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1/19 12:19:12 ID : tunCnV84IK0 49
재작년 12월쯤, 그러니까 막 기말고사를 끝나고 쉴 때 겪었던 일이야. 아이피가 바뀔 수 있는 점 양해 바랄게. 스레딕은 해본 지 얼마 안 돼서 틀리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줘. 조금 있다가 시작할게.
302 이름없음 2021/08/11 01:27:13 ID : dzRCjdu5RAY 0
보고 있는 사람 있다면 계속 이어서 써도 괜찮을까...?
303 이름없음 2021/08/11 01:27:31 ID : woMi2r9inU1 0
레주 돌아왔구나... 기다렸동ㅠㅠ 얼른 풀어주라 풀어조!
304 이름없음 2021/08/11 01:27:46 ID : woMi2r9inU1 0
빨리와 레쥬우우우
305 이름없음 2021/08/11 01:30:37 ID : 9gZjxUZfPdy 0
레주야 믿는다 살앙해 이어쓸때까지 숨참음
306 이름없음 2021/08/11 01:51:31 ID : dzRCjdu5RAY 0
고마워... 한 명이라도 계속 봐줘서 기쁘다. 그럼 계속 써볼게.
307 이름없음 2021/08/11 01:56:14 ID : 0k02slu5Qsq 0
웅 계속 써줘 너무좋아..
308 이름없음 2021/08/11 01:59:33 ID : qY5Wry5f82o 0
응 진짜 너무 조와 나 방금 설레서 심장 뜌ㅣ엇잔아 이게 바로 사랑인가해ㅛ다 진심
309 이름없음 2021/08/11 02:06:29 ID : dzRCjdu5RAY 0
눈을 떴을 때는 해가 뜬 것 치고는 살짝 어두웠어. 긴장해서 그런가 잠을 더 못 잤던 것 같아. 어슴푸레한 햇빛이 커튼 사이로 들어왔고, 탁자 위에는 당연히 물이 담긴 잔이 있었어. 평소 영양제 먹으라는 말은 잘도 잊어버렸는데 여기서는 무서워서 그런가 꼬박꼬박 물잔을 비웠지... 먹은 건 고기 한 조각이었으니 당연히 배가 고프다못해 아팠고 해도 떴으니 이상한 건 안 주겠지 생각하며 비싸 보이는 슬리퍼를 직직 끌고 배를 채우러 내려갔어.
310 이름없음 2021/08/11 02:10:43 ID : dzRCjdu5RAY 0
그 레스토랑...은 당연히 지나쳤어. 험한 걸 보고 다시 들어갈 용기가 안 나더라. 그래서 대신 그 옆의 카페...? 비슷하게 꾸며둔 곳으로 들어갔어. 다행히도 일찍부터 영업을 하는 것 같았고, 안에 듬성듬성 있는 손님들에게도 레스토랑에서 봤던 것들에게서 느껴지는 느낌도 없었고. 대충 커피에 빵 몇 개 먹으면서 버텨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 들어갔고, 특이하게도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는지 직원은 내게 자리를 안내해줬어.
311 이름없음 2021/08/11 02:16:35 ID : dzRCjdu5RAY 0
테이블에는 내가 시키지도 않은 것들이 잘 차려져 있었는데, 갓 만든 건지 김이 모락모락 났어.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시럽 비슷한 게 조명을 받아서 빛이 자르르 흐르는 게 너무 맛있어 보여서 자리에 앉자마자 저절로 손이 포크로 가더라. 사진으로도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만든 디저트는 본 적 없었어. 게다가 하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뿐이었고. 이것도 그 집사 입김이 들어간 건가 싶었지만 뭐 어때. 거의 쫄쫄 굶었던 나는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니까!
312 이름없음 2021/08/11 02:20:14 ID : dzRCjdu5RAY 0
그러고 나서... 걸신 들린 것 마냥 먹었던 것 같아. 옷이야 고급스럽게 입었다만 배고픈 사람에게 품위랑 체면이 어딨겠어. 좋게 말하면 복스럽게, 나쁘게 말하면 정신 못 차리고 먹었지... 내가 오른손잡이라 잔을 왼쪽에 뒀는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왼쪽에 있던 커피를 수시로 계속 마셨는데 직원이 따로 리필을 안 하러 와도 잔 속의 커피는 줄어들지 않았어.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눈치를 못 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랬네.
