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7/02 18:32:05 ID : bBdVamoIJQm 3
4~5년쯤 있던 있이야 지금은 그 구두를 버렸고. 스레 보다가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써볼게.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2 이름없음 2019/07/02 18:33:10 ID : bzPjs9Ajg1D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19/07/02 18:36:43 ID : FilCkrcJRCi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19/07/02 18:38:37 ID : bBdVamoIJQm 0
그때가 아마 평일이였을거야. 내가 쉬는 날이고 5일장이 서던 날이고 애인이랑 같이 시장 나들이를 갔지. 5월? 6월 그쯤? 시장을 둘러보면서 길거리에 놓인 여러 과일도 보고 채소도 보고. 꽃파는 상점도 있길래 잠깐 구경도 하고 또 애인이 뻥튀기를 좋아하던터라 사주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어.
5 이름없음 2019/07/02 18:40:41 ID : bBdVamoIJQm 0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떡집 맞은편에 신발가게가 있는거야. 근데 이상하게 빨간구두만 5000원 할인상품이더라고. 그래서 아줌마에게 물어봤지. 어떤 여자가 자기네에 오더니 이 구두 환불해달라고 그랬다는거야. 그래서 아줌마가 구두를 살펴봤대. 한번이라고 착용한 흔적이 있으면 환불 안 해주잖아. 되게 꼼꼼하게 살펴봤는데 밑창도 그렇고 까진것도 없고 그냥 완전 새거였대.
6 이름없음 2019/07/02 18:43:12 ID : bBdVamoIJQm 0
근데 문제점은 그 가게는 구두제품을 팔지 않았다는거지. 이 빨간구두는 하이힐이였으니까. 아는 사람은 알테지만 시장통 신발가게는 어르신들이 신기좋으라고 하는 운동화나 장화 아님 고무제질의 슬리퍼 등등 팔잖아. 시장과 이 빨간 구두는 너무 안어울렸지. 그래서 아줌마가 안 된다고 했대. 그렇게 말했는데도 그 여자는 여기서 샀다고 환불해달라고 엄청 난리를 피웠나봐. 길거리 사람들도 상인들도 모두 그 가게를 지목할만큼.
7 이름없음 2019/07/02 18:49:24 ID : AmMpe3WnVhz 0
그래서 그래서??? 빨간구두하면 그 기억해내는걸 막으려해 스레밖에 생각 안난다ㅠㅠㅠ 같은건가..?
8 이름없음 2019/07/02 18:49:41 ID : bu5RyHyFbct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19/07/02 18:50:27 ID : nRu1iqlvijg 0
그 스레 구두는 빨간구두가 아니라 쨍한 분홍색이랬어
10 이름없음 2019/07/02 18:51:30 ID : bBdVamoIJQm 0
아무래도 환불을 안 해주면 이 여자가 몇시간이고 있을것 같고 또 그날이 장날이잖아. 가뜩이나 사람도 날인데 이 여자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자기네 장사도 안 될거 같은지 그냥 해줬다는거야. 구두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니까 20000원에 사갔대. 2만원이면 뭐 앞집에서 떡사먹었다고 생각하고 해줬대. 그러고 보니까 이 구두를 팔아도 누가 사가겠어. 다들 어르신들인데.
11 구두스레주 2019/07/02 18:54:21 ID : bBdVamoIJQm 0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냥 떨이제품으로 내놓은거지. 차피 사갈사람도 없으니까. 근데 정말 색은 고왔어. 오천원이라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진짜 고왔어. 구두를 그렇게 내놓은지 이틀만에 구두를 산다는 내가 나타난거지. 다들 그저 구경만 하고 갔는데 말야. 왠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진짜 그 구두 가지고 싶었어. 진짜 예뻐보였거든. 그래서 애인에게 나 저거 어울릴까? 물었는데 한번 신어보래.
12 이름없음 2019/07/02 18:56:18 ID : 5SE9ze2JXy6 0
ㅂㄱㅇㅇ
13 구두스레주 2019/07/02 18:57:20 ID : bBdVamoIJQm 0
이름 붙일게! 곧 퇴근시간이라 아이디 달라질 수도 있거든,, 여튼 발사이즈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른다네? 막무가내로 받은거라서. 그래서 그냥 신었어. 맞으면 사고 안 맞으면 안 사면 되는거니까. 이런 생각으로 신어봤는데 어머나 세상에 진짜 내 발에 딱 맞은거야. 신고 걸어다녀도 발도 안 아프고 정말 예뻤어. 그 구두 신고 좋아서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보고 했는데 애인이 갑자기 나보고 가자는거야. 계산은 어찌 됐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구두 신고 둘러보는게 예뻐보여서 자기가 샀대. 신고 가도 된다고 해서 완전 신났지. 뛰어다니기도 했으니까.
