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9)
2.낡은 용병의 일기장 (121)
3.충격적인 사망사건 (27)
4.이상한 곳에 가 본 적 있어 (909)
5.글 찾아주세용.. (4)
6.나 신점 보러 갔었는데 (3)
7.무당에게 가짜 사주를 봤다 (2)
8.글좀 찾아줘... (3)
9.이거 소설이냐 실화냐? (1)
10.혹시 자시키와라시 라고 알아?? (1)
1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12.. (20)
13.귀접 당했는데 (4)
14.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15.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16.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7.P (2)
18.신병 (8)
19.너네 신천지 알아? (49)
20.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
이름없음
2020/08/06 04:11:57
ID : xRvhdV89AnW
10
드디어 말할 곳이 생겨서 마음이 편하다 아직도 사람들은 꿈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분명히 가 봤거든 들어 줄 사람 있어? 안 믿어도 좋아 딱히 무섭지는 않아 그냥 내가 겪은 일이 너무 신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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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이름없음
2021/01/09 06:13:50
ID : MlwpXAqo7ta
0
스레주 잘 왔어! 보고싶었엉
503
이름없음
2021/01/11 13:12:12
ID : pVfglvbikpO
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로맨틱 판타지랑 섞어서 각색한것 같음
504
이름없음
2021/01/12 02:55:06
ID : xRvhdV89AnW
0
발소리가 점점 내 처소 앞까지 가까워지고 있는데 몸이 굳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더라고 멀리서 불빛은 들어오는데 끝방 나으리의 처소는 온통 불이 꺼져 있고 내 방에 있던 흰 개랑 늑대는 계속 으르렁거렸어 그러다 발걸음이 내 처소 앞에서 뚝 멈추고 실루엣이 보이는데 아담한 여자 체구의 장발이었지
505
이름없음
2021/01/12 02:56:39
ID : xRvhdV89AnW
0
그 문 앞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던 그림자가 나를 유채야! 하고 불렀어 단이 목소리였고 굉장히 반가운 목소리여서 순간 긴장을 놔 버렸지 짐승들이 경계하는 이유야 빈 집에 모르는 사람이 찾아온 거랑 비슷한 이치라고 느껴서 계속 달래는데 컹컹거리면서 짖는 소리는 멈출 수가 없었어
506
이름없음
2021/01/12 02:58:36
ID : xRvhdV89AnW
0
- 유채야! 들어가도 돼? 아님 네가 나올래? 지금 아이들끼리 모여서 축제 행렬을 구경하고 있어!
격앙됐다고 말할 정도로 들뜬 목소리로 단이는 나를 자꾸 불렀어 내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너무 들뜬 목소리로 자꾸 나를 유채라고 불렀지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실루엣부터 그림자에 비친 체구와 목소리까지 전부 그건 단이가 맞았어
507
이름없음
2021/01/12 03:03:44
ID : xRvhdV89AnW
0
정말 밖은 처음 내가 홀렸던 불빛들이 이어진 것처럼 반짝거렸고 나는 그 복작거리는 행렬 속에 휩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들었어 뭐에 홀린 것 같았댔잖아 누구라도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 외롭다는 느낌이 그렇게 강하게 든 건 오랜만이었지 근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동물들을 두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절대 나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으니까 그냥 계속 거절만 했는데 단이는 갈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
508
이름없음
2021/01/12 03:16:06
ID : bfVbDtfO1dz
0
뭐지 나만 알람 떴는데 레스가 안보이나... 지금은 못가 이렇게 말해도 단이는 어딘... 라고 알람 왔었는데
509
이름없음
2021/01/12 03:18:17
ID : xRvhdV89AnW
0
곤란했어 단이는 계속 문 바로 앞에 서서 유채야 유채야 너도 내가 보고 싶잖아 너도 우리가 보고 싶잖아 하고 계속 불렀고 그 당시에는 개랑 늑대가 짖는 걸 달래느라 바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단이가 문을 열 법도 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야 그치만 단이도 안에서 나는 날짐승 짖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못 들어오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어
510
이름없음
2021/01/12 03:18:49
ID : xRvhdV89AnW
0
한 레스 더 썼는데 오류 때문인지 안 달리더라고 지금 밑에 이어서 썼어
511
이름없음
2021/01/12 03:21:10
ID : xRvhdV89AnW
0
단이가 자꾸만 나를 재촉하고 축제 행렬 덕분에 가슴이 이상하게 뛰는데 개와 늑대가 짖는 소리가 점점 더 맹렬해지니까 심박수마저 뒤죽박죽 엉켜 버릴 것 같았어 그렇게 강렬한 긴장감은 흔하지 않았고 나는 마음이 다급해져서 단아 곧 나갈 테니까 제발 가 있어! 하고 말했는데 단이는 나 지금 들어가도 돼? 나 지금 들어갈게? 나 지금 들어간다? 나 지금 가? 나 지금 들어간다고 허락해 줘 유채야 하고 계속 미친 사람처럼
