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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1/01/19 12:19:12
ID : tunCnV84IK0
49
재작년 12월쯤, 그러니까 막 기말고사를 끝나고 쉴 때 겪었던 일이야. 아이피가 바뀔 수 있는 점 양해 바랄게. 스레딕은 해본 지 얼마 안 돼서 틀리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줘. 조금 있다가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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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이름없음
2021/01/27 02:40:35
ID : dzRCjdu5RAY
0
공부가 너무 늦게 끝나서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서 낮에 이어서 풀게.
103
이름없음
2021/01/27 14:17:08
ID : tunCnV84IK0
0
나 왔어. 일어났을 때는 해가 뜨기 전이었는데, 난 이불 안에 들어가서 꽁꽁 싸매고 있었고 몸은 식은땀 범벅이었어. 어딘가 낯설어서 그랬나 봐.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목제 테이블 위에는 빛바랜 종이가 여전히 있었고, 아까와는 달리 물이 반 조금 넘게 담겨 있는 유리잔 하나도 함께 있었어. 아마 검은 집사 아니면 누군가가 놓고 갔겠지만 꺼림칙해서 마시지는 않았고, 대신 빛바랜 종이 한 장을 집어서 읽었어. 내용은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생각나는 것만 써 둘게.
환영합니다. (어쩌고저쩌고 저택 소개)
ㆍ객실 열쇠는 타인에게 양도하지 말 것.
ㆍ의복이 필요한 경우 방 열쇠를 지참하여 프론트 종을 세 번 울리고 녹색 옷을 입은 직원에게 문의할 것.
ㆍ받은 의복에는 컴플레인을 걸지 말 것.
ㆍ해가 한 번 뜰 때 마다 테이블 위의 물을 반드시 전부 마실 것.
ㆍ객실이 옮겨질 경우 집사장(당시 나는 아마도 검은 집사로 추정했어.)의 안내에 따를 것.
ㆍ투숙객 사이의 교류 및 기타 행위는 자유. 단, 다른 객실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할 것.
ㆍ해가 세 번 뜰 때 마다 소독을 진행하여 저택 내부에 소독약 냄새가 있을 수 있음.
ㆍ서쪽 첨탑에는 접근하지 말 것.
뒷면은 본채 안내도가 있었고, 앞면은 각종 뒤가 구린 조항들이 쭉 쓰여 있었는데 일단 물은 해가 뜨면 마시기로 하고 꼬질꼬질해진 몸부터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 카운터로 갔어. 옷부터 받아야 되니까.
104
이름없음
2021/01/27 14:49:00
ID : hwHxwsqoY9w
0
보고있어!!
105
이름없음
2021/01/27 15:15:55
ID : tunCnV84IK0
0
언급은 안 했지만 난 이상하게 지도가 있으면 잘 못 찾아가. 말로 설명해 주는 게 더 이해하기 편해. 그런데 나한테는 달랑 본채 안내도 한 장 뿐이니까 그거라도 열심히 보면서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어찌어찌 찾아가긴 했어. 처음 왔을 때는 못 보고 지나쳤는데 프론트에는 종이 있었고, 종이에 적힌 대로 세 번 치고 나서 바로 앞에 서 있던 녹색 옷 직원에게 객실 열쇠를 보여주고는 물었지.
저기, 옷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프론트 뒷편 벽에 있는 종과 이어진 줄 비슷한 걸 세 번 당겨서 이상한 말? 사람 말 같지 않은 말로 뭐라고 말하더니 끄덕끄덕 하고는 객실로 보내 뒀다고 다시 우리말로 말했어. 저렇게 말하는 걸 보고 나니까 또 이질감이 강하게 느껴져서 감사하다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하고 거의 도망치듯이 계단을 올라갔어.
106
이름없음
2021/01/27 15:23:37
ID : Gq40k6Y61Bf
0
ㅂㄱㅇㅇ!
107
이름없음
2021/01/27 15:24:24
ID : tunCnV84IK0
0
진짜 사람이 아니구나, 여기 인간은 나 말고는 없는 건가 싶어서 정신없이 뛰어서 올라갔어. 9층인 줄 알고 복도로 뛰어서 객실 번호 확인도 안 하고 구멍에 열쇠부터 쑤셔넣었지만 안 돌아가는 걸 보고 ????? 뭐야 문 고장났나 싶어서 어떡하지 하고 번호를 보니까 1028호였고... 멍이나 때리고 있었는데 문이 철컥 열리더니 누군가 나왔어. 풍채 좋고 인자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는데 나오자마자 허리부터 90도로 숙이고 죄송하다고 방을 착각해서 큰 무례를 저질렀다고 사과부터 했지...
