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9)
2.낡은 용병의 일기장 (121)
3.충격적인 사망사건 (27)
4.이상한 곳에 가 본 적 있어 (909)
5.글 찾아주세용.. (4)
6.나 신점 보러 갔었는데 (3)
7.무당에게 가짜 사주를 봤다 (2)
8.글좀 찾아줘... (3)
9.이거 소설이냐 실화냐? (1)
10.혹시 자시키와라시 라고 알아?? (1)
1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12.. (20)
13.귀접 당했는데 (4)
14.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15.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16.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7.P (2)
18.신병 (8)
19.너네 신천지 알아? (49)
20.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
이름없음
2020/08/06 04:11:57
ID : xRvhdV89AnW
10
드디어 말할 곳이 생겨서 마음이 편하다 아직도 사람들은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분명히 가 봤거든 들어 줄 사람 있어? 안 믿어도 좋아 딱히 무섭지는 않아 그냥 내가 겪은 일이 너무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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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이름없음
2020/12/14 20:09:59
ID : PjtikleMktB
0
ㅂㄱㅇㅇ
303
이름없음
2020/12/14 22:29:57
ID : xRvhdV89AnW
0
섬뜩했어 그 남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살면서 숱한 거짓말을 해 봤지만 이렇게 하술한 거짓말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일 거야 표정이 딱 이것 봐라? 싶은 표정이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식기를 들고 나가도 좋다는 말에 손을 떨지 않으려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진심으로
304
이름없음
2020/12/14 22:31:03
ID : mK2HzSLe2K5
0
헉..
305
이름없음
2020/12/14 22:31:35
ID : xRvhdV89AnW
0
나가는 순간까지도 시선이 빤히 닿는 느낌이 찝찝했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당번을 바꾸는 날이니 괜찮겠구나 싶었지 근데 숙소로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좀 이상했어 선배들은 나를 보자마다 끝방 귀빈(그 남자의 방이 가장 끄트머리에 있어서 끝방 귀빈이라고 불렀어)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물었거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
306
이름없음
2020/12/14 22:31:53
ID : mK2HzSLe2K5
0
ㅂㄱㅇㅇ
307
이름없음
2020/12/14 22:52:46
ID : PjtikleMktB
0
ㅂㄱㅇㅇ
308
이름없음
2020/12/14 23:12:42
ID : xRvhdV89AnW
0
시중 하나 들이지 않던 그 끝방을 내가 담당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지 마담이 절대 들키지 말라고 했던 사실을 알아 버린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절대 시중을 들이지 않는 방에 눌러앉게 된 나랑 그 귀빈 사이에 어떤 일이 있을지도 예상이 안 갔어 단이가 괜찮냐고 물어보는 말에 차마 괜찮다고 대답을 할 수가 없더라고 내 숙소는 귀빈의 처소와 너무 떨어져 있어서 나만 그 남자의 방에 딸린 쪽방을 썼는데 밤만 되면 분위기가 너무 음산해졌어
309
이름없음
2020/12/15 01:53:55
ID : hBtii4Gk1cl
0
진짜 애니보는 느낌이야...너무 신기해🤔
310
이름없음
2020/12/15 04:01:41
ID : yE2so41CnO4
0
와...너무 무서운데..
90일 지나서 추천 안 눌려지는 거 너무 아쉽다..ㅠ
311
이름없음
2020/12/15 07:10:58
ID : hwFbiksqi8k
0
쪽방은 남자의 처소 안에 달라붙어 있는 형식이었는데 내가 지내던 숙소보다 확실히 좋긴 좋았지만 갑갑하고 불편했어 더군다나 그 남자는 까다로워서 전담하는 시중도 없었고 별다른 요구 사항도 없었으니까 본궁 관리인들도 그 남자를 꽤 불편하게 여기는 눈치였는데 그쪽에서 먼저 나를 담당으로 보내 달라고 했으니까 기회였다 싶었겠지
312
이름없음
2020/12/15 07:16:10
ID : xRvhdV89AnW
0
