤는데, 할머니는 날 알아보지 못하셨으니까.
9 이름없음 2018/07/08 19:39:25 ID : cskrfdV9iqm 0
'아 꿈속이라서 나만 알아보는 건가보다...' 그냥 막연히 이렇게 생각했어. 할머니가 날 알아보지 못해서 슬프긴 했지만, 어쨌든 할머니를 꿈속에서나마 보고 대화해서 너무 기뻤거든.
10 이름없음 2018/07/08 19:41:32 ID : cskrfdV9iqm 0
그렇게 나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아 죄송해요." 하고선 잘못 본거같다고 하고 구멍가게에서 나왔어. 그런데 나와서 생각해보니까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는데, 그냥 다시 들어가서 얼굴이라도 계속 봐야겠다라고 생각해서 구멍가게에 들어가니 할머니는 또 온데간데 없어지셨어. 그래서 내가 안쪽 창고까지 다 봤는데 없으시더라고. 그때 난 진짜 너무 당황하고 또 갑자기 슬퍼져서 진짜 크게 울었던 거 같아. 그렇게 울음을 그치고 다시 구멍가게 밖을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구멍가게를 보니까 이번에는 아예 구멍가게가 사라진거야.
11 이름없음 2018/07/08 19:42:52 ID : cskrfdV9iqm 0
난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꿈이라서 전개가 막 이상하게 된다고 생각했어. 분명 자각몽 이었지만 내가 이런 자각몽은 처음 꿔서 뭘 조종하고, 컨트롤하고 이런 건 아예 생각도 못했고 설령 깨달았더라도 하지 못했었을 거야 ㅎㅎ.. 쨌든 난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하던 중에 어짜피 내가 중학교 입학 전 까지 살았던 마을이라 잘 알았기 때문에 이왕 꿈인 거 내가 예전 살던 집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에 일단 무작정 희미한 기억으로 내 집을 찾아갔어.
12 이름없음 2018/07/08 19:51:04 ID : BfhtdwsrBte 0
동접인가??
13 이름없음 2018/07/08 19:59:37 ID : FilxzTSE04N 0
동접의 뜻이뭐야 끊어서 미안 ㅠ
14 이름없음 2018/07/08 20:00:32 ID : cskrfdV9iqm 0
그렇게 찾아가보니까 확실히 내 집이 있더라고. 2층집이었는데, 아주 작은 정원이 있고 당시 키우던 강아지도 있었어. 이름은 녹차였는데, 분명 실제로 키울 땐 하얀색 말티즈였었지만 꿈 속에서는 검은색 개여서 좀 당황했었던 거 같아
15 이름없음 2018/07/08 20:01:06 ID : cskrfdV9iqm 0
어쨌든 난 너무 예전 내가 살던 집을 보고 기분도 좋고 신기해서 무작정 집에 들어갔어. 현실이라면 당연히 안 그랬겠지만, 꿈 속이기도 했거니와 내 집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가득했지.
16 이름없음 2018/07/08 20:01:51 ID : cskrfdV9iqm 0
그리고 정원을 지나서 현관 문을 여는데 잠겨있는거야. 근데 그 현관문 문고리의 차가운 감촉 때문인지 몸이 좀 차가워졌어. 그래도 일단 옆에 붙어있는 초인종을 두어번 누르니까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서 누가 나오더라고.
17 이름없음 2018/07/08 20:02:01 ID : cskrfdV9iqm 0
우리 엄마였어.
18 이름없음 2018/07/08 20:02:29 ID : cskrfdV9iqm 0
근데 모습이 굉장히 젊으셨었어. 한 10년 정도 전의 모습이셨지.
19 이름없음 2018/07/08 20:02:50 ID : cskrfdV9iqm 0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엄마?" 라고 말했고, 엄마는 날 못알아보시는지 "누구세요?" 라고 되려 물어봤어.
20 이름없음 2018/07/08 20:03:58 ID : cskrfdV9iqm 0
난 단지 꿈이라서 엄마도 날 못알아보는구나 싶었는데 아까 할머니 때랑은 다르게 어짜피 꿈이니까 내가 하는 말은 다 믿어주지 않을까 했지. 그래서 "엄마 나 모르겠어? 나 엄마 딸 희주(가명)잖아! 정희주 모르겠어?" 라고 계속 말했고, 엄마는 의아한 표정에서 갑자기 적대감과 잔뜩 찌푸린 표정을 보이면서 "얘가 왜이래 정말? 너 누구니? 너 누군데 여기 와있는거야?" 라고 하셨어
21 이름없음 2018/07/08 20:05:31 ID : cskrfdV9iqm 0
"내 딸은 집에 있는데 너 누구야? 내 딸 이름을 어떻게 알아?" 라고 계속 날 추궁하셨어. 그래서 난 이 상황이 대체 어떤 상황인지 너무 혼란스럽고 그러던 찰나에 갑자기 온통 검은색으로 된 어딘가에 갑자기 있는거야. 아무것도 안 보이고 온통 어둠이었어. 그리고 그곳에서 갑자기 누가 메아리 치는 것 같이 울리는 목소리로, "거스르지 말거라" 이랬어. 말투도 딱 조선시대 말투같은 거 있지?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말투가 좀 웃기네..ㅎㅎㅋㅋ 거스르지 말라는 말만 서너 번 반복하고 갑자기 어디선가 엄청 밝은 빛이 들어오더니 그 날 그 꿈에서는 깼어.
22 이름없음 2018/07/08 20:06:36 ID : cskrfdV9iqm 0
11시에잤는데 아침 10시에 일어났더라. 주말이라 상관없긴한데, 그렇게 많이 잔 건 처음이었어. 그리고 그렇게 많이 잤는데도 피곤한 적도 처음이었고. 쨌든 그렇게 오묘한 꿈을 꿨는데, 어쨌든 할머니를 오랜만에 봐서 그렇게 기분 나쁜 꿈은 아니었고 오히려 더 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
23 이름없음 2018/07/08 20:07:18 ID : cskrfdV9iqm 0
참고로 지금 난 따로 서울 올라와서 살고 있고, 우리 부모님은 예전 살던 곳에서 이사하셔서 다른 곳에 살고 계셔. 물론 지방인 건 변함없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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