108
이름없음
2021/01/27 21:25:59
ID : hwHxwsqoY9w
0
헐 재밌다ㅜㅜㅠㅠ 보고있어!
109
이름없음
2021/01/27 22:35:20
ID : dzRCjdu5RAY
0
앞으로 이 여성을 아주머니라고 할게. 아주머니는 그저 웃으면서 괜찮다고 아직 어린 것 같으니까 그럴 수 있고, 빨리 샤워부터 하러 가라고 말해주고는 계단을 내려갔어. 예의바르게 살펴 가시라는 말도 하고 9층으로 내려와서 내가 지정받은 객실로 받은 옷을 확인하러 갔지. 신발도 벗지 않고 옷장 문부터 열어젖혔는데, 안에는 인형이 입을 것 같은 정말 예쁜 옷들이 가득 걸려 있었어. 하나같이 원피스 혹은 드레스 형태였고, 장갑에 머리 장신구, 속옷까지 빠짐없이 있는 거야. 난 씻어야 겠는데 갈아입을 옷은 이것들 말고는 없으니까 우선은 그나마 가장 무난해 보이는 까만 원피스 하나랑 속옷 한 세트를 꺼내들고 안내도에 그려진 대로 욕탕으로 향했어.
110
이름없음
2021/01/27 22:43:29
ID : dzRCjdu5RAY
0
욕탕 입구에도 직원이 있었는데 열쇠를 맡아 두겠다길래 건네주니까 직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928호실에 투숙하시는 분은 저택 주인님께서 따로 마련해두신 곳으로 가시면 되니까 안내해드리겠다고 했어. 솔직히 완전히 내키지는 않았는데 따로 마련해둔 곳이라니까 오오 vip인가 하면서 좋다고 히죽히죽 따라갔지. 내가 검은 집사랑 올라왔을 때는 승강기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직원 따라가니까 있더라. 문을 열어주면서 타라고 하길래 따라 타서 보니까 최신식은 당연히 아니었고 어떻게 움직이냐고 하니까 수동으로 움직인다더라.
111
이름없음
2021/01/27 22:46:53
ID : hwHxwsqoY9w
0
ㅂㄱㅇㅇ 레주 그래도 침착하게 잘한당.. 나같으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112
이름없음
2021/01/27 23:09:06
ID : dzRCjdu5RAY
0
호기심 많은 쫄보지만 투숙 초반에는 호기심이 더 컸어서 그렇게 돌아다녔던 것 같아. 일단 생활하면서 필수적인 저택 구조부터 파악하려고 노력했었어! 계속 지켜봐줘서 고마워:)
113
이름없음
2021/01/27 23:27:58
ID : hwHxwsqoY9w
0
이야기가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계속 보게된당.. 틈날때 더 풀어줘!
114
이름없음
2021/01/27 23:42:10
ID : 9unu4Fdwk2p
0
헐 이거 완전 재밌다ㅠㅠ
115
이름없음
2021/01/28 19:26:30
ID : eK46nVgnRAZ
0
호텔 델루나 생각난다ㅠㅠㅠ넘 재밌어 기다리고있어!!
116
이름없음
2021/01/29 12:09:49
ID : E8qjfRxzO7d
0
ㅂㄱㅇㅇ
117
이름없음
2021/01/29 16:34:45
ID : ryY7e1CoZii
0
그래서 어떻게 됐어?? 궁금궁금
118
이름없음
2021/01/30 13:04:03
ID : dzRCjdu5RAY
0
아쉽게도 만월언니는 없었어... 재밌게 봐주니까 좋다. 계속 쓸게.
119
이름없음
2021/01/30 13:11:22
ID : E8qjfRxzO7d
0
보고이썽
120
이름없음
2021/01/30 13:21:39
ID : dzRCjdu5RAY
0
승강기는 계속 올라갔는데 번호판이고 버튼이고 아무것도 없었어서 몇 층으로 가는지조차 몰랐어. 여기는 버튼이 없는데 어떻게 움직이냐니까 손님은 그저 편하게 즐기시면 된다며 앞으로 승강기 탑승 시에는 꼭 직원 하나랑 동승하라고 말해주더라. 서너 층 올라갈 시간보다는 더 걸렸어서 꽤 높은 층까지 올라갔던 것 같아.