여러모로 나는 불만이 많았지만 여타의 아랫것들 사정이 그렇듯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상황은 아니었지 나는 그 남자한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그 남자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내려면 한 번쯤은 부딪혀야 하는 문제였어 그 남자는 내가 처음으로 자기 처소에 배정받았을 때 인사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냥 내 숙소로 들여 보냈는데 정말이지 속을 알 수가 없는 남자였어
313
이름없음
2020/12/15 07:20:18
ID : xRvhdV89AnW
0
꽤 말끔하고 훤칠하게 생겼지만 눈도 그렇고 전체적인 인상이 사납고 험악하게 생겼다고 해야 하나 눈매가 가느다랗고 사나운 게 꼭 뱀을 닮았다 싶다가도 전체적인 인상은 커다란 맹수를 닮아 있었어 앞에만 서도 움츠러드는 인상에 키가 190을 훌쩍 웃도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크고 풍채도 어르신보다 더 단단하고 커다래서 정말 호랑이를 닮았구나 생각했어 말수도 한참 적은데 한 번도 안 웃어 봤을 것 같은 양반이 나랑 눈이 마주치면 습관처럼 웃어 보였는데 진짜 소름이 끼치더라고 가까이서 보니까 몸에는 흉이나 상처 자국을 달고 다녔고 목소리도 사람의 목소리라기보다는 짐승이 내는 소리처럼 까마득했다고 봐 자꾸 사람보다는 동물이 자꾸 생각났어 이제 생각해 보면 사람은 정말 본능적인 동물이구나 싶었지 인상이 정말 강렬해서 이 이야기를 한참이나 적어 뒀던 기억이 나
314
이름없음
2020/12/15 20:31:46
ID : xRvhdV89AnW
0
첫날 그 귀빈의 처소에서 잠이 드는데 자꾸 악몽을 꿨어 그러다 잠에서 깨려고 뒤척이는 과정에서 난생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지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정말 찝찝하더라고 목소리가 안 나오는데도 자꾸 뭔가를 말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 위를 보면 꿈에서 나온 그 천장에서 내려오는 여자가 스멀스멀 보일 것 같아서 나는 손가락을 꿈틀거리면서 어르신 어르신 하고 이름을 부르려고 했었어 어르신이 본궁에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그때는 어르신을 부를 수밖에 없었어
315
이름없음
2020/12/15 20:39:26
ID : xRvhdV89AnW
0
몸을 뭔가가 꽉 옥죄는 기분이 들었어 통나무처럼 확 굳어 버려서 소리가 잘 안 나오고 숨은 당장이라도 꼴깍 넘어갈 것 같은데 눈을 뜨면 반드시 그 여자가 있겠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어 뺨으로 닿은 게 머리카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뺨에 축축하고 동그란 게 콕 닿았었어 그때 가위가 풀렸지
316
이름없음
2020/12/15 20:50:37
ID : y5fe40qY63U
0
ㅂㄱㅇㅇ!!
317
이름없음
2020/12/15 20:53:17
ID : 43Ru5Xy7vzS
0
ㅂㄱㅇㅇ!!
318
이름없음
2020/12/15 20:54:59
ID : xRvhdV89AnW
0
천장엔 아무것도 없고 숨을 급하게 몰아서 쉬는데 시야에 불쑥 들어온 건 큰 개였어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켰는데 하인들 숙소의 문이 열려 있고 문 앞에 그 남자가 몸을 기대고 서 있었어 개는 어디서 들어온 건지 내 손등을 막 핥고 있었는데 가위를 풀려고 어르신을 부를 때 아마 그 소리를 들었겠지
319
이름없음
2020/12/15 20:57:49
ID : y5fe40qY63U
0
와 나 같았으면 이미 기절..
320
이름없음
2020/12/15 20:59:49
ID : xRvhdV89AnW
0
새벽에 저 귀빈의 처소에서는 개 울음소리가 들린다더라 하는 말이 진짜였나 싶기도 했고 그 남자는 왠지 즐겁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그 뒤로 쭉 펼쳐진 복도부터 뭔가가 돌아다니는 게 보였어 그대로 그 남자가 데려온 개를 쓰다듬으면서 하루를 죄 날 수는 없으니까 나는 어쩐 일이시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그 시점부터 답은 알고 있었지
321
이름없음
2020/12/15 21:10:02
ID : mK2HzSLe2K5
0
헐... 뭐지.. 레주에게는 미안한데 어르신은 남주고 그 귀빈은 섭남으로보여... 이 망할 로판병........
322
이름없음
2020/12/15 21:12:41
ID : xRvhdV89AnW
0
네가 나를 찾은 게 아니었나? 하고 말하는데 그때 살짝 인상을 찌푸리길래 나도 모르게 놀라서 고개를 푹 숙였지 이런 일로도 꼬투리를 잡히기 쉬운 입장이었어 더군다나 그 남자랑 나 사이에는 비밀이랄 게 있잖아 하여튼간에 꼴이 말이 아니었을걸 머리는 산발에 가위 때문에 식은땀은 질질 흘렀는데 그 꼴로 상사보다 더 까마득한 사람이랑 마주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불편했어 급한 대로 겉옷이라도 걸치려고 일어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금방 나갈 테니 누워 있어. 하고 딱 잘라서 말해 버리길래 민망하게 도로 이불을 깔아 놓은 데로 앉았어