512
이름없음
2021/01/12 03:23:09
ID : xRvhdV89AnW
0
이름이 뒤죽박죽 섞였구나... 쓰면서도 정신이 없네 혹시라도 혼선이 있을까 봐 적어 둘게
내가 거기서 불렸던 이름: 유채
나와 같이 들어온 친구 이름: 단
513
이름없음
2021/01/12 03:29:57
ID : xRvhdV89AnW
0
근데 이 방에 단이를 들이면 안 된다는 이상한 불안감에 나는 단이야 내가 나갈게 내가 나갈게 하면서 급하게 일어났는데 밤마다 같이 잔다던 그 흰 개가 내 옷깃을 물면서 자꾸 그 낑낑 앓는 소리 있잖아 그런 소리를 자꾸 냈어 개도 그렇고 늑대도 개과라 정말 불쌍한 소리로 낑낑 앓는데 말을 알아들은 것처럼 막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기분이 너무 이상했지만 그때는 뭘 오래 느끼고 있을 겨를이 없었어 잠깐 나가서 거절하고 온다고 말도 안 통하는 큰 짐승들을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문을 열었는데 복도가 고요했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고요하고 저 밖에서 시끌시끌한 소리만 미세하게 가까워져 있었지
514
이름없음
2021/01/12 03:34:32
ID : xRvhdV89AnW
0
당황해서 문을 닫고 복도를 둘러보는데 복도 끝에서 발소리와 함께 단이 목소리가 들렸어 유채야 같이 가자~ 하고 또 해맑게 웃는 소리를 따라서 나도 모르게 달리면서 단아 나 못 가! 하고 뛰었지만 단이는 그걸 못 들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재밌는 구경이 많아! 하고 또 한참을 웃었어 그렇게 단이 발소리가 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는 복도로 향하는데 여기까지 온 거 그냥 잠깐 구경이나 하고 오자 싶은 충동이 일었어
515
이름없음
2021/01/12 04:18:06
ID : xRvhdV89AnW
0
어딜 그렇게 가니 하면서 그 끝방 처소 복도를 나가는 순간 몸이 확 떨어지는 느낌과 함께 웃음 소리가 계속 멀어지고 뭔가 철렁하는 느낌이 들었을 땐 난 이미 성 밖으로 나와 있었어 축제 행렬이 이어지는 거리에 내가 혼자 인파 속에 섞여서 우뚝 서 있었지 그 중간 과정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말이야
516
이름없음
2021/01/12 05:32:32
ID : xRvhdV89AnW
0
정말 화려했어 내가 처음 이 성으로 왔을 때랑은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벽은 웅장하고 건물은 광활하고 사람들은 모두 술에 취해 있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얼굴에는 가면 같은 탈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행렬의 선봉이었어 모든 게 반짝거리고 화려했고 등들이 이곳저곳 매달려 있는데 그렇게 벅찬 기쁨은 처음이었을 거야
517
이름없음
2021/01/12 05:55:42
ID : yNxTRA3U7yY
0
ㅂㄱㅇㅇ
518
이름없음
2021/01/12 06:04:27
ID : xRvhdV89AnW
0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행렬을 지켜보다 문득 단이 생각이 나니까 그제야 조금 이상해지더라고 아까 문앞에서 나를 부른 게 단이가 맞기는 맞나 싶었지만 나는 왜인지 이상한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감각이 아기로 돌아가 버린 것 같은 느낌
519
이름없음
2021/01/12 06:08:05
ID : xRvhdV89AnW
0
그냥 적당히 자란 시기의 아기들 있잖아 작고 어리숙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남을 의심할 여지도 기력도 그럴 머리도 없어서 다 들켜 버리는 미성숙한 아기들 딱 그 표현이 맞았어 뭔가에 홀린 거지 그래서 평소 같았으면 께름칙했을 행렬을 너무 구경 나오고 싶었고 사람 사이에 부대껴 있는 게 좋았고 단이가 왔을 때 기뻤던 거야 절대 처소 밖을 나가지 말라는 당부를 무시하고 나올 만큼 감각은 어려지고 생각은 흐릿해져 있었지
520
이름없음
2021/01/12 06:12:34
ID : xRvhdV89AnW
0
행렬을 따라 성 곳곳을 걸었는데 조금 더 걷다 보니까 본궁 근처 거리에 유독 사람들이 많았어 부스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술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었어 거리에서 유통되는 술에는 아니 정확하면 그 술병에는 다 빨간색의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거기서 달짝지근한 냄새가 엄청나게 났었지 향이 풋과일 같기도 했고 엄청 산뜻한 꽃 같기도 했는데 새콤한 느낌보다는 산뜻한 엄청 신선한 살아 있는 것들의 냄새가 났어
521
이름없음
2021/01/12 06:17:06
ID : xRvhdV89AnW
0
원래 성벽 내부를 처음 봤을 때는 모든 건물이 본궁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마을 같았어 민가와 상점들이 즐비한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건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 분명 잠깐 구경만 하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점점 술을 파는 거리로 계속 걸음을 옮기면서 이것저것 구경했었어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단이를 찾아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것들이 가득했거든
522
이름없음
2021/01/12 11:48:57
ID : txRBe7By7ze
0
보고있어!