121
이름없음
2021/01/30 13:22:01
ID : E8qjfRxzO7d
0
웅웅
122
이름없음
2021/01/30 13:44:51
ID : dzRCjdu5RAY
0
문이 열리고 펼쳐진 광경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고급스러운 복도였는데 잔잔히 깔리는 음악에 기분 좋은 향도 은은하게 났어서 긴장이 조금씩 풀렸어. 앞장서서 내리는 직원을 따라 걸었는데 바닥도 푹신푹신하고 일반 객실하고는 차원이 다르더라... 둘러보니까 객실이 있는 층은 아닌 것 같았고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 휴식을 즐기는 다용도 공간? 그런 곳 같았어. 꽤 오래 걸었는데 딱 봐도 눈에 띄는 문이 하나 있더라. 새하얀 바탕에 유리가 예쁘게 조각되어 있었고, 손잡이는 금색이었어. 도금인지 진짠지는 모르겠지만. 직원이 여기서 씻으시면 된다고 문을 열어주자 햇빛이 확 느껴지면서 중앙에는 셋이 들어가도 넉넉할 욕조가 있고 한쪽 벽면은 유리로 된 커다란 공간이 보였지.
123
이름없음
2021/01/30 13:45:53
ID : E8qjfRxzO7d
0
오..VVIP~
124
이름없음
2021/01/30 13:47:00
ID : dzRCjdu5RAY
0
그때는 특별대우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겪으라고 하면 도망쳤을 거야...
125
이름없음
2021/01/30 13:47:31
ID : E8qjfRxzO7d
0
뭔일인데 ㅠ
126
이름없음
2021/01/30 13:48:29
ID : dzRCjdu5RAY
0
그건 지금 먼저 말하기는 너무 이르고, 천천히 밝힐게!
127
이름없음
2021/01/30 13:48:54
ID : E8qjfRxzO7d
0
아주 잘 보고있어!!
128
이름없음
2021/01/30 13:56:47
ID : dzRCjdu5RAY
0
알겠다고 하고 들어가서 한쪽 구석에 옷을 내려놓고, 씻으러 욕조로 가려는데 닫힌 문 바로 옆에 석판 하나가 눈에 띄길래 궁금해서 그쪽으로 먼저 갔어. 읽어보니까 세척 메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안내가 있었는데, 사람이 씻는데 목욕이나 샤워도 아니고 세척이라고 쓴 걸 보고 소름이 쫙 돋았어. 게다가 용품은 제자리에, 사용 후 공간을 깨끗하게 할 것, 이런 것들이 아니라 정말로 '어떻게 세척하는지'를 써 둔 거야. 기분이 팍 더러워져서 무시하고 씻으려고 했는데 다른 안내사항은 예쁜 정자체 음각이었다면 절대 어기지 말라는 문구는 칼로 막 파낸 것처럼 투박하고 으스스하게 파여 있었지. 한 사람이 한 건 아닌 것 같았어. 글씨체가 어절별로 제각각이었거든.
129
이름없음
2021/01/30 14:05:50
ID : dzRCjdu5RAY
0
사람 씻는 게 아니라 인형 씻기는 것 같아서 정말 찝찝했지만... 여기서는 또 괜히 쫄보 기질이 발동해서 얌전히 메뉴얼이 시키는 대로 씻었어. 물기는 완전히 제거하고 옷을 입히라는 말에 빡빡 닦고 머리까지 말리고 나서야 옷을 입었고... 나가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봤는데 씻기 전보다 피부가 맨질맨질해지고 하얘진 느낌? 전반적으로 더 좋아진 것 같았어. 당시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오는 직모였는데 평소보다 윤기가 좔좔 흘렀지.
130
이름없음
2021/01/30 14:12:43
ID : dzRCjdu5RAY
0
구리지만 비싼 건 뭔가 다르구나, 이 생각 이상으로는 미치지 못했어. 메뉴얼 내용이 구린 거 말고는 딱히 의심할 게 없었거든. 갈아입기 전 옷은 세탁해서 객실로 보내드리겠다며 직원이 건네받았고, 객실에 대해서 저택 주인님께서 착오가 있었다며 일단은 928호실을 그대로 사용하시고, 다음 해가 뜰 때 새 객실로 짐을 옮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어. 어디로 가실 거냐는 물음에 다시 객실로 가고 싶다고 했지. 테이블 위에 있던 물을 아직 안 마셔서 그것도 찝찝했거든.