313 이름없음 2021/08/11 02:39:43 ID : dzRCjdu5RAY 0
슬슬 배가 차는 느낌이 드니까 먹던 디저트도 끝이 보였고, 진정하고 나서 몇 모금 마셔보니 커피도 줄어들었어. 한결 편해진 몸을 쿠션이 있는 목제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댔다가 눈이 스르르 감겼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거로 봐서는 아마 잠시 졸았던 것 같아. 손님이 많지는 않았어서 딱히 깨우지는 않은 것 같고. 빈 접시가 가득했던 테이블 위는 어느새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어. 딱 하나 새로운 게 있다면 내 앞에 놓인 쿠키 봉지 정도. 봉지의 바닥을 시작으로 블랙 코코아? 그런 종류인 건지 새까만 쿠키부터 색이 그라데이션이라도 되듯 위로 갈수록 색이 밝아지는 하얀 쿠키까지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는데, 중간 정도에 쿠키가 하나 빠지기라도 했는지 색이 살짝 끊기는 느낌이었어.
314 이름없음 2021/08/11 10:26:08 ID : tbcleGljvzW 0
ㅂㄱㅇㅇ
315 이름없음 2021/08/11 10:29:54 ID : 0k02slu5Qsq 0
ㅂㄱㅇㅇ
316 이름없음 2021/08/11 11:46:03 ID : dzRCjdu5RAY 0
솔직히 수상하잖아? 덥석 집어먹기도 그렇고 가져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두고 나왔어. 배도 부르겠다 쿠키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척척 걸어 나가는데 누가 손을 붙잡더라.
317 이름없음 2021/08/11 11:49:42 ID : qY5Wry5f82o 0
헐 동접 ㅂㄱㅇㅇ!! 재믹다
318 이름없음 2021/08/11 12:10:23 ID : dzRCjdu5RAY 0
익숙한 장갑의 느낌에 직감했지. 아 그 집사구나. 할 일 많은 위치던데 이렇게 날 따라다녀도 되는 건가 싶어서 뒤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어. 손은 왜 잡으신 거예요? ■ 놓고 가신 게 있어서요. 가져온 게 없는데요. ■ 가져온 것만 가져가라는 법은 없잖아요? 자, 여기 쿠키. 하면서 뒤로 가까이 오더니 아까 그 쿠키 봉지를 손수 쥐여주곤 고개를 숙이고는 ■ 잠은 잘 주무셨어요? 드신 게 얼마 없어 얼마나 걱정했던지요. ...우리가 그렇게 긴밀한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 아아, 상처받았어요. 저는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 예... 잘 잤어요... ■ 잘 주무신 것 치고는 굉장히 일찍 오셨네요. ...?? 그럼 왜 물어본 거예요? ■ 정말 걱정이 되어서요. 살아있는 존재는 잠을 안 자면 몸이 아프다고 하던데. 뭐... 좀 덜 잤다고 죽지는 않잖아요. ■ 대신 제가 걱정하겠지요. 투숙객을 살피는 것도 제 일이니까요. 하고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양 어깨에 손을 턱 올리더니 ■ 자, 자. 이제 세척하실 시간이랍니다. 본인을 소중하게 다뤄야지요. 라고 말했는데 그놈의 세척이라는 단어가 거슬리더라! 사람한테 씻는다도 아니고 세척한다래... 여기 정서는 뭔가 다른가 싶어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찝찝한 느낌은 지우기 쉽지 않았어.
319 이름없음 2021/08/11 13:17:21 ID : qY5Wry5f82o 0
헐 모지 왜 자꾸 세척이라 그럼;
320 이름없음 2021/08/11 15:58:50 ID : jy3TVaoE01j 0
너 누구야?
321 이름없음 2021/08/11 15:59:02 ID : jy3TVaoE01j 0
나 몰래 언제 내 집에 왔다 갔어?
322 이름없음 2021/08/11 15:59:14 ID : jy3TVaoE01j 0
너 누구야?
323 이름없음 2021/08/11 15:59:28 ID : jy3TVaoE01j 0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너 누구야?
324 이름없음 2021/08/11 16:00:29 ID : pfcE8mIGoMp 0
뭐하냐
325 이름없음 2021/08/11 16:06:22 ID : 9gZjxUZfPdy 0
쫄았었는데 걍 관종 맞겠지?
326 이름없음 2021/08/11 16:11:19 ID : pfcE8mIGoMp 0
당연히 관종ㅋㅋ 어지간히 할 거 없었나보다 저거 복붙하느라 힘들었을듯
327 이름없음 2021/08/11 16:13:01 ID : dzRCjdu5RAY 0
...? 너야말로 누구야...
328 이름없음 2021/08/11 16:14:36 ID : dzRCjdu5RAY 0
그냥 관심 받고 싶은 거 맞겠지...?