523
이름없음
2021/01/12 13:28:54
ID : eGlbg42Le7t
0
ㅂㄱㅇㅇ
524
스레주야사랑해
2021/01/12 15:15:53
ID : AmJTQslyE3v
0
와 진짜 스레주 미쳤다 이게 주작이여도 난 상관없어 너무 오져 나 너무 설레서 미칠거같아 ㅠㅠ 이거 지브리에서 만들어주면 소원이 없을듯
525
이름없음
2021/01/12 18:05:10
ID : nQspbyJU1Cm
0
이건 주작이고 진짜고 다 떠나서 스토리와 스레주 필력이 대박이야 너무 재밌어 꼭 완결까지 보고싶다 제발 중간에 끝나지만 말길ㅜㅜ
526
이름없음
2021/01/12 19:24:46
ID : q4Y08ksqpdT
0
일본쪽에서 이런 스토리로 영화 만들면 대박날듯 지브리라면 더 좋고
527
이름없음
2021/01/12 20:52:17
ID : a5U0oIHDwIG
0
나만 설레는 거 아니지 귀빈 나으리 외모가 훤칠하고 키도 190 정도라고 했을 때 섭남이 아니라 남주인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나으리 제발 우리 스레주 구해주세요ㅠㅠㅠ
528
이름없음
2021/01/13 02:39:14
ID : xRvhdV89AnW
0
깊숙한 골목길로 자꾸만 들어갔어 자꾸만 더 깊숙한 골목길로 정체를 모를 탈을 쓴 사람들이 취해서 나오는 골목에서는 달큰하고 발길을 멈춰 세우는 그런 향이 나고 있었지 그 거리는 음습하고 더러워 보였는데 왁자지껄한 술집이 쭉 늘어서 있고 사창가처럼 헐벗은 사람들이 깔깔거리면서 떠들고 있었지 나는 어두운 분위기에 기가 죽어 피해 다니면서도 눈치를 보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을 계속 헤맸어 그 향을 맡으면 맡을수록 자꾸 갈증이 느껴져서 나중에는 목을 감싸 쥐고 헥헥거려야 했지 오감이 예민해지는 그 이상한 기분이 내내 지속되고 있었어
529
이름없음
2021/01/13 02:47:21
ID : yNxTRA3U7yY
0
ㅂㄱㅇㅇ
530
이름없음
2021/01/13 03:23:02
ID : xRvhdV89AnW
0
몇몇 사람들이 정체 모를 탈을 쓰고 있었댔잖아 자세히 보니 까만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만 그 탈을 쓰고 있더라고 그런 사람들은 인파 곳곳에 퍼져 있고 축제 행렬은 까만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만 가득했어 누가 어떤 경위로 그 옷을 입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골목길은 좁고 구불구불하게 나 있었는데 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 끝에 체구가 아담한 사람이 까만 옷을 입고 동물 탈을 쓰고 있었어
531
이름없음
2021/01/13 03:27:00
ID : k4E4K1CnPg3
0
헐. 나 실시간 처음봐 ㅂㄱㅇㅇ
532
이름없음
2021/01/13 03:52:58
ID : xRvhdV89AnW
0
순간 소리가 웅성거리면서 멀어지고 인적이 드물고 캄캄한 골목길 사이에 덩그러니 서 있던 사람만이 시야에 들어왔어 가면은 여우인지 호랑이인지 하얀 짐승이 형상화된 탈이었는데 미동도 없이 한 손엔 하얀 술병과 술잔을 들고 이쪽를 응시하고 있었지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았어 탈이 너무 커서 머리카락이나 얼굴 뒤편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술병을 든 손에도 까만 장갑을 끼고 있어서 더 음산해 보였어
533
이름없음
2021/01/13 03:58:58
ID : xRvhdV89AnW
0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렇게 왁자지껄한 거리 뒤편에 미동도 없이 서 있는 사람의 정체에 위협을 느꼈을 때쯤에는 이미 술에서 나는 향 때문에 그 사람이 건네는 술잔을 받고 있었고 여전히 목은 타들어갈 것 같았지
534
이름없음
2021/01/13 04:01:57
ID : xRvhdV89AnW
0
솔직히 술을 마시려고 했어 술잔에 투명한 술이 채워지는 것만 계속 응시하다가 홀린 듯이 거기까지 가서 그 술을 마시려고 했어 그 하얀 술병에만 빨간 문양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는데도 그걸 마시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술잔을 들고 있는 내 손을 잡고 말했지 정말 마실 거야?
