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2/28 13:08:35 ID : i9wKY5O4JTR 1
귀전구담-그곳의 이야기 편을 각색해서 만들어 봤어. 그럼 시작할게. 난 예전에 보육원이 있는 교회에 다녔어. 교회는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보육원 아이들은 많았어. 그래서 대부분의 성도가 일요일마다 봉사하고 아이들이랑 놀아줬어. 나도 중3 겨울방학 때 봉사를 시작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고 오히려 너무 평화로웠어. 겨울방학이 끝나갈 때쯤에 전도사님 한 분이 새로 오셨는데 그게 사건의 시작이었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목사님 붙잡고 말릴 거야. 저 사람 받으면 절대 안 된다고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저 어린아이들 모두를 위해서 멀리하라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전도사님 얘기를 하면 전도사님은 신학대를 막 졸업하고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분이셨어. 젊기도 한데 훤칠하고 잘생겼으니까 여자애들이 엄청 좋아했어. 근데 난 처음부터 뭔가 느낌이 쎄하고 수상했어. 그래도 그냥 느낌이겠거니 하고 넘기고 평소처럼 지냈어. 전도사님이 오시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민재가 없어졌어. 민재는 보육원에서 지내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없어진 게 이상해서 교회 선생님들이랑 어른들 한테 여쭤봤어. 근데 다들 진짜 모르는 눈치였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다음 주일날 주방에서 요리하고 계시는 담임 사모님한테 갔어. 그리고 도와드리는 척 하다가 살짝 여쭤봤어. 조금 있다가 이어서 쓸게.
2 이름없음 2019/02/28 15:07:11 ID : lcq2Mp9bdu9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19/02/28 15:30:49 ID : 61yNBvzQtAm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19/02/28 17:25:14 ID : rcIE4Fa08i4 0
사모님은 처음에는 당황하는 거 같더니 이내 국을 푸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셨어. 민재가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내년에 중학교도 가야 해서 더 좋은 보육원으로 보냈다고. 그런데 나는 그 말조차 수상했어. 왜냐면 민재는 아이들하 고 사이도 좋고 잘 지내고 있는 거처럼 보였거든. 중학교는 이 동네에도 있고. 차라리 입양 갔다고 하는 게 더 신빙성 있을 거 같았어. 그 이후에도 찝찝한 느낌은 계속되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의심은 새로 오신 전도사님한테로 옮겨갔어.
5 이름없음 2019/02/28 17:52:42 ID : rcIE4Fa08i4 0
담임목사님이랑 후원자들이 다툰 걸 뻔히 알면서도 계속 후원 받아야 한다고 우기는 것도 자꾸 주방에 들어가는 것도 내 눈에는 너무 수상하게 보였어. 그리고 제일 수상한 건 전도사님이 오시고 나서 부터 2주일에 한 번꼴로 아이들이 실종되는 거였어. 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전도사님이 그랬다는 물증이 없기에 신고는 못 했어. 목사님 부부도 뭔가 숨기고 있는 거 같았어. 하지만 성도들이랑 교회 선생님들은 이 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거 같았어. 난 목사님 부부랑 전도사님이 뭔가 일을 벌이고 성도들에겐 아이들은 다른 보육원으로 보냈다, 입양 갔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라고 확신했어. 그렇게 겨울 방학을 보내고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고등학생이 됐다는 핑계로 봉사를 더 자주 하겠다고 하고 교회에 거의 매일 갔어. 그때가 3월달이었는데 더는 아이들은 실종되지 않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실종된 아이들이 너무 걱정됐어. 그 후로 나는 청소를 하는 척하면서 교회 곳곳으로 뒤지고 아이들에게 전도사님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어. 나름대로 수사를 한 거지. 3월 중순쯤 됐을 때 드디어 증인이 될만한 아이를 찾았어.