329 이름없음 2021/08/11 16:19:27 ID : pfcE8mIGoMp 0
당연 야 그래도 덕분에 재밌다
330 이름없음 2021/08/11 16:27:42 ID : 9gZjxUZfPdy 0
나 걍 쫄보인듯 내가봐도 관종 맞는 거 같다
331 이름없음 2021/08/12 01:33:33 ID : dzRCjdu5RAY 0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 괜히 찝찝해졌지만... 그래도 이어가긴 할게. 난 대충 대답하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는데, 이상하게 그 집사도 따라왔어. 뭐 길이 겹칠 수도 있겠지만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탔고, 버튼이 없으니 어디로 향하는지도 몰랐어서 괜히 물었다가 머쓱해질까봐 잠자코 모르는 척 했지. 그런데 이 집사가 보통 집사가 아니잖아. 또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붙여왔어. ■ 보아하니 제 목적지가 궁금하신 모양인데. ...? 제가 왜요...? ■ 아까부터 제게 관심이 많아 보이셔서요. 안 그러신가요? ...... ■ 별 거 아닙니다. 세척 후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이번에는 따로 하실 일이 있어서. 따로 할 일이요? ■ 그건 끝나고 말씀드리지요. 하더니 어느샌가 저번에 씻었던 공간이 있던 층으로 도착했는지 그 집사가 먼저 내리라고 했어. 나는 고분고분 내렸고 쏜살같이 씻으러 들어갔지.
332 이름없음 2021/08/12 02:00:35 ID : dzRCjdu5RAY 0
집사가 언제 쫓아왔는지 문 너머에서 편안한 시간 되시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어. 난 대충 끄덕거리면서 문 옆의 세척 메뉴얼을 다시 봤는데 지난번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인 거야. 워낙 길기도 하고 예전 일이라 정확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추가되었다고 느낀 것들 중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몇 개만 써볼게. -안구는 절대 분리하지 않은 채 흐르는 물로 세척합니다. -입술에 흠집이 났을 경우에는 욕조의 동쪽 위에서 세 번째 선반의 빨간색 향유를 세 방울 적신 흰 천으로 문지릅니다. 다른 곳에 흠집이 났다면 옆의 보라색 향유를 세 방울 적신 검은 천을 사용합니다. -빠진 머리카락은 절대 내려보내지 마시고, (욕조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생각이 안 나. 미안해.)에 모아 두시면 직원이 수거합니다. 간혹가다 수거되지 않은 머리카락이 있다면 다음 해가 뜰 때 세척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세척 도중이라면 즉시 중지하고 바로 옷을 입힙니다. 분명히 물기를 전부 제거하고 옷을 입히라고 했는데 저 조항을 보니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어. 머리카락을 발견했는데 이미 씻고 있는 중이라면 어떻게 못 하는 상황인 거잖아.
333 이름없음 2021/08/12 02:15:08 ID : dzRCjdu5RAY 0
그래서 보험 차원으로 욕조와 그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어. 수거 안 된 머리카락이 있는데 그걸 못 보고 씻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았으니까. 일단 내가 봤을 때는 머리카락 같은 건 없었지만... 역시 찝찝하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문 밖의 집사를 불렀지. ...저기요. ■ 저를 부르셨나요? 먼저 부르는 게 익숙하지는 않아서 모기만한 소리로 웅얼거렸는데 어떻게 들었는지 바로 대답이 들려오더라. 내가 무엇을 목적으로 부른 건지도 알았는지 알아서 먼저 말해줬어. ■ 아, 혹시 머리카락의 수거 여부가 궁금하신 거라면 이미 제가 확인을 마쳤으니 개의치 않으셔도 된답니다. 마음 놓고 편하게 세척하세요. 역시 세척이란 단어는 지금 써도 적응이 안 되네.
334 이름없음 2021/08/12 02:19:32 ID : dzRCjdu5RAY 0
도움을 받긴 받았으니까 어쨌든 인사는 해야겠지? 또 웅얼거린 거긴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고는 하고, 메뉴얼대로 씻기 시작했어. 머리카락 빠진 건 메뉴얼에 쓰인 곳에 잘 놓아뒀고, 이번에도 별 일은 없었으니 이 부분은 말을 줄일게.
335 이름없음 2021/08/12 08:54:57 ID : Qrhzgi3A2Lf 0
ㅂㄱㅇㅇ!!
336 이름없음 2021/08/12 11:14:05 ID : 9gZjxUZfPdy 0
헐 ㅂㄱㅇㅇ
337 이름없음 2021/08/12 15:23:04 ID : oFhaoGoFh80 0
ㅂㄱㅇㅇ!
338 이름없음 2021/12/02 22:49:22 ID : nu3xDz82rhB 0
ㅂㄱㅇㅇ 스레주 어디갔오ㅜ
339 이름없음 2021/12/03 00:37:09 ID : wKZdwlhdQtx 0
ㅂㄱㅇㅇ 스레주 기다릴게!! 고3이라는 말을 얼핏 봤는데 합격기원해
340 이름없음 2021/12/03 09:41:06 ID : rbzWlyJQrcE 0
ㅂㄱㅇㅇ 기다릴게
341 이름없음 2021/12/03 11:42:47 ID : dzRCjdu5RAY 0
레주... 왔다. 난 이제 자유다! 이것저것 한 게 많아서 들어오는 걸 깜빡했다. 미안해. 노트북 창 정리하다가 기억나서 이제야 접속했어. 기다려줘서 고마워. 될 때마다 계속 들어와서 풀어볼게.