535
이름없음
2021/01/13 04:13:14
ID : xRvhdV89AnW
0
이 거리를 걸으면서 느꼈던 몽롱한 위화감과 단이의 실루엣 술병과 이 여우탈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졌던 낯선 이질감이 단번에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었어 그 사람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어 돌이킬 수 없을 거야 이상한 건 이 사람이 했던 말은 또렷하게 기억이 나지만 이 사람의 목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난다는 거야 남자 목소리가 났는지 여자 목소리가 났는지 아이 목소리가 났는지 노파의 목소리가 났는지 아무것도
536
이름없음
2021/01/13 06:21:43
ID : h9dzPjz9bgZ
0
오랜만에 정말 귀한 레스를 발견한거같아,, 꼭 끝까지 풀어주라!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
537
이름없음
2021/01/13 07:00:02
ID : xRvhdV89AnW
0
하지만 괴리감과 함께 갈증은 점점 더 심해졌어 그 사람은 내가 그 술을 마실지 말지 고민하는 걸 알아차리고 손을 거뒀지 지금 이걸 안 마시면 죽겠다 싶었지만 그 술을 마시면 영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어 그 행렬을 뒤쫓았을 때부터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었고 성에서 지낼 수 있다고 했을 때 기뻤던 게 우스워질 만큼 고민이 많이 됐지 정말 목이 타 버릴 것 같았어
538
이름없음
2021/01/13 07:03:22
ID : xRvhdV89AnW
0
술을 마셔도 될까 나는 지난번 마담의 수하들이 준 술을 마시고 얻게 된 기억들이 아직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끔찍했는데 이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정말 술을 마셔도 될까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날까 아기 무덤을 입에 가지고 다니는 그 여자가 또 나를 쫓아올까 그런 생각과 목이 타는 듯한 갈증 때문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 이성과 본능이 정말 비등하게 대립하고 있었어
539
이름없음
2021/01/13 07:16:05
ID : xRvhdV89AnW
0
1초가 정말 길게 느껴졌어 사람들이 왜 약에 중독됐을 때 금단 현상을 겪는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고작 갈등인데도 목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목이 말랐어 결국 그 술잔을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까지도 그 탈을 쓴 사람은 아까랑 똑같은 자세로 내 쪽을 응시하고 있었어
540
이름없음
2021/01/13 07:30:19
ID : k4E4K1CnPg3
0
보고 있어
541
이름없음
2021/01/13 07:40:40
ID : xRvhdV89AnW
0
어차피 마신다고 죽기야 하겠어 죽어도 이 안일 텐데 뭐 어쩌겠어 그 생각이 들고부터는 거리낄 게 없었지 향이 정말 깊고 달게 느껴지던 그 술이 입술에 닿는 순간 누군가 내 손을 확 치는 바람에 술잔이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졌어 안 돼!! 하고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갈증이 사라져 버렸지
542
이름없음
2021/01/13 07:49:07
ID : xRvhdV89AnW
0
마담이 험악한 얼굴로 내 팔을 붙잡고 서서 숨을 고르고 있었어 멀리서부터 뛰어 온 것 같았고 표정은 굉장히 화가 나 있었지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뻐끔거리면서 마담의 뒤를 따라 온 단이와 몇몇 아이들을 번갈아 쳐다보다 마담의 다음 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543
이름없음
2021/01/13 08:37:36
ID : u5TTQre0ljy
0
헉... 다행이다
544
이름없음
2021/01/13 08:46:42
ID : a5U0oIHDwIG
0
피곤할텐데 아침까지 썰 풀어줘서 고마워 스레주
545
이름없음
2021/01/13 09:39:32
ID : 1coE2srxWo5
0
와... 와 미쳤다 몰입력이랑 레주 필력이랑 내용이랑 전부 미쳤어 나 진짜 숨도 안쉬고 후다닥 읽은것같아...
546
이름없음
2021/01/13 12:10:51
ID : veE8lCqpcFj
0
나 스레딕 오늘 첨 봤는데 맨처음에 읽은게 이거야..
나 계속 이것만 읽었어 여기 글들 다 이렇게 재밌어?? 진짜 너무 글을 잘쓰는거 같아 얼른 다음내용 보고싶다ㅠㅠ
547
이름없음
2021/01/13 12:16:15
ID : mK2HzSLe2K5
0
래주 너무 재밌다..... 필력최고야...
548
이름없음
2021/01/13 16:24:30
ID : mpRDAqmIE9w
0
레주 자고있어..?? 천천히 풀어줘도 돼! 기다리고있을게
549
이름없음
2021/01/13 16:30:07
ID : a5U0oIHDwIG
0
아니 아쉽지만 스레주 글이 특히나 재밌는거야ㅠㅠ 개인적으로 스레주 경험스레 끝나고 소설 같은거 하나 적어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본 글중에 필력 최고야 스레주 짱..
