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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
2019/07/06 21:58:53 ID : zXAkleMmK59
전형적인 로코로 가는 전개도 좋고, 급병맛으로 트는 전개도 좋아! 나부터 쓸게 시작 . . . . "난 발목이랑 손목이 가는 사람이 좋아." ..미친놈 아냐? 돈 많은 백수라는 얘기에 나가보기나 할까, 하고 쫄래쫄래 왔던 유정은 나온지 단 5분만에 과거의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2019/07/07 01:41:10 ID : 60spfcFijh8
"그래서 내가 맘에 들어?" "...나쁘진 않아." 그래. 이게 내 첫 소개팅이였다.
2019/07/07 07:46:01 ID : Zg5aoFeIFdx
얼굴은 평범하고 옷 센스도 그저 그랬지만 날 대해주는 말투나 성격 자체는 너무나도 좋았기에. . . "그럼 넌 내가 어떤데?" 갑자기 도는 정적을 깬 내가 말했다. "난 좋아." "..." 확 치고 들어오는 그 애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넌 이름이 뭐야?" "난 이주섭.너는?" "난 조유정."
2019/07/09 16:35:21 ID : AY09xVcMlwq
내 대답과 함께 다시 정적이 등장했다. 무안한 나는 테이블에 있는 음료를 집어 허겁지겁마셨다. 그런 내 행동이 웃긴지 한쪽 입꼬리를 슬쩍올리는 그의 표정에 사례가 걸렸다. "콜록, 콜록" "괜찮아? 여기 물 마셔." 친절하기도 해라. 언제 또 가져왔는지 물을 건네준다. 아까 그 발언만 아니었어도 정말 좋은 사람같은데.. "고마워." 짧은 감사인사를 전하고 머릿속으로 다음 대화 주제를 열심히 찾고 있는데 그가 먹던 물도 뱉어낼 뻔한 대답을 한다. "고마우면 너 손목 핥아도 돼?" "뭐?"
2019/07/23 01:14:41 ID : Vf85QspbDBz
이거 순 미친놈 아냐? 어이없음에 대략 멍해지는 머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묻는다. 아까 왜 설렜던가. 무슨 롤러코스터마냥 왔다갔다하는 이 인간의 발언을 계속 들었다가는 나까지 이상해질 것 같아 쐐기를 박는다. "미안한데 너 변태야?" "응" "뭐?" "변태라고" 이게 이렇게 쉽게 인정할 일인가?
2019/07/23 23:27:11 ID : glvcskoJO06
그래. 나 변태다. 하면서 그이는 갑자기 명함을 꺼내줬다. [당신의 소중한 국어실력을 잡아줍니다. 국어 變態 이주섭] 잘 부탁드립니다.
2019/07/23 23:38:10 ID : glvcskoJO06
나는 더욱이 어이가 없어져서 이북사투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간나 새끼 뭐이가 어드레? 국~어 벼언 태~
2019/07/28 01:40:09 ID : FbcnwtzhwFf
그러자 변태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 종간나 색히 내래 동지라우!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흥분으로 볼까지 붉어진 그는 벌떡 일어났다
2019/07/28 07:07:32 ID : xBe5e3SJXvC
헐 좆됐다. "오해입니다. 장난으로 한 말이었어요." 내가 왜 이런걸 해명하고 앉아있어야 하지. 나는 급기야 허탈감을 느꼈다. 이 인간은 정상이 아니다. 이런 사람한테 말려들고 만 나도 정상은 아니지만.. 크흠, 어색해진 분위기에 괜히 헛기침을 해본다. 어차피 소개팅은 물 건너간듯 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아무말이나 던져봐? "전 고양이같은 사람이 좋아요. 앙칼지고 도도하면서 내 뜻대로 되지않는? 하하하- 너무 들이대기만 하면 밀당하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2019/07/28 18:38:56 ID : XvDuqZeMjct
삼초간의 정적 후 변태는 슬그머니 앉았다. 한동안 그는 아무 말이 없었고, 불편한 분위기 속에 음식을 먹으려니 속이 너무 불편했다. "저기 죄송한데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내래 어디 불편하니?" "속이 좀 안 좋아서. 그 이북 사투리 그만 써주셨음 좋겠는데." "아 네. 그 속 좀 안 좋을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왔다갔다 하시고. 사람이 참 나약하시네요." 미친 놈인가..? 아.. 존나 튈까 진짜 주선해준 친구는 진짜 좋은 놈인데, 걔가 나 엿먹이려고 이랬을리는 없는데.. 오만 생각을 하며 게워내고 왔다. 그런데, "이거 좀 드세요" 숨을 헥헥대는 그가 내민건 다름 아닌 가스활명수였다. 아니 이건 뭐 병주고 약주나
2019/07/28 19:34:34 ID : teE9vu9y3Vd
거 날래 일어나라. 내래 내려오기전 희천에서 살 때 요것도 없어서 듁는 사람들 많이 봤수다. 주섭은 가스활명수를 마신 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말했다. 고향이 희천인가요? 나는 물었다. 길티 내레 희천에서 내려왔디. 주섭은 가볍게 답했다. 나는 그와 대화를 하면서 그에 대해 많은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희천에서 인민학교, 고등중학교를 나온 후 희천 체신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으로 배웠고 대한민국에 내려와서는 학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밤에는 국어 과외를 뛰게 되었다는것 그리고 최근에 국제학술논문을 보던 중 지도교수가 쓴 논문이 기재되어 있는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것 등 수많은걸 말했다.