342 이름없음 2021/12/03 13:13:57 ID : Qrhzgi3A2Lf 0
레주!!!!!!!!!!!!!!!!!!!!!!!!!!!!!!!!!!!!!!!기다리고 잇옷다ㅠㅠㅠ
343 이름없음 2021/12/03 14:05:14 ID : HDxTTU0oK7w 0
ㅂㄱㅇㅇ!!
344 이름없음 2021/12/03 17:10:55 ID : dzRCjdu5RAY 0
8월에도 봐주고 있었구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제 다시 시작할게. 도 고마워. 다행히 입시가 고돼도 용케 당시 일을 안 잊어버렸네. 다 씻고 나니까 옷이 없었는데 집사가 따라간 만큼 갈아입을 옷은 어느새 정갈하게 있었어. 이번에는 연한 노란색 옷이었는데 워낙 치마를 자주 안 입는데다 잡장식이 많아서 이번 옷은 유난히 입고 다니기 불편했고... 그래서 다 갈아입고 문을 열자마자 집사에게 따져물었지. 저기요. 아까는 감사했는데 이건 뭐예요. 유치원생이나 입을 법한 옷이잖아요. ■ 제 눈에는 잘 어울리기만 하는 걸요? 무엇보다도 한 옷만 입는 인형은 매력이 없으니까, 이렇게 옷 갈아입기 놀이도 해 줘야지요. ...아. 물론 당신이 매력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 신경 안 쓰니까 굳이 그런 말 덧붙이실 필요 없어요. 그건 둘째치고 사람에게 예의없이 인형이 뭐예요? ■ 인형처럼 고우시니까요? 아오 썅... ■ 흑흑, 당신은 예쁜 입으로 왜 그러실까요. 곱다고 해드렸잖아요! (대충 짜증 좀 냈던 것 같아.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 ■ 그래도 할 일은 하셔야 합니다. 그건 당신도 잘 아시겠지요? 아 예... 하기 싫어도 별 수 있겠어요... ■ 후후. 하실 의지가 충만하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저 저 마이페이스. 내가 쌍욕을 박아도 한결같더라. 화술이라면 한 수 배우고 싶을 정도로.
345 이름없음 2021/12/03 17:41:41 ID : dzRCjdu5RAY 0
집사는 오랫동안 날 이끌었는데, 꽤 오래 걷다가 커다란 문 앞에 도착했어. 금속으로 된 테두리랑 창살이 화려한 무늬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그 너머에는 실내 정원? 비슷한 풍경이었어. 가운데에는 정말 예쁘게 생긴 분수도 있었고, 장미 향기도 은은하게 감돌았어. 여기서 뭘 해야 하는 거예요? ■ 간단합니다. 잠시 차만 한 잔 마셔 주세요. 혼자서 마시면 되는 거죠? 안내 감사했습니다. ■ 왜 저를 제외하시는 건가요? 당연히 같이 마실 거랍니다. 죽상 오만상 다 지으면서 쳐다보니까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문을 열고 고개를 살짝 숙이더라. ■ 들어오세요. ... ■ 어서요. ......아 예. 나는 마지못해 들어갔고, 내가 들어가자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집사가 따라 들어왔어. ■ 오, 저를 기다리신 건가요? 딱히 그런 건 아닌데요... ■ 아무렴 어때요. 그럼 자리로 가볼까요? 집사는 자연스럽게 장갑 낀 손을 내밀었는데, 그냥 무시했어. 온실이 넓어봤자 얼마나 넓겠어? 난 당연히 혼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346 이름없음 2021/12/03 17:45:47 ID : dzRCjdu5RAY 0
여기서 잠깐만. 혹시 인증코드나 이름 따로 다는 게 보기 편할까? 별이 거슬려서 끄고 있었는데 어느 쪽이 괜찮아?
347 이름없음 2021/12/03 17:46:44 ID : BhvxCo0q7wH 0
그냥 별표시 키면 간단할 거 같은데? 스레주한테도 그게 편할거고
348 이름없음 2021/12/03 18:32:05 ID : dzRCjdu5RAY 0
이렇게 하는 거 맞지? 제대로 보여?