323
이름없음
2020/12/15 21:21:43
ID : xRvhdV89AnW
0
그 대답을 이미 들었는데도 눈앞에 펼쳐진 그... 그 장면이 너무 이상하잖아 이 큰 개를 어디서 숨겨 온 거냐고 대체? 그리고 저 뒤에 돌아다니는 것들도 전부 여기에 있어선 안 될 살아 있는 것들뿐이었어 지저귀는 소리만 나는 새들이랑 토끼나 사슴 같은 작은 초식동물부터 남자의 팔을 타고 올라온 뱀까지 전부
324
이름없음
2020/12/15 21:50:40
ID : xRvhdV89AnW
0
헐 그렇게도 보이는구나 신기하다
325
이름없음
2020/12/15 22:01:12
ID : xRvhdV89AnW
0
내 약점이라면 약점이랄 게 뱀이랑 새를 정말 무서워해 조류는 눈이 무섭게 생겨서 조금 꺼려지는데 날갯짓을 막 하고 있어서 무서운 거고 뱀은 어렸을 때 뱀한테 물릴 뻔해서 별로 안 좋아한단 말이야 근데 처소 안쪽에서는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남자 팔을 타고 뱀이 올라오는데 진짜 몸이 확 굳어서 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 거기서 귀빈한테 무려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서 잠을 깨운 내가 멋대로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326
이름없음
2020/12/15 22:16:37
ID : xRvhdV89AnW
0
불편하고 어색한 정적이 이어지는데 나는 그냥 빨리 자고 싶었어 아마도 누우면 가위 때문에 한참은 뒤척거려야겠지만 내가 거기 시중 생활에 적응이 된 건지 아랫것들은 자는 게 남는 거라... 저 그럼 이제 잘게요 하고 눈치를 보는데 그 남자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내가 앉아 있는 곳 위의 천장을 올려보면서 방 구석구석을 둘러봤어 그리고는 그게 있으면 좀 덜 피곤할 거다 하고 고개를 까딱거리는데 남자가 가리킨 건 내 옆에 가만히 앉아 있던 큼지막한 개였어 아까 내 볼에 닿은 것도 이 개의 코였고
327
이름없음
2020/12/15 22:27:44
ID : xRvhdV89AnW
0
뭐지? 뭐지? 하는 사이에 문이 닫혀 버렸고 바깥은 작은 울음 소리만 계속 울렸어 얼마나 많은 종의 동물이 있는지 저 남자가 저 동물들을 다 어디에 숨겼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개가 옆에 누워 있으니까 좀 괜찮더라고 혼자였더라면 한참 뒤척거리면서 자 버렸을 텐데 말이야 처음으로 저 남자한테서 느껴진 호의에 괜히 생각이 많아졌어 죽은 것들을 되살리는 어르신도 계셨으니까 남자의 동물도 그런 맥락이었구나 싶었고 그런데도 복실복실한 털이 옆구리에 닿으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328
이름없음
2020/12/16 00:07:41
ID : Duty7vwldzP
0
ㅋㅋㅋ돌겠다 근데 나도
329
이름없음
2020/12/16 01:01:44
ID : SMpe41BdTXs
0
보고있어!
330
이름없음
2020/12/16 07:01:50
ID : MlwpXAqo7ta
0
와 미친듯이 재밌다 진짜,,, 몰입감 쩔어
331
이름없음
2020/12/16 10:43:05
ID : 2E04Hxwsrtb
0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한동안은 남자 귀빈이랑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내 일을 하느라 바빴고 그 남자는 하루 종일 방에서 책을 읽었지 더 이상 식기를 내가느라 그 남자 앞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나를 호출하는 일이 근 일주일 내내 한 번도 없었으니까 나는 평화롭다못해 조금 지루했어
332
이름없음
2020/12/16 10:47:12
ID : 2E04Hxwsrtb
0
그 하얀 개는 해가 져야 내 방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 같았어 정확히 말하자면 해가 져야만 나타났지 처음 가위에 눌린 다음 날 개가 사라져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 개는 해가 지면 내 방 문을 두드렸고 자는 동안 내 옆에 누워 있었어 그 개가 방에 머무는 동안은 아무 꿈도 꾸지 않았는데 그 남자를 오해했던 게 조금 죄송스러울 정도로 평화로웠어 개한테 물이나 밥을 챙겨 줘도 조금도 줄지 않았는데 한 삼 일 동안 놔둔 물이랑 고기를 치운 뒤에도 개는 멀쩡했고
333
이름없음
2020/12/16 11:05:03
ID : xyKY7fgqnO3
0
몰입감 오진다 방금 들어와서 처음부터 다 봤는데 30분 만에 본 것 같아... 기다릴게! 더 풀어 주라 ㅠㅠ ❤️❤️
334
이름없음
2020/12/16 11:16:50