14 구두스레주 2019/07/02 19:04:17 ID : 7alhcIMi5SH 0
정말 그 구두 신고 그날은 날이 좋아서 그런건지 아님 새구두 때문에 신난건지 모르겠다만 여기저기 정말 많이 돌아다닌것 같아. 근데 보통 새구두 신으면 뒷꿈 엄청 아프고 막 까지는데 이상하게 이 구두는 안 그랬거든. 그렇게 돌아다니다 집에 왔어. 집인데도 구두를 벗기 싫은거야. 그래도 뭐 어쩌겠어 구두를 벗어서 가지런히 정리해두고 이제 잘 준비를 했지.
15 구두스레주 2019/07/02 19:04:47 ID : 9cpPa5RxCmG 0
아 퇴근시간이다. 저녁먹고 12시에서 1시 사이쯤에 올게!!
16 이름없음 2019/07/02 19:31:24 ID : cFck7e3TRBh 0
레주 내가보기엔 그 구두에 귀신이 들려있다거나 해서 애초부터 레주한테 자기 가져가라고 홀린것같애
17 이름없음 2019/07/02 20:27:24 ID : k9AnPa1clhb 0
웅웅 천천이왕!!기다릴게
18 구두스레주 2019/07/03 00:26:21 ID : AY9zhuk01jt 0
약간 그런것 같아. 간혹 생각날 때가 있는데 지금도 소름이고 무섭다. 잘준비를 다하고 애인이랑 통화하다가 잠들었거든. 근데 그날밤 꿈에 한 여자가 그 빨간 구두를 신고 옥상 위에서 아니 그것도 옥상 난간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더라고.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위험해보는데 그 여자 표정은 진짜 말도 안 되게 웃고있었어. 그렇게 아슬아슬한 상태로 반바퀴쯤 돌다가 우뚝 멈춰서고는 옥상 한가운데에 서있는 날 가리키더니 목을 기괴하게 꺾고는 날 쳐다보면서 소름끼치게 웃더라.
19 구두스레주 2019/07/03 00:30:21 ID : AY9zhuk01jt 0
진짜 소름돋을정도로 꺄하하하하하하 꺄하하하하하하하 하면서 말야. 계속 웃다가 결국은 떨어졌어. 난간 밖으로. 떨어지는걸 본 순간 나는 잠에서 일어났고 현관에 가지런히 놓아둔 구두를 보았지. 아무 이상도 없길래 그냥 개꿈이거니 싶었어. 하루가 멀다하고 이상한 꿈을 자주꾸는 스케일이라 별 신경 안 쓰고 있었거든. 다음날 출근때 이상하게 그 구두를 신고싶은거야. 어차피 가면 검정신발로 갈아신을게 뻔한데 그냥 신고가고 싶더라고. 아, 좀 티엠아인데 나 운동화파야. 구두는 아주 특별한 날 아니면 잘 안 신는.
20 구두스레주 2019/07/03 00:34:03 ID : AY9zhuk01jt 0
그날 저녁엔 애인이랑 저녁약속도 있고 하니 그냥 신고갔어. 분명 어제 막 신고다녀서 까진 흔적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샀을때 그대로 새것마냥 광택나는걸 보니까 되게 행복하더라. 그러고 출근하고 퇴근때가 됐는데 이상하게 발목이 따끔거리고 무겁더라고. 보니까 별 흔적 없길래 곧 나아지겠지하고 저녁먹고 또 돌아다니다 집에 왔어. 집에와서 씻으려고 보니까 두 발목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더라고. 마치 누가 잡은것마냥 손모양 그대로.
