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9/25 22:42:08 ID : CnRu9tcpXzb 0
오늘도 비혼을 외친다. 어느 누군가는 능력을 갖지 못한 찌질이에 불과하다고 비난할 지 몰라도 여기 이 땅에 살아가는 20대로서 많은 사람들처럼 환경도 재력도 권력도 심지어 기회 조차 갖지 못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비혼을 외친다. 대학의 강단의 교수는 꾸짖는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좋은 직장을 가지고 좋은 가정을 이루어 좋은 애국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다만 손을 들고 역으로 교수를 밀어 붙히지 못하더라도 속으로는 그럼에도 도통 좋은 애국이란 걸 하고 싶지 않아지더라. 저 꼭대기, 보이지 않는 강남역 1번 출구의 고층빌딩 위, 삼성동 코엑스, 제2 롯데타워 위에 앉아있는 저 높으신 분들이 내게 베풀지 않을 걸 알기에 내가 저 꼭대기,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걸 가진 그들에게 뺏을 수 있는 것만 주구장창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색만을 2시간. 멍하니 소파에 누워 생각한다. 내가 뺏을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은 그들이 사는 미래를 빼앗아 나도 누리지 못하는 어딘가 쓰레기 소각장에 버리는 일밖에 없다는 걸.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비혼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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