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1.참깨스틱 (21)2.여기서 연애하는 사람들도 있나? (1)3.바이들아 이성 애인 사귀면 커밍 해? (3)4.왜 나 쳐다보니? (1)5.쌍방인가 싶은일 (13)6.ISTP랑 2시간 톡했는데 (4)7.퀴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어 지금까지는 (6)8.나한테 말하는 것만 보면 (2)9.. (16)10.. (14)11.어떻게 알아? (12)12.항상 타이밍을 놓쳐 (2)13.상사가 이쪽일 확률 (5)14.💫대나무숲 12 (970)15.음.. (10)16.왜 비엘보면 (2)17.INTJ 질문 받을게 (60)18.. (5)19.Enfj 누가 플러팅 장인이래 (3)20.지금 짝사랑하고 있는 짝남&짝녀 성격 묘사 (12)
퀴어판에서 전 애인한테 편지쓰다가 문득 생각나서 우리 얘기를 다시 생각하고싶어져서 그냥 말해봐 생각날때마다 오려구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애인은 나랑 동갑. 우리는 동성이고, 고 1때 처음만나서 8월인가 7월부터 만나기 시작했어
호감을 느끼게된건 서로 상담해주다가. 걔가 퀴어인것도 그때 알았어. 상담 내용은 주로 취향에 대한 가족 반응같은거.
그 애는 바이섹슈얼이야. 양성애자. 그리고 나도 양성애자구. 그 애는 나랑 상담할때마다 죽고싶다는 말을 하고는 했어. 걔 가정은 모두 기독교집안이었어, 걔 말로는 자기가 처음 여자를 좋아하고서는 한 달 동안 사람을 못 보겠더래.
걔는 지 감정이 범죄같이 느껴졌더래. 어쩌면 범죄였는지도 모르겠어, 우리가 이렇게 된걸 보면. 여튼 그 애는 그런 식으로 나한테 자기 잘못을 하나하나 말했어. 고해성사하듯이. 아, 고해성사는 천주교인가? 나는 무교라서 잘 모르겠어..
내가 걔를 좋아하게된건 그때였어. 걔가 책 안가져와서 혼날뻔한 나한테 되게 이쁘게 웃으면ㅇㅇ서 같이 볼까? ㅇ했던때
우리는 그런 얘기를 하고는 했어. 우리가 손 잡고 죽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유서에 니 이름을 써두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실까? 나는 그때만해도 키들거리면서 웃었어. 농담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우리는 솔직히 말만 안 했지 사귀는 사이였어. 매일 밤 데려다주고, 만나고, 상담해주고, 뽀뽀도, 키스도 했어. 걔가 했던 말 중에 기억나는거 하나 있다. 잊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스레주야, 내가 너 좋아해도 될까?
나는 그 당시 마냥 걔를 안정시키고만 싶었던 것 같다. 그냥 응, 그래도 돼. 라고 답했어.
정말?
응. 정말.
그냥 일상을 즐겼지 우리는. 연락하고 연애하고, 그냥 서로 사랑했어. 가끔 그 애가 우리 집에 놀러오고 가끔 뽀뽀하고, 가끔 안고. 나는 그런 가끔을 사랑했던거같아.
음… 아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어. 걔가 울면서 전화했어 나한테. 퀴어동영상 다운 받아둔거 들켰다고 했나? 그랬을거야.
나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 나 좀 살려주라, 나 죽기 싫어. 죽기 싫어서 죽고싶은건데. 스레주야, 어떡하지?
애가 그러길래 나는 우리 집으로 우선 오라고 했어. 내 기억 속에 그 애는 항상 울보였구나. 근데 난 그런 모습을 사랑했나봐. 나한테 기대는게 좋았던 것 같아.
걔는 우리 집에서 한바탕 울었어. 이런 집안에서 어떻게 살아, 이러면서 막 욕했던 것 같아. 집 나갈까? 죽고싶다는 말도 했던 것 같고….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도 했던 것 같아. 이 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넘어갔어. 그냥 친구가 보내준거라고, 앞으로는 이런거 가려서 보겠다고 걔가 그러니까 부모님이 친구 좀 가려서 사귀라고 하셨다더라. 걔 일기장 보니까 그 날 부모님 욕 엄청 써있던데.