ID : xRvhdV89AnW
0
그러다 이 주째에 오랜 외출을 마치고 온 어르신이 연회를 열겠다고 했을 때 나는 잠시 일손을 거들러 본궁으로 가야 했어 연회는 어르신의 외출이 끝날 때마다 늘 있는 일이었지만 연회 열겠다고 아랫것들에게 하명하신 이상 어느 때보다 더 성대해야 했고 귀빈들은 물론 마담의 아이들까지 필참해야 했다는 뜻이었거든 난 다행히 본궁 시중이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일이 많긴 많았어 우선 연화 준비 자체가 중노동이거든 자리 깔고 치우고 쓸고 닦고 음식 준비하고 나르고 옷도 정복을 입어야 했지
335
이름없음
2020/12/16 11:17:30
ID : xRvhdV89AnW
0
헉 고마워 최대한 이미지 연상이 잘 되게 하려고 세세하게 풀다 보니 자꾸 더뎌져서 지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336
이름없음
2020/12/16 11:43:06
ID : xRvhdV89AnW
0
오랜만에 만난 단이는 조금 힘들어 보였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어 일이 많이 빡세진 것도 있었고 아무래도 정이 많이 들었던 내가 홀랑 사라져 버려서 조금 적적하다고 했는데 단이를 만나니까 정말로 여기 처음 왔었던 때가 기억났었는데 문득 거기서 첫 연회 직후에 마담의 호출을 제일 먼저 받고 나간 절반의 애들은 어디 있는지 궁금해졌어 본궁으로 온 뒤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337
이름없음
2020/12/16 11:48:57
ID : xRvhdV89AnW
0
걔들은 어디 갔는지 알아? 하고 물어봤을 때 단이는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근데 눈을 피했지 그당시엔 그냥 우리가 본궁에 와서 소식이 늦었나 싶었지만 여러모로 단이한테는 꺼려지는 답이었다는 거야 그래도 숨은 붙어 있었는지 연회 때 잘하면 만날 수 있을 거야 하고 말했는데 어딘지 조금 찝찝했어
338
이름없음
2020/12/16 16:15:21
ID : koK2JRwnxyH
0
드디어 연회날이 됐어 원래대로라면 연회에 가기 위해 귀빈의 옷 치장을 도와야 했었는데 귀빈의 옷은 워낙 가볍고 단촐해서 내 정복을 입는 데에 더 시간이 걸렸었지 맨 끝방에 배정받은 귀빈이 상석에 앉고 그 뒤에 내가 조금 떨어져서 서 있는 구도였어 어르신은 귀빈들이 다 모이고도 한참이 더 지나야 연회장에 나타났는데 언제 봐도 얼굴에 둘러진 그 베일은 적응이 안 됐어
339
이름없음
2020/12/16 18:17:59
ID : SMpe41BdTXs
0
보고있어
340
이름없음
2020/12/16 21:05:54
ID : MlwpXAqo7ta
0
ㅂㄱㅇㅇ!!
341
이름없음
2020/12/16 21:28:38
ID : L9gZcnzWkoK
0
스레주 혹시 이 사건들이 다 하루밤동안 일어났었던 거야?? ㄹㅇ 진짜 신기하고 흥미진진하당..!!
342
이름없음
2020/12/16 22:05:15
ID : xRvhdV89AnW
0
하룻밤은 아니야 거기선 시간이 꽤 많이 흐른 뒤였고 여기서 깨어나 보니까 나는 다음 날 아침에 발견된 거지 어디서 발견됐느냐가 문제였지만
343
이름없음
2020/12/16 22:06:40
ID : SMpe41BdTXs
0
ㅂㄱㅇㅇ
344
이름없음
2020/12/16 22:10:44
ID : L9gZcnzWkoK
0
아 마저 원래 스레의 시작이 만취상태로 엘리베이터 탔건거였었지.. 궁금하니깐 매일 챙겨봐야지 신기한 썰 고마웡 스레주~~
345
이름없음
2020/12/16 22:13:24
ID : y5fe40qY63U
0
싱기방궁
346
이름없음
2020/12/17 07:43:24
ID : yE2so41CnO4
0
이야기 디게 잘 푼다... 완전 잘 보고있어!!!
347
이름없음
2020/12/17 11:26:04
ID : KY9xWo42K6o
0
헐ㅠ 너무 재밌다 레주야 써줘서 고마워((♡♡
348
이름없음
2020/12/17 11:52:48
ID : qmLe2KZh85T
0
헐 완전 재밌게 보고있어!!!
349
이름없음
2020/12/17 12:06:10
ID : o6ja1coMqi6
0
레주 ! 오랜만에 와서 도장 찍고가 ㅎㅎ 항상 재밌게 보는 중이야 ₍₍ ( ๑॔˃̶◡ ˂̶๑॓)◞
350
이름없음
2020/12/18 07:05:31
ID : xRvhdV89AnW
0
어제는 바빠서 못 들어왔었는데 레스를 많이 남겨 줬구나 고마워 오늘도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써 볼게
351
이름없음
2020/12/18 11:25:21
ID : qpcJWjba1ij
0
스레딕에서는 댓글을 레스라고해 ! 얼른 더 듣고싶다 기다릴게
352
이름없음
2020/12/18 11:40:27
ID : xRvhdV89AnW
0
헉 고마워 바로 수정했어! 스레딕은 처음이라 이갓저것 헷갈리는 게 많았는데 하나 배워 가네 정말 고마워 금방 이어서 써 줄게!
353
이름없음
2020/12/18 23:38:58
ID : yE2so41CnO4
0
잘 보구있어!! 급할 거 없으니까 천천히 해 !!
354
이름없음
2020/12/19 01:53:13
ID : hBwNxVeY6Y9
0
하 아껴서 보려고 했는데 벌써 다봤닥.....
