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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1/01/19 12:19:12
ID : tunCnV84IK0
49
재작년 12월쯤, 그러니까 막 기말고사를 끝나고 쉴 때 겪었던 일이야. 아이피가 바뀔 수 있는 점 양해 바랄게. 스레딕은 해본 지 얼마 안 돼서 틀리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줘. 조금 있다가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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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이름없음
2022/01/18 10:56:47
ID : 7vxyNxQmqZg
0
잠시 일 있어서 다녀와서 쓸게.
403
이름없음
2022/01/18 23:25:35
ID : 1Ds3A1DxRxv
0
항상 잘 보고 있다ㅎㅎ
404
이름없음
2022/01/21 16:49:56
ID : dzRCjdu5RAY
0
그렇게 밥 먹고... 내가 몸 가누는 게 어색한데도 잠옷 차림으로 정원을 좀 걷고 싶다고 하니까 자기 겉옷을 둘러주더라. 연미복 재질상 기모가 아닌 것으로 기억하는데 따뜻했던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산책 좀 했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좀 나눴던 것 같고? 내용이 뭔지는 기억 안 난다. 이건 넘길게.
그리고 얼마나 지난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언제는 확인한 메뉴얼에 또 이상한 조항이 보였어.
' 인형의 얼굴에 흠이 있었다면 (글씨가 이상하게 일그러져서 뭔지 모르겠는 물질)을 바르시오. '
집사는 여태껏 같이 다녔으니까 물론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지.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쥐뿔만큼도 없었던 난 집사를 불렀어.
■ 잠시 실례해도 괜찮을까요?
마음대로 하세요.
하더니 집사가 들어와서는 내 얼굴에 있는 흉터를 슥 훑어보는 거야
...? 사람 얼굴을 왜 그렇게 봐요...
■ (옷 받을 때 들었던 소리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들었던 것 같아.)을 바르라면서요. 4년마다 크게 다치신 적이 있었죠? 그것도 얼굴을요.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말 그대로야. 난 4살, 8살, 12살, 16살마다 얼굴이 크게 다쳤었거든. 4살 때는 왼쪽 눈꺼풀, 8살 때는 이마 오른쪽, 12살 때는 인중 오른쪽, 16살 때는 왼쪽 입술. 네 번째는 흉터 없이 아물었는데 세 번째까지는 흉이 좀 졌어.
405
이름없음
2022/01/21 17:00:34
ID : dzRCjdu5RAY
0
■ 다 방법이 있는 거죠. 자, 자. 당신은 이게 무엇인지 모르실 테니 제가 발라드리겠습니다.
그러시던가요...
집사는 그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지 동쪽 선반에서 뒤적거리다가 다시 이쪽으로 왔어. 뭐 어떻게 생겼나... 보는데
406
이름없음
2022/01/21 17:04:13
ID : dzRCjdu5RAY
0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런데도 집사는 뭔가를 찍어다가 내 흉터에 바르는 시늉을 하는 거야. 여기서 더 이상한 건 손의 감촉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끈적끈적한 액체가 발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났는데 액체 같은 느낌이 지나갈 때마다 벌레...? 같은 게 기어다니는 것 같았어 다리가 엄청 많은 벌레가... 으 소름돋아 이건 더 쓰기 싫다
407
이름없음
2022/01/21 17:11:07
ID : dzRCjdu5RAY
0
기억도 날아갔어서 이 부분은 더 못 쓰겠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만 팔 그으라고 했을 때랑 비슷했던 것 같아. 옷은 갈아입혀진 상태였고 장소는 내가 머무는 객실 침대였고. 전보다 몸 가누는 건 조금 더 힘들었어서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 얼굴에 뭐가 기어다니는 느낌은 씻은 듯 사라졌어.
408
이름없음
2022/01/22 01:11:23
ID : gqphBAmFije
0
ㅂㄱㅇㅇ
409
이름없음
2022/01/22 12:12:30
ID : dzRCjdu5RAY
0
...이번에도 오랫동안 안 일어났어요?
■ 아니요. 이번 해가 진 직후입니다.
그거 다행이네요.
■ 괜찮으시다면 잠시 걷도록 할까요?
그래요.
■ 그리고 여기 사탕.
...?
■ 드세요. 출출하실 것 같아 드리는 겁니다.
아 예...
집사는 새빨간 사탕을 하나 줬어. 그냥 평범한 알사탕 같은 거였는데 석류? 같은 시큼달달한 맛이었던 것 같아.
맛있네요. 감사합니다.
■ 별말씀을요. 옷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겉옷 주세요.
■ 대담하셔라.
환복하기 귀찮잖아 솔직히. 달라고 하면 척척 내어주겠다 그냥 저 집사 겉옷이나 뺏어 입는 게 낫지.
410
이름없음
2022/01/22 12:28:59
ID : dzRCjdu5RAY
0
난 집사가 벗어 준 겉옷을 걸치고 앞장서서 걸어갔고 뒤따라오던 집사랑 같이 야외 정원으로 갔지.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같이 멈춰선 집사는 잠자코 있다가 갑자기 손을 슥 내밀었어.
손은 왜요? 옷 도로 드려요?
■ 아니요, 어떻게 드린 옷을 빼앗겠어요.
그럼 뭐예요?
■ 손 잡자고요. 춥잖아요?
겉옷 주머니에 넣으면 따뜻한데요...
■ ...너무해요! 삐칠 겁니다.
그러시던가요.
치열한 공방전이었던 것 같다. 집사는 손에 뭐가 묻은 것 같다느니 스쳐가다 장미 가시에 긁힌 건 아니냐느니(ㅋㅋㅋ...)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계속 말을 걸어왔었어. 난 그때마다 아니라고 거절했고.
■ 어떻게 한 번을 안 잡아주시나요. 흑흑.
다 큰 어른이 우는 척 마세요.
■ 당신이 계속 거절하시는 걸요.
그렇게 외로우시면 다른 예쁜 투숙객이나 찾아보세요. 여기 겉옷.
■ 다른 투숙객에게는 관심 없습니다. 수발을 들어줄 발렛은 차고 넘치고요. 무엇보다도 주인님께서 당신 곁에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건 당신 의지가 아니다?