131
이름없음
2021/01/30 14:22:02
ID : JSNyZirzfbA
0
ㅂㄱㅇㅇ
132
이름없음
2021/01/30 14:23:11
ID : dzRCjdu5RAY
0
객실로 돌아와서는 물컵부터 비우고, 슬슬 배가 고파져서 식당부터 찾았어. 돈도 없고 배짱도 없었지만 허기는 있었으니까! 치렁치렁한 옷에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또각거리면서 로비로 내려가 식당에 도착하자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반갑게 인사해주더라. 나도 꾸벅 인사하자 직원이 지정석이 따로 있으시니까 따라오시면 된다고 했어. 저택 주인님 말씀이시니 걱정 마시고 투숙하시는 동안 편히 즐겨 주시라면서.
133
이름없음
2021/01/30 15:14:41
ID : hwHxwsqoY9w
0
ㅂㄱㅇㅇ!! 너무 재밋다ㅠㅠㅠ 레주 기다렸엉!!
134
이름없음
2021/01/30 15:15:17
ID : E8qjfRxzO7d
0
진짜 이건 뜬다 ㅜㅠ
135
이름없음
2021/01/30 15:37:36
ID : dzRCjdu5RAY
0
고마워... 뛰어난 필력은 아니지만 노력해서 써볼게...!
136
이름없음
2021/01/30 15:44:16
ID : dzRCjdu5RAY
0
식당보다는 레스토랑이 어울리겠네. 대부분 오픈된 좌석에 앉거나, 일행이 있다면 패밀리 레스토랑같이 벽이 좀 높은 좌석에 앉아 오붓하게 있었는데 원하는 음식을 담아먹게끔 준비해둔 곳도 있었고, 단일 메뉴를 주문해서 먹는 존재도 있었어. 나는 새까만 벨벳 재질의 커튼을 걷어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안내받았지.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소파는 출입구쪽이 뚫린 도넛 모양이었어. 식기와 물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소파에 앉으니까 냅킨? 비슷한 천을 무릎에 덮어 주고는 식사를 내 올 테니 따로 필요하신 게 있다면 좌측의 종을 네 번 울려주시면 된다고 했어.
137
이름없음
2021/01/30 15:45:02
ID : xBeY62IFjs0
0
ㅂㄱㅇㅇ!
138
이름없음
2021/01/30 15:52:00
ID : dzRCjdu5RAY
0
그러고는 딱히 특별한 건 없었어. 평범한 고급 레스토랑이랑 별반 다를 건 없었거든. 참 신기했던 건 음식의 간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는 것. 후식도 먹고 싶었던 게 나왔어. 다 먹고 나서 저택을 돌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으니까 집사장님께 말씀드리면 된다는 거야. 일단 내 생각 속 집사장은 그 검은 집사였으니까 붙잡고 물어보자는 마음으로 레스토랑 직원에게 인사하고 문을 벌컥 열었지.
139
이름없음
2021/01/30 16:00:58
ID : ampQqZg7Arv
0
ㅂㄱㅇㅇ!!!
140
이름없음
2021/01/30 16:04:14
ID : dzRCjdu5RAY
0
그런데? 그 검은 집사가? 딱 눈 앞에 있었어. 진짜 크게 놀라서 헉 소리도 내면서 뒤로 나자빠지려고 하자 팔을 뻗어서 턱 막아 줬는데, 예의상 감사인사는 했지만 감사하고 자시고 그냥 불쾌하고 소름만 돋았어. 여전히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눈으로 보고 있었으니까.
■ 괜찮으신지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팔 좀...
■ 죄송합니다. 넘어지실 것 같길래 그만.
난 다시 바로서서 옷을 정돈하고, 저택 안내가 받고 싶은데 집사장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지.
■ 유감스럽게도 저랍니다.
뭐 그러실 것까지야...
■ 그러신 것 치고는 절 너무 경계하시길래.
착각이에요.
사실 정곡을 찔려서 순간 화들짝 놀랄 뻔 했는데 이 존재 앞에서는 뭐든 숨겨야 될 것 같았어. 꿰뚫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드러내는 것보다야 나을 것 같았거든.