355
이름없음
2020/12/19 01:59:48
ID : xRvhdV89AnW
0
연회가 시작되고 시중들은 음식을 나르느라 바빴지 말했지만 나는 그 남자의 전담 시중이기 때문에 상석에 앉아 있는(방은 제일 음침한 복도 끄트머리를 배정받았는데 의외로 제일 상석에 앉던 게 조금 의외였지만) 귀빈의 뒤에서 멀뚱멀뚱 쳐다만 봐야 했어 손에 아무것도 든 게 없으니까 뭔가 어색하고 민망하더라 연회장은 금세 신나는 노래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는데 그 사극이나 봐야 나올 법한 그런 동양 악기들을 줄줄이 늘어 놓고 연주를 시작하니까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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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2/19 02:00:32
ID : xRvhdV89AnW
0
시중들을 물리고 본궁 밖에서 일하는 사용인이 아닌 사람들까지 전부 본궁으로 몰려 들었는데 그 사람들 덕에 본궁이 정말 그렇게 왁자지껄한 건 처음 보는 것 같았어 귀빈들과 나으리는 최소 인원만 남겨 두고 가장 큰 연회장의 문을 닫았는데 다른 시중들과 사용인들 성 안의 사람들은 다른 방에서 자기들끼리 연회를 즐기고 있었고 어르신과 귀빈 열 분의 연회장은 따로 있었어 문을 닫으니까 소리가 웅웅거리면서 멀어졌고 음악도 금세 차분하고 조금 더 동양적인 곡조로 바뀌어서 의외로 그 방 분위기는 지루하고 따분했어
357
이름없음
2020/12/19 02:00:50
ID : xRvhdV89AnW
0
가장 상석에 앉은 어르신은 내가 어르신을 처음 뵀었던 날처럼 늘어진 자세로 비스듬하니 앉아 있었고 내가 모시는 남자는 음식에 손 하나 안 대는 걸로 봐서는 저 음식은 그대로 주방 아이들이 먹겠구나 싶었지 그때 마침 비어 있던 귀빈석의 주인이 뒤늦게 나타났었는데 처음 나랑 같은 발소리를 들은 거짓말쟁이 귀빈이 문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 뒤늦게 앉았지 그때 처음으로 어르신이 입을 열었는데 그 여자는 어르신이 하는 말이 자기한테 하는 말인 걸 안 뒤로부터 쭉 표정이 안 좋아 보였어
358
이름없음
2020/12/19 02:01:51
ID : xRvhdV89AnW
0
- 그대는 이번 연회가 즐겁지 않은 모양이군.
- 충분히 즐겁습니다, 나으리.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그대의 낭군이 될 사람의 귀환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해 보시게.
- 아닙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셔요.
-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여. 혹 무슨 우환이라도 든 겐가?
- 아닙니다. 그저 요즘 꿈자리가 조금 사나워서…….
- 아, 혹시 자네도 복도를 가로지르는 발소리를 들었다거나.
물론 내 기악을 되살려서 이것저것 살을 붙이고 쓰는 거지만 하나 중요한 건 어르신은 묘하게 신난 말투로 계속 그 귀빈을 몰아 세우는 것 같았어 그 여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여러모로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지 그런데 상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뒤를 돌아 손짓을 하길래 잠시 앞으로 나갔더니 그 남자는 나한테 대뜸 ‘잠시 눈을 감고 있는 게 좋을 거다’라는 말만 남기고 도로 나를 돌려 보냈어
359
이름없음
2020/12/19 02:02:13
ID : xRvhdV89AnW
0
의중을 알 수가 없어서 잠깐 자리로 돌아와서 남자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대화에 집중했는데 나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지 여자는 뭔가 이상한 걸 느꼈는지 발소리라니 무슨 발소리인지 모르겠다 정도의 시치미를 떼고 있었고 어르신은 그 여자를 비웃는 건지 다 이해한다며 이야기를 넘겼거든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어르신이 갑자기 “그렇다면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내 귀빈들께 진귀한 것을 하나 보여도 되겠군” 하고 테이블을 손으로 툭툭 두드렸어 저 먼 발치부터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하는 발소리가 쩌적쩌적 들렸지 그 남자가 했던 말을 그제야 이해했어 어르신은 그 아기 무덤을 삼킨 것 같은 여자를 부른 거였어
360
이름없음
2020/12/19 02:02:41
ID : xRvhdV89AnW
0
공포는 역시 학습된다고 그 발소리를 듣자마자 몸이 굳어서 달아날 생각도 들지 않았지 그때 그 장면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았어 삐걱거리면서 나무 천장이 들썩거리는 소리와 함께 분내가 나던 여자 귀빈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는데 순간 나랑 그 여자가 눈이 마주쳤던 순간이 정말정말 길게 느껴졌어 나는 겁에 질린 그 여자 앞에서 식은땀이 뻘뻘 나는 껄끄러운 느낌을 무시하려고 주먹을 꽉 쥐었는데 그 여자가 나한테 입모양으로 뭐라고 말했었던 걸 그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었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여자가 입으로 뻐끔거린 문장은 “도망가”였는데도 말이야
361
이름없음
2020/12/19 02:03:08
ID : xRvhdV89AnW
0
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도망가
362
이름없음
2020/12/19 02:03:32
ID : xRvhdV89AnW
0
여자는 발소리가 가까워져서 연회장의 닫힌 문 앞으로 소리가 가까워질 때까지 나를 쳐다보면서 계속 그렇게 말했어 그 말밖에 못하는 사람처럼 계속 그냥 도망치라고만 말했어 어디서 도망치라는 건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라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여자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서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던 것까지 봤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지 어르신은 밖에 있던 거꾸로 매달린 그림자에게 들어오라고 말했고 나는 그때부터 눈을 감고 있었거든 시야가 핑핑 돌고 머리가 어지러웠어 땀을 너무 많이 흘러서 목 뒤가 흥건했는데 문이 열리고부터는 몸 전체에 오한이 들면서 발치가 서늘해지는 게 느껴졌지
363
이름없음
2020/12/19 02:06:57
ID : hBtii4Gk1cl
0
왐마 나였으면 기절각;;
364
이름없음
2020/12/19 02:10:56
ID : MlwpXAqo7ta
0
와 읽기만 하는데도 손에 땀난다 그래서 그래서??
