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글귀 보고 딱 떠오르는 인물 써주랑 (7)
2.. (4)
3.웹툰 스토리작가가 꿈인데 여기에 스토리 관련 스레드 세워도 돼?? (4)
4.개요 어떡해야할지 고민된다 (1)
5.아무생각없이 생각하다 생각난 좋은 소설 말해보자. (3)
6.소설 소재 추천해줘ㅠ (5)
7.스레주가 언데드가 주인공인 로판을 완성해보는 스레 (11)
8.쓰고싶은 글 이야기하는 스레 (11)
9.스레주가 하고싶은 말로 채우는 스레 (7)
10.이 글의 제목이 수정 될 때 까지 추가 레스를 달지 말아주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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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소년, 꿈을 꾸도록. ( 단편 ) (2)
13.배고파! ! (2)
14.다들 처음에 글을 쓰게된거에 특별한 계기나 아님 그냥 계기나 동기같은거 있어? (40)
15.육하원칙으로 즉석 스토리 만들어보자! (42)
16.너희 문체는 어떤 느낌이야? (21)
17.인외x인간으로 릴레이 소설 써보장 (8)
18.글 평가 해주라..! (1)
19.붉은+물감+물 이 단어 이용해서 얼굴이 빨개지는거 묘사해줄수 있을까ㅠㅠㅠ (12)
20.확실히 여긴 순문학 감성이 강하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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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있었다. 마을 외각에 살던 여성인데, 빈말으로도 잘 산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추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던 여성이다. 늘 입는 남루한 코트와 하얀색 셔츠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몰락한 혁명가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비슷한 인상이지만. 그 여성은 내가 본 어떤 사람들보다도 몰락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 사람이 언제 왔는지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옆집 아저씨는 '언제부터 외각에 그 무너진 집을 혼자 수리하더라' 라는 말을 했고, 뒷집 아주머니는 '언제부턴가 방앗간을 수리해 줘서 내가 제 시간에 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 뭐니.' 라고 했고. 앞집 동생은, '갑자기 나한테 꿈을 꿔보라는 말을 해서, 이제 나는 달리는 철마를 만들 거니 시간 없으니까 비켜 달라고' 말했다.
공통된 의식은 '언제부터인가'였다. 하지만 모두들 그 여성에 대해서 어떤 경계심이나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고, 그 여성 또한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 마을에 살았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오래전부터 마을에 일원인 것처럼 대해줬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외부인을 싫어하는 특이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옆집 아저씨가 새롭게 도시에서 온 사람을 얼마나 구박한지, 옆집 아주머니는 얼마나 열성적으로 새로 온 사람에 대해 가십 거리를 - 대부분 뇌내 창작물이었던 - 뿌리고 다녔는지. 그 꼬마는 뉴비 킬러라고 불리며 새총으로 얼마나 새입자의 머리에 돌을 던졌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오히려 지금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만 이상하게 여겼던 것 같다. 왜 그런가 고민을 해봤는데 내가 3주간 14살 기념 홀로 서기 모험을 떠나서 그 사람과는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 그 사람은 3주간 모든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내 추측이지만 홀리고 다닌 것 같았다. 옛날 이야기에 하나쯤 있는 홀리는 여우같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여성을 상대하기 위해서, 그 여성을 찾아다녔다.
그 사람을 처음 보는 건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 사람은 도깨비처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그래서,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보는 것과 만나는 것은 다른 것처럼, 나는 그 사람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단순한 목격일 뿐. 대화를 하려고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한 두번 그랬다면 모르겠지만, 이게 두 자리수가 되었을 때쯤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만났는지, 아니면 미리 이야기라도 해놓고 만나야 하는지 물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그 사람이 필요할 때쯤 옆에 있게 된다고.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지만. 만나보면 안다는 답변을 얻었고.
그렇게 아무 일도 없이 1년이 흘렀다.
나는 1년 동안 그녀의 모습만 바라봤을 뿐 대화는 한번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시기를 절반, 순진한 - 전혀 그렇지 않지만 - 마을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심정이 절반이었지만. 중간부터는 왜 나만 못 만나라는 심정이 전부였고. 지금은 억울한 감정으로, 오기로 쫒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내가 초조해진 이유는 단순히 그 여성을 못 만났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나는 몇 달 후면 이 마을에 없었고, 생전 처음보는 도시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지내야 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언제 나에게 물었는데, 이렇게 대답한 게 화근이었다.