■ 그런 뜻이 아니라...!
아 예...
걷다보니 하늘이 너무 어두워져서 대충 겉옷은 던져주고 객실로 돌아가려고 했어. 몸이 좀 뻐근하긴 했는데 어쩌겠어. 자력으로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니 그냥 가는 수밖에.
411
이름없음
2022/01/23 04:15:39
ID : 42JU6qkmpU0
0
아니 왜 집사 커여워....ㅠㅜㅠㅜㅠㅜ
412
이름없음
2022/01/24 23:35:34
ID : g4Y9xTV85XA
0
너무재미써ㅜㅜㅜ미쳐벌여
413
이름없음
2022/01/25 11:28:43
ID : 4LdPa784Mrt
0
레주ㅠㅠ 나 오늘 다읽었다 너무 재밌고 신비로워! 가끔 기묘한장면이 나오는것도 너무 재밌는것같아.. 물론 그땐 레주는 재밌는기억이 아니었겠지만 레주 계속 기다릴꺼니까 언제든지 와서 썰풀어줘! 항상 고마워
414
이름없음
2022/01/26 02:07:11
ID : dzRCjdu5RAY
0
그런데 집사가 날 붙잡았어. 내가 흠칫 놀라니까 죄송하다고 물러서더니 평소처럼 다시 방긋방긋 웃는 거야.
■ 다음 해가 뜨면 주인님을 뵈러 가실 거니까 단단히 각오하고 주무세요.
주인님이요?
■ 네. 이 저택의 주인이자 제 주인 되시는 분이요. 당신이 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예... 뭐...
■ 그럼 객실까지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난 끄덕거리고 갈 길 갔어. 집사는 쫄랑쫄랑 따라왔는데 내가 그냥 걷고만 있어서 따분하기라도 했던 건지 다시 말을 붙여왔어.
■ 춥지는 않으신가요?
그닥?
■ 몸은 어떠신가요?
저한테 관심이 아주 많으신가 봐요?
■ 그걸 이제야 아셨다니.
당신이 여간 따라다녀야지.
■ 싫다고는 안 하시네요.
좋다고도 안 했어요.
■ ...그건 둘째치고 겉옷 다시 덮으세요.
괜찮다니까요?
■ 혼자 괜찮으신 겁니다.
하더니 내가 던져준 겉옷을 다시 둘러주더라.
■ 팔, 잡아드려도 될까요?
그러시던가요.
팔도 확실히 잡아줬고. 집사는 지 혼자 신나서 저택 주인 이야기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았어. 내용은 자세히 안 들어서 몰라.
415
이름없음
2022/01/26 02:11:03
ID : dzRCjdu5RAY
0
그날은 그렇게 잘 들어가서 잘 잤어. 침대 진짜 푹신하고 좋았는데. 하나 가져다가 쓰고 싶을 정도로.
416
이름없음
2022/01/26 02:24:02
ID : dzRCjdu5RAY
0
일어났을 때는 창 밖이 그다지 밝지는 않았어. 물잔은 당연히 있었고. 몸이 불편한 게 사라지지는 않았는데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었던 것 같아. 물 한 잔 쭉 들이키고 침대 밖으로 나서려니까 그러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려왔어.
■ 접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저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들어요.
■ 이미 알고 계시면서요.
...들어오세요.
집사는 기분이라도 좋은 건지 활짝 웃으면서 들어와서는 문을 닫았어. 한 팔에는 흰색 옷 같은 걸 들고 있었는데 천천히 다가올 때 보니까 평범한 옷 재질은 아닌 것 같았어.
■ 그러다가 소중한 옷이 뚫리겠어요.
뭐길래요?
■ 이걸 입고 주인님께 가시면 됩니다. 물론 저와 함께요.
......
집사가 펼쳐보인 옷은 뭔가... 외출복보다 그 안에 받쳐 입는 속치마? 같은 거였어. 안이 비치지는 않았는데 뭔 이런 걸 입고 가라고 하나 싶어서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하면서 쳐다봤지.
혹시 주인분 취향이...
■ 생각하시는 그런 건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이 새끼가...?)
■ 이런. 고운 입에는 고운 말이 어울립니다.
하다하다 이딴 걸 입으라고요?
■ 주인님 명령이시니까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아쉽게도 그럴 아량이 없네요.
■ 제 눈에는 넓기만 한 걸요.
퍽이나 넓겠어요.
나한테 주어진 선택지는 뭐다? 조용히 입는다... 여기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몸뿐이었는데 슬슬 뭔가가 있는 것 같았지.
417
이름없음
2022/01/26 02:27:31
ID : A3U59bfRwoJ
0
동접이라니 잘 보고 있다
418
이름없음
2022/01/26 02:29:12
ID : dzRCjdu5RAY
0
그런데 집사가 안 나가. 가만히 들고 서 있었어.
안 나가세요?
■ 제가 입혀드리겠습니다.
...?
■ 제가 입혀드릴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확신해요?
■ 글쎄요. 그럼 직접 입어보시겠어요?
뭔데 이 집사.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건네주고 뒤돌아 서더라. 옷은 덧대입는 옷치고 자수가 굉장히 화려했어. 온통 흰색 옷감에 흰색 실로만 되어있는 치맛단이 빛을 받으니까 은은하게 반짝거리더라. 난 이깟 치마 입는 게 뭐라고 싶어서 일어선 채로 등에 있는 지퍼부터 내리고 냅다 발을 넣었어.
419
이름없음
2022/01/26 02:31:42
ID : dzRCjdu5RAY
0
그리고 넣는 순간 어땠냐면, 말 그대로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어.
420
이름없음
2022/01/26 02:33:21
ID : dzRCjdu5RAY
0
발이 옷 안에 반쯤 들어간 그 자세 그대로 넘어졌는데 몸이 안 움직여. 소리치려고 했는데 목소리도 안 나와. 숨만 쉬고 눈만 깜빡일 수 있지 아무것도 못 해.