2019/07/29 12:45:45 ID : Rvcq59haslB
.
2020/01/18 13:06:53 ID : glvcskoJO06
근데 왜 그걸 저한테 말하시는거죠? 오랜만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을 만난거 같으니깐 그렇디
2020/01/18 15:00:47 ID : dSK0tBAnQmr
하하... 어색한 정적처럼 흐르는 헛웃음. 겉으로는 무던한 낯을 하고 있으나 실상 이 속내로는 상황에 대한 당황이 낭자하다. 그 이유는, 사실 난 북한에서 비밀리에 파견되어진 최고의 간첩이기 때문이다.
2020/01/18 16:27:34 ID : glvcskoJO06
잠시만 뭐라 했지요? 간첩? 와 나 오늘 대박쳤다. 유정은 얼른 핸드폰을 켜고 111을 눌렀다. 까페 밖에는 벌써 체포하기위해 온 경찰들이 왔고 주섭은 그렇게 근처 검찰 공안부로 끌려갔다
2020/01/18 16:41:57 ID : glvcskoJO06
며칠후 검찰청 공공수사부의 어느 방이었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 되었다. 이름 이주섭 맞습니까? 예 출생지가 평안북도 희천군 남면 부성리 맞습니까? 자강도 희천시 부흥리 부흥잠업농장입니다. 뭐 변화된 행정구역은 그렇다 치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들어가겠습니다. 검사가 목소리를 깔면서 팔을 걷는다.
2020/01/18 16:56:11 ID : glvcskoJO06
당신은 통신기기를 사용하여 신문기사, 방송에 나온 진보정당, 시민단체의 정보를 취합하여 북으로 보냈습니다. 맞습니까? 아닙니다. 제 손전화, 콤퓨터를 뒤져 보십시요 검사님 제가 그런 내용이랑 관련된걸 보지도 듣지도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주섭의 항변에 대해 검사는 밑에 있던 봉투를 올려서 안의 내용물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당신은 대학원 생활을 하며 연구를 명목으로 밤 늦게 대학원동에 있으며 연구실에 있는 팩스를 통해 이 종이에 적힌 정보를 보냈다는 겁니다. 당신의 지도교수, 대학원 동기들 등 수많은 알리바이가 있는데도 부인하실겁니까? 검사는 주섭을 구석에 모는 투로 말한다.
2020/01/18 17:00:51 ID : glvcskoJO06
주섭은 이제 자포자기의 심정에 이르렀다. "나는 그냥 콤퓨타가 좋아서 체신대학에 입학했는데 왜 이상한거에 걸려 이 수난까지 겪게 되었을까" 네 검사님 인정합니다. 주섭이 떨리는 입으로 인정을 한다.
2020/01/18 17:11:48 ID : glvcskoJO06
그런데 검사님... 말해보게나 제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교육 도구로서의 R언어란 주제로 쓰던게 있었는데 사형 전까지 마무리 할 수 있게 그 논문을 주실 수 있습니까? 껄껄껄 전향서도 쓴 젊은 친구가 판결도 안 났는데 뭔 죽을 걱정을 하나? 내 그 논문을 전해줄테니 좋은 논문 하나 내게 검사는 그렇게 격려와 함께 나가고 나는 유치장으로 간지 며칠 안 되어 주문한 논문을 받았다.
2020/01/18 22:13:57 ID : 3O7go5e40nD
생각해보니 미친것 같았다. 장난으로 간첩 흉내냈다가 소개팅 상대 여자한테 간첩 신고를 당할줄이야. 진짜 간첩인줄 안건가? 북조선 간나새끼 눈치한번 빠르구만 기래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북조선 생활 5년동안 이렇게 위험한 적이 없었다. 내래 반드시 위대한 북조선을 승리로 이끌갔어 결의를 다졌다.
2020/01/19 00:29:02 ID : glvcskoJO06
이미 전향서 썼잖아. 그리고 대한민국에 와서 일어난 일인데 뭔 북조선생활 5년 어쩌구야? 막장으로 가려 해도 적당히 앞뒤 이어져온거 보고 이어가야지. 그리고 이북에서는 북조선이란 표현보다 공화국이란 표현을 많이 쓴단다
2020/01/19 17:05:12 ID : 3O7go5e40nD
죄송합니다
2020/01/19 22:54:48 ID : glvcskoJO06
그 날로부터 약 2주간 법적인 절차를 모두 밟았다. 1심에서는 징역 12년이 나왔다. 옆에 앉은 국선변호사가 이쯤 받으면 적게 받았다 한다. 항소심을 거쳐 형량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나가자고 말한다. 나는 고개를 말없이 끄덕인다. 판결을 보러온 대학원 동기들을 뒤로 하고 나는 포승줄에 묶인 채 파란색 법무부 버스를 타고 교도소로 실려갔다. 차창밖에 내가 다니는 학교의 과잠을 입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버스는 대구교도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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