"별로요. 별 생각 없어요."
질문은 '무엇이 되고 싶냐' 였다는 것을 조금 후에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걸 알았다 하더라도 내 대답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 같다. 아버지는 무심한 눈으로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그렇다면 도시에 있는 대장장이 정규 학교에 가라고 했고. 내가 그건 아니라고 몇번 말을 해봤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걸 하지 않는다고 하면 정말로, 나는 앞으로 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걸, 곧 이 마을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그 사람을 쫒아가는 거에 열중했었다. 보이지도 않고, 환상같지만 모두가 보았다는 그 사람을 쫒아가 묻고 싶었다. 당신은 도대체 뭐냐고.
하지만 결국 내가 쫒아간 건 잡히지도 않고, 두려워 하는 마음을 돌리기 위한 뻘짓도 두려움이 점점 가까워지자 멈추게 되었고. 결국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건 그 사람에 대한 것보다는 막역한 두려움이었다. 도시를 간다고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때리지는 않겠지만, 내 세상의 전부였던 이 곳에서 다른 믿을 만한 사람도 없이. 다른 세상으로 홀로 떠나야 하는 게 두려웠고. 무엇보다도 왜 그곳에 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시켜서. 그럼 나의 남은 인생도 다른 사람의 변덕이나 생각에 맡겨야 할까. 별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삶이 이제 정말 끝난 것일까.
그 두려움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14살 아이의 치기처럼,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아이인 내가 들키고 싶지 않아서 떠나기 1주 전 밤. 마을 동산의 끝에 있는 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밝게 빛나는 세상처럼 느껴지는 하늘을.
"소년."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놀라 옆을 바라보았다. 그녀였다. 낡은 코트, 하얀 셔츠에 떨어질 듯 썼지만 떨어지지 않던 모자를 쓴 그 사람.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는 나를 살짝, 미소지으며 바라보다가. 밤하늘에 가득찬 별을 배경으로 그 사람도 빛나는 것 같은 착각을 불어 일으키며.
"꿈을 꾸도록." 그녀가 말했다.
"무, 무슨 꿈이요?", "뭐던."
"됐어요.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닌 걸요.", "그래도."
"그리고 왜요? 꿈을 꾸면 지금 당장 뭐가 달라지는데요?", "지금 당장 달라지는 건 없네."
"당장 달라지는 게 없다면 왜 꿔야 하죠? 그냥 사는데로 살면 되잖아요.", "그래도. 소년."
"꿈을 꾸도록.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거니까."
말문이 막혔다. 예전 나도, 사고 싶은 물건에 들어누울 정도로 때를 써본 적이 있지만. 물러서다 물러서다 마지막 수단으로 들어 누운 것과 다르게, 이 사람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꼿꼿이 서있을 듯한 그런 태도였다. 그 사람은 내가 당황한 걸 신경쓰지도 않는지 내 옆자리에 앉고선. 하늘의 별을 가리켰다.
"저건 북극성이라네. 길을 잃은 여행자들에게 어디로 가야할 지 항상 길을 밝혀주고 있지." 가장 환하게 빛나는 별이었다. "그리고 저기, 저 별들은 망망대해에 갇혀버린 바다에 모험가들에게 이곳이 어디인지 밝혀주고 있고.", "그리고. 저 곳은." 희미하게 보이는 저 너머, 지상에 밝게 빛나는 점이 보였다. "세상 사람들의 별이라네. 수백만명의 삶, 수백만명의 희망, 수백만명의 눈물.", "그리고, 수백만명의 꿈이 만든 별이지. 꿈꾸는 사람들은 저 별들을 보고, 많은 걸 바라고 있어."
"뭘 바라는데요?", "마운티아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은 세상의 지배를, 거대한 항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미술가 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불후의 명작을. 수많은 사람들이 내뿜는 빛을 보고 바란다네."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잖아요."
"당장 달라지는 건 없을거야. 빛은 먹을 것도 주지 않고, 돈도 주지 않고. 하물며. 직접 도와주지도 않지. 다만 홀로 서있는 우리들에게 그저 길을 알려줄 뿐이네. 두려워 하지 말고. 앞으로 갈 수 있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누구도 없는 것 같은 어둠 속에서 가야할 곳을 알려주고 있어."
