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12 22:12:22 ID : NzcFcnA2MnX 0
서울로 입시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고속버스에서 삘 받아서 썼봤어 ! 글자수는 1782정도 밖에 안돼^-^ 새벽에 눈이 떠졌다. 나의 일상에서 아주 드문 일이다. 게다가 어제는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잔뜩 마셔서 저녁에나 눈을 뜰까 했었는데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지다니 희한했다. 어제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 저녁 늦게 술집으로 향해 술을 마신 기억은 있지만 너무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긴 나머지 그 뒤에 일들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 용케 집은 잘 찾아왔나보다. 하지만 아직 머리도 아프고 술이 덜 깬 상태라 다시 잠들어 보려 했지만 아마 더 잘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느릿하게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웬일인지 냉장고가 꽤 채워져 있었다. 언제나 남아있는 생수통에 물도 가득 차 있고,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는 우유도 있고, 비록 신선해 보이진 않지만 이 냉장고에서는 보기 드문 돼지고기도 있고, 계란칸에는 계란이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된 김에 우유 한컵이나 마실까 하다 그냥 물 한잔 따라 마시고 식탁에 놓여져 있는 식빵을 집어들었다. '얼씨구, 식빵까지 있네.' 결국 구석에 쳐박혀 있던 오래된 토스트기를 꺼냈다. 작동이 되려나 싶었지만 다행히도 식빵은 노릇하게 구워졌다. 가끔이지만 매번 구울 때마다 태워먹던 식빵을 오늘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냉장고에서 오래된 딸기잼을 꺼내 식빵에 대충 발라 먹었다. 우유는 반컵 정도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만족스러운 아침식사를 했다. 참 이상하다. 오늘은 평소 같았다면 굉장히 낯선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른 새벽에 눈을 떴고, 텅 비어있던 냉장고에 음식이 채워져있고, 노릇하게 잘 구운 식빵을 먹었다. 누군가에겐 지극히 평범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저 모든 게 아주 낯선 광경이다. 불안하다. 일단 샤워를 하고 나오면 조금은 달라져 있을 수도 있다. 화장실로 향해 불을 키자 온통 낯선 것들로 가득 채워진 화장실이 두렵기까지 했다. 모든 것이 가지런히 제자리에 놓여져 있고, 수건은 깔끔하게 걸려 있고, 눅눅하던 화장실이 물기 하나 없이 건조했고, 수건은 선반 위에 잘 놓여져 있었다. '엄마가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갔다면 연락을 했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갈비찜도 꼭 해놨을테고, 메모까지 하고 가셨겠지.' 혹시라도 엄마가 왔다가 냉장고를 채우고, 청소를 하고 간 걸까 하는 생각도 잠시 엄마는 지난주에 아빠와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도둑이 들었을리는 없을테고, 새로운 술버릇인가 싶던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시 방으로 들어가보니 거울에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일어난지 약 1시간 만에 거울에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워낙 거울을 보지 않았어서 거울이 저기에 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거울로 향해 메모지를 확인해보니 달랑 전화번호 하나가 적혀 있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화는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누군가에게 전화해보는 게 얼마만인지 이 조차도 너무 낯설다. 용기 내어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길어져 그냥 끊으려던 찰나 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아..네... - 어제 그 여자분, 맞죠? 조연씨. - 어..저는 주연인데요... - 알죠, 주연씨 중학교 때부터 별명이 조연이셨다면서요.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나와 아주 친한 친구와 가족 밖에 모르는 내 별명을 알고 있는 건지 너무 황당했다. 초면인 이 남자에게 내가 별명을 알려줬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술에 취했다면 가능한 얘기였다. 도대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 남자와는 어떤 관계를 맺은 걸까.
레스 작성
소설 실시간
7레스겨울 90 Hit
소설 이름없음 19.12.21 0
12레스주접 떠는 법이나 말투 알려주라! 1465 Hit
소설 이름없음 19.12.20 5
169레스옷걸이 요정(完) 529 Hit
소설 이름없음 19.12.20 1
14레스소설 적는데 첫데이트를 너무 못 적겠네 95 Hit
소설 이름없음 19.12.20 0
1레스Cherish 76 Hit
소설 Cooing 19.12.16 0
4레스판타지 97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5 0
5레스 152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5 0
4레스그냥 끄적이고 길게 쓸거면 쓰고 한번 글을 써보자 122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4 0
2레스어감 좋은 표현... 144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3 0
1레스» 걍 삘 받아서 쓴 글 봐볼래 ? 89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2 0
24레스심심할 때 들어와 270 Hit
소설 ◆alimGnzSGq3 19.12.12 0
3레스텍본러 좀 저주해줘. 211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0 0
5레스친구: 야 나 사진동아리 들어간다 177 Hit
소설 이름없음 19.12.10 0
9레스자신감 높이기 프로젝트 69 Hit
소설 이름없음 19.12.09 0
2레스하루에 하나씩 글 적는 스레 59 Hit
소설 ◆xzPhhvB9dA6 19.12.06 0
20레스단문 연습! 147 Hit
소설 이름없음 19.12.06 0
104레스묘사 연습 스레. 2988 Hit
소설 이름없음 19.12.04 5
3레스소설판은 처음이라 질문이 있어! 89 Hit
소설 이름없음 19.12.03 0
7레스막장컨셉 짬뽕집 74 Hit
소설 자까 19.12.03 0
1레스붉은 달의 전설: 이야기의 시작은 말이야. 116 Hit
소설 바보에요 19.12.0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