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일상 중독자의 일상 (1)
2.단편 앞 세 문단 읽어줄 사람! (11)
3.별이 흐르는 곳 (8)
4.소설 평가좀 해줘! (3)
5.내 마음속 소리 그리고, 내 불행의 심오함(실화) (2)
6.글쓰는건 좋은데 내가 끈기가 너무 없어.... (8)
7.나는 너를 잊어버렸다. (15)
8.작도글인데 피드백좀 해줘 (1)
9.누구세요 (7)
10.사실은 사이코패스였던 그레텔 이야기 (10)
11.꽃은 떨어짐에 의미가 있다. (3)
12.이 조각글 주인공 외형이랑 설정 정해줄 사람? (2)
13.소설 한번 써보고 싶어서 몇자 끄적여봤는데 이런식으로 적으면 읽기 안 불편할까? (6)
14.돈 없이도 잘 사는 법 (6)
15.히어로라면. (33)
16.소시오패스로 릴레이 소설 (5)
17.습작을 썼는데 (4)
18.내가 끄적인 단편 소설 좀 봐줄수 있어? (4)
19.정말 짧은 단편 읽어줄 분 (7)
20.디어 마이 프렌드 (3)
갑자기 이런 소재가 끌려서, 한 번 써보려고 해!
규칙...이라고 할 건 딱히 없어.
길고 짧든 원하는 만큼 쓰고.
음..앞에 사람이 선수쳐서 먼저 쓴다면 그 사람 내용에 최대한 맞춘다거나.
배경과 기본 설정에 맞춰준다거나, 그것 뿐이야.
나도 참여할 거야! 뒷짐지고 구경하기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아. 결말이 정해져 있어야 기약없는 기다림이 되진 않겠지?
그래서, 주인공이 배드엔딩이나 평범하게 끝났으면 하거든.
이제 본격적으로. 배경은 2010년대 현대.
주인공은 강남에 아파트 한 채 가지고 있는 부자. 부모님이 둘다 일찍 돌아가서 주인공은 혼자.
이름은 강윤석. 나이는 27에 3년 전부터 집에서 틀혀박혀 안 나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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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인이라. 살인이라. 내가 어젯밤에 또 살인을 저질렀던가. 아..홧김에 한 번 했었구나.
당연한 거 였나... 이제 질려버렸으니까. 게임으로 막는 것도. 동물 사냥하는 것으로도 막을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저번에도 몇번 했고.
어제, 그 짓거리하고 술 쳐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 뚜껑을 열고 입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먹은 건 없는데 나오는 건 잘 나오네. 젠장.
비틀비틀거리며 부엌으로 걸어가 냉장고를 열었다. 차가운 한기가 얼굴을 스치고, 보이는 건 빈 냉장고 안. 냉장고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넓은 거실에 가, 소파에 주저 앉았다. 밖에 나가긴 싫다. 어제 일 때문에 안 그래도 밖에 나가는 건 위험했다. 아, 근데. 그거. 잘 태웠던가. 분명 유기견 화장차에다 넣는 것까진 잘 기억나는데....젠장. 머리를 벅벅 긁었다. 어떻게 된 게 제대로 기억 나는 게 없냐.
"하아...씨발."
한숨을 토해냈다. 소파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변기 물 안 내리고 왔었다. 그 사실을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쉰 내로 알아차렸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를 참으며 물을 내렸다. 변기 뚜껑을 닫곤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나는 어제의 그 모습, 계획 그대로였다. 이 모습만 보면 그건 태운 것같은데. 기억이 없으니. 뭘 알 수가 있어야지. 거울 앞으로 몸을 당겼다. 눈이 충혈돼 있었다. 머리는 난장판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대로면 컨셉에 맞겠지? 시선을 내려 거울에 비친 내 차림새를 봤다. 늘어진 흰 티에 추리닝. 괜찮을 것 같았다. 돈 많은 졸부인데, 미쳐버린 젊은 놈. 컨셉 하난 잘 잡은 거 같네. 피식 웃으며 다시 소파로 걸어가 누웠다.
근처에 놓은 폰을 들고 화면에 비친 시간을 봤다. 오후 2시 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다. 아직 그 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애초에 신경을 쓸까 싶었다. 불법체류자 조선족 몇 명째 죽인 거 이미 묻힌 지 오래고. 저번에 홧김에 죽인 클럽 년은 용의 선상에도 오르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도 홧김에 죽이긴 했는데. 걔가 뭐하는 놈이었더라. 아아. 기억도 안 나. 손가락을 움직여 갤러리를 확인했다. 폰에 저장된 사진에 그 놈 사진도 있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숨이 가파라졌다. 아, 이 기분.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진정해. 진정해. 윤석아... 발정난 개새끼 마냥 품위없게 굴지 말고."