"그러니 소년. 꿈을 가지게. 저 수많은 별들 중. 자네의 별을 하나 만들고. 흔들리고 두려울 때마다 볼 수 있게. 계속 비춰주는, 자네의 꿈을."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어준 그녀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수많은 별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내가 닿을 수 없는 별과 같이.
"잘 할 수 있을까요?", "그건 모르겠네. 나도 망했거든. 그렇지만 별에 가까이 간 것만으로도. 정말로. 기뻤다네."
"실패하면 어떡해요?",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말은 못하겠군. 아하하. 나도 실패할 때 울고 싶었거든. 그리고 지금 성공한 사람의 모습처럼은 안 보이지 않나?", "솔직히. 네."
"그래도 즐거웠다네. 자기 위로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정도로. 별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네."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야! 그렇게 아름다운 걸 보면. 내 모든 걸 걸고서라도. 내 인생을 모두 쏟아부어서라도. 다시 보고 싶거든. 실패하던, 성공하던."
"그러니까 소년. 꿈을 가져주게." 그 여성은 걱정하는 눈빛과, 안심하려는 생각이 섞인. 이상한 미소를 짓고는 내게 말했다.
"알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 후, 그 날 밤의 일은 3년간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나는 예정대로 도시에 가고, 예정대로 두려운 도심과 낯선이들에 둘러서 살아야 했고. 별 생각도, 별 흥미도 없던 아버지의 가업을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뭔지 모를 것에도 둘러쌓인 와중에도. 혼란스러운 생활에도. 나의 별은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20살이 되었을 때는. 그 별이 조금 더 빛났다. 그럼에도 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언젠가는 그 환하게 보이는 별을 따라잡고 싶었기에. 언젠가는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
지금은 작가 지망생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어. 고등학교때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글쎄. 용기가 부족했던 건지, 그냥 내가 좋아하면서도 돈은 잘 들어오는 직업을 선택했어.
왜 작가의 꿈을 접었었냐면. 처음에는 글쓰는 게 재미있어서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조금 글을 쓰다보니 누군가가 내 글을 좋아해주는 게 좋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었어. 그렇지만 고등학교 내내 시간을 쪼개 쓴 글은 수많은 글들에 묻혀버려서 사라졌지. 그걸 별거 아니라고, 언젠가는 뜨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네. 그걸 3년동안 글만 쓰다가 어느날 깨달았어. 사람들은 내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리고, 나는 정말로 많은 작가들중에. 아직도 그저 그런 한 사람에 불과하구나. 특별하지도, 모나지도 않은. 시시한 작가 한명이라는 걸 깨달은 거지.
만화처럼 각성하지도 않았고, 비극처럼 광기에 빠져 죽어버리지도 않았어. 그냥 시간이 흘렀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날 이후로는 글 쓰는 걸 접었어. 빛나는 꿈이었지만, 거기까지 닿을 수는 없었으니까. 글을 쓸 이유가 사라져버린 거지.
그렇게 회사에도 들어가고 몇 달후에. 어쩌다가 다시 글을 쓰게 되었어. 이름도 대충 짓었었는데, 작가, 소설이었나? 그랬어. 자신의 작품을 모두 말아먹은 작가가 현실세계에 뻔뻔히 살아있는 걸 본 분노한 그 작가의 캐릭터들이 작가를 납치하고. 그걸 구하기 위한 경찰관 두 명의 모험이었어. 물론 이것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보다 나조차 더 궁금했던 건, 도대체 왜 나는 다시 글을 썼을까? 야. 조회수 30짜리 글을 2년동안 쓰고 시간 낭비한 거에 아직도 아쉬움을 느껴서? 아니면 소설의 내용처럼. 내가 만든 캐릭터들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걸까.
그러다가 최근에 깨달은 건. 나는 그냥 글 쓰는 게 좋은 것 같아. 그게 내 꿈이고. 그게 내 즐거움인 것 같아. 비록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만한 소재랑 흐름이더라도. 적어도 내가 좋아하니까. 그게 무의식적으로 3년간 , 그리고 지금도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 저 글의 소재처럼. 내 별이 된거지. 영원히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져야 하는 별.
이 단편은 그 생각이 소재로 삼은 글이야. 가망이 없고. 힘들어 보이지만. 꿈은 거기 가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고 나는 믿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언젠간 다시 봤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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