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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 맘가는대로 연재// 감상평, 피드백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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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여름날
이번 9월 모의고사에는 반드시 올 2등급 이내는 들어야 한다. 2등급도 마지노선이지 3등급으로 내려가면 난 진짜 재수가 눈 앞에 아른거릴지도 모른다.
방학이 머지 않았다는 설렘은 이미 고1부터 방구석에 쳐넣은지 오래인것 같다.
내 하루는 늘 똑같다
아침 7시30까지 등교 4시 30에 하교하여 학원으로 바로 도착
저녁 8시까지 쉴틈없이 수업 진행하고 8시부터 학원이 끝마칠때까지 난 자습실에서 공부를 한다.
'오늘은 자습실에 나밖에 없네.....'
종종 사람들이 없는적도 있었다.
이맘때쯤이면 다들 독서실을 다니는지라
하지만 난 아직 학원 자습실이 편했고 2시간 남짓 공부를 위해 독서실을 다니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자습실 구석으로 가 늘 앉던 곳에서 의자를 꺼내 앉았다.
익숙한 곳, 제일 마음 편한 곳에 앉으니 그 동안의 피로가 몰려오면서 눈꺼풀이 저절로 감긴다.
안돼, 자면 안된다.
눈을 떠야 하는데....
오늘 꼭 모의고사 한 파트는 풀어야 집에 갈 수 있는데....
'헉...!!'
'아 ㅅㅂ 거지같아...또 자버렸어'
나도 모르게 골아떨어졌던 모양이다.
급히 시계를 봤다. 10시 12분
숙면을 취했던 것 같다.
고요한 적막 속에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아직 아무도 없는건가?'
일어나서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일어난 김에 자습실 밖으로 나가 물 좀 마시고 와야겠다.
잠 좀 더 확 깨게
그 두개 에피 본적이 없어서 무슨 느낌인지는 모르겠다ㅠㅠㅠㅠ 일단 되는대로 써본거라서
좀이따 다시 이어서 쓰겠음
학원은 모든 불이 꺼져있었고 엘레베이터에는 셔터문이 닫혀져 있었다.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교무실!! 교무실로 가보자
교무실 문틈으로는 희미하게 불빛이 나왔다.
'휴...다행이다. 선생님들은 계시는것 같아'
나는 안도감에 가득차며 황급히 학원 교무실 문을 열었다.
없다.
교무실은 불만 켜져 있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공포에 사로잡힌 나는 교무실을 나와 학원 교실을 모두 찾아다니며 제발
누구라도 있기를 바랬다.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커녕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마치 원래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다.
뭘까
날 두고 몰카라도 하는거 아닐까
지금 이 판국에? 고3을 상대로 몰카를 할리가 없잖아
그래 핸드폰
학원에 오면서 제출한 핸드폰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 오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을 자진납세한다.
분명 카운터에 있었을텐데
카운터 서랍장을 뒤져보지만 학생들의 핸드폰을 모은 가방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시발....나지막히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학원은 외부자의 방문을 막기 위해 계단 통로도 이미 막힌 상태였다.
그런데 난 핸드폰도 없고
셔터문은 닫혀있고
나는 시발 어떻게 하라고
그냥 공부하다가 자다 깼을 뿐인데 이런 뭣같은 상황은 꿈 속에서도 본적 없었다.
아니 있었던가?
알게 뭐야 난 지금 탈출이 시급하다.
장난이라면 나에게 이런 빅엿을 선사한 놈의 모가지를 탈탈 털어 귓가에 쌍욕을 때려박아줄테다.
차분히 앉아 탈출할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자습실로 돌아와 내 자리로 앉았다.
'하....뭐지...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할까...'
미간을 찡그리며 나는 생각을 했다.
아마 수학을 풀 때에도 난 이정도 집중력은 발휘 안 했던 것 같다.
멍하니 생각하다가 문득 내 책상 위 문제집 아래에 뭔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문제집을 들어보니 웬 쪽지가 있었다.
쪽지를 펼쳐보았더니 그 안에는
" 죽여줘 "
이 한마디만 적혀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악!!!!!!!!"
식겁했다.
이 고립된 상황 속에
내 책상 아래에 저 쪽지가 있는 순간이 날 미치도록 무섭게 만들었다.