365
이름없음
2020/12/19 02:12:21
ID : mK2HzSLe2K5
0
헉 응응 그래서???
366
이름없음
2020/12/19 02:28:11
ID : Duq40sktwJW
0
스레주 내가 이거 읽는 동안에도 계속 쓰고 있었구나. 새로고침 한 번 했더니 이야기가 생기네... 잘 읽고 있어.
367
이름없음
2020/12/19 02:42:16
ID : hBwNxVeY6Y9
0
와 미쳤다 개쫄았어 방금
368
이름없음
2020/12/19 02:45:30
ID : hBwNxVeY6Y9
0
이쯤되면 난 어르신보다 그 개 부리는 남자를 더 응원하게 되는군
369
이름없음
2020/12/19 03:01:22
ID : SMpe41BdTXs
0
그 여자귀빈은 착한 사람인가? ㅠㅠㅠ 불쌍해 ㅠㅠ
370
이름없음
2020/12/19 03:07:38
ID : xRvhdV89AnW
0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거였어 어지럽고 소리가 멀어지는 와중에도 문이 열리는 소리랑 그 지긋지긋한 발소리는 그대로였지 연주는 멈추지도 않고 계속되고 나는 눈만 질끈 감고 주먹을 등 뒤로 감추고 있었어 내가 얼어 있다는 사실을 티 내고 싶지 않았거든 그 여자가 그그그그극 그극 극 하는 기괴하게 비틀린 소리를 냈어 술잔이 엎어지는 소리가 났고 사람이 발버둥치면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랑 애기 울음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어 소리만으로도 온 정신이 압도되고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는 느낌이 너무 공포스러웠어
371
이름없음
2020/12/19 03:24:09
ID : xRvhdV89AnW
0
그리고 발소리가 다시 멀어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을 때 그 여자 귀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어
372
이름없음
2020/12/19 03:26:16
ID : MlwpXAqo7ta
0
어떡해 잡아먹혔나봐 ㅠㅠㅠㅠ
373
이름없음
2020/12/19 03:26:51
ID : xRvhdV89AnW
0
이해돼? 그냥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어 떨어뜨린 술잔만 그대로였고 그마저도 찝찝한 표정을 한 시중들이 와서 치운 바람에 처음부터 그 여자의 자리는 아예 비워져 있었던 것처럼 사라져 있었어
374
이름없음
2020/12/19 03:26:54
ID : hBwNxVeY6Y9
0
와 여자귀빈 먹혔나봐 어떡해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사람은 아닌거 같았는데 ㅠㅠㅜㅠ
375
이름없음
2020/12/19 19:50:35
ID : Pg2E4IGk2tt
0
정신이 멍해지더라 그래서 어르신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어르신도 고개를 돌려서 내 쪽을 바라보고 계셨어 심장이 확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는데 거기서 울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지 나는 고개를 땅으로 처박고 계속 생각해야 했어 그 여자는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정말 죽었을까? 정말 죽어서 먹혔을까?
376
이름없음
2020/12/19 22:35:38
ID : MqkleFg0tyZ
0
어르신은 대체 누구 편이지...? 진짜 감을 잡을 수가 없다ㅠㅠ
377
이름없음
2020/12/19 22:35:57
ID : MqkleFg0tyZ
0
이러다 레주도 막 잡아먹으려 할까봐ㅠㅠㅠ
378
이름없음
2020/12/19 23:03:48
ID : L9gZcnzWkoK
0
와 항상 느끼지만 몰입감 대박이다.,. 스레주 소설쓰면 판매량 세계1위 쌉가능..
379
이름없음
2020/12/20 06:18:55
ID : 7s8qqlA41xD
0
스레주 필력 대박이다 진짜 너무 재미써ㅠㅠ
380
이름없음
2020/12/20 11:46:26
ID : u9wMnTXs3Dt
0
....몰입감 진심 오졌다... 레주 리스펙...