421
이름없음
2022/01/26 03:09:29
ID : dzRCjdu5RAY
0
설마 침도 못 삼킬까 싶었는데 침 삼키는 건 됐어. 목소리가 안 나올 뿐이지 입은 움직일 수 있었고. 집사도 그걸 눈치챘는지 다시 앞으로 돌아서더니 날 들어서 침대에 앉혔어.
■ 그것 보세요. 제 도움이 필요할 거라고 했죠?
...
■ 억지로 말씀하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만히 계시는 것으로도 족해요.
그러더니 집사가 내가 입다 만 옷을 잘 올려서 깔끔하게 입혀주고 등 뒤에 있는 지퍼까지 채워줬어.
■ 이제 됐어요. 나머지 옷은 주인님 방에 있으니 가서 마저 입으시면 됩니다.
...
■ 주인님을 뵙게 되면 꼭 작게라도 웃어 주세요.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
내가 뭐가 좋다고 웃어야 하는지. 집사가 언제 가져온 건지 검은 베일을 꺼내서 날 감쌌고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한 팔은 등을, 한 팔은 허벅지를 받치고 들더니 객실을 나섰어. 저택 주인 방으로 가는 거겠지.
422
이름없음
2022/01/26 09:14:31
ID : Qrhzgi3A2Lf
0
...인형옷이라서 옷 입을때 인형이 된건가보네
개소름이다
423
이름없음
2022/01/26 10:01:50
ID : dzRCjdu5RAY
0
지금은 담담하게 쓰지만 그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고 혼란스러웠어. 베일에 가려진 시야에, 내 멋대로 움직일 수 없는 몸에, 주인을 보러 가야 한다는 점까지. 울 것 같은데 눈물도 안 나오더라.
■ 당신이 인형인 인형 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입고서는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니 분명 오래 붙잡고 계시지는 않을 거예요.
...
■ ...당신은 호사가 싫은 모양이군요.
...
■ 어떡하죠. 지금 당신의 몸도 제 권한이 아니라서.
...
■ 설명이 부족한 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부탁드려서 미루고 미룬 끝에 가는 것이니까요.
...
■ 그럼 끝나고 나서 데리러 오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눈을 감아 주세요.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생각만 할 수 있었는데도 집사는 그걸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이 답을 해줬어. 날 계속 안심시켰고, 주인님은 좋은 분이니 당신을 아껴주실 거라고 하면서.
424
이름없음
2022/01/26 10:13:26
ID : dzRCjdu5RAY
0
난 일단 눈을 감았어. 철저히 내가 을이니 그럴 수밖에. 설마 주인이 정신연령이 낮은 성인인가. 악취미가 있는 건 아닐까. 아껴준다는 말에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집사 태도 보니까 죽지는 않을 것 같던데 진짜 별 생각이 다 들었어. 저 주인이란 작자 처음 봤을 때부터 수상했는데. 얼마나 지난 건지 모르겠다만 베일 너머로 뿌옇게 커다란 문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다시 집사가 말을 걸어왔어.
■ 도착했습니다. 세척은 잠드셨을 때 제가 해드렸으니 걱정 마세요.
...
■ 긴장 풀어요. 결코 당신을 해치실 분이 아닙니다.
...
■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집사가 문을 열었고, 여전히 흐릿한 시야에는 고풍스럽게 꾸며진 커다란 방이 들어왔어.
425
이름없음
2022/01/26 10:53:03
ID : dzRCjdu5RAY
0
의외로 편한 자세로 앉아있는 건 아니었던 주인은 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서서 나와 집사를 맞이했어.
¿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나가주셔도 좋아요.
주인은 날 안아들더니 집사에게 나가도 좋다고 했고, 집사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더니 조용히 나갔어.
¿ 오랜만이군요. 처음 만났던 이후로 한 번도 뵙지 못했는데.
그러고서 주인은 날 푹신한 카우치에 놓았고 덮여 있던 베일을 조심스럽게 젖혔어. 텅 빈 새까만 눈이 휘어지더니 정말 다정하게 웃더라. 나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더니 한 팔로는 등 뒤를 단단히 받치고 반대쪽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내리기 시작했어.
¿ 이렇게 고우실 줄이야.
...
¿ 사용인은 만족스러우셨나요?
...
¿ 이런. 죄송합니다. 고개 정도는 끄덕일 수 있게 해드릴게요.
주인이 고개를 숙이더니 목에 무언가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이 들자 고개가 크게는 아니고 작게는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 이제 어떠신가요.
...
난 끄덕거렸고 그러자 주인은 아까보다 입꼬리를 더 올려서 웃었어.
¿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
¿ 난 까다롭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잠시 어울려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426
이름없음
2022/01/26 12:02:23
ID : irta4L805O6
0
ㅂㄱㅇㅇ!
427
이름없음
2022/01/27 08:31:06
ID : BcIFhbyKZjv
0
레주왔구나ㅠㅠ ㅂㄱㅇㅇ!
428
이름없음
2022/01/27 15:27:39
ID : 2LhApe2JRwq
0
와 쭉 읽었는데 진짜 재밋다. 서양 분위기로 완전히 재구성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느낌이고, 전개가 어떻게 될 지 진짜 궁금해. 간간히 읽으러 올게!
429
이름없음
2022/01/27 15:30:31
ID : 2LhApe2JRwq
0
그리고 집사와 주인장 캐릭터 묘사 진짜 고풍스럽고 분위기 있는 거 같아.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을 언젠가 그대로 그려보고도 싶네 ㅋㅋㅋ 그리게 된다면 올려줄게!
430
이름없음
2022/01/27 17:38:39
ID : mtze0rcFii3
0
재미있게 읽어주고 좋은 말도 해줘서 고마워. 다시 보면 반가운 얼굴들은 아니겠지만... 완성되면 보고 싶네. 어떤 모습을 상상했을지 궁금하다.
431
이름없음
2022/01/27 18:07:28
ID : mtze0rcFii3
0
주인은 날 다시 카우치에 앉히고 저 너머로 걸어가더니 잠시 후 품에 옷들을 한가득 안고 다시 왔어.
¿ 우선 제 취향대로 골라봤습니다.
...
¿ 마음에는 드시나요?
...
