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02/19 08:33:39 ID : 82qZii1eGoE 0
사실 완전 창작소설은 아닌게 주인공이 나를 모티브로 한 거라서 다소 불완전한 정체성을 지님. 나도 내가 아직 어떤 사람인지 완벽하게 모르기에 그냥 습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쓰는 거라 다소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할 수 있음. 제목은 화선지
2 이름없음 2020/02/22 21:54:56 ID : 82qZii1eGoE 0
혀 끝을 옭아매는 핏빛의 밧줄. 유아성이라기에는 한참 부족한 순수함이었다. 숨은 어느새 검게 물들어 너의 콧잔등 위에 앉았고 나는 그것을 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꼴이 되어, 비참했다.
3 이름없음 2020/02/22 21:58:32 ID : 82qZii1eGoE 0
배 위에는 수차례 난도질한 흔적이 마치 나비가 떨어뜨리고 간 인분마냥 후두둑 떨어져 있었다. "언제쯤 나을까, 이거." "...아마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낫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며 배 위에 두어 번 키스를 하고 조심스레 혀로 자국을 따라 핥는 너의 모습이 어딘가 비틀려보여서 나는 그만 너를 꼬집어버리고 말았다.
4 이름없음 2020/02/22 22:00:19 ID : 82qZii1eGoE 0
푹. 너의 피부가 전부 뜯어져 깃털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 안에서 너를 잡으려 했지만─ 아. 또 꿈이다.
5 이름없음 2020/02/22 22:05:22 ID : 82qZii1eGoE 0
침대 모서리에 두었던 약은 늘 그렇듯이 허용치를 넘어 내 손으로 하나 둘 떨어졌다. 안정제가 물도 없이 매캐한 연기를 내며 목구멍 밑 염산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물. 물이 없는데. 목이 마른데. 의미 없는 생존욕을 되뇌이며 아무 생각 없이 가습기를 집어들었다. 수분 입자를 내놓는 그것의 입구를 내 입 안에 쑤셔넣고 숨을 들이마셨다. 모래알이 굴러다니던 성대의 저편에 닿을 만큼 깊게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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