381
이름없음
2020/12/20 13:34:45
ID : nCpcHzU47vz
0
오늘도 출첵하러 왔지 ! 잘 읽는 중이야 ㅎㅎㅎ 데이터라서 계속 아이피가 바뀌긴 하지만 처음부터 잘 읽고 있었어 천천히 풀어줘 ₍ᐢ.ˬ.ᐢ₎
382
이름없음
2020/12/20 17:02:33
ID : r83u3Dz9bjv
0
ㅂㄱㅇㅇ
383
이름없음
2020/12/20 20:33:19
ID : xRvhdV89AnW
0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악기 소리만 들리는데 연회장 분위기가 금세 얼어붙었다는 게 육안으로 느껴졌어 그치만 제대로 이성을 다잡을 수가 없었지 주먹을 꽉 쥐는데 손톱이 손바닥 살을 파고들어서 손바닥마저도 아릿해질 것 같았어 내 주인은 나를 돌아보면서 주먹을 등 뒤로 숨기고 꽉 쥐었다 펴 보였지 아마 주먹을 너무 세게 쥐고 있지 말라는 뜻 같았지만 나는 정말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왔어 그 여자가 무슨 대단한 거짓말을 했고 무고하고 무고하지 않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지만) 목숨이 그렇게 가볍게 여겨지는 곳이라는 게 한 번 더 실감이 나서 소름 끼쳤거든
384
이름없음
2020/12/20 20:33:31
ID : xRvhdV89AnW
0
어르신은 내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군. 하고 농담조로 말을 넘기는데 나는 어르신을 미워하지도 못하고 엄청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어 생각을 해 봐 어르신은 내가 한 이야기로 그 여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심지어 그 여자는 어르신과의 혼인이 약속된 상태였는데다가 내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죽지는 않았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어 만약 내가 그 여자의 이야기를 함부로 떠벌리고 다녀서 그 여자가 잡아먹힌 거라면 제정신으로 살아 있을 수 없을 테니까
385
이름없음
2020/12/20 20:33:47
ID : xRvhdV89AnW
0
어르신이 미웠다 밉다기보다는 조금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애초에 살아 있는 사람과 그 사람들의 모럴을 동일 선상에 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지만 나는 살아 있었는걸 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단 말이야 그리고 어르신이 미워짐과 동시에 든 건 두려움 어르신의 앞에서 넘어졌을 때보다 더 극심하게 몰려오는 본능적 거부감 같은 게 너무 강하게 들었어 나도 저렇게 손짓 한 번에 죽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르신을 똑바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지 옆에 있던 다른 시중이 나를 작게 부른 뒤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내 손에서 피가 계속 떨어지고 있었고 나는 너무 놀라서 손을 뒤로 감췄어 그리고 그 순간에 베일을 쓴 어르신이 내 쪽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386
이름없음
2020/12/20 20:34:00
ID : xRvhdV89AnW
0
그리고 어르신이 분위기가 너무 엉망이 된 것 같으니 내 사죄의 의미로 새 아이들을 들여 오라 명하지 하고 말을 마치자마자 연회장 밖에서 처음 내가 입었던 옷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은 마담의 아이들이 들어왔어 내가 처음 여기 남아 있게 된 계기가 됐던 마담이 키우는 아이들 말이야 그때 처음 마담이 내보냈던 아이들이 화장을 한 채로 앉아 있었어
387
이름없음
2020/12/20 20:35:08
ID : xRvhdV89AnW
0
그런데 눈이 조금 이상했어 초점도 흐릿했고 정말 다른 사람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처음 보던 아이 두 명을 포함해서 총 열 명이 연회장으로 들어왔어 마담과 어멈이 들어오면서 문을 닫았고 아이들은 귀빈과 어르신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자리를 지켰어 꼭 인형 같았어 좋은 뜻이 아니라 정말 감정이 없고 밀랍처럼 얼굴엔 새하얗게 분칠을 한 건지 창백해진 건지 혈색 하나 돌지 않는 얼굴이었지 어르신은 여전히 내 쪽을 보면서 따라 보거라. 하고 말했고 걔들은 대답도 없이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는데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에 토악질이 나려던 걸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몰라 꼭 인형극의 꼭두각시처럼 하나같이 표정이 기괴했는데 그 망할 연주 소리 때문에 그 방 꼴이 얼마나 더 소름 끼쳤는지 몰라
388
이름없음
2020/12/20 20:35:22
ID : xRvhdV89AnW
0
앞에 내용이 빠졌구나 시중들은 귀빈이 받은 첫 술을 대신 시음하는 게 원칙처럼 보였어 다른 시중들을 따라 나도 엉거주춤 남자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지 술잔에 술을 따라 주는데 내 반대쪽에 앉아 있던 마담의 선수가 나를 괸장히 빤히 쳐다보면서 눈이 접히도록 웃고 있었어 너무 기분이 이상했는데 나는 곧 귀빈들의 옆에 따라붙은 여덟의 선수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 위화감과는 별개로 본능적인 거부감 같은 게 들었어 차라리 빨리 마시고 자리로 돌아가자 싶기도 했고 시선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았지
그때 내가 모시던 그 남자가 갑자기 내가 들고 있던 술잔을 빼앗아서 자기 입으로 털어 넣었어 그때 귀빈들의 옆에서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던 애들이 표정을 확 굳혀 버리는 걸 봐 버렸지 화난 표정도 아니고 정말 그냥 얼굴에서 웃음기를 감춘 표정으로 빤히 그 남자를 바라보면서 빈 술잔에 술을 따랐지 그 남자는 두 번째 잔에 든 술마저 자기가 마셔 버리고는 나를 보면서 뒤로 고개를 까딱거렸어
389
이름없음
2020/12/20 20:35:50
ID : xRvhdV89AnW
0
아마 자리로 돌아가 있으라는 신호였겠지 귀빈의 옆에 붙은 마담의 직속은 내 귀빈을 정말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빈 술잔이 흘러 넘치도록 술을 따랐는데 꼭 얼굴에 방해하지 말라고 써 있는 것 같아서 정말로 소름이 확 돋았지 그렇게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상석에서 언제 내려온 건지 모를 어르신이 내 앞에 그때처럼 무릎을 굽히고 쪼그려 앉아서 나와 남자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어
390
이름없음
2020/12/20 20:36:36
ID : xRvhdV89AnW
0
- 자네 마음대로 관례를 무시해도 좋다 말하지는 않았는데. 보시게. 저 아이도 저를 무시하는 줄 알고 화가 났잖나.