아직도 듣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쓸게. 우리 학교에 소문이 돌았어. 학교에 동성애자 커플이 있다는 소문? 그런 뉘앙스의 소문이었는데 좀 안 좋은 느낌으로 소문이 났더라고. 우리 학교 미션스쿨은 아니지만 기독교 집안이 많아. 그래서 그런지 모태신앙도 많고. 애인도 그랬어. 모태신앙이지만 모태신앙 아닌, 뭐 그런? 뭐라고 해야하냐
소문이 나서 애들이 서로를 막 기피했어. 부모들 사이에서 막 압박이 들어갔나보더라구. 나는 무교라 잘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 기독교 신자들 비율은 8/10이었거든. 애인도 부모님이 엄청 뭐라고 하셨다나봐.
고마워!
무슨 생각이셨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님들께서 기독교 안 믿는 애들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하셨대. 특히 무교인 애들 하고는. 이런 때에 그런 애들이랑 교제하면 이상한 시선이나 받고 너만 곤란해진다. 전부 너를 위한 선택이니 잔말말고 그런 애들이랑 거리 둬라. 이런 식으로 말하셨대.
물론 걔가 나하고 거리를 둔건 아냐. 애인 사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런 말에 휘둘리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더라고. 문제는 다른 기독교신자 친구들이었어.
노답이지...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그러네.
나는 무교에다가 남자애들이랑 연애해본적도 없고 애들은 그걸 알아. 그래서 이번 소문에 내가 가장 많이 언급됬다나 뭐라나… 암튼 퀴어로 의심받고 있는 나랑 같이 다니는 내 애인을 본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한테 그런 얘기를 했나보더라구.
응 한국. 미션스쿨은 아니지만 왜 그런지 유독 기독교 가정이 많은 곳이였어. 현재는 그곳에서 살지 않아.
걔가 그렇게 매번 집에서 압박을 받았어. 압박 수준이었을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난 학대 수준이 아니었나 싶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애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라지만 그 방법은 아니었나봐. 죽었잖아, 애가.
그날 걔 엄청 맞았어. 얼마나 맞았는지 일주일 지나고서도 흉이 남았어. 거기다 핸드폰도 끊기고 인터넷도 못하게 했어. 3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어.
일주일 지나고서 걔를 봤어. 3일 지나고서 주말이었거든. 걔한테 연락했는데 하나같이 안 전해졌어. 전화해도 폰이 꺼져있고 페메해도 안 읽고. 집에 찾아갈까 했다가 포기했어. 내가 소문의 걔라는 걸 알면 걔는 어떻게 될지 무서웠어.
보자마자 그런 소리를 했어. 스레주야 나 너 좋아해도 돼? 지난번에 했던 질문같은데 답을 못하겠었어. 이미 좋아하게 되버렸지만 좋아하라고 답을 못 주겠는거야. 내가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걔한테는 죽을 것 같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지옥에 서있는 것만 같더라. 지옥이 뭔지는 몰라두.
그래서 그냥 어, 하고 답했어. 걔가 또 묻더라고. 나 지옥가면 어떡하지? 그래서 나는 또 한참 생각했어. 지옥이 뭐지? 근데 진짜 지옥이 뭐야? 불가마 같은데라고 들었는데 맞나
답이 안 나와서 그냥 별 생각없이 내가 대신 가지 뭐, 했던거같아. 그러니까 걔가 그냥 그래줄래? 하고 말더라. 걔도 별 생각없이 물어봤나봐.
아 이 얘기 끝이 슬슬 나오네. 그렇게 암 생각없이 지냈어 우리. 보고싶으면 연락하고 걔도 핸드폰 되찾구. 그런 연인으로 지냈지 뭐. 그러고서… 이제부터는 나도 자세한 얘기를 모르는데, 걔네 가족한테 나랑 연애하는걸 들켰어.