6 이름없음 2019/02/28 18:18:13 ID : rcIE4Fa08i4 0
아이 이름은 서영이였는데 밥을 안 먹어서 봉사자들이 걱정하는 아이였어. 난 식사시간에 몰래 서영이를 데리고 교회 뒤뜰로 갔어.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가져온 피자 빵과 우유를 줬어. 서영이는 허겁지겁 빵과 우유를 다 먹고 나에게 말을 건넸어. “언니, 나 내일도 빵 주면 안 돼? 여기 밥 이상해서 먹기 싫어.” 난 순간 너무 놀라서 다시 물었어. 밥에서 어떤 맛이 나냐고. 대답을 들으려고 하는데 전도사님이 오셔서 서영이 어깨를 잡고 말했어. 제발 밥 좀 먹자 서영아라고. 그런데 내 귀에는 그 말이 부탁이나 애원이 아니라 협박처럼 들렸어. 음식에 뭔가가 있다고 확신한 나는 부엌으로 뛰어갔어. 거기서 남은 음식을 먹어봤는데 정상적이었어. 난 서영이가 어려서 음식 맛을 제대로 모르거나 음식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섞였다고 생각하고 부엌을 나갔어. 근데 부엌 앞에 서영이가 서 있었어. 서영이가 나를 보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어. “언니도 그 밥 먹었어? 그러면 언니도 누워있어야 해? 전도사님이 주는 밥 먹으면 다 누워있어야 하는데.”
7 이름없음 2019/02/28 18:47:23 ID : 9s3BanzRCkq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19/02/28 18:49:18 ID : VgqpdO1hbvi 0
아 귀전구담 개꿀잼이었지....
9 이름없음 2019/02/28 19:46:03 ID : rcIE4Fa08i4 0
순간 너무 놀라서 다리가 풀리고 주저앉았어. 한참 동안 그렇게 있다가 또 전도사님이 좇아오면 서영이가 위험할까 봐 서영이는 방으로 보냈어. 그리고 다음 날이 주일이었는데 예배 끝나고 밥 먹기 전에 선생님들한테 아이들한테 직접 밥을 가져다주냐고 여쭤봤어.
10 이름없음 2019/02/28 20:17:18 ID : rcIE4Fa08i4 0
선생님들은 아니라고 전도사님이 마지막으로 음식체크하고 아이들 식사 지도 하신다고 했어. 그 말을 듣자마자 애들이 먹을 음식을 나르고 있는 전도사님한테 가서 밥상을 엎었어. 전도사님도 선생님들도 목사님도 다 놀라서 가만히 있다가 목사님이 날 혼냈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당장 사과드리라고. 난 목사님한테 사실대로 말했어. 서영이 얘기도 음식 얘기도. 그리고서 전도사님 방에 가볼 수 있냐고. 참고로 전도사님은 교회랑 집이 많이 멀어서 목사님 댁에 같이 살아. 전도사님이 당황해서 날 말렸는데 목사님 눈에는 그게 더 이상하게 보였나 봐 방에 갔고 사건이 해결됐어. 내 예상대로 그 방에는 소금 1kg짜리 두 봉지랑 작은 농약이 있었어. 목사님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 이후에 전도사님 행방은 몰라. 다만 그때 밝혀진 사실은 전도사님은 소금을 애들 밥에 많이 타서 나트륨 중독으로 아프게 만들고 자기가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대. 사라진 아이들은 다른 보육원으로 간 거 맞고 그동안 치료도 받아서 건강하대. 목사님이 이 보육원이 안 좋게 소문나면 후원이 더 끊길까 봐 숨긴 거고. 그동안 안 들킨 거는 전도사님이 자기 방이랑 애들 밥은 절대 터치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가 봐. 그리고 목사님도 의심은 했는데 물증이 없어서 신고를 빨리 못했다고 했어. 불행 중 다행은 농약은 사용되지 않은 거지. 그리고 더 소름 돋는 건 전도사님은 전도사도 아니었고 사이비 종교 출신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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