- 일개 껍데기 주제에 감정을 느낄 새가 있겠어?
- 무례하군.
- 신의 탕아라고들 불렀었지.
귀빈은 어르신의 베일 뒤를 다 들여다 본 사람처럼 전혀 굴하지 않고 질질 샌 술잔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서 세 번째 술을 마셨어 그리고 또 술병을 들어 보이는 걔를 쳐다도 보지 않고 귀찮다는 듯이 팔을 들어서 뺨을 확 밀쳤지 힘을 주고는 자기 몸에 닿지 않게 떨어뜨려 보였지만 술병을 다시 집으려고 팔을 버둥거리는 걔 표정은 정말 고요했고 나는 걔가 화가 난 것처럼 보였어
391
이름없음
2020/12/20 20:37:21
ID : xRvhdV89AnW
0
- 유채야.
- 예, 어르신.
- 마셔.
어르신은 그런 남자를 바라보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직접 남자의 앞에 놓인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 주면서 말했고 나는 그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될지 알지도 못한 채로 술잔을 집어 들었지 여기부터가 실수였다지만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잖아 유채는 마담이 준 내 이름이었고 어르신이 나를 유채라고 부른 건 처음이었어
392
이름없음
2020/12/20 20:44:01
ID : mK2HzSLe2K5
0
ㅂㄱㅇㅇ
393
이름없음
2020/12/20 20:50:16
ID : MlwpXAqo7ta
0
보고있어 겁나 흥미진진
394
이름없음
2020/12/20 20:51:57
ID : xRvhdV89AnW
0
남자는 왜인지는 몰라도 그 술잔을 가로채려고 했는데 어르신은 그 남자의 팔을 꽉 잡고 놓지를 않았어 순식간이었지 어르신이 그 남자의 왼팔을 확 낚아채고 꽉 누르고 있었어
395
이름없음
2020/12/20 20:52:16
ID : xRvhdV89AnW
0
남자의 손이 떨리는 게 보였고 어르신도 남자의 팔을 쥐고 있는 손이 떨렸지만 그쪽은 쳐다도 보지 않으셨지 어르신의 베일이 내 쪽을 계속 쳐다보고 계셨고 금세 조용해진 마담의 아이들도 아까처럼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396
이름없음
2020/12/20 20:52:23
ID : xRvhdV89AnW
0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어 그 남자랑은 알 수 없는 유대감 같은 게 생긴 상황이었고 나도 그 술을 마시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나를 막아 준 듯한 남자에게 고마울 뿐이었어 술이 목으로 넘어갔고 알 수 없는 갈증과 함께 어지럼증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지 취한 거랑은 영 다른 느낌이었어
397
이름없음
2020/12/20 20:55:18
ID : 2moMjdBammr
0
헐헐 동접인가ㅠㅠ 아닌가 보고있어!!
398
이름없음
2020/12/20 20:59:13
ID : nxwq46rzhy6
0
ㅂㄱㅇㅇㅠㅜㅜㅠㅜㅜㅜㅠ 섭남 이겨라
399
이름없음
2020/12/20 21:11:24
ID : mK2HzSLe2K5
0
어르신 대체 왜그러시는거에요ㅠ ㅠㅠㅠㅠㅠ. ㅠㅠㅠㅠ 이쯤되면 섭남이 메인남주로 보이는듯
400
이름없음
2020/12/20 21:15:07
ID : xRvhdV89AnW
0
코피가 날 때처럼 피가 머리로 확 쏠려서 너무 어지러웠어 시야가 흐려졌고 오장육부가 다 뒤집어지는 느낌 내 인생에서 이렇게 큰 어지러움이나 울렁거림은 처음이었을 거야 진짜 누가 내 뇌를 쥐어짜는 기분이었어
401
이름없음
2020/12/20 21:16:54
ID : xRvhdV89AnW
0
모든 소리가 웅웅거리면서 멀어지는데 눈을 감으라는 남자의 말만큼은 선명하게 들렸어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는데 저 멀리서부터 익숙하고 공포스러운 소리가 들렸지 아주 빠른 속도로 나무 천장을 뛰어다니는 소리 여자 귀빈을 삼긴 아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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