550
이름없음
2021/01/13 18:39:49
ID : xRvhdV89AnW
0
마담은 이윽고 나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어 네가 제정신이야? 네가 여가 왜 나와 있어? 네가 방금 뭘 마시려고 했는지는 알아? 하고 귀 따갑게 울리는 소리에 전 그저 술을 마시려고 했다고 술잔이 쏟아진 바닥을 바라봤는데 피처럼 검붉은 액체가 흥건했어 아깐 투명하고 잘 익은 과일처럼 달큰한 향이 나는 술이었는데 말이야 입술에 아직 남아 뚝뚝 떨어지는 것들을 손으로 문질러 보니까 정말 새빨간 혈흔이었는지 역한 비린내가 코끝을 스치는데 나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구역질을 할 수밖에 없었지
551
이름없음
2021/01/13 18:40:47
ID : u5TTQre0ljy
0
헐....
552
이름없음
2021/01/13 19:03:20
ID : xRvhdV89AnW
0
정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어 마담은 화가 난 걸음으로 성큼성큼 여우 탈을 쓴 사람에게 다가가 그 탈을 확 벗겼는데 무슨 만화 효과처럼 그 사람이 그 탈 뒤에 있는 얼굴을 드러내기 직전에 흔적도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어 옷가지랑 탈은 그대로 남기고 정체 모를 술병과 그 뒤에 있던 사람만 사라져 버렸지 그쯤되면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이 문득 서럽게 느껴졌어
553
이름없음
2021/01/13 19:13:48
ID : xRvhdV89AnW
0
마담은 욕을 이죽이면서 탈을 집어던지다 내 입술에 번져 있는 그 술을 보고 어깨를 붙들면서 마셨어? 아니지? 하고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구역질을 한참 해 버려서 말할 상황도 아니었거니와 말이 나오지도 않았어 그냥 놀란 얼굴로 계속 굳어 있었지 아니지? 저거 안 마셨지? 똑바로 말하거라 하면서 마담은 내 어깨를 아플 정도로 꽉 쥐고 흔드는데 서러운 거랑은 별개로 속이 천천히 뒤집히는 느낌에 시야가 흐릿해졌지
554
이름없음
2021/01/13 19:20:57
ID : a5U0oIHDwIG
0
ㅂㄱㅇㅇ!!!
555
이름없음
2021/01/13 20:12:55
ID : xRvhdV89AnW
0
눈물인지 뭔지 눈에서 뭔가가 흐르는데 그게 피였던 것 같아 눈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코 입 귀까지 구멍이라는 구멍에서는 전부 피가 새어 나왔어 아픔을 느낄 수도 그럴 겨를도 없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어서 대처를 할 수도 없었지 이대로 죽는 게 아니라 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556
이름없음
2021/01/13 20:18:22
ID : a5U0oIHDwIG
0
헐 마신거였어?!
557
이름없음
2021/01/13 22:11:00
ID : Vf9fWo2FfSM
0
살짝 닿았다고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저렇게 된건가,,?ㅠㅠ
558
이름없음
2021/01/13 22:14:52
ID : bfVbDtfO1dz
0
마담 초기에는 좋은 사람인가 싶었는데 마담네 아이들이 인형처럼 변한거 보면 마담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젠 잘 모르겠다... 뭐하는 사람일까
559
이름없음
2021/01/13 23:49:40
ID : k2qY3vcoK1x
0
마담이 술잔을 쳐서 떨어뜨리기 직전에 혀에 두어 방울 닿은 정체 모를 술 때문에 이렇게까지 일이 커져 버린 거야 두려움이나 절망감을 느낄 새도 없이 그냥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는데 계속 입이랑 코에서 피를 토했어 입고 나온 잠옷이 다 흥건해질 정도로 마담이 내 어깨를 붙잡고 당황한 얼굴로 계속 숨을 쉬라고 말했지만 호흡부터 비틀어진 건 뭐 어떻게 손을 쓸 방도가 없었어
560
이름없음
2021/01/13 23:53:55
ID : k2qY3vcoK1x
0
계속 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막상 정말 죽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숨도 제대로 안 내쉬어졌는데 누가 뒤에서 손으로 내 눈을 확 덮는 게 느껴졌어 익숙한 목소리였지 베일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얼굴 때문에 더 쉽게 외울 수밖에 없는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어 어르신은 조금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어
- 아직은 안 돼.