난 이번에도 끄덕거렸어. 도리질이라도 하면 다른 옷을 가져올 것 같았긴 했는데 주인이랑 더 오래 있기는 싫었어서. 내가 끄덕이고 가만히 있으니까 주인은 들고 있던 걸 내 옆에 내려놓더니 그중에서 스타킹이나 가터? 같은 옷부터 꺼내들기 시작했어.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하더니 다리를 들어서 이것저것 신겨주고 채워주고 뭘 바쁘게 하더라. 인형이 입을 것 같은 드레스 속에 치마를 여러 겹 덧대서 입히고 장갑에 머리에 쓰는 거? 그런 것도 씌워주고 굉장히 화려한 것들을 계속 입혀줬어.
432
이름없음
2022/01/27 18:14:09
ID : aoLgnTO63Rx
0
ㅂㄱㅇㅇ!!
433
이름없음
2022/01/27 18:22:02
ID : mtze0rcFii3
0
진짜 미친 변태인 줄 알았다. 당장이라도 박차고 나가고 싶었는데 몸은 안 움직이고 저 주인이란 건 옷 입히기 놀이나 하고 있고... 옷이 불편하거나 이상한 건 아니었어. 오히려 굉장히 화려하고 예뻤는데 단지 이 상황이 불편했을 뿐이야. 주인은 머리카락 손끝 발끝 전부 소중하다는 듯이 쓰다듬더니 만족스럽게 웃었어.
¿ 이제야 내 인형답네요.
...
¿ 그럼 차라도 한 잔 해볼까요?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이번에는 내가 의사 표현할 시간도 안 주더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사가 노크를 하니까 문이 열리더니 카트 같은 걸 끌고 들어왔어. 들쭉날쭉하게 천이 덮여 있었고 크기가 둘이 먹을 것치곤 꽤 컸던 것 같아.
434
이름없음
2022/01/27 18:34:12
ID : mtze0rcFii3
0
집사가 하나둘씩 접시랑 찻잔을 테이블로 옮기는 동안 주인은 본인 취향으로 꾸며놓은 날 다시 무릎 위에 앉혔어. 언제 봐도 이상한 취향이야 아주.
¿ 각설탕은 몇 개가 좋으신가요? 원하시는 만큼 눈을 깜빡여 주시면 됩니다.
...
몇 번 깜빡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표현한 대로 넣어줬던 것 같아. 맑고 붉은 차를 티스푼으로 저어서 자기가 몇 번 살살 불더니 내 입가에 가져다 댔어.
¿ 드셔보세요. 분명 입맛에 맞을 겁니다.
...
아까부터 입은 뻐끔거릴 수는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입 안에 무언가를 넣고 삼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 좋지만은 않았던 분위기와는 반대로 차는 알맞게 따뜻했고, 알맞게 달았지. 주인은 그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눈치인 것 같았어.
¿ 다음으로 이건 어떠신가요?
그리고 주인은 접시 위에 있던 것들을 작게 잘라서 먹여주고, 목 마를 때 쯤에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차를 입에 대주고, 때로는 본인이 그걸 먹거나 마시고를 반복했어. 중간중간 웃으면서 예쁘다고 해주거나 머리를 손가락에 감아서 꼬기도 하고, 뺨을 쓰다듬고 손을 만지작대거나, 인형에게 할 법한 짓을 태연하게 했어. 집사는 잠자코 있다가 찻잔이 빌 때마다 다시 차를 따라주고 빈 접시는 카트로 가져가서 가지런히 정리했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
435
이름없음
2022/01/27 23:38:05
ID : gqphBAmFije
0
ㅂㄱㅇㅇ
436
이름없음
2022/01/28 01:12:13
ID : 4LdPa784Mrt
0
ㅂㄱㅇㅇ
437
이름없음
2022/01/28 09:28:34
ID : aoLgnTO63Rx
0
ㅂㄱㅇㅇ
438
이름없음
2022/01/28 10:33:44
ID : 8kk1g5fcMko
0
ㅂㄱㅇㅇ
439
이름없음
2022/01/28 14:01:26
ID : mtze0rcFii3
0
그 다음은 예상했던 대로야. 집사는 테이블을 정리하더니 다시 방을 나갔고, 주인은 나한테 온 관심을 쏟았고. 나이도 먹을 대로 먹은 성인 같던데 이런 취미가 있을 줄이야...
¿ 혹시 음악 감상은 좋아하시나요?
...
내가 그렇다는 뜻으로 크게 끄덕거리니까 주인은 날 안아들어서 피아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어.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였는데, 뚜껑은 열지 않은 채 그 위에 날 앉혀두더니 자기는 피아노 앞에 앉았어.
¿ 이것도 제 취향인 곡입니다만, 당신 귀에도 감미로울 겁니다.
...
내가 뭘 하겠어. 가만히 앉아서 주인이 치는 대로 다 들어야지.
440
이름없음
2022/01/28 14:33:29
ID : mtze0rcFii3
0
주인은 능숙하게 연주하기 시작했어. 나는 나름 클래식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그건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어. 뭔가... 낭만 시대 음악 같았는데 대단히 낯선 곡이었음에도 마음에 들었어. 보통 너무 좋을 때는 혼이 나갈 것 같다고 하지. 그래서 무슨 곡인지 궁금했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목소리는 안 나오는 채 입만 뻐끔거렸어. 주인도 눈치챘는데 연주를 하면서 말을 걸어왔지.
¿ 곡이 마음에 드신 모양이군요.
...
¿ 아쉽게도 곡의 이름은 없습니다. 악보도 없지요.
...
¿ 오로지 저만이 알고 있고, 당신만을 위한 곡이니까요. 종이 따위에 흔적을 남겨서 다른 것들이 연주하고, 또 다른 것들이 듣게 해서는 안 됩니다.
...
별 게 다 비밀이네. 좋은 건 나눠야지 꽁꽁 숨겨 봤자 어디에 쓴다고. 그런데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그 곡의 멜로디는 지금도 기억이 나네.
441
이름없음
2022/01/28 16:03:10
ID : 4LdPa784Mrt
0
ㅂㄱㅇㅇ!
