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7/03 14:42:41 ID : Fikk2tyZbfT 1
난 중1때 지금 내가 사는 곳으로 이사왔어. 아파트 단지 내에 등산로가 있는 극한경사의 아파트야. 그 등산로 입구엔 버려진 무덤이 있어.
2 이름없음 2019/07/03 14:46:28 ID : Fikk2tyZbfT 0
내가 심심하니까 걍 쓴다. 나는 동생이 있었고 난 그당시 붙박이장을 무서워했어. 그래서 붙박이장이 벽 한 면을 도배한 남향의 넓은 방을 동생한테 양보하고 북향의 좁은 방을 선택했어. 집은 꽤 넓은 집이고 꼭대기라 복층집이야. 윗층은 창고야. 냉난방 안되는.
3 복숭아 2019/07/03 14:46:37 ID : ljBxQk6Y3xu 0
보고있어!
4 이름없음 2019/07/03 14:50:23 ID : Fikk2tyZbfT 0
전주인은 남편과 사별한 땅부자 아주머니. 무속신앙을 믿으셨던지 북향이라 내 방에만 부적이 붙여져 있었어.
5 이름없음 2019/07/03 14:52:09 ID : Fikk2tyZbfT 0
난 왠지모를 꺼림칙함을 느끼면서도 좁은 방을 선호해 아담하지만 방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했어. 꺼림칙함을 어렴풋이 느낀 건 이삿날이었어
6 이름없음 2019/07/03 14:56:15 ID : Fikk2tyZbfT 0
고양이를 내 방에 풀어놨었는데 그놈들이 내 방에만 오면 질색팔색하면서 나가려고 난리를 치는거야. 다른 방에선 안 그러는 애들이
7 이름없음 2019/07/03 14:58:40 ID : Fikk2tyZbfT 0
참고로 이건 노주작 실화다. 난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잤어. 그 날부터, 나만 꼭대기층인 우리 집에서 천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8 이름없음 2019/07/03 15:01:32 ID : Fikk2tyZbfT 0
방에만 있으면 오한이 들기도 했고, 그때부터 이상하게 잠을 잘 자지 못했어. 이사한지 얼마 안되서 그려려니 했지만 그 뒤로 한달이 지나도 고양이들은 내 방에 들어오는 걸 꺼렸어. 특히 그놈들이 좋아하는 침대 밑은 처다보지도 않았어.
9 이름없음 2019/07/03 15:04:22 ID : Fikk2tyZbfT 0
나도 덩달아 쫄아서 괜히 침대 밑을 볼 용기는 나지 않았어. 그러다 윗층 창고 쪽의 소음? 아이들이 뛰는 듯 쿵쾅거리는 소리가 심해져 난 부모님한테 말했어. 시끄럽다고. 부모님은 밑에층 소리가 울리는 거라고 했지만 밤의 소리는 저기압때문에 밑쪽으로 울리는데다 밑에층엔 그만큼 어린 아이가 살지 않아.
10 이름없음 2019/07/03 15:07:25 ID : Fikk2tyZbfT 0
우리집안은 천주교야. 난 유아세례를 받았고. 난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중1이었어. 그런데 이정도 되면 무서운거지. 그때 내 생각으로는 위에 뭐가 있는데 내 침대 밑에도 뭔가 있는 것 같고. 인기척을 많이 느껴 무서운 마음에 문을 열어보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없어 집에 나만 있을때는 고양이 껴안고 버텼던 기억이 난다.
11 이름없음 2019/07/03 15:10:47 ID : Fikk2tyZbfT 0
이 일이 가족 전체가 알게 된 건 창고의 발자국 이후 얼마 안 된 후였어. 고양이 두 놈이 다 내 방에만 오면 같은 곳을 응시하며 울어대는 것쯤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었지. 그때 생각해도 대담한 중1이야. 방을 바꿔달라는 소리는 못하니까. 내 방은 북향이고 문간방이었어. 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방. 쨌든 엄마도 발자국 소리가 시끄럽다는 소리를 했어. 뭔지 모르겠다고.
12 이름없음 2019/07/03 15:12:39 ID : Fikk2tyZbfT 0
엄마도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없었어. 마땅히 현실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었으니까. 5살짜리 어린아이마냥 가볍게 타다닥거리며 뛰는 소리. 한명 소리는 아니었고 두명 정도.
13 이름없음 2019/07/03 15:15:51 ID : Fikk2tyZbfT 0
앞에 말했다시피 우리는 천주교고 무속신앙을 믿지 않아. 엄마와 나는 감각이 예민한 편이라 소리에 예민해. 집안의 두 여자가 미치겠다고 하니까 아빠도 상황을 알게 된 거지. 우린 신부님을 불러 축성을 드리기로 결정했어. 그날 난 가위에 눌렸어. 식은땀 나고 움직일 수 없는데 누가 내 몸을 꽉꽉 누르는 느낌? 난 굉장히 건강하고 체력좋은 중딩이었음. 내 인생 처음 가위에 눌려봤어. 그 뒤로도 눌려본 적 없고.
14 이름없음 2019/07/03 15:17:53 ID : K7vzRDvA2Gp 0
말이 두서없네. 다음 날 신부님이 오셨고 성수를 뿌리며 집을 축복? 하셨어. 축복이 뭔진 모르지만 그 뒤로 우리집 냐옹이 두놈은 내 방에 잘만 들어오더라. 그렇게 극혐했던 침대 밑에도 잘 들어갔어. 뭐가 있긴 했던 모양이야. 지루한 스레 읽어준 레주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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