141
이름없음
2021/01/30 16:13:33
ID : ampQqZg7Arv
0
보고있어
142
이름없음
2021/01/30 16:16:50
ID : dzRCjdu5RAY
0
그래서 안내는 누구에게 받으면 되나요?
■ 원래는 발렛(Valet, 그때는 몰라서 어버버 넘겼는데 지금 찾아보니 남자 몸종이라는 의미래.)이 하지만.
...?
■ 이번에는 특별히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 제가 하고 싶습니다.
...
■ 제가 해코지라도 할 것 같다는 눈빛이시군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요...
■ 하하, 안심하시지요. 저는 당신을 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돕고 싶습니다. 그러니 긴장 푸시기를.
뭐 저런 게 다 있어...? 싶어서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어. 난 안 갈 거라면서. 지 할 말만 하다가 꼭 자기가 안내해주겠다며 오라는 게 불쾌했거든. 안 내킨다는데 굳이 데려가겠다는 게 싫었어. 자기 입으로 안 죽이겠다고도 했고, 사용인이 투숙객에게 해를 가할 리도 없고. 지금 보니 저 말을 어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서 꽤 위험한 결정이긴 했지만.
143
이름없음
2021/01/30 16:19:39
ID : dzRCjdu5RAY
0
뒷 내용 스포가 될 수도 있어서 최대한 검은 집사에 대한 현재 감정은 배제하면서 쓰고 있는데 정 궁금한 레스주 있으면 말해줄게. 궁금하다면 말해주겠지만 안 듣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해.
144
이름없음
2021/01/30 16:22:15
ID : ampQqZg7Arv
0
스포면 안들을게!
145
이름없음
2021/01/30 16:23:30
ID : dzRCjdu5RAY
0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편하실 때 언제든 도와드리겠다고 하더라. 어쨌든 난 그 상태로 냅다 뛰어서 내 객실로 갔어. 뒤에서 얼핏 들리는 소리로는 그냥 웃고 있었어. 어린 꼬맹이가 고집 부리는 거 가소롭게 보는 어른 같은 느낌으로... 악의보다는 짜식 귀엽네 하고 우위에서 말하는 느낌...
146
이름없음
2021/01/30 16:24:33
ID : ampQqZg7Arv
0
으ㅇ아
147
이름없음
2021/01/30 16:31:45
ID : dzRCjdu5RAY
0
의견 말해줘서 고마워. 들어가서는 객실 문을 꼭꼭 잠그고 침대로 돌진했어. 해가 아직도 밝게 뜬 걸 보니 취침까지는 많이 남은 것 같았고... 방을 옮긴다는 것을 시작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기로 했어. 내 방이 왜 옮겨질까, 왜 하필이면 50번일까, 저 집사는 왜 저러나, 앞으로 저택을 돌아보려면 안내가 필요할 텐데 어떡하지, 뭐 기타등등. 근데 갑자기 읽었던 종이 내용이 생각난 거야. 방을 옮길 때는 집사장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고.
148
이름없음
2021/01/30 16:34:55
ID : ampQqZg7Arv
0
웅
149
이름없음
2021/01/30 16:37:59
ID : dzRCjdu5RAY
0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뭐 저리 나랑 저 집사를 엮나 싶어서 충동적으로 종이를 찢어 버렸는데 찢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렸지. 뭔가 싶어서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고, 대신 내가 찢었던 종이랑 똑같은 종이가 날아들어왔어.
150
이름없음
2021/01/30 16:39:21
ID : ampQqZg7Arv
0
으아
151
이름없음
2021/01/30 16:42:48
ID : JSNyZirzfbA
0
ㅂㄱㅇㅇ
152
이름없음
2021/01/30 16:44:37
ID : dzRCjdu5RAY
0
소름이 쫙 돋아서 종이는 밖으로 치우고 문을 다시 닫아서 걸어잠궜는데 이번에는 창문으로 날아와서 붙어 있는 거야. 저것도 보기 싫어서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는데 이불 속에도 그 종이가 있길래 너무 놀라서 이불도 걷어차고 밖으로 뛰쳐나갔어. 긴 복도를 뛰어가다가 직원 하나랑 마주쳤는데 그 직원도 안내문을 잃어버리시면 어떡하냐면서 또 그 종이를 주더라.