442
이름없음
2022/01/28 19:22:01
ID : dV84LcIJXtj
0
ㅂㄱㅇㅇ 알바하느라 너무 지루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어!
443
이름없음
2022/01/28 22:16:41
ID : mtze0rcFii3
0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악보로 남겨보고 싶다. 어차피 내가 사는 세계에 간섭할 수도 없는 존재니까. 어쨌든 주인은 상당히 긴 곡을 연주했고, 곡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물었어.
¿ 너무 안에만 있었으니 함께 산책을 다녀오는 건 어떠신가요?
...
¿ 제가 안아드릴 테니 걱정 말아요.
...
주인은 날 다시 품에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아마 정원에 가려는 거였겠거니 했지. 주인이 문 앞까지 가자 손도 안 댔는데 문이 열렸고, 주인은 눈을 감으라고 했어. 나야 주인 말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니 군말 없이 눈을 감았지. 넓은 공간에 주인이 신은 구두 소리만 들렸고, 주인은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어. 여태껏 썼던 말들은 그때그때 대화 주제나 기억에 남는 말을 중심으로 각색하거나 가감했었는데 주인이 남긴 말들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 앞으로 물잔을 네 번 비우신 후에 제게로 오시면 됩니다. 다시 만났을 때도 좋은 옷을 입혀드리고, 달콤한 것을 먹여드리고, 행복한 연주를 들려드리고, 제 품에 안기게 해드릴게요.
...
¿ 그리고 제가 하는 말들은 모두 당신의 머리에, 그리고 심장에 남을 겁니다. 죽기 전에도, 죽을 때도, 죽고 나서도, 깊게 새겨져 절대 잊히지 않을 거예요.
...
¿ 가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난 가만히 있었어.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서.
¿ 답이 없으시군요.
...
¿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
주인은 한참을 말 없이 있다가 드디어 눈을 떠도 좋다고 했어.
¿ 이제 눈을 떠보세요.
...
¿ 사용인과 함께 왔을 때와는 다를 겁니다. 물론 방해꾼도 없지요.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길래 눈을 뜨자 주변에는 새파랗고 맑은 하늘과 넓게 펼쳐진 만개한 꽃들로 가득한 들판이 있었어. 저 너머에는 숲도 하나 있었고. 주인은 그 숲을 향해서 가는 것 같았어.
444
이름없음
2022/01/29 00:33:46
ID : mtze0rcFii3
0
지금부터 쓰는 말들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최면이라도 거는 것처럼 숲길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인은 나를 자신과 함께하도록 꾀어내려고 했거든.
¿ 이곳은 제가 만든 곳입니다. 오로지 우리 둘만을 위한 장소죠. 죽음도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요.
...
¿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려왔습니다. 여태껏 저택에 찾아왔던 소녀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제 마음에 드는 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
¿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황스러우실 테지만, 당신은 제 곁에 있을 운명입니다. 제 인형이 되어야 해요. 저만의 사랑스러운 인형.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오로지 제 옆에, 품 속에 있어야만 합니다.
...
¿ 하지만 적응하실 수 있도록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충분히 생각해주세요. 당신도 점점 제가 마음에 들 테니까요. 입은 것과, 맛본 것과, 들은 것, 그리고 앞으로 당신이 경험할 모든 좋은 것들처럼요.
...
¿ 앞으로 나아가면 있을 침대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아직은 이곳에 처음 오는 것이니 이제 쉬게 해드릴게요.
...
주인의 말 그대로 얼마 안 가서 둥그런 공간 정가운데에 있는 하얀 침대가 보였어. 주인은 그대로 가서 날 눕혀줬고, 이불까지 덮어준 다음에 앞머리를 살살 넘기더니 서양에서 잠들기 전에 이마에 입 맞추는 걸 그대로 하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지.
¿ 즐거웠습니다. 나의 인형. 눈을 뜨면 객실일 겁니다. 편안히 쉬세요.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천천히 멀어갔어.
445
이름없음
2022/01/29 13:23:28
ID : Clu3xyFa9vw
0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ㅠㅠ
446
이름없음
2022/01/29 18:37:51
ID : vu3vfTPbcms
0
보고있엉
447
이름없음
2022/01/29 20:00:57
ID : 4LdPa784Mrt
0
ㅂㄱㅇㅇ! 되게 신기한 이야기다..
448
이름없음
2022/01/29 23:58:49
ID : sjg7vCjhfgk
0
보고있어! 너무 재밌다ㅠㅠ
449
이름없음
2022/02/01 14:29:59
ID : dRDxWnPbeK7
0
ㅂㄱㅇㅇ !
450
이름없음
2022/02/03 00:06:39
ID : hamoFjuoIHB
0
이후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는 필력이야. 늦더라도 꼭 끝까지 듣고싶다!
451
이름없음
2022/02/06 13:41:55
ID : 4Fa8rAqlyKY
0
스레주야 언제와...뒷이야기 해줘야지..
452
이름없음
2022/02/06 14:55:59
ID : 09wK5hy43SK
0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빨리 와서 많이많이 풀어줘ㅠㅠㅠ 저 집사장 속셈도 궁금하고 어떻게 탈출한 건지도 궁금하고 걍 그 성이 뭐하는 곳인지도 궁금하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웹툰이나 웹소설 완결 기다리는 기분이다
453
이름없음
2022/02/12 01:25:11
ID : nu4IHDzeZcn
0
...? 방금 자다가 깼는데 꿈에 그 집사가 나왔어... 오늘 무슨 날이야...?
454
이름없음
2022/02/12 01:34:36
ID : nu4IHDzeZcn
0
텅 빈 새까만 공간에 서서 잘 지내셨냐고 대뜸 물어보더니 그곳에서의 기억이 아직까지 떠오를 정도로 인상이 깊으셨냐면서... 계속 무언가를 캐물었어. 꼬리에 꼬리를 물던 질문이 끝나자 우리는 당신 때문에 아직도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당신이 편안하게 지내시는 모습은 좋지만 그걸 우리 모두가 함께 느낀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무너진 저택도 다시 제 구실을 갖췄고 다시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뒀는데 여전히 돌아오실 생각이 없냐면서 계속 설득하려고 했어. 꿈에서 깰 때 까지.