발정난 개새끼는 그 놈 아니었을까? 말하다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서 웃겼다. 한 번 크게 웃어재끼다가 웃음을 간신히 그쳤다. 그때 생각나니까 입 안에 군침이 도는 게 식욕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짜장면이나 시키야겠다. 짜장면에다 탕수육."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중얼거리곤 익숙하게 어플로 주문했다. 결제는 카드로, 주문 사항은 그냥 문 앞에 두고 갈 것. 한 21분 뒤면 올려나? 속으로 흥얼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시리야! 내 재생목록에 있는 거 아무거나 틀어봐라! 하하하!"
곧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피커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음악을 들으며 파트너 없는 춤을 거실에서 췄다. 즐거운 춤이었다. 한 14분 가령 쳤을 때 즈음, 음악을 끄고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거실 한면을 독차지한 TV에선, 호러 장르의 영화가 흘러나왔다. 여자의 몸을 칼로 마구잡이로 해부하고 있는....저 아까운 살덩이를 저러게...입맛이 뚝 떨어졌다. 품위 없다. 내가 왜, 저딴 걸 보고 킥킥대고 있었지? TV를 공중파로 맞췄다. 계속 채널을 바꿨지만 딱히 재밌는 건 없었다. 아니, 그 흥분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 걸지도 모르겠다.
"묻히겠지."
묻혀야 된다. 그래야 계속 이 짓거리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설치해둔 경보기가 짧게 울렸다. 배달이 왔나보다. 힐긋 인터폰을 보니 밖에 배달원이 음식을 내려놓고 있었다. 다 내려놓길 기다리다가 문을 열고 음식을 챙겼다.
음식을 챙기다가 고개를 들고 옆 문을 바라봤다. 409호.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 만약 저쪽에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르겠네. 그 육체를 보고 사라에 빠졌을라나? 시덥지 않은 생각 탓에 킥킥 웃음을 터트리고는 문을 닫았다.
커튼이 쳐진 거실. 빛이 일절 들어오지 않는 곳. 적당히 작위적으로 흐트려놓은 물건들. 누가 보면 개집이지만, 내 눈에 운치 좋은 절경이다.
"안 묻히면 동남아시아쪽 가서 잠수나 탈까? 그쪽에선 사람 죽여도 뭐라 안 하다던데."
그렇게 중얼거리진 2 주일 째. 관련 기사는 일체 뜨지도 않고 있고. 내 삶도 일상이랑 똑같았다. 아니, 그것도 이제 무리. 다시 손이 근질근질거린다.
"오랜만에 인간처럼 꾸미고 나가야지."
사냥감 물색은 그때그때하고. 제발 바람이라도 쐬자. 그런 생각하며 시간을 들여 가꾸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나간 집 밖은 시원했다.
근처를 돌아다니다 새로오픈한 동물병원을 발견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상냥해 진다는 속설이 생각났다.
들어가서 주인없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고 집으로 돌와왔다.
상냥함. 타인의 시각에서의 상냥함이다. 그렇게 본 것도 타인이고 그렇게 느낀 것도 타인이겠지. 난 나를 상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게 여기고 있고. 누가 날 본다면 절대로 상냥하다고 못하겠지.
강아지와 고양이는 내 집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끼잉 끼잉. 냐옹냐옹. 시끄러워서 목덜미를 부여잡았다가 다시 풀어줬다. 죽이면 안 된다. 이제 서서히 바꿔가야지. 이제 이 컨셉은 점점 탈피해 나가야지. 속으로 천천히 되내이며 강아지와 고양이를 끌어앉았다.
"미안해. 너무 힘들었지."
목소리를 최대한 상냥하게 내뱉었는데. 반응이 영...아놔. 어떤 놈이 지렸냐. 급히 떼고 위치를 확인하니까. 강아지다. 고양이는 나름 괜찮은데 이 놈이 계속 문제다. 버릴까? 그래...버리자. 몇 주 후면 괜찮겠지. 그동안...
"켕-!"
"그거, 다리 하나 아작 났다고 켕켕 거리지 마. 내 마음이 다 아프잖아."
속으로 킥킥 웃으며 화장실로 가 손을 씻었다. 화장실에 나와 그 둘을 바라보니 그 둘은 계속 그 자리에 못이 박힌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쟤들 먹을 거 안 샀네. 용품도 몇 개 챙겨야겠다.
"아빠, 나갈테니까 얌전히 있어야 되?"
이번엔 차 타고 드라이빙이나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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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히는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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𝑳𝒊𝒇𝒆 𝒊𝒔 𝒍𝒊𝒌𝒆 𝒂 𝒕𝒂𝒏𝒈𝒐🥀
충격주의)5년 전 열화같은 반응을 받았던 그 소설 다시 올려본다.
너는 유리처럼 웃었다
우울증에 걸린 소녀는 여행을 떠납니다 (우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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