153
이름없음
2021/01/30 16:47:51
ID : ampQqZg7Arv
0
ㄷㄷ 그래서?
154
이름없음
2021/01/30 16:49:14
ID : dzRCjdu5RAY
0
직원은 해맑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종이를 건넸는데 나는 덜덜 떨면서 받아들었어. 단순한 안내문 같은데 저 종이가 뭐 그리 대단한 거길래... 체념하고 곱게 접어서 손에 쥔 채로 위로 걸어서 올라갔어. 아까까지만 해도 검은 집사 때문에 틀어박혀 있고 싶었지만 이제는 객실에 들어가기 싫었거든. 검은 집사가 없으면 나 혼자라도 구경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지.
155
이름없음
2021/01/30 16:56:03
ID : 9gZjxUZfPdy
0
너무 재밌다 ㅂㄱㅇㅇ
156
이름없음
2021/01/30 17:09:18
ID : JSNyZirzfbA
0
ㅂㄱㅇㅇ
157
이름없음
2021/01/30 17:16:02
ID : ampQqZg7Arv
0
ㅂㄱㅇㅇ
158
이름없음
2021/01/30 22:38:00
ID : E8qjfRxzO7d
0
보고있얼
159
이름없음
2021/01/30 22:47:56
ID : JSNyZirzfbA
0
ㅂㄱㅇㅇ
160
이름없음
2021/01/31 21:58:13
ID : dzRCjdu5RAY
0
내가 향한 곳은 13층이었어. 객실은 12층까지만 있었고, 13층부터는 다른 방들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장 먼저 갔지. 객실이 있는 층과 다른 느낌은 없었어. 청소하는 사용인 몇몇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는 점 말고는. 휘휘 둘러보고 직원만 출입 가능한 방을 제외하고는 다 쏘다녔던 것 같아. 물론 사용인 눈치도 보면서...
161
이름없음
2021/01/31 22:01:54
ID : dzRCjdu5RAY
0
예닐곱 번째 방까지 둘러봐도 별로 특별한 건 없었어. 그냥 고풍스러운 느낌의 방들이었고, 딱히 무섭지도 않았고. 햇빛도 잘 들어와서 따뜻했어. 근데 여덟 번째 방부터 한기가 확 느껴지는 거야. 햇빛도 전혀 안 들어와서 어둡길래 불이라도 켜려고 램프를 찾았는데 불을 붙일 만한 것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 갑자기 쫄보 기질이 발동했는지 문은 안 닫고 열어둔 채로 문 고정하는 거? 그걸 걸어뒀어.
162
이름없음
2021/01/31 22:25:04
ID : ampQqZg7Arv
0
헐 기다렸어!
163
이름없음
2021/01/31 22:35:54
ID : JSNyZirzfbA
0
ㅂㄱㅇㅇ!!!
164
이름없음
2021/02/03 23:13:32
ID : dzRCjdu5RAY
0
안에는 먼지 냄새가 짙게 났어. 재채기도 계속 나오고 눈물도 절로 흐를 정도로 심해서 소매로 코랑 입을 막고 걸어갔어. 복도 빛이 들어와서 그런가 희미하게 책장도 보였는데 하나같이 두꺼웠고 제목은 무슨 말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어. 한국어도 영어도 일본어도 아니었으니까. 어차피 봐야 되는 것도 아니라서 신경쓰지 않고 책장을 따라서 쭉 걸어가는데 갑자기 한기가 훅 끼치는 거야.
165
이름없음
2021/02/03 23:19:27
ID : dzRCjdu5RAY
0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은 방 문 열고 들어갔을때 차가운 공기가 나오듯이. 분명히 실내인데 바람이라도 부는 것처럼 공기의 흐름이 느껴졌어. 사실 이때 살짝 망설였는데 어둡고 서늘한 것 빼면 별로 이상한 것도 없었어서 여차하면 열어둔 문으로 달려나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방 끝까지만 찍고 오기로 했지.
166
이름없음
2021/02/04 18:15:43
ID : E8qjfRxzO7d
0
보고있어!
167
이름없음
2021/02/05 15:23:00
ID : ryY7e1CoZii
0
레주야 진짜 너무너무 재밌어 ㅠㅠ 그 집사장이라는 놈은 뭐하는 놈인지 궁금하네 끝까지 꼭꼭 보고있을게!