561
이름없음
2021/01/14 00:05:23
ID : xRvhdV89AnW
0
그 말과 함께 멈출 줄 모르던 피가 뚝 멈춰 버렸어 제멋대로던 호흡도 다시 돌아오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도 제자리를 찾았지만 내 눈을 덮고 있던 어르신의 손이 거둬지지 않았어 아직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었어 처음 어르신을 봤을 때의 위압감이 다시 돌아온 느낌 그냥 오싹했어 그 사람이라면 나를 언제든 그런 상태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 차라리 거기서 기절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562
이름없음
2021/01/14 00:11:17
ID : aty7s8pe7um
0
레주는 성인이라 술 마실 수 있는데 ㅎㅎ 어르신 똥몽총이😂
563
이름없음
2021/01/14 00:19:42
ID : xRvhdV89AnW
0
어르신은 내 어깨를 붙들고 나를 일으켰는데 일으킨 뒤에도 내 눈을 가린 손은 떨어지지가 않았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도 내 어깨를 잡고 조심조심 걸음을 옮기는 어르신을 따라 나도 계속 더듬더듬 왔던 길을 되짚어야 했어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거리를 지나고 지나서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지나고 긴 복도를 굽이굽이 지나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을 때 내 놈이 확 앞으로 기우는 느낌과 함께 내 시야를 가리고 있던 손이 멀어지고 불이 켜진 남자의 처소가 눈에 들어왔지
564
이름없음
2021/01/14 00:20:01
ID : a5U0oIHDwIG
0
아직은이라뇨 어르신 처음에 참 좋게 봤는데 말이야🤦♀️
565
이름없음
2021/01/14 00:20:20
ID : eGlbg42Le7t
0
보고있어 ㅜㅜ 어르신 너무 좋다,,ㅎ
566
이름없음
2021/01/14 00:23:43
ID : a5U0oIHDwIG
0
여기서 이런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난 귀빈남자,, 스윗 그 자체ㅜ
567
이름없음
2021/01/14 00:25:27
ID : xRvhdV89AnW
0
다시 문 쪽으로 시야를 돌렸을 때 보인 건 내 몸을 자기 뒤로 보호하듯이 숨기고 어르신을 가로막고 있던 남자와 베일을 벗은 어르신이었어 둘의 키는 비슷했더거나 내가 모시는 남자가 조금 더 컸던 정도일 거야 체구 자체는 남자가 더 커 보였지만 어르신의 구부정한 자세만 보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모습을 보니 둘의 키는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어 새하얀 백발이 흐트러져 있는 어르신의 얼굴이 반쯤 보였는데 어르신의 눈동자는 옅은 잿빛이라 어르신의 머리처럼 새하얗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어 어르신이 서 있는 문앞을 가로막고 미동도 없이 서 있던 남자가 내 손을 꽉 붙들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화가 굉장히 많이 나 있는 것처럼 보였어
568
이름없음
2021/01/14 00:27:11
ID : a5U0oIHDwIG
0
역시 귀빈남자 믿었습니다
569
이름없음
2021/01/14 00:28:11
ID : twHB84IJWkp
0
최고의 전개다ㅋㅋ
570
이름없음
2021/01/14 00:36:08
ID : xRvhdV89AnW
0
- 내 시중을 데리고 무슨 짓을 했어?
- 내 성을 떠도는 주제에 썩 무례하구나.
- 무슨 짓을 했냐니까.
- 궁금해? 맞혀 볼래?
- 이 애는 살아 있는 애야!
남자는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는데 텅 빈 복도에 남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대화는 대개 저런 식이었어 남자는 어르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보여지는 걸로는 어르신이 남자의 윗사람쯤 되는 위치였지만 그 남자의 태도를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것처럼 보였지 태도를 지적하는 것도 반질반질하게 웃는 낯으로 했으니까 그냥 남자를 재밌어하는 것처럼 보였어 자꾸 빙빙 도는 대화에 화가 난 건지 그 남자는 당장이라도 어르신을 죽이겠다고 달려들 것 같았어
571
이름없음
2021/01/14 00:38:23
ID : a5U0oIHDwIG
0
아니 귀빈남자 어디까지 스윗할건데 얼마나 더 멋질거냐고.. 이거 분명 괴담인데 미춰버리겠다
572
이름없음
2021/01/14 00:45:42
ID : xRvhdV89AnW
0
나는 뭐라고 상황을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한 표정으로 남자랑 어르신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는데 내 옷깃이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계속 들었어 뒤를 돌아보니 내가 아까 나갈 때 방에 두고 나왔던 개와 늑대가 내 옷깃을 쭉 당기면서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었지 그뿐만이 아니었어 어르신의 처소에 있던 온갖 동물들이 다 문쪽으로 모여들어선 위협적인 소리를 낼 것처럼 그르릉거리고 있었어 이 방에서 어르신을 경계하지 않는 것들은 없었지
573
이름없음
2021/01/14 00:54:48
ID : xRvhdV89AnW
0
- 가짜 주제에 주인이라는 인식은 있나 보지.
- 내 것에 손 대지 마. 경고하는 거야.
- 나도 경고 하나 하지. 살아 있는 것들은 네 생각보다 약하다는 걸 명심해. 오늘도 자네와의 약속을 보란 듯이 어겼잖아.
이 대화는 토씨 하나 안 틀릴 정도로 전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 어르신이 남자의 짐승들과 미물들을 가짜라고 칭하던 것도 남자가 나를 자신의 것이라고 부르던 것도 그냥 모두 두려운 상황이었어 어르신은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계속 웃고 있다가 그 뒤에 있는 나를 슬쩍 바라보면서 표정을 굳히고 말했지 그리고 여기엔 내 것만 있어. 하고
574
이름없음
2021/01/14 01:06:14
ID : a5U0oIHDwIG
0
ㅂㄱㅇㅇ! 자야하는데 너무 재밌어..
