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0/07 02:45:11 ID : vhgqnRzO8je 0
안녕. 오늘은 내가 이 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야. 네가 없는 사이 수백 번의 밤이 지나갔고.... 수백 번의 밤이 이나갔고... 그리고. 문장들을 두드려 내려가던 손가락을 멈추고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가 이내 손가락으로 백스페이스를 눌러 문장을 지우고 가슴 속에 말을 삼킨다.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뻗어 맥주 캔을 집어올린다. 목구멍을 타고 기분 좋은 청량감이 몸에 퍼진다. 수신인 없는 편지. 그리고 그걸 적고 있는 바보같은 나.
2 이름없음 2018/10/07 02:50:36 ID : vhgqnRzO8je 0
너처럼 20대 짝사랑을 첫사랑처럼 하는 인간은 없을 거다. 그 사람 애인도 더 아는 사람이었다며, 그럼 너 그러는 거 무덤 파는 거야. 그러니까 때려쳐 병신아. 친구의 목소리가 귀에 짜랑짜랑 울리는 것 같다. 가벼운 한숨을 쉬고 학교 대나무숲 제보 페이지를 닫는다. 제보 페이지에 저 글을 올릴 생각을 했던걸 알면 더 쏘아댔을 거다. 시선을 돌려 휴대폰을 본다. 아직도 너와의 갠톡에는 사라지지 않은 1이 또렸히 떠 있었다. 나는 분명히 아직도 너에게 허우적거리고 있나보다.
3 이름없음 2018/10/08 00:09:20 ID : fcLfbyHzWnT 0
차라리 부담스럽다고 말하거나 그러면 괜찮은데.. 그랬으면.. 스스로 무덤파는사람은 삽질도 힘들게한다. 그곳에 내가 묻힌다는걸 아니까 음료수를 입에 털어놓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대폰 바탕화면에는 너와나의 푸릇푸릇하던 학창시절이 담겨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1을보며 나는 점점더 깊은곳으로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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