349 이름없음 2021/12/03 18:49:38 ID : Y8mL9inSHCm 0
웅웅ㅇ
350 이름없음 2021/12/03 21:03:47 ID : dzRCjdu5RAY 0
고마워. 하지만 나의 크나큰 오산이었다! 이 공간 안에서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건 내 몸뚱이 뿐이었고... 초록색 식물이 벽처럼 길게 이어져 있었는데 가도 가도 같은 풍경만 있었어. 아까 봤을 때는 이렇게 까지 넓은 곳은 아니었는데 공간에 끝이 사라진 듯 계속 길이 있었고, 어딘가에 도착할 수는 없었어. 자신만만하게 외쳤다가 보기좋게 길을 잃었고... 같이 있었던 집사는 또 부르고 싶지는 않았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결심했어. 그런데 어떻게 되었겠어? 당연히 못 나왔지.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같은 풍경의 같은 길이었어. 천장을 봐도 유리 돔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지표도 없었고. 13층에서 있었던 일처럼 무언가가 쫓아와 붙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겠지. 뭐... 그런데 지금은 햇빛도 있고, 같은 공간 안에 집사가 있다는 게 확실하니까. 온갖 시도는 다 해봤어. 식물을 뜯어도 봤는데 오히려 내 손이 긁혔어.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아마 줄기에 가시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전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도 보고 바닥도 두드려 보고... 어쨌든 난리를 쳤는데 결과는 다 실패였어.
351 이름없음 2021/12/03 21:17:55 ID : dzRCjdu5RAY 0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내 난리를 보다못한 집사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졌어. ■ 정원은 다 둘러보셨나요? 예... 뭐... ■ 혹시 길을 잃지는 않으셨고요? ...... ■ 뒤를 보시겠어요? 다들 예상했겠지? 뒤를 보니까 그 집사가 멀끔히 서서 날 보고 있었어. 저 요망한 집사... ■ 따라오세요. 차가 식겠습니다. 차가 식든 말든 제 알 바 없는데요... ■ 곧 드실 건데도요? 가주되 함께 마시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요...? ■ 제 얼굴을 봐서라도요. 댁 얼굴 봐서 뭣에 쓰라고... ■ 그럼 정원을 더 둘러보실 건가요? 아뇨 그건 좀... ■ 그럼 함께 마시는 겁니다? ... 지 혼자 신이 난 집사는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고 좁은 보폭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처음 저택에 왔을 때는 젖은 운동화 소리랑 구두 소리였는데 이제는 구두 소리가 둘이네. 나 혼자 걸어갔을 때는 아무런 꽃도 없이 초록색 풀만 무성했는데 집사랑 함께 가니까 벽에 하나둘씩 붉은 장미가 보였어. 뭔데 이거.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 단독적으로 행동하신 소감은 어떠십니까? 그닥 좋지는 않네요. ■ 그로부터 드신 생각은요? 글쎄요...? ■ 앞으로 혼자 다니지 말고, 저와 동행한다. ...왜 남의 생각을 멋대로 말해요? ■ 안 그러신가요? ... ■ 긍정으로 알게요. 대략... 대화는 이랬어. 오래는 안 걸었고, 얼마 안 가서 대리석? 같은 돌로 된 흰색 테이블과 의자 두 개가 있었어. 도착해서 내가 손을 뻗기도 전에 집사가 의자를 하나 슥 빼주더라.
352 이름없음 2021/12/04 12:43:41 ID : wKZdwlhdQtx 0
ㅂㄱㅇㅇ 집사랑 레주 넘 귀엽다ㅜㅜ
353 이름없음 2021/12/06 01:47:31 ID : oHA6mLcK1B8 0
ㅂㄱㅇㅇ
354 이름없음 2021/12/06 13:53:00 ID : BdVhta2tBy1 0
ㅂㄱㅇㅇ
355 이름없음 2021/12/06 18:49:49 ID : E1fRzU6nPdz 0
계속 써줘...
356 이름없음 2021/12/06 23:00:17 ID : ii60k9wMmMq 0
헐 넘 재밌당ㅜ 기다릴게
357 이름없음 2021/12/17 17:23:40 ID : 9uk2lfQldwp 0
스탑하고 글남겨.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하다. 썰 들려줘서 정말 고마워 기다리구 잇을게! ㅎㅎ
358 이름없음 2021/12/23 22:28:57 ID : dzRCjdu5RAY 0
읽어줘서 고마워. 이제 2년 전 일이 되어버렸네... 오늘 할일 끝나면 이어서 쓰러 올게.
359 이름없음 2021/12/24 00:05:03 ID : oHA6mLcK1B8 0
ㅂㄱㅇㅇ!
360 이름없음 2021/12/24 12:03:00 ID : g7zdO5Xs5TS 0
헐 진짜 재밌다 ㅂㄱㅇㅇ!!
361 이름없음 2021/12/24 13:26:59 ID : BxSK5gnWi5V 0
ㅂㄱㅇㅇ ! 완전 판타지 소설 읽는것 같아 대박 재밌어 !!
362 이름없음 2021/12/24 22:22:54 ID : dzRCjdu5RAY 0
나 왔어. 드디어 크리스마스네. 좋은 크리스마스, 좋은 연말 보내. 곧 시작할게.