이제 뒷얘기는 뻔하지? 걔는 엄청 맞았대. 죽을 듯이 맞았고, 죽을 듯이 울었대. 마지막까지 미안하다는 말 안했대. 처음으로 반항했더래. 걔 부모님이 장례식장에서 나한테 따지더라. 니가 뭔 생각으로 여기를 오냐구, 애한테 뭔 소리를 지껄였으면 애가 반항을 해. 순수하고 착한 모범생으로 평생을 살아오던 애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나는 울면서 말했어. 누가 걔를 죽였는지 아직도 모르냐고, 나는 걔한테 대신 지옥가주겠다는 말 밖에 안 했다고. 걔는 순수하고 착한 모범생이 아니고 놀기 좋아하고 자주 울기도 하는, 수업시간에 자주 자기도 하는 땡땡이도 많이ㅍ 치는 그런 그ㅇ런 ㅇ애라고.....
하아......부모란게 미친 놈들이구만......몇천년전에 만들어진 책을 아무 생각 없이 숭배하고 다닌다는게 참 답답하다. 남을 해치지 말자 등 이런 말도 있지만 동성애=지욕행이라 그러면 안되지. 2018년인데 참....
그러게. 나도 정말 많이 울고 우울해했어. 나는 참고로 엄마만 계신 가정에서 살고 있어. 이혼 가정 말하는거야. 엄마는 내 취향 이해해주시더라고. 우리 학교에 전부 커밍아웃하고 전학갔어.
씁쓸한 소리지만 학교에서 입막음을 했는지 그 애에 대한 소문은 나지 않았어. 웃기게도 내가 동성애자구 그게 부끄러워서 떠난줄로만 알더라고 다들. 나는 바로 떠났지.
ㅈㅅ야 내가 정말 좋아했어 너랑 같이라면 지옥도 좋았고 네가 없으면 안되는거같아 지금도 밤만 되면 네 생각이 자꾸만 나서 잠을 못 자 나 요즘 수면제 먹어 ㅈㅅ야. 네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잠이 안 와. 꿈에 가끔 네가 나와. 그럴때마다 죽고 싶어져
잘 모르겠어. 정상적으로 지내고는 있는데 가끔씩 그 애 생각이 날때마다 죽고 싶어져. 한 달에 한 번씩 그 애 장례식장을 가. 걔 장례식도 그리스챤 전용? 관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서 치뤄졌어.
이 상황에서 좀 아이러니 하긴 하네. 기독교 전용 관이라니.
필요할때 이 사이트 들러서 몇마디 하거나...퀴어프랜들리한 상담소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괜찮다면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라는 책 추천할게. 나도 너랑 비슷한 상황이였는데 그 책 읽으니 덜 외롭더라.
지금도 걔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긴 한데 예전보단 나아진것 같아.
아 고마워. 필요할때 들릴게.
고마워 정말. 꼭 한 번 읽어볼게. 이런 일 겪어본 적 있다니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오면 답해줘 부탁이다 요즘 너랑 연락 끊기고 정신도 없는데 실명 공개하면 또 안될 것 같고.. 너는 내가 스레딕 하는거 알면서 여기 올린 이유는 뭔지 ㅋㅋㅋ
ㅈㅅ가 자살한건 맞지만 그게 부모님 때문은 100퍼센트는 아니었어. ㅈㅅ가 가정폭력 당한 날 스레주가 차라리 죽여줄까? 그랬어. 그거 듣고 충격박은것도 없잖아 있을텐데 ㅈㅅ
레스 작성
21레스참깨스틱
1851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1분 전
1레스여기서 연애하는 사람들도 있나?
3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3레스바이들아 이성 애인 사귀면 커밍 해?
13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레스왜 나 쳐다보니?
66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13레스쌍방인가 싶은일
24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4레스ISTP랑 2시간 톡했는데
89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6레스퀴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어 지금까지는
74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2레스나한테 말하는 것만 보면
34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16레스.
141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14레스.
159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12레스어떻게 알아?
85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2레스항상 타이밍을 놓쳐
30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5레스상사가 이쪽일 확률
909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970레스💫대나무숲 12
66230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10레스음..
913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2시간 전
2레스왜 비엘보면
297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60레스INTJ 질문 받을게
537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1
5레스.
632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1
3레스Enfj 누가 플러팅 장인이래
635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30
12레스지금 짝사랑하고 있는 짝남&짝녀 성격 묘사
1868 Hit
퀴어 이름 : 이름없음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