21 이름없음 2019/07/03 00:38:08 ID : ILdQnBdTU58 0
ㅂㄱㅇㅇ
22 구두스레주 2019/07/03 00:40:34 ID : AY9zhuk01jt 0
놀란 나머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그냥저냥 잠든것 같아. 그날 꾼 꿈인지 아니면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현관문 밖에서 또각이는 구두소리가 엄청 들렸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정말 구두소리가 컸어. 그 소리에 거슬려 잠에서 깰만큼. 우리 아파트 현관은 복도식이 아니라 그냥 라인이란 말야 3,4라인 이런거. 그럼 되게 좁을거아냐. 엘리베이터 중심으로 각 왼쪽 오른쪽에 문 하나씩 두니까. 근데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건지 아니면 그냥 돌아다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10여분간 또각거리다 딱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23 구두스레주 2019/07/03 00:44:33 ID : AY9zhuk01jt 0
그러다 옆집 문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때 직감했지. 아 이거 꿈 아니구나. 나는 문 열어볼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아서 그냥 현관문에 귀를 바짝 가져다대고 가만히 있었어. 좀 지났을까 문 닫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아무도 없나보다 잘못들었나보다 생각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려는 찰나 다시 구두소리가 또 시끄럽게 나질래 문이 동그란걸로 쳐다봤지. 근데 왠걸 그 여자가 거기 서 있던거야. 그 여자를 보고나서 무서워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어. 그러자 그 여자는 꿈에서 본거랑 똑같이 나를 가리키더니 목을 꺾고는 또 웃더라고.
24 이름없음 2019/07/03 00:45:44 ID : AnU5e1AZgY1 0
빨간색 구두는 안사야겠다 걍.. 쨍한 분홍색이든 빨간색이든..
25 구두스레주 2019/07/03 00:48:36 ID : AY9zhuk01jt 0
그걸 본 순간 부리나케 방으로 돌아와서는 이불속에 숨은것같아. 그날 이후로 며칠간은 구두를 신발장에 넣어놓고 신지도 않고 쳐다도 보지 않았어. 그렇게 신발장에 넣어놨던 구두가 어느 한 날에 현관으로 꺼내져 있더라. 그 전날 애인이랑 집에서 같이 자서 나는 애인이 꺼내놓은줄 알았어. 해서 물었지. 구두가 맘에 들어서 꺼내놨냐고. 나 저거 신으면 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꺼내놓은것도 없고 현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대. 그 대답에 소름이 확 서더라.
26 구두스레주 2019/07/03 00:53:24 ID : AY9zhuk01jt 0
다시 구두를 신발장에 넣으려고 했어. 아니 분명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까 내가 그 구두를 신고 또 외출을 하고 있더라고. 그래 발목이 좀 아플뿐 발가락도 뒷꿈치도 하나도 안 아프니까. 이러고 다녔어. 한시간정도 걸었나. 양쪽 뒷꿈치가 아파오더라. 발아픈것 같다고 벤치에 좀 앉아있자고 한 뒤 앉아서 신발을 벗어보는데 뒷꿈치에서 피가 줄줄 나고 있더라. 그걸본 애인은 놀라서 편의점으로 달려갔지. 첨엔 왜저러나 싶었는데 연고랑 밴드 사온다는거였어.
27 구두스레주 2019/07/03 00:55:24 ID : AY9zhuk01jt 0
오늘따라 엄청 피곤하네. 자고 일어나서 이을게! 모두 잘자!
28 이름없음 2019/07/03 11:40:40 ID : bzPjs9Ajg1D 0
ㅂㄱㅇㅇ
29 구두스레주 2019/07/03 14:25:18 ID : AY9zhuk01jt 0
상처가 구두로 인해 까진게 아니라 어디 베인것마냥 있더라고. 구두를 벗어서 버니까 피로 젖어서 신지도 못할정도였고. 결국 삼선 슬리퍼 사서 신고 다녔어. 신발은 빨래방에 맡기면 되니까 별 걱정 없었고. 그 날은 별일이 없었기에 다음날로 넘어갈게. 다음날 피에 젖은 구두를 빨래방에 맡기려고 꺼내든 순간 빨간 얼룩은 커녕 새구두마냥 광택이 나고 있더라. 난 또 애인이 했나보다 하고 넘기고서 또 그 구두를 신고 나갔어.
