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14 04:02:17 ID : gmGqZa4K0tA 1
여기 다들 비슷하겠지만 어릴때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고있어. 주변에 한명쯤은 있잖아 좀 우울해보이는 얘, 그게 나였어 이유또한 남들과 비슷하니 그닥 쓸 필요는 없을것같아 난 내가 스무살 넘어까지 살거라고 생각안했어. 중2 적인 생각이었지만 교복을 입던 시절엔 늘 그런 생각을 품고살았어 하지만 벌써 스물다섯이란 나이가 되고 나는 아직 살아있어. 우울증이 나아졌단얘기도, 심해졌단 얘기도 아니야 앞으로 내가 쓸 얘기는 우울한 얘기도 밝은 얘기도 아닌 그냥 그저 그런 얘기야
2 이름없음 2020/08/14 04:07:53 ID : gmGqZa4K0tA 0
오늘밤도 유난히 우울하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도 불쑥불쑥 힘들때 겹쳐서 찾아와 이제 오랜시간 축적되어 온만큼 나를 긴긴밤 모질게 괴롭힌다.
3 이름없음 2020/08/14 04:14:28 ID : gmGqZa4K0tA 0
사실 내가 스무살에 죽지 못한건 극복하는 방법을 우연히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버려서야. 무엇으로 극복을 했을까? 나는 친구도 없고, 사실 친구를 그닥 만들고싶지도 않아. 그래서 친구로부터 위안을 얻지 않지 취미도 날 병들게 했어.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래서 지금도 그 비슷한 진로를 따라가고있지만, 난 정말 객관적으로 재능이 없어. 낮은 자존감때문에 날 얕잡는 것도 있지만 정말 노력에 비해 재능이 없어서 나를 더 힘들게 할뿐이야 그럼 가족 때문에 극복했을까?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알겠지. 가족들은 병을 더 키울뿐이란걸. 그럼 난 무엇으로 극복을 했을까?
4 이름없음 2020/08/14 04:18:02 ID : gmGqZa4K0tA 0
그냥 죽지뭐 이 생각이 날 살렸다. 웃기고 이상하지만 어렸을땐 마냥 울면서 난 죽어버릴거야 엉엉 울다 지쳐 잠들고말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정말 감당못할일을 앞에 두니 눈물도 안나더라. 그냥 아 손털고 아 그냥 노력으로 될일도 나니니 죽자 생각을하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더라
5 이름없음 2020/08/14 04:20:22 ID : gmGqZa4K0tA 0
하지만 정말 죽고싶을때가 더 많지만. 우선 꾸역꾸역 살고있다.
6 이름없음 2020/08/14 04:26:05 ID : gmGqZa4K0tA 0
앞으로 살면서 난 우울함과 저조한 자존감으로 정상적인 연애나 친구들에 둘러쌓인 재밌는 인생이나 화목한 가족 이런건 없겠지만 어처피 죽을꺼니까 그닥 상관없어
7 이름없음 2020/08/16 01:38:40 ID : A1DvA1A6klb 0
레주야, 어차피 레주의 마음이고 생각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수는 없겠지만 어차피 죽으니까 상관없다는 말 너무 슬프지 않아? 내 자신조차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줄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너무 밉다고 슬프다고 힘들다고 미친듯이 우울한 감정들을 팡팡팡 터뜨려주고, 내뱉어보자. 그리고 차근차근 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내가 막 명작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잘그리지는 못해도 그림 그릴 때 자체는 행복하고 좋았잖아? 그러니까 비교보다는 이 정도면 잘그렸지 뭐! 이런 식으로 나를 칭찬하거나 말이야. 그리고 친구나 애인 가족 없으면 뭐 어때! 어차피 그 모든 거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남과 여러 감정들을 주고받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걸. 그렇지 않고 이어가려면 더더욱 힘들어지고, 오히려 관계 자체가 너를 괴롭게 할거야. 레주야, 네가 힘들면 극복하지 않아도 돼. 그렇다고 그 감정 자체를 마냥 품고 지내는 게 좋다는 말이 아니고, 품고 내뱉고 반복하면서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다보면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레스 남겨. 말이 이해되려나 모르겠당... 나조차 극복하지 못하는데 오지랖이 아니려나... 걱정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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