363 이름없음 2021/12/24 22:51:20 ID : dzRCjdu5RAY 0
이... 진절머리나게 친절한 집사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차를 따라주고, 각설탕까지 꼼꼼하게 넣어줬어. 물론 내가 얼마나 넣는 걸 좋아하는지 말 안 했는데도 귀신같이 정확했지. 자로 잰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모르겠다. 환심 사려고 저런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잘 만든 차 한잔을 받아들고 계속 먹고 마시기만 했어. 짜증나게 맛있었다... 지금 내가 끓인다면 죽어도 못 따라갈 맛이었어. 고작 찻잎 우린 물주제에... 같이 나온 디저트도 맛있었어. 사실 차 마시고 뭘 했는지 기억이 확실하게 안 나서 이 부분은 더 말 못 하겠다.
364 이름없음 2021/12/24 23:14:44 ID : dzRCjdu5RAY 0
이제 4일차 시작이네. 이야기가 길었어서 일주일은 보낸 것 같지만 아직 나흘째야. 뭐... 별 일은 없었고 물잔 비우고 세척하고 지난번에 마주쳤던 아주머니를 또 봐서 식사하면서 이야기 좀 나누고? 그런데 열흘쯤 되고 슬슬 적응하기 시작할 법할 때 이상한 게 하나 보였어.
365 이름없음 2021/12/25 00:23:32 ID : g7zdO5Xs5TS 0
헉 레주 왔다 ㅂㄱㅇㅇ!!
366 이름없음 2021/12/27 00:05:43 ID : k4E9wLe6qqq 0
ㅂㄱㅇㅇ
367 이름없음 2021/12/27 22:01:00 ID : jxSMi01dvju 0
젠장 집사놈 나만 설레? 그래도 내가 스레주 상황이었으면 끝없는 의심의 연속이었을듯... 잘 보고 있어~!
368 이름없음 2021/12/27 23:18:13 ID : dzRCjdu5RAY 0
ㅋㅋㅋㅋ 어떻게 생각할지는 읽는 사람 마음이니까 레더 마음대로 생각해도 괜찮아! 재미있는 반응 고마워~
369 이름없음 2021/12/27 23:28:50 ID : dzRCjdu5RAY 0
초반에 세척 메뉴얼이 있다고 언급했었지? 내용도 조금씩 바뀌고 있고. 그 이상한 게 바로 메뉴얼이었어. 여태까지 뭐 저런 게 다 있나 싶어도 딱히 하기 힘든 사항은 없었거든. 그런데 열흘째에 집사랑 동행하고 씻으러 갔을 때 달라지긴 했어도 이상할 거 없는 조항이 빼곡하게 적힌 메뉴얼 끝에 어기지 말라는 문구랑 비슷한 으스스한 필체에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붉게 칠까지 되어있는 마지막 조항이 하나 있었어. '세척 전 팔에 뭉툭한 것으로 상처를 내십시오.'
370 이름없음 2021/12/27 23:39:48 ID : dzRCjdu5RAY 0
난 당연히 뭐야 이거 왜이래 싶어서 집사한테 말했지. 이거 원래 이래요? ■ 네. 그건 제 관할이 아니니 메뉴얼이 하라는 대로 따라야지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 몸에 상처를 내라고 하는데요... ■ 어쩔 수 없습니다. 미안해요. 유감이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어요. 씻는데 자해를 시킨다고요...? ■ ...죄송합니다. 그래도 참고 해주세요. 대충 이 다음에는 쌍욕을 박았던 것 같다. 하지만 팔을 긋는 건 쫄려서 나름 머리를 굴려본 결과... 씻는 걸 포기하고 나가기로 했어.
371 이름없음 2021/12/27 23:45:42 ID : 3PeK7ze2Mp8 0
ㅂㄱㅇㅇ
372 이름없음 2021/12/27 23:49:54 ID : dzRCjdu5RAY 0
흰색에 유리가 조각되어 있는 예쁜 문이었지 아마. 될 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일단 열어젖혔어. 당연히 그 앞에는 집사가 있었고. ■ 세척을 거부하시는 건가요? 네 그런데요? ■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입 다물고 팔 그으라는 거예요? ■ ... 집사는 고민이라도 하는지 한참을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땅만 바라보고 있었어. 대답을 재촉하려고 했던 참에 답이 돌아왔는데 ■ 그럼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가관이더라. 아니 당신이 뭔데 남을 다치게 해요? ■ 스스로 하기 어려워하시잖아요? 이... 이 거지같은 집사가 이젠 자기가 그어주겠다네. 냅다 도망치려고 했는데 몸이 훌쩍 들리더니 앞이 아니라 뒤로 움직였어.