455
이름없음
2022/02/12 01:35:12
ID : 6o7upTO1g0t
0
이거 여기에 써서 그런거 아니야???
456
이름없음
2022/02/12 01:41:49
ID : nu4IHDzeZcn
0
몰라... 모르겠어. 그냥 우연 아닐까...? 무의식에 있던 게 꿈으로 나온다는데 이것도 그런 거 아니야...?
457
이름없음
2022/02/12 01:54:55
ID : nu4IHDzeZcn
0
앞으로 그 계단에 안 가면 되지 않을까...? 다시 불려갈 일은 없겠지...?
458
이름없음
2022/02/12 09:00:31
ID : Qrhzgi3A2Lf
0
헐;;;소름돋아...
459
이름없음
2022/02/12 09:00:54
ID : Qrhzgi3A2Lf
0
얘기 얼른 풀어줘ㅠㅠㅠ무너진 저택은 또 머야ㅠㅠ
460
이름없음
2022/02/12 15:50:32
ID : gZija2lhdPb
0
레주야 괜찮은 거 맞지?
너무 걱정된다 ㅠㅠ
몸 조심하고,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돌아와줘
그리고 꿈은 최대한 신경쓰지말고 잊자! 그냥 꿈일 뿐이라 생각하고.. 그게 어렵다면 책이나 드라마같은 딴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자! 아니면 운동이라도
레주 몸이 우선이니까 레주 본인을 최대한 신경써줘!
461
이름없음
2022/02/14 21:06:36
ID : 9s5XAnQoE9y
0
스레주 다시 돌아오는 거 맞지ㅠㅠㅠㅠ? 또 무슨 일 있었을까봐 걱정돼ㅠㅠㅠㅠ 얼른 무사히 돌아와서 마저 이야기 풀어줘!! 집사장 정체는 뭐고 주인님은 뭐고 저택이 무너졌었다는 건 뭔지 너무너무 궁금하다ㅠㅜ
462
이름없음
2022/02/17 13:52:57
ID : 62K43TO02mn
0
이상 증상이 생긴 거면 일단은 이야기 쓰는 거 중단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레주를 위해서도 말이야
항상 건강하길 바라구 조심해
463
이름없음
2022/02/17 23:14:26
ID : 5VcLgkq7Ai9
0
우리도 이야기 다 봤는데 위험한 걸로 따지자면 차라리 비밀 다 풀어주고 가는 게 낫지... 쨌든 스레주 얼른 돌아왔음 좋겠다
464
이름없음
2022/02/18 00:42:43
ID : nu4IHDzeZcn
0
미안해.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스레딕 올 겨를이 없었어. 방금도 자다가 깬 상황이고 지금까지 계속 같은 꿈만 꾼 상황이야. 잠들고 싶지 않은데 몸이 아프니까 자꾸 잠이 온다. 정말 미안해. 그 계단으로 가지만 않으면 될 것 같은데 언제까지 같은 꿈만 꿀지는 모르겠다.
465
이름없음
2022/02/18 00:49:05
ID : umlbbdCphwJ
0
헐.. 그거 진짜 위험한거 아니야..?
스레주가 위험하다면 얘기는 그만해줘도 괜찮아...ㅠㅠㅠ
안전이 최고야 레주..
466
이름없음
2022/02/18 00:49:39
ID : nu4IHDzeZcn
0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면 내가 그 계단에 안 가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걸 눈치채기라도 한 건지 당신이 오랫동안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쏟았으니까 그 계단이 입구가 된 거고 언제든 다른 곳으로 바꿀 수야 있지만 어디인 건지는 말을 못 하게 되어있데. 그래도 안심할 거라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새로운 곳에도 당신은 끌리게 될 거라면서 웃고만 있더라. 진짜 재수없고 짜증난다. 오늘 몇 가지 질문하고 답을 받은 게 있어서 그것들 먼저 말해볼게.
467
이름없음
2022/02/18 00:54:19
ID : nu4IHDzeZcn
0
걱정해줘서 고마워. 최근에 밖에 자주, 오래 나갈 일이 있었어서 몸살 크게 난 거라고 생각하려고. 시기가 교묘하게 겹친 게 수상해서 오늘 잠들었을 때 그쪽이 날 아프게 했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럴 의도도 없었고 자기가 한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이곳으로 오면 편찮으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 게다가 아직 추우니까 밖에는 자주 나가지 말래. 그걸 어떻게 아는 건지도 모르겠다. 말하는 걸 보니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해코지는 안 하겠다지만.
468
이름없음
2022/02/18 00:54:22
ID : aoLgnTO63Rx
0
좋아 좋아!! 나는 스레주 얘기 너무 좋아><
469
이름없음
2022/02/18 01:08:22
ID : nu4IHDzeZcn
0
질의응답은 당장 떠오르는 것들만 써볼게. 편의상 문체는 바꿨어.
1. 난 이미 그딴 일 안 하겠다고 하고 나갔다. 저택도 이미 무너졌는데 왜 그걸 고쳐가면서 자꾸 붙잡느냐?
-> 당신 말고는 여기 올 이유도 올 수도 없다. 우리는 당신이 간절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2. 왜 간절한 건가?
-> 말해줄 수 없다.
3. 그럼 다른 걸 묻겠다. 내가 인터넷에서 그 세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던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당신의 자유에 맡기겠다. 당신이 내 주인 소유의 인형이라는 걸 널리 알리는 건데 말릴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도 남들이 알아봤자 손쓸 수 있는 것도 없다. 해코지할 생각 또한 없으며 난 오로지 당신에게만 접촉할 수 있으므로 그걸 보고 들은 사람들에게 손을 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4. 꿈에는 언제까지 나올 건가?
-> 당신이 여기로 올 때까지. 대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으므로 내가 먼저 그만두지는 않을 것.
5. 이미 그곳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이 심어진 상황인데 내가 왜 가야 하나?
-> 당신이 저항하지만 않으면 앞으로 안 좋을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그것들도 전부 청소해둔 상황. 그러니 나쁜 건 하나도 없이 우리와 함께해주기만 하면 된다.