575
이름없음
2021/01/14 01:26:06
ID : bfVbDtfO1dz
0
아 씁 근데 로판으로 치면 보통 남주는 어르신이 맡던데
576
이름없음
2021/01/14 01:47:07
ID : eNBAlyKZijg
0
ㅂㄱㅇㅇ
577
이름없음
2021/01/14 02:46:09
ID : Vf9fWo2FfSM
0
계속 틈틈히 들어와서 써주는가보네,, 고마워 항상 흥미롭게 잘 보고있어
578
이름없음
2021/01/14 11:21:18
ID : xRvhdV89AnW
0
어르신이 복도를 떠나기도 전에 겹겹이 열려 있던 문이 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닫혔어 남자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닫힌 문 너머를 바라보다 피투성이가 된 내 얼굴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어 옷은 더러워져 있었고 얼굴은 피가 말라붙어 있어 말이 아니었겠지 남자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 방에서 다른 시종들을 호출하는 종을 연신 울렸어
579
이름없음
2021/01/14 11:29:12
ID : Ru7dPbeMi1b
0
ㅂㄱㅇㅇ!
580
이름없음
2021/01/14 11:46:33
ID : MlzO3vhcFfP
0
레주 일부러 소설식으로 쓰는거지?
581
이름없음
2021/01/14 11:50:15
ID : xRvhdV89AnW
0
급하게 들어온 몇몇 시종들에게 나를 데려가서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라고 말했지 그런 건 내가 할 수 있다고 하려고 했지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어지러울 타이밍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고분고분해질 수밖에 없었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욕조에 들어가서 한참 목욕을 하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것도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목욕을 하고 옷을 입는 걸 누군가가 도와주고 있다는 것도 어색했어
582
이름없음
2021/01/14 11:52:13
ID : xRvhdV89AnW
0
응 대화 같은 건 따옴표를 붙이자니 조금 이상하고 따로 안 빼 두고 쓰면 구분이 안 돼서... 그리고 쓰다 보니까 이렇게 굳어져 버렸네
583
이름없음
2021/01/14 11:53:36
ID : DuoMpdSLbxA
0
ㅂㄱㅇㅇ!!!
584
이름없음
2021/01/14 11:55:46
ID : hBtii4Gk1cl
0
ㅂㄱㅇㅇ!!
585
이름없음
2021/01/14 12:10:37
ID : xRvhdV89AnW
0
남자는 내가 그 술을 마셨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어 그 축제가 뭘 의미하는지도 알고 있는 눈치였지 그 남자의 기분이 내내 안 좋아 보였는데 처소로 들어가자마자 내가 두고 나온 늑대와 개가 나한테 목덜미를 부비면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는 걸 보니 더욱 남자에게 미안해졌어 왜 나가지 말라고 했던 건지 이해가 됐기도 했고 언제 사과를 해야 할지 타이밍만 재고 있었던 것 같아
586
이름없음
2021/01/14 12:10:46
ID : a5U0oIHDwIG
0
ㅂㄱㅇㅇ!
587
이름없음
2021/01/14 12:25:32
ID : DuoMpdSLbxA
0
보고이써 너무재밌당
588
이름없음
2021/01/14 12:28:45
ID : xRvhdV89AnW
0
- 그 술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술이야. 영혼의 부정함을 씻어 버리는 술이지. 죽은 것들이 먹으면 영혼을 맑게 해 주지만, 산 것들이 먹으면 영혼을 갉아먹히게 된다.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건 그런 의미야. 반대로 되돌려진 거지.
남자는 내 처소 앞에 기대서 술의 의미를 설명해 줬어 아마 내가 정확히 기억한다면 저런 내용일 거야 애초에 그 축제 자체가 산 것들이 죽은 세계로 떠나 온 날을 기리는 날이었고 행렬도 문이 열리는 쪽과 반대로 이어진 것도 그런 의미였던 거지 산 것들처럼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날 마시는 술을 산 사람인 내가 마셔 버린 거지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던 걸로 보아 어르신이 그 기운을 정리해 주신 것도 맞는 것 같았어
589
이름없음
2021/01/14 12:35:01
ID : a5U0oIHDwIG
0
ㅂㄱㅇㅇ 귀빈남자 문 앞에 기대고 있는거 상상가.. 훤칠하다..