168
이름없음
2021/02/07 14:52:49
ID : dzRCjdu5RAY
0
안녕. 그간 심적으로 타격이 큰 일이 있어서 이어나가지 못했어. 하던 일 마저 끝내고 이어서 풀게.
169
이름없음
2021/02/07 14:58:42
ID : dzRCjdu5RAY
0
감상이나 반응이나 쓰고 싶은 거 써 줘도 괜찮아. 오히려 환영이야!
170
이름없음
2021/02/07 15:22:25
ID : O4HBe3WmFdw
0
우왕..
171
이름없음
2021/02/08 01:25:03
ID : 6Y9xWry1woL
0
레주 기다리고 있었어ㅠㅜ
172
이름없음
2021/02/08 02:20:39
ID : CkpUZjs66je
0
우와ㅠㅠ 레주 돌아오면 누가 나좀 불러주라ㅠㅠ너무 재밌는데?? 레주 삘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꼭 불러줘!
173
이름없음
2021/02/08 02:27:39
ID : CkpUZjs66je
0
엇 레주 근데 궁금한거 생겼어!! 그 종이는 못 가져온거야?? 그리고 시계는 없는데 시계탑은 어떻게 있는거야??? 갑자기 보다가 궁금해서..! 기분 나쁘다면 미안해ㅠㅠ!
174
이름없음
2021/02/11 01:05:47
ID : dzRCjdu5RAY
0
스레주 왔어! 종이는 두고 나왔어야 해서 가져오지는 못했어. 시계탑에 대해서는 커다란 걸 멀리서 뭉뚱그려 봤어서 정확하지 않아. 그래서 내 기억 상으로 가장 가까운 형태인 시계로 썼어!
175
이름없음
2021/02/11 01:14:32
ID : dzRCjdu5RAY
0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끝에 닿질 않았어. 돌아보면 분명히 열린 문으로 복도의 빛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멀어지기만 할 뿐이지 절대 사라지지도 않고 근데 앞에는 끝도 없고 옆에는 여전히 책장이 있고 한기는 계속 느껴지고 걷다가 그걸 자각하니까 좀 아닌 것 같다 싶어서 뒤돌아 나오려고 했어.
176
이름없음
2021/02/11 01:25:48
ID : dzRCjdu5RAY
0
분명 발치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발목이 확 꺾이더니 그대로 책장 쪽으로 비스듬히 넘어졌어. 발목이 꽤 얼얼해서 몇 번 주무르고 다시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다친 발목에 뭔가가 걸리는 거야. 차갑고 딱딱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각지지는 않았어서 책은 아닌 것 같았어.
177
이름없음
2021/02/11 01:49:18
ID : dzRCjdu5RAY
0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발 들어서 나가려는데 걸렸던 뭔가가 걸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발목을 꽉 움켜쥐는 거야. 단순히 뭔가 걸렸을 때는 그냥 물건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갑자기 붙잡으니까 너무 놀라서 냅다 소리부터 질렀어. 발길질도 하고 몸부림도 치니까 얼마 안 가서 힘이 풀어지더라.
178
이름없음
2021/02/11 01:49:23
ID : dzRCjdu5RAY
0
그런데
179
이름없음
2021/02/11 01:59:41
ID : mk8lwk08pcE
0
다음은??
180
이름없음
2021/02/12 17:50:22
ID : HxBhvwlilu3
0
명절이라 잠시 끊겼네. 지금 외할머니댁에 있어. 물론 사진도 찍었고. 중간에 사진 올려도 괜찮아?
181
이름없음
2021/02/12 17:53:49
ID : Rva1a63Qq1u
0
의견이 분분 하겠지만 난 괜찮아!
182
이름없음
2021/02/12 22:54:19
ID : dzRCjdu5RAY
0
이런 곳이야. 오늘 가보니까 철문은 없었어.
20250110 미안해. 지역이 알려질 수 있으니까 지금은 삭제했어.
183
이름없음
2021/02/12 22:59:41
ID : Bf85RA1zRvc
0
헉 ㅂㄱㅇㅇ!
184
이름없음
2021/02/15 21:58:04
ID : y3V89Ap84Nz
0
할머니한테 저 벽속 계단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대충 저기에 대한거 물어봤어?
아님 마을에서 좀 연세있으신 분들한테
저기에 대해서 물어보면 무슨 미신같은 내용이나 흘러내려오는
전설 그런거 알 수 있지 않을까??