470
이름없음
2022/02/18 01:10:15
ID : nu4IHDzeZcn
0
언젠가 담판을 지어야 하는 걸까. 또 눈 감으면 이것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두렵다. 실패하면 다시 못 돌아오겠지?
471
이름없음
2022/02/18 01:29:37
ID : nu4IHDzeZcn
0
피곤해서 잠깐 졸았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그 손님을 봐서라도 다시 생각해달라고 했어. 우리에게는 밉고 당신에게는 고마운 사람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에서 찢기고 타죽어도 상관없겠냐면서.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다 알고 있고 그 손님은 이미 우리에게 있다면서.
472
이름없음
2022/02/18 01:30:39
ID : nu4IHDzeZcn
0
정말 미안한데 너무 졸려서 더는 안 되겠다. 다들 잘 자고 좋은 꿈 꿔.
473
이름없음
2022/02/18 10:21:02
ID : Qrhzgi3A2Lf
0
아직 얘기를 다 못 풀어줘서 지금 해준 얘기들이 드문드문 이해 안가는게 있긴하네
레주가 더 중요하니까 몸이나 마음이나 잘 추스르고 돌아와줘ㅠㅠ
474
이름없음
2022/02/20 15:42:14
ID : nu4IHDzeZcn
0
방금도 자다가 깼네. 어젯밤에 잠들었을 때는 집사 대신 그 손님이 보였어. 원래는 멀끔하게 입고 있었던 굉장히 우아한 사람이었는데 많이 수척해졌더라. 울면서 자기는 신경쓰지 말고 인형으로 살지도 말래... 그럼 꿈을 멈출 방법은 없냐고 물으니까 무언가 말해줬어. 미안해. 이것도 직접 말하면 알 지도 모르겠다. 꿈 속에서 말할 때는 마지막으로 힘 다 짜내서 들어온 거고 집사는 못 보고 못 들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어
다만 어디가서 말하지 말아달래. 자기는 찢겨 죽어도 괜찮고 시간 벌어줄 테니까 영원히 꿈 꾸게 하는 건 대단히 미안하고 유감이지만 고민해달래. 체력이 너무 떨어진 게 확실히 느껴진다. 나 너무 힘들어... 병원에서도 이상은 없대. 잠 많이 자라는데 많이 자고도 이래.
475
이름없음
2022/02/20 15:47:44
ID : nu4IHDzeZcn
0
잠들 때마다 같은 곳에서 같은 설득만 들었고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 고작 일주일 됐는데 선잠 잘 때도 보이고 깊게도 못 자서 힘들다. 대학 잘 다닐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지내다간 학점은커녕 출석도 다 말아먹을 것 같아...
476
이름없음
2022/02/21 01:15:00
ID : o46rutzcNze
0
ㅠㅠㅠㅠ 레주 건강 걱정되겠다ㅠㅠㅠ 그 저택이랑 주인, 집사, 손님들은 다 어떻게 된 거야 대체ㅠㅠ 레주가 저택 무너트리고 무사히 탈출한 거야? 다시는 그쪽 사람들이랑 현실사람들이랑 안 엮였음 좋겠어...
477
이름없음
2022/02/23 00:46:43
ID : nXBxPdwmnA0
0
스레주 몸 괜찮았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천천히 푹 쉬어
478
이름없음
2022/02/27 15:48:08
ID : u7gjhaq583y
0
스탑 걸고 쓰는건데 레주 지금은 괜찮아?
479
이름없음
2022/02/28 19:43:42
ID : 3O5SHwnyMja
0
괜찮겠지?
480
이름없음
2022/03/12 12:41:33
ID : nu4IHDzeZcn
0
나 아직 괜찮아
친구들이 웬만해서는 나 잠 안 재우려고 도와주고 있고 나도 동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곧 다녀올 거니까 그 전에 다 풀고 갈게
여기랑 그곳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니까 생활에 지장은 없을 것 같아
대신 실패하면 영원히 못 오겠지만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두 번이라고 못 할 건 없으니까
481
이름없음
2022/03/12 12:44:53
ID : nu4IHDzeZcn
0
응 내가 무너뜨렸어. 안 무너뜨리면 못 나가는 곳이니까. 이건 집사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 말해도 상관없어. 대신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든 못 나가게 하려고 벼르고 있겠지.
482
이름없음
2022/03/12 12:57:35
ID : nu4IHDzeZcn
0
주인과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낸 후로는 세척하고 식사하고 집사랑 다니고가 하루일과의 전부였어. 그 손님을 언제 만난 건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정말 부축 없이는 걷는 게 힘들었을 때. 그 때 언저리에 만났던 것 같아. 내가 거동이 불편한 상황인데 집사가 부득이하게 함께 있을 수 없으니까 객실에 편히 계시라고 했었던 날에. 정말 주인이 침대에 두고 간 인형마냥 누워 있었는데 누가 객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난 문을 열어주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 대신 누구시냐고 물었지. 문 너머에서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여자랑 남자 목소리가 뒤섞인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자기는 옆 객실의 투숙객인데, 잠시 자기랑 함께하지 않겠냐면서. 그럼 집사가 안 된다고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건 걱정해지 말래. 잠시나마는 하등 집사 따위가 손 댈 수 없으니까 숨 좀 돌리는 건 어떻냐고 하더라.
483
이름없음
2022/03/12 13:04:15
ID : 6o7upTO1g0t
0
레주 힘내!!
484
이름없음
2022/03/12 13:14:58
ID : nu4IHDzeZcn
0
당신의 뭘 믿고 그러냐니까 그 손님은 말했어.
# 인형으로 살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지금 당신의 몸이 굳어가는 것도 인형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받은 옷들도 입고 활동하기엔 지나치게 화려해서 주인 품 속에 얌전히 안겨 있는 게 어울린답니다. 왜 클레임을 걸지 말라고 했겠어요. 주인이 입혀주는 옷 외에 다른 걸 몸에 걸칠 수는 없는 게 인형이니까요. 무엇을 입히든, 어떻게 신기든, 혹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게 하든. 인형은 가만히 있어야만 합니다.