590
이름없음
2021/01/14 12:36:06
ID : xRvhdV89AnW
0
그 얘기를 잠자코 듣다가 약속을 함부로 어겨서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남자는 뭔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걸어와서는 내 처소 바닥에 걸터앉으면서 내 발목을 붙들었어 아까 넘어잘 때 접지른 부분이 욱신거리는 것도 눈치를 못 채고 있다가 갑자기 손이 닿으니까 놀라서 다리를 계속 움찔거렸는데 원래도 다소 괴팍하다는 평을 들어 왔던 남자가 혀를 쯧 차면서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내 발목을 몇 번 만지니까 도로 발목의 통증이 사라졌어 놀라기도 전에 남자의 표정이 너무 험악해서 뭐라고 인사를 해야 할지도 눈치를 보고 있었지
591
이름없음
2021/01/14 12:41:51
ID : xRvhdV89AnW
0
그 당시엔 남자가 뭔가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하여튼 이것저것 도움만 받는 처지에 죄송해서 죽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내 표정을 읽은 건지 뭔지 남자는 도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대답했어 어르신이 했던 말과 똑같았지만 어르신이 했던 말은 경고 같았고 이 남자가 하는 말은 위로 같았어
- 원래 살아 있는 것들은 유약해. 알고 있었으니 상관없다.
592
이름없음
2021/01/14 12:47:18
ID : xRvhdV89AnW
0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자. 내일부터 훨씬 바빠질 게다. 그 말을 끝으로 남자가 내 처소의 문을 닫고 바깥에 켜져 있던 불이 모조리 꺼져 버렸어 내 방에 남아 있던 늑대랑 흰 개가 내 근처에 누웠고 캄캄한 방은 바깥에서 들리는 먼 소음과 불빛 때문에 조금 밝은 것만 빼면 평소랑 똑같았지만 나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았어 내가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에 들어와서 모든 일들이 틀어지고 있다는 확신 같은 게 생겼고
593
이름없음
2021/01/14 13:01:00
ID : veE8lCqpcFj
0
어떡해... 괴담인데 나 계속 스윗함에 심장 치이고잇어ㅠㅠ
594
이름없음
2021/01/14 13:09:57
ID : a5U0oIHDwIG
0
레스주 나도.. 너무 설레는 나머지 내가 하도 주접 댓글을 달아서 참는 중이야ㅠㅠㅠ 귀빈남자 만세
595
이름없음
2021/01/14 13:14:17
ID : Duty7vwldzP
0
괴담인데 로판보는 기분이야 진짜 재밌다
596
이름없음
2021/01/14 14:15:20
ID : eGlbg42Le7t
0
그냥 로판처럼 써주라 ㅠㅠㅠ 그게더 몰입감 있어 ㅠㅠㅠㅠㅠ 넘 재밌고 신기하고 환상🌟적이야..
597
이름없음
2021/01/14 14:42:04
ID : xRvhdV89AnW
0
안녕 나 스레주야 천천히 적고 있는데 다들 재밌게 읽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 본론부터 말하자면 로판 느낌이 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조금 당황스럽네 기분이 나쁜 건 절대절대 아닌데 뭔가... 아직 이야기가 한참 남아서 뭐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하여튼 아직 그런 얘기는 아니야 로판 얘기는 더더욱 아니고!! 아무튼 재밌게 봐 준다니까 기분이 좋다 어르신과 나으리에 관한 언급이 싫은 건 아니고 신기한 느낌이야 그렇게 로맨스처럼... 보일 줄 몰랐거든 아무튼 얘기 꾸준히 적을 테니까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어! 다시 말하지만 로맨스 얘기가 아니고 그 세계에 관한 이야기니까 말이야
598
이름없음
2021/01/14 14:58:27
ID : a5U0oIHDwIG
0
맨날 주접 떠는 레스주인데 로맨스가 아니라도 괜찮아 그냥 스레주가 알려주는 그 세계 자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거든 스레주의 필력도 장난 아니고 말이야!! 매일 나에게 즐거움을 줘서 고마워 이 글이 요즘 내 인생 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열심히 볼겡 오늘 날이 봄처럼 따스하고 포근한데 스레주도 좋은 하루 보내😊 아 로맨스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주접은 계속 떨겠습니당..
599
이름없음
2021/01/14 15:00:33
ID : xRvhdV89AnW
0
로맨스 언급이 싫은 건 아냐 좀 어리둥절하긴 해도 재밌게 보고 있어!! 꾸준히 써 볼게 봐 줘서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600
이름없음
2021/01/14 16:20:49
ID : eGlbg42Le7t
0
로판이라는게 소설같다는 의미로 말한게 아니고 너무 환상적이어서 ㅜㅅㅜ 남의 이야기 이렇게 몰입해서 보는게 처음이라ㅜㅜ 아 그 세계는 어땠을까 그 어르신이란 사람, 나으리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겼고 스레주가 묵은 방은 어떤구조였을까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읽다 보니까 그런 표현이 나왔나봐ㅜ 암튼 너무 재밌고 신기해. 시간나면 와서 한줄이라도 써주고 가줘👀👀🥺
601
이름없음
2021/01/15 05:05:39
ID : xRvhdV89AnW
0
이 시간까지 보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얘기 계속 풀어 볼게 꾸준하게 봐 줘서 늘 고마울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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