분명히 난 자고 있었고 그 이전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대체 누가, 언제 저 쪽지를 놓고 사라진것인지
그리고 왜 죽여달라는 말을 썼는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눈물 콧물이 날 것 같은걸 애써 참으며
자습실 창문을 열어보았다.
10시가 훌쩍 넘은 이 시간에 제발 지나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길 바라며
'덜컥'
아무도 없다.
지나가는 사람도
지나가는 차도
거리는 가로등만 켜진 채 모든 가게의 불은 꺼져있고
마치 원래 사람이 없던 것 마냥 거리는 적막하고 아름다웠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걸까
그래도 차는 몇 개 지나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었다.
이대로 죽어버리는거 아닐까
학원에서? 학원에 갇혀서?
시발 클럽 한 번을 못 가봤는데 여기서 모의고사 풀다가 갇혀 죽는게 무슨 꼴이냐고
착잡했다.
난 이제까지 인서울 대학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등학교 생활 내내
흐트러짐 없이 공부에만 매진해왔다.
1등급이어도 3%의 1등급이 아닌 1%의 1등급이 되기 위해 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잠만 안 잤어도
원래 밖에서는 절대 잠을 안 잤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스러운 마음으로 나는 자습실을 다시 나왔다.
혹시나 학원 교무실에는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고독한 상황 속에서 제발 뭐라도 있어줬으면 했다.
교무실에 들어가니 선생님들의 책상이 가지런히 배치되어있었고
제일 안쪽에 원장 선생님의 자리인 제일 큰 책상이 있었다.
'원장 선생님 자리에는 뭐 셔터문 열쇠라도 있지 않을까'
서랍장을 다 열어 뒤져보았다.
하지만 열쇠 비슷한 것조차 나오지 않았다.
한숨만 나오다 보니 원장 선생님 책상 위에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들이 눈에 띄었다.
문득 호기심에 사로잡혀 서류 파일을 하나하나 집어 들기 시작했다.
서류 파일을 하나하나 보다보니
학생들의 모의고사 및 내신 성적표와 특징 등을 적어놓은 파일을 발견했다.
아싸
이런게 재미지
평소 궁금해 미칠 것 같았던 다른 애들의 성적을 볼 수 있었고
또 학원에서는 나에 대해 어떻게 써놨을지도 볼 수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
역시 얘는 저번 모의고사 때도 존나 잘 봤네
다른 학교에 다니던 공부 잘 한다고 소문난 남자애의 성적을 보니 온통 1이다.
이 새끼 수학도 잘하던데 다 잘하네
부러워
그리고 나와 같은 중학교를 나온 여자애의 성적표도 보게 되었다.
중학교때는 분명 끝에서 놀던 애였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정신을 차렸는지
모의고사는 모두 3등급 이내였고
내신은 1등급을 찍고 있었다.
속에서 알 수 없는 질투가 솟구쳤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지급까지 한 번을 놓은 적이 없었는데
얘는 중학교땐 실컷 놀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열심히 했다고
나와 비슷한 점수가 되는게 미치게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
기분이 더러웠다.
그 다음에는 내 성적표가 있었다.
저번 모의고사의 처참한 성적...
국영수 211을 찍어놓고서는 사탐 중 한과목을 4등급을 맞아버렸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나는 이 성적때문에 원장 선생님과 면담을 해야했고 엄마에게는 닥달같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내신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은 와중에 나는 수능 성적만큼은 안전빵으로 만들어놔야했다.
그 때의 좌절감이 떠오르고 내 성적표를 찬찬히 보던 와중
내 성적표들 아래 구석에 별표시로 적혀있었다.
☆☆☆졸음 주의 / 컨디션 주의 ☆☆☆
머쓱해진다.
내가 그렇게 졸았나..?
자습실에서 잔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학원 수업 들었을 때 진짜 너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때는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때마다 학원 선생님은 나에게 힘드냐고 묻고 힘들면 집에 가서 쉬어도 된다고 하셨다.
그게 이런 이유였구나
내가 컨디션 주의 대상일줄은 몰랐는데 아마 저번에 한 번 쓰러져서 그랬나보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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