373 이름없음 2021/12/27 23:59:32 ID : dzRCjdu5RAY 0
그러더니 날 욕조 가장자리에 앉혀 놓고 어른이 애 타이르는 것처럼 설득 비스무리한 걸 하기 시작했어. ■ 메뉴얼에 쓰인 조항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잘 지키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 일이니 이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에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고요... ■ 제발 따라주시면 안 될까요...? 네 안 돼요...... 집사는 다시 침묵했어. 내가 다시 뭐라고 하려고 하면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집사가 죄송하다고 했고... 뭔 소리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머리가 심하게 어지럽더니 시야가 암전되고 거기서 기억은 끊겼어.
374 이름없음 2021/12/28 01:14:24 ID : 6Y9xWry1woL 0
ㅂㄱㅇㅇ!!
375 이름없음 2021/12/29 10:17:02 ID : wIFfVe2GsoY 0
ㅂㄱㅇㅇ 너무 재밓다
376 이름없음 2021/12/29 14:07:33 ID : umr87bwqY9s 0
근데 혹시 그 집사랑 있던 마을?같은 곳 있잖아 거기서 며칠 있었으면 할머니께선 걱정 안 하셨어?? 휴대폰 같은 건?
377 이름없음 2021/12/29 22:07:31 ID : BwE2nBdWlu7 0
와 씨 정주행 하고 왔는데 진짜 몰입 확 되네... 다음 내용... 빨리... 궁금해...
378 이름없음 2021/12/30 20:48:09 ID : Rxu3vbdDxVc 0
다음내용… 다음… 현기증나….!!!!
379 이름없음 2021/12/31 22:24:10 ID : dzRCjdu5RAY 0
나 왔어. 벌써 마지막 날이네. 다들 좋은 연말 좋은 새해 보내.
380 이름없음 2021/12/31 22:30:56 ID : dzRCjdu5RAY 0
폰은 작동이 안 됐어. 돌아왔을 때는 내가 계단 올랐던 그 시간대였고.
381 이름없음 2021/12/31 22:35:03 ID : dzRCjdu5RAY 0
그럼 가족이랑 시간 보내다가 올게!
382 이름없음 2022/01/01 15:57:51 ID : umr87bwqY9s 0
헉 웅웅 새해 복 많이 받아!! 기다리고 있을겡
383 이름없음 2022/01/04 09:34:41 ID : g6patByZg3T 0
ㅂㄱㅇㅇ !
384 이름없음 2022/01/04 15:59:45 ID : Qty0mpXwNxU 0
힘든 이야기 였을 텐데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짱 재밌엉 가족들이랑 편히 놀다와 레주!!
385 이름없음 2022/01/04 16:04:14 ID : Qty0mpXwNxU 0
결말이 제일 기대돼
386 이름없음 2022/01/06 08:04:17 ID : pe7zbxA5apW 0
언젠가 올거라고 기대하고 스탑은 걸지 않을께
387 이름없음 2022/01/12 00:10:19 ID : cNBxXwK7Aqr 0
와 정주행 다했는데 대박이다 진짜...
388 이름없음 2022/01/12 20:46:04 ID : PeFdxvjy7z9 0
언제와 나 방금 다 정주행 했어 ㅠㅠㅠ
389 이름없음 2022/01/13 05:36:15 ID : wk66ksrvwoF 0
재밌다ㅠㅠ 레주 언제 오려나
390 이름없음 2022/01/16 21:35:44 ID : h9dva5RAY1i 0
우와 너무 재미있다ㅜㅜ레주 언제올까...
391 이름없음 2022/01/16 22:06:52 ID : dzRCjdu5RAY 0
나 왔어. 늦어서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알림 떠서 봤는데 그림? 비슷한 걸 언급한 것 같은데 혹시 맞을까?
392 이름없음 2022/01/17 03:05:28 ID : irta4L805O6 0
레주 왔구나! 최근에서야 보게 됐는데 순식간에 빨려드는 필력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감탄하면서 읽었어! 물론 레주에게는 무섭고 힘들었던 경험이었겠지만,, 레주가 다시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어 ㅎㅎ 가족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냈을까? 부디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길 바라! 앞으로 풀어주는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볼게! 궁금한 일화들이 너무나 많다 ㅎㅎ
393 이름없음 2022/01/17 20:43:48 ID : dzRCjdu5RAY 0
따뜻하고 좋은 말 고마워. 자주 못 오는데도 봐줘서 기쁘다. 오늘 밤이랑 내일 새벽에 걸쳐서 이어갈게!
394 이름없음 2022/01/17 20:47:23 ID : irta4L805O6 0
와 레주와 동접이라니! 너무 좋다 ㅎㅎ 무리하지 말고, 추운데 몸 관리 잘하고☺ 천천히 기다릴게!
395 이름없음 2022/01/18 02:32:01 ID : dzRCjdu5RAY 0
레더도 추운 날씨에 몸 관리 잘 하고 아프지 마. 아직 안 자면 지금 봐도 좋고, 자고 있다면 일어나서 봐도 좋고. 정말 고마워.