30 구두스레주 2019/07/03 14:31:14 ID : AY9zhuk01jt 0
애인을 보자마자 내가 그랬지. 이 구두 빨아서 놔둔거냐고. 아니라는거야. 그럼 닦아놨냐고 하니까 그것도 아니래. 정말 새신마냥 깨끗하고 광택까지 났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멘붕이 온거지. 소름이 돋아서 바로 그 구두를 벗고 다른 구두로 갈아신으려고 해도 구두가 안 벗겨지더라. 이상해서 억지로라도 벗기려는 순간 손에 상처가 나고 해서 벗는걸 그만두고 애인에게 말했더니 무슨 신발하나가지고 그러냐고 그랬어. 솔직히 운동화도 아니고 구둔데 벗는게 안 된다니 말이 돼?
31 구두스레주 2019/07/03 14:35:40 ID : AY9zhuk01jt 0
뭐 어쩔수 없이 그 구두를 신고 다녔지. 이상하게 정말 그날따라 발목을 많이 접지른것 같아. 발목 많이 아프니까 또 전날 뒷꿈치 베인것도 있고 해서 일찍 집에 들어가기로 했어. 집에 가는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옥상에 올라가고 싶더라. 우리 아파트가 5층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이야. 어래된 건물이라서 그런지 옥상 문도 잘 안열리고 그랬는데 수월하게 열리더라고.
32 구두스레주 2019/07/03 14:46:10 ID : AY9zhuk01jt 0
그 상태로 옥상을 돌아다니니까 뭔가 기분 좋기도 하고 별루기도 하고 애매하더라. 괜히 난간 위에서 뛰어보고 싶고 그런 기분이라 난간에 주저없이 올라갔지. 올라가는 순간 별로인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기분 좋아지더라. 그래서인지 난간위를 뛰어다녔어. 우다다닥 뛰는거 말고 제자리에서 콩콩 뛰는거 있잖아. 그렇게 반바퀴 쯤 돌았나. 애인에게 전화가 오는거야. 벨소리를 듣자마자 정신이 확 드는데 균형을 잃고 떨어져버렸어. 떨어지기 전 옥상 가운데에 있는 그 여자를 잊지 못할것 같아. 분명 나를 바라보면서 가리키면서 즐겁단듯이 웃고있더라.
33 이름없음 2019/07/03 14:52:54 ID : 8002pPdu04M 0
ㅂㄱㅇㅇ
34 구두스레주 2019/07/03 14:53:30 ID : AY9zhuk01jt 0
다행이도 풀더미에 떨어져서 간단하게 입원만 할 정도로 그쳤어. 그당시 병원에 부모님이랑 애인이랑 동생이랑 다 와있더라. 그러면서 엄마가 하는 말이 어디서 쿵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내가 떨어져있다는거야. 신발을 신지 않은채로. 혹시 그 근처 빨간구두 못봤냐고 하니까 못봤대. 그리고 그 구두는 집 현관에 있다고 하던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소름이 끼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벙쪄있었어. 분명 그 구두를 신은채로 옥상에 올라갔는데.
35 구두스레주 2019/07/03 14:56:53 ID : AY9zhuk01jt 0
몇주후에 퇴원하고 그 후로는 그 구두를 쳐다도 보지 않았던것 같아. 집에 왔는데 내 방 창가에 그 구두가 가지런히 있더라고. 동생에게 너가 구두 저기다 뒀냐고 했는데 아니래. 자기는 내가 올려둔걸로 알고있더라고. 정말 그순간 그 구두를 보기도 싫고해서 신발 박스에 넣고 장 깊숙히 넣어놓고 있었어. 그렇게 지내다 2년 전 이사하려고 신발장 정리하던 도중 깊숙한곳에 박스 하나가 있어서 봤는데 그 구두인거야. 마치 새신마냥 기스도 없고 밑창도 깨끗했고 광택도 나는 그 구두를 보고서는 정말 많이 놀란것같아. 그대로 쓰레기봉지에 구겨넣었어. 엄마는 새거같은데 왜 버리냐고 하겠지만 그 구두때문에 죽을빤 했는데 안 버리고 남겠어?
36 이름없음 2019/07/03 14:58:01 ID : Wp804K583yL 0
ㅂㄱㅇㅇ
37 구두스레주 2019/07/03 14:59:46 ID : AY9zhuk01jt 0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그 후로 그 구두는 정말 버려졌는지 아님 또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없음에 감사해. 신발가게에서 광택이 번쩍하는 빨간 구두를 볼따므자 소름돋고 그런다. 다들 즐건하루가 되길!!
38 이름없음 2019/07/03 19:33:38 ID : pSK0k5TTWru 0
그 구두는 이제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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