하더니 문이 벌컥 열렸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 앞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얼굴이 다정하게 웃고 있었어. 드레스를 입은 건가 싶어서 보니까 턱시도인 것도 같고, 도통 성별을 짐작할 수 없는 모습에 이질적인 목소리까지. 내가 혼란스러워하니까 이제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나왔어.
# 이렇게 새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놓고 간 인형은 간수를 잘 해야 잃어버리지 않는 법입니다.
나는 대꾸할 기분도 아니었으니까 잠자코 보고만 있었고. 그 손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맡까지 걸어오더니 다시 말을 걸어왔어. 언제 모습을 바꾼 건지 귀여운 소녀가 되어서.
# 나는 당신과 즐겁게 놀 수 있고,
그리고 젊은 신사의 모습으로.
# 나는 당신의 힘이 되어줄 수 있고,
언제는 노파의 목소리로 바뀌더니.
# 나는 당신을 기꺼이 안아줄 수 있고,
마지막에는 귀부인이 날 다정하게 보면서.
# 나는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눈을 깜빡이면 바뀌는 그 손님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니까 당신을 해칠 생각이 결코 없고 필요에 맞는 모습으로 변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했어.
485
이름없음
2022/03/12 13:20:24
ID : nu4IHDzeZcn
0
다 풀겠다고는 했지만 쓰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할까... 요약을 해도 알려줄 게 너무 많아. 질문을 받는 편이 좋을까? 왜냐하면 다음 주 주말을 여기에 할애할 예정이라서. 나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어서 그래. 위에서 했던 말은 정정하고 알려줄 수 있는 건 모두 알려줄게.
486
이름없음
2022/03/12 13:21:01
ID : nu4IHDzeZcn
0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줘. 다음 주 금요일에 보내준 것까지는 대답하고 갈게.
487
이름없음
2022/03/12 14:38:54
ID : INtdBffdU2M
0
버티기 힘들면 무리 안해도 돼 수고했어! 굳이 억지로 질문 받아봤자 레주만 힘들어질거같아 ㅠㅠㅠㅠ
상태가 이정도면 ㅠㅠ 현실의 삶에 더 집중해야될거 같아 레주야!
488
이름없음
2022/03/12 17:33:00
ID : irta4L805O6
0
레주야 나는 네가 여기에 얘기를 풀어서 더 나빠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나도 위 레더처럼 억지로 무리할 필요 없어. 지금 레주 상태가 가장 중요해. 너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어. 여기에 시간 할애하지 말고 너를 위해 쉬어줘. 다시 그곳으로 간다니 걱정되지만 이번에도 잘 빠져나올 수 있길 바랄게. 이번에 완전 결판을 내버렸으면 좋겠다!! 나는 레주 일상 자체를 망가트린 그 저택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야.. 하루빨리 레주가 건강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랄게:)
489
이름없음
2022/03/12 17:52:58
ID : ts5QnDvzSNA
0
방금 다 정주행했는데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ㅜ 조심하고 또 조심해!! 푹 쉬고 건강해!!! 그리고 힘들면 안 푸는 게 맞는 것 같아
490
이름없음
2022/03/18 21:17:56
ID : nu4IHDzeZcn
0
걱정해줘서 고마워 무사히 다녀올게
491
이름없음
2022/03/18 21:35:46
ID : 6o7upTO1g0t
0
어디 하나 다치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
492
이름없음
2022/03/19 14:26:01
ID : 4Fa8rAqlyKY
0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러는데 지금 레주는 그 이상한저택으로 담판을 지으러 간거야? 중간중간에 이야기가 끊겨있는것같아서 잘 모르겠어
493
이름없음
2022/03/20 16:04:41
ID : jtdDxRwk62J
0
사실 나도 잘 몰겟어
무사히 다녀온다는거니까 병원은 아닌것같고.. 그 무너진 저택에 가서 담판을 짓는다는건가 싶기도행
494
이름없음
2022/03/31 01:07:31
ID : zPeLhAqlA6o
0
ㅂㄱㅇㅇ
495
이름없음
2022/04/02 11:08:01
ID : zPeLhAqlA6o
0
레주야 이제 안 오니…? 너무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ㅠㅠ
496
이름없음
2022/04/12 00:01:28
ID : 4Fa8rAqlyKY
0
레주야 괜찮은거 맞지? 너무 걱정된다
497
이름없음
2022/04/22 16:30:15
ID : SGlg1CqrBxP
0
레주....돌아와......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잇어....아무나 뒷이야기좀 이어줘봐...현기증나서 쓰러질것 같아..
498
이름없음
2022/05/19 19:00:21
ID : O067wJWo6mE
0
레주... 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잘 지내고 있었는지만이라도 알려주면 안 될까 ㅠㅠㅠㅠㅠㅠㅠ
499
이름없음
2022/06/26 14:18:16
ID : 8o7uoGre0tA
0
레주 괜찮은거 맞지..? 걱정된다ㅠㅠ
500
이름없음
2022/06/26 14:52:03
ID : 8o7uoGre0tA
0
그런데 처음에 레주가 그 저택에 갔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현재세계의 시간은 흐르지 않아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저택에 간게 맞다면, 무사히 그 저택에서 나오게됐다면 시간이 이렇게 흐르기 전에 돌아와있지않을까..? 보니까 집사나 주인이나 레주를 힘들게 하는 존재인 것 같고 나중에 만났다는 분이 레주한테 도움을 준 인물인 것 같은데 다시 오지 말라고 한 말을 무시하면서까지 그 위험한 곳에 다시 돌아가서 단판을 지으려는 레주의 생각도 궁금하다.. 전혀 악의는 없는 글이고 그저 레주가 아직 소식이 없는게 걱정되면서도 이걸 다시 읽으면서 생긴 의문점들을 적은거니 혹시나 다시 레주가 돌아왔을 때 내가 적은 글을 보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도통 모르겠지만 레주가 무사했으면 좋겠어..
501
이름없음
2022/07/12 20:37:23
ID : PeFdxvjy7z9
0
궁금하다 .. 언제 돌아와 ㅠㅠㅠ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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