185
이름없음
2021/02/17 11:18:36
ID : dzRCjdu5RAY
0
이미 전화로 여쭤보긴 했어. 저 벽속 계단 언제 생겼냐고 하니까 할머니께서도 그런 거는 어디다 쓰려고 물어보냐고 잘 모르신다고 하셨어. 저쪽 동네가 워낙 사람이 안 나가고 안 다니기도 해서 거기 사시는 분 찾기도 힘들고...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여쭤볼게.
186
이름없음
2021/02/17 11:30:30
ID : dzRCjdu5RAY
0
방금 어머니께도 여쭈고 왔어! 어머니 결혼 직전에 이사갔던 곳인데 그때도 있었다고 하셨어. 적어도 30년은 된 것 같고, 그 당시 그림은 없었고. 산을 깎아 만든 곳인데 다른 지역 개발한답시고 오랫동안 방치했던 곳이래. 그래서 건물도 시설도 다 오래된 곳이고.
187
이름없음
2021/02/17 11:39:38
ID : dzRCjdu5RAY
0
이제 여기부터 이어서 쓸게.
188
이름없음
2021/02/17 11:50:18
ID : dzRCjdu5RAY
0
발목을 쥐었던 건 손이었고 사람 팔이라고 하기에는 다 썩어서 문드러진 게 팔꿈치 아래부터 뜯어져나온 게 있더라. 그때 과장 안 하고 너무 놀라고 소름끼쳐서 공간이 다 울릴 정도로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냅다 왔던 길로 다시 뛰어가는데
189
이름없음
2021/02/17 11:54:25
ID : dzRCjdu5RAY
0
아무리 뛰어도 빛이 가까워지지 않았어. 뒤에서는 뭔가가 질척? 거리면서 쫓아오는 것 같았는데 차마 뒤는 돌아보지 못했어. 볼 겨를도 없고 봐봤자 더 무서울 것 같아서... 근데 문제는 뛰어도 방 출입구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거야. 지금이야 침착하게 쓰지만 그때는 눈물 콧물 다 짜면서 소리지르고 뛰다가 넘어지고 난리가 났었어. 살면서 저렇게 뛴 건 처음이라 숨도 엄청 찼는데 멈췄다가는 잡혀서 끌려갈 것 같아서 잠깐씩 걸음이 느려질망정 멈추지는 못했어.
190
이름없음
2021/02/17 12:37:16
ID : nSE2nvhcE09
0
➖ 삭제된 레스입니다
191
이름없음
2021/02/17 13:14:24
ID : tunCnV84IK0
0
...? 위에 뭐야...?
192
이름없음
2021/02/17 13:17:47
ID : KY3vcq43U2G
0
그냥 바로 신고박았오
193
이름없음
2021/02/17 13:18:56
ID : tunCnV84IK0
0
그냥 관심 끄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신경 안 써도 되는 거겠지...?
194
이름없음
2021/02/17 13:19:41
ID : KY3vcq43U2G
0
ㅇㅇ신경쓰지말고 신고까지 해주면 더 완벽
195
이름없음
2021/03/03 02:16:36
ID : dzRCjdu5RAY
0
스레주야. 그간 일이 꽤 있어서 늦었어. 앞으로 시간 날 때 간간히 와서 쓸게.
196
이름없음
2021/03/03 10:11:31
ID : BvA3O1csoZf
0
오랜만이야! 기대하고있을게
197
이름없음
2021/03/03 16:55:34
ID : s1a4GtthfdR
0
담 이야기 너무 궁금해..
198
이름없음
2021/03/03 17:14:42
ID : O7hy0q2FfU7
0
레주 언제와... 다음 얘기 너무 궁금해...
199
이름없음
2021/03/10 17:53:52
ID : dzRCjdu5RAY
0
이어갈게.
그런데 갑자기 어딘가로 훅 이끌리는 듯했어. 누가 잡아채는 느낌? 그런 느낌과 동시에 뭔가에 얼굴이 부딪혔어. 물건은 아니고 사람 몸 같은 것에. 당연히 더 이상 뛰지는 못했는데 그때부터는 기억이 없어.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
200
이름없음
2021/03/10 21:04:43
ID : O7hy0q2FfU7
0
ㅂㄱㅇㅇ!!
201
이름없음
2021/03/10 21:11:01
ID : ZcleLe5dO1d
0
ㅂㄱㅇㅇ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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