396 이름없음 2022/01/18 02:51:47 ID : dzRCjdu5RAY 0
언제 정신을 차린 건지는 몰랐었는데 시야에는 내가 머무는 객실 천장이 있었어. 이불도 잘 덮여 있었고, 옷도 새것으로 잘 갈아입혀진 상태였고.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객실 문 너머가 아닌 침대 옆에 집사가 있었어. 앞이 뿌옇게 보여서 눈을 찡그리고 몇 번을 감았다 떴다 반복하면서 시선은 집사에게 고정했지. ■ ...이런,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거라 힘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네요. 몸은 괜찮으신가요? 몸은 괜찮은데 사람을 이렇게 마음대로 기절시키고 씻겨도 돼요? ■ 그건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씻겨드린 후에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고, 이때문에 물도 먹여드리지 않으면 안 됐어요. 끽해야 몇 시간인데 왜 물이 거기서 나와요? ■ 꼬박 해가 세 번 뜨고 질 동안을 누워계셨으니까요. ????? ■ 제 불찰입니다. 뺨을 치실 거라면 기꺼이 맞을게요. ...?? 아뇨 그 뺨까지 때릴 이유는 없고... 일어나서 밥이라도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몸을 일으켰는데 관절? 마디마디가 뻑뻑한 느낌이었어. 움직이기 어려운 정도는 아닌데 매끄럽지 못하다고 해야 하나? ...아까 했던 말 취소할게요. 저 몸이 좀 불편한 것 같은데요... ■ 오, 이런. 부축이 필요하실까요? 아 예 팔만 좀... 이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팔이 받쳐지더니 답이 돌아왔어. ■ 오래 누워계셔서 그러실 겁니다. 오늘은 저와 동행하기로 해요. ...전에는 안 그랬고요? ■ 그건 아니지만요.
397 이름없음 2022/01/18 03:26:58 ID : umr87bwqY9s 0
헉 아까 들어와봤을 때 없어서 아직인가 싶었는데 드디어…!!!!!!
398 이름없음 2022/01/18 09:06:01 ID : dzRCjdu5RAY 0
집사의 부축을 받고 내려가는데 지난번에 봤던 아주머니도 마주치게 되었어. 당연히 인사드렸고, 집사장에게 직접 안내 받는다니 부럽다는 말씀도 하셨어. 어째 이놈이랑 같이 다니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것 같아서 뭐가 부럽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399 이름없음 2022/01/18 09:42:26 ID : dzRCjdu5RAY 0
그런데 지난번 그 레스토랑으로 갈 것 같은 거야. 거기서 고기 썰기 싫었던 난 뻐근한 팔로 집사를 툭툭 쳤지. 저기요. ■ 무슨 일이신가요? 저 레스토랑은 가기 싫은데요... ■ 낮에는 없는데도요? 없다고요? ■ 지난번에 제가 투숙객분들께서 모두 잠에 드시면 찾아온다고 했었지요. 그 말대로입니다. 아하... 역시 바보인 나. 지난번에 친절하게 설명해줬었는데 기억도 제대로 못 했네. 그것들이 밤에만 온다면 조식이랑 중식은 여기서 먹거나 이른 석식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물론 석식 때는 뭐라도 해서 막아줄 이 집사 끼고 가고. ■ 해가 세 번 뜨고 질 동안 제가 흘려넣어드린 물 외에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꼭 든든하게 드세요. 당신이 정신 날려버린 주제에 잘도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 ...그건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간호한 걸요? 당신이 잘못한 거니까요. ■ 흑흑. 이런 귀여운 변명은 눈 감고 넘어가 주시면 참 좋을 텐데. 그거 아쉽게 되었네요. 이젠 꽤 친해진 것 같네. 내가 썰기 힘들어할 걸 알았는지 미리 썰어서 앞에 내려놓고 원하는 건 말도 안 했는데 한 번도 틀리거나 늦은 적 없이 이것저것 전부 챙겨줬어. 묘하지.
400 이름없음 2022/01/18 10:35:52 ID : Qrhzgi3A2Lf 0
레주 글 첨 쓸때부터 봐왔던 레더양 읽을때마다 신기하고 궁금한건데, 레주는 어떻게 그 일을 이렇게 상세히 기억을 잘 할수가 있어?? 살이 붙거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있겠지?? 볼때마다 상세한게 신기해서 그래ㅋㅋㅋㅋㅋ기억력 진짜 최고다...
401 이름없음 2022/01/18 10:51:46 ID : 7vxyNxQmqZg 0
계속 봐 줘서 고마워. 나름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전부 상세한 건 아냐. 초반 열흘 언저리 정도까지만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이후는 끝자락을 제외하곤 전부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뭐라고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 안 나서 세척 메뉴얼처럼 날려버린 부분도 있고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써둔 부분도 있고. 이후에는 큼직한 것들만 생각나서 흐름이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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